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본 블로그는 각국의 여러나라 신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는(물론 취미생활에 관한 글도 쓰긴 합니다.)블로그 입니다.
본 블로그의 글은 진짜 신화 학자가 아닌 단순한 대학원생 나부랭이가 쓰는 허접한 글이니 조금 이상해도 양해 바랍니다.^^


현재 중점적으로 다루는 신화-한국신화, 부두교, 중국신화


앞으로 조만간 다룰 신화-일본신화


완료된 신화-인도신화, 북유럽 신화, 켈트 신화
, 크툴루신화





p.s.-흥미와 재미를 주기위해 각종 개드립과 본인 나름대로의 해석이 다소 적혀있습니다.
괄호안의 글이나 취소선이 그어진 글은 알아서 걸러주시면 되겠습니다.

p.s.2-환빠는 꺼져주세요

by-신화를 공부하는 대학원생 나부랭이 이선생

빌헬름 텔 멋있다! 당장 따라하자! FGO로 알아보는! 설화/역사

스위스의 유명한 전설속의 주인공 빌헬름 텔의 또 하나의 이름이기도 한 윌리엄 텔이 <페이트/그렌드 오더> 일본 서버에 서번트로 추가되어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스위스에서는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한국에서는 빌헬름 텔이라는 이름이 그리 잘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빌헬름 텔은 모르더라도 자신의 아들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두고 석궁을 쏘아 정확하게 사과만 맞추었다는 일화는 한번쯤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그 일화의 주인공이 빌헬름 텔이며 그 일화가 보구화 된 것이 바로 ‘쏘아낸 신뢰의 첫 번째 화살 - 압펠 쉬센’입니다.
[빌헬름 텔의 보구 인게임 연출로 마지막에 사과에 맞은 것 같은 묘사를 하고 있다]
우선 빌헬름 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기회로 미루도록 하고 오늘은 그의 보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말해볼까 합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께서는 빌헬름 텔에 대한 이야기를 잘 모르시기 때문에 그가 왜 아들 머리에 사과를 놔두고 쏘는 위험한 짓을 했을까? ‘쏘아낸 신뢰의 첫 번째 화살’이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위스가 합스부르크의 지배를 받는 시절 영주인 게슬러는 스위스 인들에게 합스부르크에 대한 충성의 증거로 광장에 장대를 세우고 그곳에 자신의 모자를 걸어 그곳은 지나가는 스위스 인들은 그 모자에 경례를 하라는 말도 안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의 사냥꾼인 빌헬름 텔이 경례를 하지 않았습니다. 게슬러는 당장 그를 죽이고 싶었지만 이전에 빌헬름 텔에게 은혜를 입은 적이 있으며 명성이 높은 그를 죽이면 스위스 인들이 반발심을 살거라 생각하여 그를 죽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80보 떨어진 거리에서 빌헬름 텔의 아들 발터의 머리에 사과를 얹어놓고 석궁을 쏴 사과를 맞히면 풀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들 발터의 머리 위해 사과를 올려두고 석궁을 쏘려는 빌헬름 텔의 모습을 묘사한 판화]
즉 빌헬름 텔은 100%타의에 의해 자신의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을 하게 된 것입니다. 빌헬름 텔에게는 거부권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내기에 응해야 했습니다. 1307년 11월 18일 약속의 날이 되자 그는 만약에 자신이 아들한테 쏜 화살이 잘못 맞아 아들이 죽는다면 곧바로 게슬러를 쏴 죽이기 위해서 내기를 할 때 두 개의 화살을 가져갔습니다.
빌헬름 텔이 쏜 석궁은 정확히 사과에 명중하여 빌헬름 텔은 풀려 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빌헬름이 화살 두 개를 가져 온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게슬러의 뜬질긴 질문에 빌헬름 텔은 만약 아들이 화살에 맞았으면 널 쏘아 죽이기 위해서 가져왔다고 사실대로 대답하였고 이게 또다시 게슬러의 분노를 사 빌헬름 텔은 감옥으로 압송되게 됩니다. 하지만 압송되는 중에 그틀 탈출하였고 그 두 번째 화살로 게슬러를 쏴 죽이게 됩니다.

