대문

본 블로그는 각국의 여러나라 신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는(물론 취미생활에 관한 글도 쓰긴 합니다.)블로그 입니다.
본 블로그의 글은 진짜 신화 학자가 아닌 단순한 대학원생 나부랭이가 쓰는 허접한 글이니 조금 이상해도 양해 바랍니다.^^


현재 중점적으로 다루는 신화-한국신화, 부두교, 중국신화


앞으로 조만간 다룰 신화-일본신화


완료된 신화-인도신화, 북유럽 신화, 켈트 신화
, 크툴루신화





p.s.-흥미와 재미를 주기위해 각종 개드립과 본인 나름대로의 해석이 다소 적혀있습니다.
괄호안의 글이나 취소선이 그어진 글은 알아서 걸러주시면 되겠습니다.

p.s.2-환빠는 꺼져주세요

by-신화를 공부하는 대학원생 나부랭이 이선생

도깨비방망이 신비한 도구들

[네이버의 도전웹툰 <빈센트>에 나오는 도깨비방망이의 모습]

물품명 : 방망이 도깨비
능력 : 어떤 소원이든 이룰수 있다.
비고 : 도깨비의 물건
출전 : 전국 각지의 광포설화

도깨비 방망이 그것은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줄 수 있는 만능의 원망기……. 도깨비 관현 설화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며 “금 나와라 뚝딱!”하며 두드리면 금이 나온다는 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깨비 방망이가 오늘 이야기 할 설화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방망이의 만능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번이야기는 이 설화 유형의 기본적인 틀에 임석재전집 8권 전라도 편의 내용을 합친 내용입니다.

옛날 형제가 살았는데 형은 부자고 동생은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형은 부자였지만 욕심이 많아서 부모님도 모시지 않고 동생을 도와주지 않았지만 착한 동생은 가난하면서도 부모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하루는 산으로 나무하러 간 동생이 나무를 하는데 개암이 계속 동생에게 굴러왔습니다. 동생은 아버지, 어머니, 마누라, 아들에게 주려고 주워 넣고 개암이 또 굴러 오자 자신이 먹으려고 주웠습니다. 개암을 주우며 나무를 하다 보니 날이 어두워져서 산을 내려가던 중 발견한 빈집에서 자고 내일 아침 날이 밝으면 내려가려고 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시끌시끌한 한 무리가 집으로 다가오는 기척이 들려 동생은 기둥을 타고 올라가 대들보 뒤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배추도사 무도사의 옛날 옛적에>에서 나오는 장면으로 대부분의 각편에서는 대들보에 올라가 몸을 숨깁니다.]
그러자 집에 도깨들이 모여들었고 도깨비들이 ‘밥 나와라 똑딱!’, ‘돈 나와라 똑딱!’하면서 방망이 두드리자 정말로 밥이 나오고 돈이 나왔습니다. 이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던 동생은 배가 고파 아까 주웠던 개암을 꺼내 씹었는데 개암을 씹는 ‘빠직’하는 소리가 너무 크게 나버렸고 도깨비들은 집이 무너진다며 방망이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동생은 그 방망이를 주워 집으로 돌아와 밥 나와라 하고 방망이를 두드리니 밥이 나오고, 옷 나와라 하면서 두드리면 옷이 나오고, 돈 나와라 하면서 두드리니 돈이 나와 순식간에 부자가 되었습니다.
동생이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형은 동생을 찾아와 어떻게 갑자기 부자 되었냐 물어보았고 착한 동생은 자신이 겪은 일을 사실대로 알려주었습니다. 형은 욕심이 나서 다음날 지게를 짊어지고 산에 가서 나무를 했습니다. 형에게도 개암이 계속 굴러오자 형은 이거 나먹고 이것도 나먹고 하면서 주워 넣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알려준 집의 대들보에 올라가 숨어있으니 도깨비들이 나타나 방망이를 두드리며 놀기 시작했습니다. 형이 개암을 큰소리나게 깨물자 도깨비들은 우리 방망이 가져간 도둑이 또 왔다며 집을 뒤져 숨어있던 형을 붙잡았습니다. 그리고는 형의 성기를 붙잡고 한자 늘어나라 뚝딱, 쉰자 늘어나라 뚝딱 하면서 방망이를 두드리자 형의 성기는 자꾸 늘어나 하늘까지 닿을 정도로 길어졌습니다.
[인체개조물이 따로 없다..]
형은 한발 뽑으면 좀 작아질지도 모르다고 생각하고 그 좆을 하늘 높이 뻗치고 풀밭에 들어가 자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풀밭 옆에 사는 대감이 그 모습을 보고는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거라 생각하고는 고이 올라가시고 우리 집을 잘 보살펴 달라고 비는데 올라가지 않아서 하인을 시켜서 어째서 용이 안 올라가고 저대로 있는지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상황을 살펴보고 온 하인이 어떤 놈이 자위를 하고 있는 거라고 알려주는 대감은 형을 잡아다 그 긴 성기로 강을 건너는 다리를 놓았습니다.
[혼내주려고 성기를 늘린 도깨비나, 그걸 작아지게 하려고 자위를 한 형이나, 그걸로 다리를 놓으려고 한 대감이나 전부 발상이 상식의 범주를 벗어난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의 성기다리를 건너던 어떤 늙은이가 뜨거운 팥죽 그릇을 이고 가다 떨어뜨리는 바람에 뜨거운 팥죽이 좆에 쏟아져 형은 너무 뜨거워 몸부림을 쳤고 그러자 성기다리를 건너가던 사람들이 전부 강에 떨어져 빠져 죽었습니다. 혼란이 일어난 틈을 타 형은 긴 성기를 둘둘 말아서 집으로 왔는데 이것을 어디 두어야 할지 몰라서 굴뚝 속에 넣었습니다. 마누라는 그걸 모르고 굴뚝에 불을 때었고 형은 성기가 불에 타 죽어버렸습니다.
[이건 안죽고 살아남아도 희망이 없다....]
각시는 서방이 죽은 것을 알고 통곡하였고 동생이 와서 초상을 치르고 형수를 데려가 잘 먹여 살렸다고 합니다.

