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해며 FGO에 혀 잘린 참새 배니엔마가 실장되었습니다. 혀 잘린 참새는 일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지만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있지 않기때문에 제가 조금이나마 설명해드릴까 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흥부와 놀부 설화와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와 딸이 살고있었습니다. 하루는 할아버지가 산에 나뭇가지를 주으러 올라갔다가 까마귀에게 쫓겨 부상당한 참새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돌을 던져 까마귀를 쫓아내고 참새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참새가 많이 다친것 같아서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할아버지의 딸은 참새에게 약을 발라 치료해주었고 두 사람은 아침 저녁으로 참새에게 먹이를 주며 소중하게 키웠습니다.
[가위로 참새의 혀를 자른걸 보면 저 할머니 그냥 욕심만 많은 할머니는 아닌것 같다.(사페기질이 있음)]
착한 할아버지의 옆집에는 욕심많은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할머니가 옷을 뜯어 빨고 다시 붙이려고 곡식을 쑤어 만든 풀을 마당에 놓아두었는데 할아버지가 기르는 참새가 날아와 그 풀을 모두 핥아먹어버렸습니다. 화가 난 할머니는 참새를 잡아 “나쁜짓을 한 건 이 혀냐?” 하고 옷을 자를때 쓴 가위로 참새의 혀를 잘라버렸고 참새는 놀라서 어디론가 날아가버렸습니다.
혀가 잘린 참새는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할아버지와 딸은 참새를 찾아 여행을 떠났습니다. 길을 가던 두 사람은 만나는 사람에게 행방을 물어보았다. 말을 데리고 있는 사람은 말의 피를 먹으면 가르쳐 주겠다고 하여 말의 피를 먹었고 그 사람이 알려준 곳으로 가니 소를 데리고 있는 사람은 소의 오줌을 먹으면 알려주겠다고 하여 소의 오줌을 먹었습니다.
[사람 만한 참새가 사람옷을 입고 돌아다니며 사람의 말을 하는것을 보면 분명히 요괴인데 태연하게 이야기 하는 할아버지와 딸도 보통은 아니다.]
소를 데리고 있던 사람이 알려준 산길에서 할아버지와 딸은 어떤 참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참새는 할아버지와 딸에게 “두 사람은 어디를 가시나요?” 하고 질문을 던졌고 할아버지가 사연을 이야기 하자 그 참새는 자신의 동생으로 지금 혀가 잘려 고통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에 약을사서 가는 일이니 같이 여관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요리를 대접하고, 참새춤을 보여주는 참새의 모습으로 저 참새춤은 지금 일본에서도 유명하며 널리 알려진 춤입니다.]
참새의 여관은 ‘숨겨진 마을’이라는 곳에 있었고 숙소에 있던 참새들은 할아버지와 그의 딸을 반갑게 맞이 하였고 약이 효과가 있었던 건지 활기를 되찾고 신세를 진 할아버지와 딸을 위해 잔치를 열고 맛있는 음식을 주었습니다.
잔치가 한창 진행중일 때 참새들은 ‘참새 춤’을 보여주었고 할아버지와 딸은 즐겁게 잔치를 즐겼습니다. 헤어질 때 혀 잘린 참새는 큰상자와 작은 상자 중 하나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고 할아버지는 자신은 나이가 많아서 작은 것이 좋다며 작은 상자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가 상자를 열어보니 그곳에는 많은 돈은 물론이며 보석이나 산호 등 보물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이 모습을 본 이웃의 욕심많은 할머니는 혀를 자른 것을 사과하면 자신에게도 상자를 줄 거라 마음대로 생각하고 말의 피와 소의 오줌을 먹고 숨겨진 마을 까지 찾아갔습니다. 참새의 여관을 찾아간 할머니는 처음에는 혀 잘린 참새에게 사과하는 척을 했습니다. 혀 잘린 참새는 할머니가 진정으로 반성을 하고 사과하는 거라 생각하고 조촐한 식사와 술을 대접하였습니다.
하지만 술에 취한 할머니는 본성을 드러내고 “흥! 이런 맛 없는 것을 먹을 것 같아? 빨리 상자나 내놔!”라면서 행패를 부렸습니다. 참새들은 놀라고 화가났지만 할머니는 마음대로 큰 상자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큰 상자가 무거웠던 할머니는 상자를 잠깐 내려놓고 쉬고 있었는데 안에 들어 있는 보물들이 보고 싶어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상자 속에서 수많은 요괴가 튀어나와 할머니를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베니엔마의 보구 연출에 요괴가 나오는 상자는 이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발도술을 할 때여관이 나오는 것 역시 혀 잘린 참새가 다른 참새들과 함께 여관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을 반영한 것.]
물론 유형에 따라 이야기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딸이 나오긴 하지만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어 딸이 등장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욕심쟁이 할머니가 옆집 할머니가 아니라 착한 할아버지의 아내라는 유형도 있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이야기를 보시면 알겠지만 보구연출이나 스킬에 설화를 기반으로 한 요소들을 깨알같이 적용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의 스킬인 나쁜일이 일어나는 큰 상자와 좋은일이 일어나는 작은 상자 역시 이 설화의 내용이 반영된 겁니다.]
그리고 혀가 잘린 참새라 발음도 혀 짧은 발음을 하기도 하며, 할아버지가 참새를 너무 아껴 옷을 만들어 주었다는 유형를 반영하여 재림 전 초기에 베니엔마가 입고 있는 옷이 할아버지가 준 옷이라는 등 여기저기 있어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설화랑은 상관없이 추가로 염라대왕에게 거두어져 염마정의 관리자가 되었다는 설정이 추가된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저도 잘 모르겠고 이벤트 스토리를 한 번 밀어봐야 알것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거 자랑하려고 어그로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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