이것이 빌헬름 텔의 전설로 아들 위에 사과를 올려두고 쏜 것은 지배층 의 횡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것이고 ‘쏘아낸 신뢰의 첫 번째 화살’이라는 뜻은 빌헬름이 그때 준비한 화살이 둘이었고 그중 첫 번째는 사과를 쏜 화살이었기에 그렇게 이름 지었을 것입니다.

충분히 보구로 승화 될 법한 업적이며 정말 멋진 이야기이라 빌헬름의 전설을 유럽 각지에 널리 퍼졌으나 이것이 남성의 내면 깊숙이 잠들어 있는 ‘병신 같지만 멋있어! 당장하자!’유전자를 깨워버렸습니다.
[이러한 사고구조를 남자라면 모두 갖고 있습니다. 남자가 빨리 죽는 이유....]
그래서 자신도 빌헬름 텔을 흉내내기 위해 아들이나 친구, 혹은 애인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석궁 쏘는 사람이 끝도 없이 나오게 되었고, 그들은 빌헬름 텔이 아니었으니 죽거나 크게 다치는 사람들이 속출하여 중세 교회에서 석궁 금지령를 내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다른 설은 석궁이 기사들의 철갑옷을 관통하는 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어서 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금지했다는 설이 있는데 전쟁에서 적장을 보호하기 위해 그것을 금지 시켰으면 그것을 순순히 따랐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는 빌헬름 텔을 따라하다 사고치는 사람이 많아져서 금지시킨 것이 맞다고 봅니다.
[특히 옛날에는 강한 무기가 생기면 그것이 전쟁의 억지력이 될 거라고 믿었으니 더더욱 금지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물론 석궁으로는 전쟁을 막을 정도의 힘이 없긴 하지만요.]

<한국요괴대백과>텀블벅 펀딩 스타트!!!! 창작 프로젝트


드디어 <한국요괴대백과>중권의 펀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간 자료를 찾기위해 있는 책 없는 책 끌어다가 문서화 하던 작업이 얼마전 같은데 이렇게 프로잭트가 되어 올라간 것을 보니가 좋긴 좋네요!
책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제 블로그에서 본 것 말고요) 고전 소설에 나오는 요괴들의 내용까지 담은 책이라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굿즈는 부적스티커와 요괴그림 엽서, 열쇠고리 2종 중 택1(추가 금액을 내는 것으로 2종 모두 선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책갈피, 그리고 아트북 되겠습니다.
귀신의 악행과 장난을 막는다는 부적의 스티커로 그냥 스티커일 뿐 효능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요괴 그림 엽서로 가로형 3장 세로형 3장 총 6장 입니다.
2종의 열쇠고리로 삼재(三災)를 막아준다는 성조 삼두일족응(三頭一足鷹)과 점대롱을 들고다니며 점을 보는 점쟁이 토끼입니다.
책갈피 역시 삼두일족응의 모습으로 종이가 아니라 철재입니다!
이번 굿즈들중 최고의 야심작인 아트북으로 주작가님이 그리신 요괴 그림과 그렇게 디자인 한 이유가 간단하게 적혀 있습니다.
굿즈들은 단품거래가 불가능 하며 중권 프로잭트 한정으로 하권에는 다른 굿즈들이 준비되며 하권 때는 상권과 중권을 다시 찍지 못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책 내용과 굿즈들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싶으시다면 텀블벅 페이지 로 들어가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한국요괴대백과> 내일부터 펀딩 시작합니다! 창작 프로젝트