결말이 좀 혼란하긴 하지만 도깨비방망이의 위력은 충분히 보여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이나 쌀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낼 수 있어서 가난하던 동생을 순식간에 부자로 만들어주었을 뿐만이 아니라 형을 혼내줄 때 형의 성기를 늘려버린 것을 보면 원하는 것을 나오게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소원을 말하고 두드리기만 하면 그것을 이루어주는 정도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형에 따라 성기가 아니라 형의 팔다리를 늘려버리고 동생이 자신의 방망이로 고쳐주는 유형이 있는 것을 보면 사용법도 그리 어렵지 않은 개사기 만능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추도사 무도사의 옛날 옛적에>에서는 성기를 늘려버리는 것을 적절하게 각색하여 몸을 늘려버리는데 동생이 구해주는 것도 나오지 않고 굉장히 기괴하고 무섭게 끝나 어린 시절에 보고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도깨비들에게는 이런 어마어마한 물건이 아주 귀한 물건은 아닌지 동생이 방망이를 가져간 뒤에 새로운 방망이를 들고 왔으며 방망이를 훔쳐간 것을 형이라고 생각했음에도 다시 돌려받거나 형을 죽이지 않고 그냥 분풀이로 성기만 늘리고 가버립니다. 그 결과 형이 결국 죽어버리긴 하지만 형이 진짜로 방망이를 훔쳐간 범인이라면 훔쳐간 방망이로 얼마든지 다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니(실제로 팔다리를 늘려버린 유형에서는 동생이 방망이로 고쳐줍니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신체를 변형시키는 것이 가능한 물건이니 자신의 몸을 강화하거나, 상대를 약화시키거나, 상처를 치료하는 것도 가능한 그야 말로 탱도 되고, 딜도 되고, 디버프나 버프도 걸 수 있으며, 거기에 힐까지 가능한 만능템이며 이 모든 행위에 어떤 디메리트 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기를 늘리는 신체개조가 가능했다면 신체를 강화하는 개조도 원한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즉 어떤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만 해도 충분히 사기인데 자유로운 신체 변형까지 가능하여 전투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사기템을 뛰어넘어 그야말로 안 되는 것이 없는 만능 사기템입니다.

가상매체에서 활용방법
너무 만능이라 등장한다면 반드시 악역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중립적이며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 존재가 사용해야지 주인공이 가지고 있다면, 돈 무한에 즉사 치트까지 가진 존재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원펀맨>이나 <슬레이어즈>처럼 작가의 역량만 충분하다면 먼치킨 주인공물도 충분히 재미있게 만들 수 있겠지만 그건 그냥 평범한 작품을 쓰는 것보다 높은 필력을 요구합니다.
정 쓰고 싶다면 복제품이라 몇 번 사용하면 쓸 수 없다거나, 아니면 얻은 대가만큼 수명을 깎는 등 강력한 디메리트를 넣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태양의 기사-가웨인 영웅전설

이름 : 가웨인(Gawain)
칭호 : 태양의 기사
지역 : 영국(켈트)
출전 : <킬흐와 올웬>, <안누븐의 약탈>, <브리타니아 열왕사>등 다수