드디어 모든 모든 준비를 마쳤으며, 텀블벅 공개 검토까지 승인받아 펀딩 시작만을 앞두고 있는 순간입니다.
항상 자신 있다고, 이전에 나온 책들과 차별화 된 부분이 있다며 자신만만해 했지만 역시 이 타이밍에 긴장되고 두근거리는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이야기 지만 두근거린다고 해서 책에 대한 자신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로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만들었으니 후회는 없으며 펀딩하시는 분들 역시 만족하실만한 결과물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2011년07월04일 이집트 여신 바스테스를 시작으로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했고, 2012년09월08일 지하국대적을 시작으로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8년간 신화와 괴물들에 대한 글들을 꾸준히 올려왔습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서, 내가 재미있어서 쓰는 글이었고, 글을 쓰면서 나도 공부가 되었기 때문에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하다보니까 많은 분들께서 찾아와 덧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2017년과 2018년 대표이글루가 되기 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 저에게 많은 인연을 이어주었습니다. 한국 설화나 신화를 기반으로 한 히어로 웹툰 시리즈를 만들자는 제안을 <더 퍼블릭>이라는 곳과 계약도 하고 이런저런 설정이나 캐릭터들을 만들기도 했으며(프로젝트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회사측에서 프로젝트를 접어버려 뭔가 하나 해보지도 못하고 망했지만...), 영화사나 미디어측이서 일하는 사람들과 한국설화를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조언을 구하러 오신 분들도 있습니다.(현제는 연락이 없습니다.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포기 한건지, 아니면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며 나중에 연락이 올지 잘 모르겠지만 큰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멀리 갈 것고 없이 이번 <한국요괴대백과>팀 리더이신 주작가님 역시 블로그로 절 알게되셨으니 저에게는 블로그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으며 전 앞으로 잘되든 못되든 블로그에 포스팅은 계속 올릴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텀블벅 후원에 참여하여 큰물에서 한번 놀아보려고 합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본격적인 펀딩을 하루 앞둔 오늘
바람소리와 스산한 빗소리가 안나지만 사무실 창밖을 때린다고치자.
폭풍전야.
블로스에서 <한국요괴대백과>를 비웃던, 지금도 비웃는 이들에게 반박글을 달지 않았다. 기대 덧글은 달렸어도 반박 덧글을 단 사람은 없었으니까.
누가 허접한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P.S. 난 왜 내 프로잭트에 사망플레그를 2번이나 새우는 것일까?

13층 아파트 도시전설

[낡은 아파트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괴담내용이 잔혹하여 괜히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분이 불쾌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으므로 북한의 아파트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인터넷에는 도시전설 뿐만이 아니라 온갖 다양한 창작괴담도 굉장히 많이 만들어지곤 합니다. 때로는 정말로 현실 같은 이야기부터 누가 들어도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두근두근하고 오싹하게 만드는 등 다양한 괴담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다양한 괴담 중 최근에 가장 흥미롭게 읽은 괴담이 있어 올려보려고 합니다.(도시전설은 아닌 단순한 창작 괴담 입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싼 값을 톡톡히 했다.  뭐로 지었는지 거짓말 조금 보태서 1층에서 울리는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깰 정도였다. 문도 그리 튼튼하지 못해 4층에 사는 아저씨는 술만 먹으면 문을 부수고 집에 들어가곤 했다. 물론 다음 날이면 4층의 부부싸움 하는 소리가 내가 사는 13층까지 울리곤 했다. 
또 엘리베이터도 꽤 낡아 자주 고장이 났다. 다음 달이면 새 엘리베이터로 바꿀테니 좀 참으라고 관리인이 말했지만 늦게 일어난 날 엘리베이터 까지 고장이 나 지각을 했던 기억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다른 집을 알아보러 나갔을 것이다.
그래도 아파트 주민들은 모두들 친절하게 대해주었기에 그나마 참고 지내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들 때문에 나갈 수가 없었다. 마치 가족과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연휴의 첫날이다. 나 같은 직장인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날이다. 편한 옷으로 집에서 뒹굴 거리며 웹 서핑이나 하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이런 날 전화랑 인터넷이 끊기다니! 
어제부터 요란스럽게 소리를 내던 하수관 공사 인부가 실수로 통신 케이블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꼬박 내일까지는 전화도, 인터넷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마침 휴대폰도 as를 받기 위해 서비스 센터에 맡겨두고 온 참이라, 전화를 하려면 한참 걸어 내려가서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해야 한다.
식사를 준비하기 귀찮아서 배달이나 시켜먹을까 했는데, 그것조차 힘들게 되었다. 그래도 밥을 차리기는 귀찮아 결국 내려가서 전화를 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왔다. 
젠장할. 엘리베이터 마저 고장이다.
계단으로 내려갈까 생각하다가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 귀찮아져 방으로 들어갔다. 부엌으로 들어가 찬장을 뒤져 라면을 꺼냈다. 저녁 때는 고쳐지겠지. 저녁이나 나중에 시켜먹기로 하고 늦은 브런치는 라면에 찬밥으로 때우기로 했다. 라면 물을 올려두고 있다가 창 밖을 내려 보았다. 
하수관 공사 현장을 하릴없이 바라보다 아파트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어떤 사람이 전기톱을 들고 아파트 입구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마 공사하던 인부겠지 하고 생각하고 창문을 닫은 뒤 막 끓는 물에 라면을 집어넣기 위해 부엌으로 돌아갔다. 라면 스프를 넣고 있는데, '띵동'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울림과 거리로 보아 1층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1층에 사는 여대생의 잠에서 덜 깬듯 하지만 낭랑한 “누구세요?” 라는 목소리가 1층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해 주었다. 
하지만 곧,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전기톱 소리가 들리고 뭔가 잘리는 듯한 소리도 들리는 듯 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공휴일이다. 인부가 공사현장에 올 리가 없지 않는가. 그렇다면 아까 창문으로 본 그 사람은 살인자란 소리인가?
어느새 라면은 다 불어 버렸다. 나는 라면을 싱크대에 버리고 다시 소리에 집중했다. 만약 1층에 살인자가 있다면 도망친다고 하더라도 엘리베이터도 고장난 상황에 그대로 놈과 마주치게 된다. 전화도 없으니 신고도 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이 신고할지는 모르겠지만 신고를 한다고 해도 경찰이 이 곳에 오려면 1시간은 족히 걸린다. 그 시간이면 놈이 이 곳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도 남을 것이다. 나는 놈이 살인을 마치고 돌아갔기를 바라며 창문으로 입구를 내려다 봤다. 하지만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 대신이라고 해야 하나? 천천히 계단을 걸어 올라오는 소리가 울려왔다. 잠시 후, 초인종 소리 후에 비명 소리가 들렸다. 이건 2층에 사는 할머니의 목소리다. 잠시 후,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다시 할머니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잠시의 정적 뒤 또 다시 계단을 걸어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초인종 소리도 울렸다. 잠시 후 또 비명 소리가 들렸다. 3층의 아주머니였다. 그리고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또 아주머니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또 다시 계단을 걸어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역시 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잠시 후 술에 취한 듯한 4층 아저씨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점점 두려워 졌다. 대체 이 놈은 뭘 원하는 거야? 왜 아파트의 사람들을 모두 죽이는 거지? 하지만 지금 나갈 수도 없다. 지금 나갔다간 놈과 마주칠 것이다. 이곳은 너무 외딴 곳에 있어서 소리친다고 해도 아무도 도와주지 못할 것이다. 거기다 살인마의 눈에 띄기만 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에도 또 다시 계단을 걸어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비명 소리 대신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조용. 다시 초인종 소리가 들리더니 그냥 계단을 걸어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 이놈은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 하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 살인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쳐갔다. 그러면 초인종을 눌러도 조용히만 있으면 놈은 갈 것이다. 비겁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면 나라도 살 수 있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나만 하는 걸까? 왜 다른 사람들은 바보같이 응답을 한 거지?
또 다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이번엔 6층인가 보다. 6층에 사는 학생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나갔을 것이다. 한번 더 초인종 소리가 울리더니 또 계단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이놈은 조용히 침묵만 지키면 그냥 지나갈 것이다.