오늘이야기 할 영웅은 원탁의 기사들 중 최고의 기사라고 불리는 가웨인의 이야기로 랜슬롯의 이야기가 그의 뛰어난 무력을 칭송하는 이야기라면 가웨인은 그의 정직함과 올곧은 기사도정신을 칭송하는 것이 중점적이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탁 최강의 기사가 랜슬롯 이라면 가웨인은 원탁의 기사단의 리더격이 되는 존재로 랜슬롯과 함께 아서왕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기사라고 합니다.(갤러해드는 치트격의 존재니 열외)
평상시에도 뛰어난 기사인데 태양의 축복을 받아서 태양이 가장 강한 빛을 발하는 아침부터 정오까지 올스텟이 평상시의 세배로 뻥튀기가 되며 그때는 원탁최강인 랜슬롯을 능가한다고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서왕의 조카며 케이, 베디비어와 함께 원탁의 기사 최고참이며 현명하고 용감한 웅변가에 기사도의 모범이 되는 존재로 아서왕에 대한 충성심도 뛰어났습니다. 즉 정신력, 무예, 충성심, 혈통 등 모든 부분이 금수저인 기사계의 엄친아였습니다. 그러니 아서왕이 그를 매우 아꼈던 것도 납득이 됩니다.
아서는 가웨인을 너무나도 아낀 나머지 그가 마상시합에 참가할 때는 그의 스텟이 세배가 되는 정오 이전의 시간에 시합을 하였다고 합니다. 다른 기사들은 몰라도 정오가 아닌 시간에 랜슬롯과 가웨인이 싸우면 가웨인에게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조치을 취했다고 합니다. (일종의 승부조작으로 다른 기사들이 편애한다고 반발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가웨인이 태양이 떠있을 때 강해진다는 비밀은 아서왕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랜슬롯조차도 최후의 1대1 대결에서 가웨인과 여러 번 싸우다가 간파했을 뿐 그전까지는 몰랐다고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붉은 머리의 호청년으로, 랜슬롯이 원탁에 기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무력까지 최강이라 원탁에서 가장 중요한 기사였으며 아서왕의 적통 후계자이기까지 했기 때문에 가웨인의 검인 갈라틴은 아서왕의 검 엑스칼리버의 자매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웨인이 왕이 되는 일은 없었다. 모드레드의 반란으로 아서왕의 죽음과 함께 브리튼이 거짓말처럼 멸망했기 때문이다.)

그의 일화중 가장 유명한 일화는 <가웨인 경과 녹색기사>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서왕의 연회에 찾아온 녹색기사(오른쪽에 말을 탄 남자)의 모습]
크리스마스 연회가 열린 카멜롯 성에 온몸을 녹색으로 치장한 기사가 등장하여 아서왕과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원탁의 기사들에게 “만일 여기에 용감하다고 자부하는 자가 있다면 이 도끼로 일격을 가해 내 목을 배어보시오, 나는 결코 저항하지 않겠소. 단, 아서왕께서 나도 그자에게 일격을 가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야하오!”라는 이상한 청을 해왔습니다. 너무 이상한 말이라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자 녹색기사는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을 조롱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아서왕이 도전에 응하려 했으나 가웨인이 왕을 만류하며 자신이 앞으로 나갔습니다. 가웨인은 녹색기사로부터 도끼를 건네받아 단 일격에 그의 목을 베었지만 녹색기사는 조금도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은 채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목을 주워 옆구리에 끼고는 가웨인에게 1년 후에 녹색예배당에서 만나 약속을 꼭 지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약속한 날이 다가오자 가웨인은 아서왕이 준비한 황금빛 무구를 입고 녹색예배당으로 향했습니다. 녹색기사와의 약속이 3일 남았을 때 숲 속의 작은 성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성의 성주는 녹색예배당은 자신의 성 근처에 있으며 남은 3일 동안 이곳에서 머물고 갈 것을 청했고 가웨인은 그 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성주는 가웨인에게 진수성찬을 차려주며 자신이 매일 숲에서 사냥한 것들을 모두 가웨인에게 줄 테니 가웨인도 그날 얻을 것을 모두 자신에게 달라는 기묘한 제안을 하였고 가웨인은 그것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성주가 이른 아침부터 사냥을 하러 숲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성주가 집을 비우자 그의 아름다운 아내가 가웨인에게 교태를 부리며 유혹하였습니다. 기사도에 충실한 가웨인은 유혹을 뿌리치며 동시에 여인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 않게 하려고 가벼운 입맞춤만을 하였습니다.
[성주 아내의 유혹하기! 하지만 가웨인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그날 밤 성주는 자신이 사냥한 사슴을 가웨인에게 내놓았고 그러자 가웨인도 약속대로 성주에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다음날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고 사흘째 되던 날 성주의 아내가 가웨인에게 녹색허리띠를 내밀며 그 허리띠를 두른 자는 결코 죽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던 가웨인이었지만 이것만 있으면 녹색기사와의 약속을 지켜도 목숨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약해져 그 허리띠를 받고 말았습니다.
그날밤도 영주는 자신이 사냥한 것들을 모두 가웨인에게 주었지만 가웨인은 성주의 아내와 나눈 입맞춤만을 돌려주고 허리띠는 몰래 감춰두었다가 다음날 그 허리띠를 두르고 녹색예배당으로 향했습니다.
가웨인이 약속대로 녹색기사 앞에서 목을 내밀자 기사는 처음에 도끼를 휘두르려다 멈추고 그다음에는 내려치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순감에 멈추었으며 마지막으로 목에 약간의 상처만 나도록 빗나가게 도끼를 휘둘렀습니다.
녹색기사는 자신이 바로 그 성주며 아내를 시켜 가웨인을 유혹하게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두 번 목을 치지 않은 이유는 가웨인이 정직하게 자신이 얻은 것(입맞춤)을 돌려주었기 때문이고 마지막에 상처를 입힌 것은 허리띠를 빼돌렸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마녀 모건 르 페이가 기네비어 왕비에게 앙심을 품고 그녀을 위협하기 위해 원탁의 가장 우수한 기사였던 가웨인의 목숨을 노린 계략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정직함에 감복하였다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성에 초대하였으나 가웨인은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카멜롯으로 귀환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아서왕에게 사건의 전말을 숨김없이 털어놓은 후 목숨에 대한 집착 때문에 기사도를 져버리고 성주와의 약속을 깬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가져온 녹색 허리띠를 항상 두르고 있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아서왕은 가웨인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원탁의 기사 모두에게 그와 똑같이 생긴 녹색띠를 두르게 하고 영광의 징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때 벨트를 언는 것으로 가웨인은 불사의 힘까지 손에 넣는 사기 기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랜슬롯과의 최후의 대결과 모드레드에게 치명상을 입은 것을 보면 나중에 분실하거나 모종의 이유로 허리띠를 차지 못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 이야기인 <가웨인 경과 녹색기사>에서는 성주아내의 유혹을 잘 극복할 뿐만이 아니라 예의바로고 성실한 기사도의 표본이 되는 기사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아름다운 여인에게 반하여 망신을 당한 적도 있으니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탁의 기사들이 성배탐색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때 가웨인은 한 만찬에 초대받았습니다. 그때 만찬장에 흰 비둘기 한 마리가 부리에 황금향로를 물고 창문으로 날아 들어왔습니다. 그 향로에서는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향기가 흘러나와 방 안에 퍼졌습니다. 그러자 커다랗고 훌륭한 잔을 손에 든 아름다운 여인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잔이 바로 성배였으나 가웨인은 여인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그 것이 성배임을 알아차리지 못하였습니다.
여인이 방에서 나간 후 만찬장의 많은 접시에는 맛좋은 음식이 가득 담겨 있었으나 가웨인의 접시 위에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은 여인의 외모에 눈이 멀어 눈앞에서 성배를 놓친 가웨인을 비웃으며 마을에서 쫓아내었다고 합니다.