이번엔 7층이다. 7층에는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아저씨가 살고 계신다. 오늘은 일을 안 나가셨을 텐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들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나 어째서 인지 아저씨의 비명소리 가 들렸다. 그리고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고, 또다시 비명소리가 울렸다. 분명히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아저씨는 응답도 하지 않았을 터인데, 왜 비명을 지른 거지? 분명히 문 부수는 소리는 비명소리가 난 후 들렸다.
그리고 아무 소리도 안 난 5층과 6층은 문을 부수지도 않았다. 놈은 사람이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이라도 있는 건가?! 다시 계단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8, 9층에서는 초인종 소리만 울리고 문이 부서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8층은 집이 비었고, 9층은 아침에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10층에서는 또 다시 비명소리와 함께 문이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다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초인종 소리를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때에 갑자기 전기톱 소리와 함께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 목소리는 11층 아가씨의 비명소리였다. 분명히 나처럼 소리를 듣고 상황을 판단하고 도망가려다 계단에서 마주친 것이리라... 11층 문은 아가씨가 나가면서 열어 놓았는지 초인종 소리도 없이 곧바로 12층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12층 할아버지는 아들 집에 놀러간다고 하셨다. 다행이다. 하지만 나는? 12층에서 초인종 소리가 두 번 들리더니, 다시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내려가는 소리가 아니라 올라가는 소리다. 이제 우리 집이다! 일단 나는 초인종 소리가 나도 조용히 있기로 했다. 어차피 집안에 무기가 될 만한 것도 없고 난 집안에 아무도 없는 척 하기로 했다. 잠시 후, 걸음 소리가 멈추더니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나는 숨소리도 죽인 채 현관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우유 투입구에 뭔가가 쑥 하고 들어왔다!
그것은 사람의 팔이었다.
정확하게는 1층 여대생의 손이었다. 그 독특한 네일 아트와 전에 나에게 얘기 해준 적 있던 커플링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비명을 지를 뻔 했지만 겨우 입을 틀어막았다. 이제 사람들이 당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초인종 소리를 듣고 현관으로 나왔다가 우유투ㅠ입구로 들어온 잘린 손을 보고 비명을 질렀던 것이다. 그래서 귀가 들리지 않는 7층 아저씨도 비명을 질렀던 것이다. 나는 숨을 멈추고 기다렸다. 다시 초인종 소리가 울리더니, 한참 후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놈은 13층이 끝임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 위는 옥상. 나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놈이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괜히 나섰다가 놈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겁에 질린 내가 제대로 도망도 가지 못할 것이 뻔 하기 때문이다. 놈은 위층이 옥상이란 것을 알면 돌아가겠지...
나는 일단 내려가는 소리가 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웬일인지 녀석은 갑자기 발자국 소리를 줄였다. 이로써 나는 놈의 위치를 알 수 없게 되었다. 뭔가 녀석이 눈치를 챈 걸 까? 그렇다면 문을 부수고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쩌지...?
그렇다! 창문으로 놈이 입구를 떠나는 것을 확인하면 된다. 나는 놈이 떠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창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창문을 연 순간! 난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1층 여대생이 거꾸로 매달린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목이 잘려나간 1층 여대생의 얼굴이었다. 잘려나간 목은 밧줄로 묶인 채 옥상과 연결되어 있었고, 이미 퍼렇게 변한 입과 코에서 아직도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공포영화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레더페이스가 한 아파트를 습격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괴담이었습니다. 사람의 심리를 상당히 잘 읽은 이야기로 주인공은 하필이면 꼭대기 층이라 살인마가 서서히 다가오는 초조함을 계속해서 독자도 계속해서 느낄 수 있었고 초인종->비명->문이 부서짐->비명이라는 원 패턴이 계속 이어지면 지루 해 질 수 있기 때문에 무방비로 문을 열어준 1층 여대생,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는 4층 아저씨, 7층의 청각 장애인 아저씨, 11층의 도망가는 아가씨, 집에 없는 사람들 등 다양한 패턴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며 원 패턴의 지루함을 어느 정도 감소시켜 주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왜 문이 부서지기 전에 비명을 지르는가? 청각장애의 아저씨는 왜 당한거지? 하는 의문을 이야기 중 계속 품을 법 한데 그것이 잘린 팔을 우유 투입구에 집어 넣는 범인의 심리공격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소와 동시에 섬뜩함을 더해주었으며, 무사히 고비를 넘긴 줄 알았던 주인공에게 다시 한 번 심리공격을 기습적으로 날리는 것은 고비를 넘겼다 생각하고 긴장을 풀고 있던 주인공과 독자들에게 훅치고 들어오는 훌륭한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의 두 차례에 걸친 심리공격은 상대가 전기톱만 휘두르는 단순무식한 남자가 아니라 심리전에도 능한 굉장히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설정도 굉장히 탄탄한 것이 아파트의 소음방지가 전혀 안 된다는 설정으로 범인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주인공이 잘 파악 할 수 있었고, 주민들이 서로 가족 같다는 설정으로 어느 층에서 누가 어떤 꼴을 당하는 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엘리베이터와 인터넷, 전화가 고장이 나버려 고립감마저 주고 있으며 마지막 역시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끝나는 열린 결말이라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더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백주대낮에 전기톱으로 일가족도 아닌 아파트 주민 전원을 학살하다니 진짜 이런 일이 있었다면 며칠을 뉴스에서 떠들었을 것이니 당연히 허구겠지만 가능성이 아주 없는 이야기는 또 아니라서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즉 13층 아파트는 허구이긴 하지만 인간의 심리를 굉장히 잘 파악한 굉장히 잘 만든 창작괴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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