즉 아름다운 여인에 정신이 팔려 지금 수행중인 임무의 목표인 성배가 눈앞에 있었음에도 손에 넣지 못했다는 이야기인데 이 모습은 <가웨인 경과 녹색기사>에서 성주 아내의 유혹을 물리친 가웨인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원탁의 기사들 전원을 바보로 만드는 경이로운 갤러해드효과!]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는데 바로 성배탐색은 갤러해드의 우월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원탁의 기사들이 전부 굴욕을 당하기 때문에 가웨인 역시 이런 허점이 있는 모습이 만들어 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갤러해드로 인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원탁의 기사는 역시 성배를 찾은 업적 그 자체를 송두리째 빼앗긴 파시벌입니다…….

아무튼 위의 이야기는 다른 모든 기사들의 전부 너프 됨과 동시에 업적이 깎여나가는 갤러해드 효과 때문이니 어쩔 수 없고 가웨인은 분명히 훌륭한 기사입니다. 그 모습의 그의 결혼이야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날 아서왕은 칼라일에서 즐겁게 궁중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한 처녀가 와 앞에나와 자신의 애인을 포로로 잡고 영지에서 자신을 쫓아낸 나쁜 기사에게 원수를 갚아줄 것을 간청하였습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아서왕은 처녀를 돕기 위해 엑스칼리버와 준마를 타고 즉시 그 기사가 있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아서왕은 그 나쁜 기사에게 경추를 신청했으나 그 성은 마법에 걸린 땅 위에 있었기 때문에 어떤 기사라도 그 성에 들어오기만 하면 용기가 꺾이고 기운이 빠져버려 아서왕 역시 칼을 뽑지도 못하고 무력감에 빠져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엑스칼리버를 챙겨갔다는 것은 만전을 다 했다는 것인데 마법때문에 그걸 뽑지도 못하고 당한 것입니다...역시 호구왕...]
나쁜 기사는 일 년의 기한을 줄 테니 석방되기 위한 몸값으로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오라고 했습니다. 그 질문이란 ‘이 세상에서 여인들이 제일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로 답을 맞히지 못하는 날에는 왕 자신의 목숨과 왕국을 모두 내놓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서왕은 그 제의를 수락하고 지정된 날까지 돌아오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 후 아서왕은 만나는 사람마다 여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고 다녔습니다. 부자라는 사람, 사치와 높은 지위라는 사람, 신나는 일이라는 사람, 아첨 이라는 사람, 늠름한 기사라는 사람. 명품 백과 신상이라는 사람 등 대답은 전부 제각각이며 확신을 주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약속한 일 년이 거의 다 지나가버렸고 왕은 생각에 잠겨 숲 속을 지나다 나무 아래 앉아있는 처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처녀는 어찌나 끔찍하게 생겼던지 왕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돌리고 말았고 처녀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데도 답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처녀는 자신이 비록 외모가 추하기는 하지만 당신의 고민을 풀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찌하여 자신과 말조차 하지 않으려는 건지 물어보았고 아서왕은 만약 자신의 고민을 풀어준다면 보답으로 원하는 것를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러자 처녀는 수수께끼의 정답을 알려주었고 보답으로 잘생기고 늠름한 기사를 자신의 남편감으로 찾아달라고 하였습니다.
정답을 알아낸 아서왕은 그길로 나쁜 기사의 성으로가 마지막으로 처녀가 가르쳐 준 것만 뺀 여러 사람들에게 들은 대답을 하나씩 차례로 늘어놓았고 그 대답들은 모두 오답이었습니다. 그러자 기사는 의기양양해하며 아서왕과 아서왕의 땅은 이제 자신의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때 아서왕이 한마디 했습니다.
“잠깐, 오만한 기사여! 내 왕국을 구할 한 가지 대답이 남았다네. 오늘 아침 황야를 헤매일 때 한 처녀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네. 참나무와 푸른 가시나무 사이에, 붉은 주홍빛 옷을 걸친 그 처녀가 답을 알려주었다네. 여인들은 모두 자기 뜻대로 하길 원한다네. 이것이 바로 여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 자, 이제 내가 답을 맞혔으니 그대가 내게 지고 말았구려!”
그러자 기사는 그 답을 알려준 것은 자신의 동생이라며 반드시 이 원수를 갚아주겠다며 약 올라 했습니다.
아서왕은 무사히 궁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못생긴 그 처녀에게 젊고 멋진 기사 중에서 남편을 구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서왕이 고민을 털어놓자 조카인 가웨인이 자신이 그녀와 결혼할 것이니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서왕은 그를 필사적으로 말렸으나 가웨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숲으로 간 왕 일행은 처녀를 찾아 궁으로 데려왔고 가웨인 경은 동료들의 비웃음과 야유를 묵묵히 견디어내고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동료가 결혼하는데 축복을 못해줄망정 신부가 추녀라고 비웃고 야유한 원탁의 기사들의 인성이 드러난다.)

이윽고 밤이 되어 단 둘이 있게 되었는데 추하던 신부의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아름다운 얼굴로 변해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처녀의 얼굴은 자신의 본모습이 아니라, 사악한 마법사의 마법에 걸려 추하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마법을 푸는 방법은 두 가지 인데 그중 하나가 젊고 늠름한 기사를 남편으로 맞이하는 것이며 이제 한 가지 일은 이루어 마법의 반이 풀렸기 때문에 하루 중 절반은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지낼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처녀는 밤에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낮에는 추한 모습으로 있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그 반대가 좋은지 가웨인에게 선택하라고 하였고 가웨인는 자신만이 처녀를 볼 수 있는 밤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있고,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낮에 추한 모습으로 있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신부는 낮에 모든 기사들과 부인들 앞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자신은 더 기쁘다고 말하자 가웨인은 자신의 뜻을 접고 신부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양보하였습니다.(아예 처음부터 변하는 건 당신이니 당신 뜻대로 하라고 하여 저주가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나머지 마법을 풀 수 있는 방법이었고 신부는 기쁨에 넘쳐 자신은 이제 더 이상 변하지 않고 낮이나 밤이나 항상 아름다운 모습으로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주가 풀린 여성의 모습]
그녀의 저주가 풀리자 그녀의 오빠인 나쁜 기사의 저주도 풀려 악한 마음이 사라져 선량하고 도덕적인 기사가 되었으며 처녀는 오빠와 자신의 저주를 풀어준 것을 감사하며 가웨인을 축복해주었고 그녀의 축복덕분에 가웨인는 낮에 힘이 3배로 강해지는 그 능력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고결하고 강하며 왕에게 헌신을 하는 기사였으나 그의 말년을 이런 영광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절친이며 동료인 랜슬롯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게 되는 것이지요. 자세한 부분은 랜슬롯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언급하였으니 간략하게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네비어 왕비와의 불륜이 들통난 랜슬롯이 도망치는 도중 가웨인은 형제인 아그라베인과 가헤리스를 해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 까지만 해도 가웨인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동생들이 죽은 것은 가슴이 아프지만 랜슬롯이 비겁한 수를 쓴 것도 아니도 서로 정정당당히 싸우다 패배한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랜슬롯이 비무장 상태인 가레스를 살해하자 결국 폭발하였습니다. 아서왕과 랜슬롯을 화평을 원했으나 형제를 모두 잃어 분노에 빠진 가웨인은 둘 중 하나가 죽을 때 까지 계속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때 태양버프를 받을 때는 가웨인이 우세하였으나 밤에는 랜슬롯이 우세한 상황이 며칠 동안 반복되었다고 하는데 싸움의 결과는 둘 다 죽을 지경이 되어 아서왕이 나서서 둘을 말렸다거나, 며칠동안 이어지는 싸움으로 가웨인의 비밀을 간파한 랜슬롯에게 가웨인이 패배하거나 죽을 정도의 치명상을 입는 등 다양한 판본이 있는데 어떤 판본을 보더라도 가웨인은 랜슬롯이 이기지 못합니다.
이때 카멜롯에서 모드레드가 반란을 일으켜 아서왕과 가웨인은 회군했고 랜슬롯과 오랜 싸움으로 다친상태에서 다시 모드레드의 공격을 받아 아서의 품 안에서 자신이 고집을 부리던 것을 반성하며 랜슬롯에게 사죄와 지원 병력을 요청하는 편지를 쓰다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랜슬롯이 원탁 최강의 기사라면(갤러해드는 치트격의 존재니 열외) 가웨인은 원탁 최고의 기사입니다.(갤러해드는 치트격의 존재니 열외) 그게 무슨 차이냐고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설명을 더하자면 랜슬롯은 3배의 버프를 받는 가웨인을 상대로도 밀리기만 했을 뿐 버틸 수 있었으며 오히려 그의 비밀을 간파하여 가웨인을 쓰러뜨릴 정도로 단순한 무력으로는 원탁최강의 기사였으나 기네비어와의 불륜과 동료 살해라는 기사도에 어긋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반면 가웨인은 기사도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올곧은 성품이었으며 아서왕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자신을 헌신할 수 있은 충성심을 갖추고 있으며 무력역시 랜슬롯에게 밀릴 뿐 모든 부분이 동시에 뛰어난 팔방미인 이었습니다.(갤러해드는 치트격의 존재니 열외)
실제로 랜슬롯이 등장하기 전까지의 대부분의 모험을 가웨인이 전부 다 했으며 랜슬롯이 등장한 뒤부터는 그의 비중이 줄어드는데 이는 갤러해드가 랜슬롯과 파시벌의 업적을 흡수 한 것처럼 가웨인의 업적이 랜슬롯에게 흡수되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갤러해드의 사례를 보거나 영국 설화에서 ‘~업적을 이룬 것이 랜슬롯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가웨인이었다.’라고 끝나는 설화들이 많은 것을 봐서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도깨비 인간 괴물 대백과

이름 : 도깨비 인간
출현장소 : 산골
특징 : 인간이 죽어서 도깨비가 되었음
분류 : 도깨비
출전 : <한국구비문학대계> 5-7

몇 년 전에 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도깨비>를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겁니다. 전 그때 여건이 안 되어 보지 못했지만 설화속에 나오는 도깨비를 잘 살렸으며 억울하게 죽은 무관이 도깨비가 되었다는 독특한 설정이라는 정보들은 주변에서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처럼 사람이 죽어서 도깨비가 되는 이야기도 있어서 그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어떤 송씨 성을 가진 사람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꼭 십년을 다녀서 찾은 명당을 쓰면 큰 부자가 된다는 말을 듣고 명당을 찾아다녔습니다.
하루는 비가 내리는 저녁에 어느 산골로 들어갔더니 아버지를 모시던 마부가 어디 가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송씨는 마부에게 죽은지가 언제인데 무슨 일이냐고 하자 마부가 자신은 죽어서 도깨비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송씨와 마부의 운명적 만남...둘다 남자 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송씨는 마부에게 몇 년째 명당을 찾아서 다닌다고 했고 마부는 내일 모레 저녁이면 도깨비들이 모여 회의를 하니 그곳으로 메밀범벅 석 섬을 준비해 오면 자신이 회의가 끝날 때 쯤 도깨비 대장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명당을 얻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남자는 마부의 말대로 메밀을 준비해서 회의 장소에 가져다 두고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밤이 되자 여기저기가 도깨비불로 가득 찼는데 마부가 대장 도깨비에게 음식을 대접하자 대장이 송씨를 불렀습니다. 송씨의 사정을 들은 도깨비 대장은 송씨를 집으로 돌려보낸 뒤 황해도 구월산으로 가서 그 동네에서 가장 권세가 당당한 청풍 곽씨 종손 집 앞에 찾아가 종손의 이름을 함부로 불렀습니다. 곽씨 종손은 함부로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화가 나서 나와 보니 은진미륵 같은 사람 하나가 서서 내일 이 집 뒤에 있는 청풍 곽씨 산소로 장례를 모시러 오겠다는 말을 하고는 사라졌습니다. 곽씨 종손은 젊은 사람들에게 몽둥이를 가지고 산소를 지키게 했습니다.
한편 송씨는 도깨비 대장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약속한 날이 되자 상여 세 채가 들어와서 아버지 뫼 앞에서 갈라지더니 어느 상여에 싣는 줄도 모르게 북쪽 하늘로 떠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곽씨 문중에서 산소를 지키는데 상여 세 채가 들어오고 상여 앞에는 은진미륵 같은 놈들이 있고 뒤에는 망부석 짊어진 놈, 풀비 가지고 온 놈 등 수많은 무리들이 몰려 왔습니다. 게다가 소나무를 보리다발 들어내듯 옮기고 길을 트면서 들어와서 곽씨 자손들은 도저히 막을 수 없었습니다.
[자동차도 잘라버릴 수 있는 존재들이 무리를 지어 오면 인간이 막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도깨비들은 무덤을 만들었고 도깨비 대장은 돈 몇 가마니를 가져 오더니 돈이나 주워 가라며 곽씨 자손들에게 돈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종손에게 다가와 멱살을 잡고는 사전에 말을 해주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무덤에 새똥 하나만 묻어도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마부가 송씨를 찾아왔는데 송씨는 부모 백골도 잃어 버려 걱정이라며 어디에 장례를 모셨냐고 했고 마부는 황해도 구월산에 무덤을 잘 만들어 두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다음해 봄이 되자 송씨가 황해도 구월산을 찾아갔는데 산소에 올라갔더니 여산 송씨라고 새겨져 있고 모퉁이에 한 사람이 막대기에 헝겊을 달아서 새를 쫓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 최대의 피해자 명당 산소 뺏기고 강제로 묘지기 엔딩을 맞이하게 된 청풍 곽씨 집안 입니다.)

이야기에서 가장 독특한 존재는 바로 마부로 자신은 생전에는 인간이었지만 죽어서 도깨비가 되었다고 합니다. 김용의 선생님의 <한ㆍ일 요괴설화 비교연구의 과제>에서 한국에서는 귀신과 도깨비를 명확한 개념상의 구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지적했고 실제로 그런 부분을 많은 설화에서 사용한 것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마부 역시 귀신을 도깨비라고 명명한 것이라는 가능성도 생각해보았으나 메밀범벅을 준비해 오라고 하거나, 모임에서 도깨비불들이 모이는 것, 대장도깨비가 있다는 것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도깨비의 특성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귀신을 도깨비라고 혼용한 것은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이 도깨비가 된 존재에 대해서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자면 도깨비가 된 마부가 송씨를 알아보고 먼저 말을 걸어온 것을 보면 도깨비가 되었어도 인간시절의 기억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말을 걸오는 마부를 송씨가 바로 알아본 것을 봐서 모습역시 생전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도깨비의 일원이라 도깨비들에 대해서 잘 알고, 송씨에게는 도깨비들과 거래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도깨비들이 상여를 들고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거나, 소나무를 보리다발 들어내듯 옮기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다른 도깨비들의 힘이기 때문에 인간이 도깨비가 된 경우에도 이런 힘을 가질 수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대처법
생전에 인간이었기 때문에 다른 도깨비처럼 장난을 치거나 골탕 먹이는 일은 없을 것이며 만약 지인이였다면 이 이야기의 송씨 처럼 도깨비 집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리도 되어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위 이야기의 곽씨 처럼 반대로 당하게 될 상황에 처한다면 순순히 요구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도깨비들도 자신의 행동이 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돈을 던져주는 식의 그들 나름의 보상을 해줄 것이니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도깨비가 인간에게 당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의 지혜에 당하는 것입니다.
[이 도깨비는 인간의 지혜와 도깨비의 신통력을 모두 지닌 어마어마한 존재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인간시절의 기억이 있는 도깨비... 도깨비의 신통력과 인간의 지혜를 갖추고 있을 것이니 정선(精仙)급의 도사만큼이나 까다로운 상대일 것입니다.

가상매체에서 활용방법
이미 드라마 <도깨비>에서 사용하였으며 이 드라마는 고전 설화속의 도깨비의 요소를 잘 살렸다는 극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 드라마를 기획하신 분이 이 설화를 알고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죽은 사람이 도깨비가 되는 유형이 굉장히 적다는 것을 생각하면 알았다고 해도 딱히 놀라지는 않을 것 같네요. 이미 적절하게 살 살려 대박을 터뜨린 모범이 있으니 그걸 그대로 답습하여 강화하는 방식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니면 자신만의 특색이 드러나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도깨비터 옵션

[TV프로그램인 <이야기 속으로>에 나온적이 있는 진짜 도깨비 터와 거기 살았던 사람들의 사진]

지역 : 대한민국
출전 : <한국구비문학대계> 4-1
추가되는 곳 : 도깨비

도깨비 터라는 걸 아니나요? 도깨비들이 사는 곳이라는 뜻으로 그곳에 사람에 살면 망한다는 말도 있고 부자가 된다는 말도 있는 등 다양한 말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뭐가 진실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한국구비문학대계>에 도깨비터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그 내용을 한번 올려보고자 합니다.

도깨비터라는 것이 그냥 사람에서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는 것이지 그 땅이 어떻게 도깨비 터가 되었는지에 대한 유래는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아무튼 도깨비가 터를 집자리로 가지고 있으면 10년을 살 때까지는 사업도 성공하고 장사도 대박나고, 농사도 풍년이 오는 등 그 집이 아주 흥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10년만 지나면 눈 깜짝할 사이에 폭삭 망한다고 합니다.
어느 날 집에 불이나 모든 걸 잃고 망해버린 사람이 있었는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이니까 도깨비 터라는 데 가서 살자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터에 작은 움막을 짓고서 그 터에서 농사를 했습니다.
그러자 논에 갈 때마다 누가 갖다 두는 건지 논에 말똥이 수북이 쌓여있었습니다. 소나 말이 전부 순전히 풀만 먹기 때문에 누는 똥이 거름 중에서도 최상급 거름이었기 때문에 기가 막히게 농사가 잘되어 한 5년 만에 부자가 되어 큰 집도 짖고 도깨비 터 외의 땅도 사는 등 완전 대박이 났습니다.
그렇게 10년 정도 지났으면 있는 거나 챙겨서 도깨비 터를 떠나야 하는데 사람이 욕심이 생겨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기만 하면 뭐 던지 잘 되서 부자가 되는데 10년이 지났다고 해서 떠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면 제일 먼저 없애는 것은 바로 도깨비 터를 제외한 모든 땅입니다. 멀쩡하게 그동안 착실하게 잘 살아 온 사람이 살만 해지고 하는 일마다 대박이 터지니 도박에 손을 대게하고 도박으로 땅을 다 잃게 만드는 것입니다.
[도박의 끝에는 폭사가 있을 뿐입니다. 절대 하지 않도록 합시다.(페그오 하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러고 나서는 집을 없앤다고 합니다. 하룻저녁에 웬 시커멓고 구척의 커다란 놈 한 놈이 나타나 횃불을 들고 집 추녀마다 뺑 돌면서 불을 지르기 때문에 조금만 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석구석 전부 태워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동네 사람들이 불이 났으니까 달려들어서 불을  끄지만 이미 불이 구석구석에 붙었기 때문에 집은 못쓰게끔 망가진 거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립니다.
불을 완전히 진압한 동네 사람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하면 도깨비 터에는 또 시커먼 놈이 나타나 아직 덜 탄 곳에 또 불을 지른다고 합니다.
불을 끈다고 이미 많은 물을 끼얹었기 때문에 불이 안 붙을 건데 도깨비 불은물이 묵은 나무에도 불이 잘 붙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깨비불은 불의 색깔이 빨간색이 아니라 파란색이라고 하네요.
[도깨비 불이 파란 불이라는 것은 예전부터 뿌리 박힌 이야기로 보입니다.]
아무튼 마을 사람들이 몇 번을 불을 끄더라도 도깨비는 주춧돌만 남을 때까지 계속해서 불을 지른다고 합니다. 그렇게 땅은 도박으로 집은 불을 질러 다 태워버리기 때문에 도깨비 터에 살던 사람은 완전히 망해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 잃고 나서도 미련을 버리지 않고 거기에 움막을 짓는 식으로 끝까지 버티면서 살면 매일 매일 그 덩치가 움막을 태우러 오며, 그것마저 버티고 계속 움막을 지어 버틸 경우에는 아예 농사를 뭇 짓게 한다고 합니다. 그 전 같으면 거름으로 말똥이 수북수북 쌓이던 것이 이번에는 논에 자갈이 조끔씩 섞이는 정도가 아니라 수북수북 쌓인다고 합니다. 논에 가서, 하룻밤 자구 나가면 자갈이 수북히 쌓여 논에다가 한 포기 모도 심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심을 땅이라곤 그것 밖에는 없는데 그곳에 농사를 지을 수 없으니 결국은 살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1979년 충청남도 당진군 당진읍에서 홍선기 구연자가 이야기한 도깨비 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연자는 도깨비 터란 사람이 들어와서 살면 10년은 흥하다가 그 뒤에는 폭삭 망하는 곳이라고 하였는데 실제로 풍수지리에서도 도깨비 터를 비슷하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차이가 확실히 존재하는데 도깨비 터에서 잘 살거나 잘 못살게 되는 것에는 이유와 조건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도깨비들 정모장소 같은 곳입니다.]
풍수지리와 음양오행에서는 도깨비 터는 도깨비가 사는 터로 습하고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이나 땅의 기운이 강한 곳으로 길흉화복의 조화가 변화무쌍하니 사람이 오래 살지 못하거나 변이 겹치고 사업이나 장사를 할 때 쉽게 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면 그 주인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데 그 제대로 된 주인이란 터의 그 강한 기운을 잘 누르고 다스리면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로 그 기운에 밀려버리면 망해버리겠지요 자신이 그 기운을 다스릴 정도의 힘과 기운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 기운의 주인과 친해지는 것으로 그 기운은 다스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기운의 주인은 당연히 도깨비죠.
[물론 간혹가다 도깨비 기운도 거뜬히 눌러버릴 것 같은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위 이야기의 주인공은 처음에는 자신의 기운으로 10년간 터의 기운을 누를 수 있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기운이 약해졌고 결국에는 터의 기운에 밀려버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깨비랑 친해지려고 하지도 않았으니 기운에 밀린 사람의 집에 도깨비는 끈질기게 불을 붙인 것이겠고요. 아니면 도와준 것도 망하게 한 것도 단순한 변덕이나 장난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에게는 망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겠지만 도깨비 입장에서는 그것도 하나의 유흥일지도 모르지요. 아니면 10년 동안 잘 살게 해주면 나에게 제사를 올려 음식을 대접해주지 않겠어? 같은 자신만의 룰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도깨비의 성향이 다양해 어떤 이유로 흥하거나 망하게 하는지는 몰라도 제사를 올려 그 터의 도깨비 특히 괴수(魁帥) 도깨비에게 도깨비가 좋아하는 술과 고기, 메밀묵 등의 음식을 바쳐 배불리 먹게 해준다면 의리 있고 사고가 단순한 도깨비라면 자신의 터에 사는 사람의 일이 잘 되도록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까닭 모르게 재산이 부쩍부쩍 늘어난 사람을 이르러 ‘도깨비를 사귀었나?’라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뇌물은 인간만이 아니라 도깨비에게도 통하는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하지만 평화적인 도깨비가 아닌 악령 성향의 도깨비가 그 터의 주인이라면 협상이 성립되기도 힘들 것이고 인간이 도깨비의 힘을 이기기는 쉽지 않아 무었을 하든지 반드시 망해 버릴 것이니 그 땅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풍수지리와도 뭔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제 전문분야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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