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신과 터주신-황우양씨와 막막부인 신화이야기

이름 : 황우양씨와 막막부인
지역 : 대한민국
출전 : 성주풀이

황우양씨는 천하궁의 천사랑씨와 지하궁의 지탈부인이 서로 연을 맺어 태어난 아이다. (땅과 하늘의 피를 모두 가지고 있으니 양판소 에서는 먼치킨 확정…….)

어려서부터 흙을 가지고 집터를 닦고 나무를 깎아 집을 지으며 놀았는데 뛰어난 솜씨였으며 청년이 되었을때는 천하궁과 지하궁의 큰 공사는 그의 차지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황산뜰의 막막부인과 결혼하여 알콩달콩 잘 살았는데 어느 날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완전무장을 하고 집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 시각 하늘 옥황궁 에는 난데없이 쇠바람이 불어 천하궁의 누각기둥을 무너뜨렸고(신과 함께 에서는 저승의 기둥이 무너진 걸로 나왔다.)천지왕은 신하들을 모아 어쩔 것인지 의논하니 ‘황우양씨라면 이 일을 능히 맡아 할 것입니다.’라고 하자 천지왕은 날래고 키 큰 차사를 황우양씨에게 보내었다.(차사는 저승의 사람이지만 천지왕은 모든 신들의 왕이기 때문에 차사들에게도 명을 내릴 수 있다. 무엇보다 저승왕인 대별왕의 아버지니…….)

하지만 차사가 도착했을 때는 황우양씨가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완전 무장상태라 겁이 난 저승차사는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었는데 그모습을 본 부엌신 조왕할아버지가 사정을 듣고는 평소에 부엌을 함부로 대하는 황우양씨 부부에게 삐져있던 터라 저승차사에게 ‘내일 동틀 무렵에 황우양씨가 갑옷과 투구를 벗어놓고 부모님께 문안을 올리러 당황산에 오를 터이니 그 틈을 타서 잡도록 하게’라고 조언을 해주었고 저승차사는 그 말대로 황우양씨를 붙잡았다. 단 그대로 잡아가면 납치니 사흘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허락해 주었다.

황우양씨가 부인에게 이 일을 말해주며 지금 연장이 없다고 탄신하다 잠이 들자 막막부인은 벼루를 꺼내 진하게 먹을 갈아 천하궁 지하궁으로 소지를 올렸다.(황우양씨가 천하궁과 지하궁의 피를 가지고 있으니 도움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얼마 후 감응이 있어 가루쇠 닷 말과 조각쇠 닷 말, 뭉치쇠 닷 말이 이르렀다.

막막부인은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풀무질을 하여 쇠를 달궈 녹여 망치와 톱, 자귀, 끌, 자와 같은 연장을 만들었다.

다음은 남편이 입고 갈 옷이었다. 속적삼을 새로 짓고 도포를 새로 지어 황우양씨가 자고 있는 방 윗목에 차곡차곡 개어 놓았다. 그리고는 마구간에서 말을 끌어내 솔로 머리와 꼬리를 곱게 빗기고 푸른 굴레 붉은 굴레를 씌운 다음 호랑이 가죽 안장을 얹었다. 일을 마칠 무렵이 되자 동녘에서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이 모든 걸 하룻밤 사이에 끝내다니 이건 정녕 기내스북 감이다.)

그렇게 부인이 준비한 물건을 가지고 황우양씨는 천하궁을 수리하러 떠난다. 그런 황우양씨에게 막막부인은 ‘서방님, 길 가는 도중에 어른이건 아이건 누가 말을 묻더라도 절대 대꾸를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천하궁 성주를 이룩할 때는 새 재목을 탐하지 말고 낡은 재목을 중히 쓰도록 하세요.’라고 조언을 하지만 황우양씨는 대장부 하는 일이 말이 많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결국 황우양씨는 천하궁으로 가는 길에 지하궁에서 동성을 쌓고 돌아오던 소진항 에게 사기당해 새 옷과 누더기를 바꾸었고 소진항은 그대로 막막부인 에게 가서 옷을 보이며 자신이 서방이라며 문을 열게 했고 들이닥친 뒤에 ‘이미 서방은 저세상 사람이니 나를 섬기 거라.’하며 막막부인에게 NTR을 시도 하였다. 그러자 막막부인은 오늘은 친정아버지 제삿날이니 하우만 기다려 달라한 뒤 소진항의 눈을 피해 비단 속옷 한 폭을 뜯어내서는 손가락의 피로 편지를 써서 주춧돌 밑에 숨겨두었다.

그 내용은 ‘서방님, 살아서 오시면 소진뜰 우물에서 만나고, 죽은 혼이 오시거든 저승에서 만납시다.’였다.

[이놈이 바로 소진항이다.]

소진항은 황산뜰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막막부인을 대리고 소진뜰로 향했다. 그리고 막막부인를 아내로 맞이하려고 하는데 막막부인이 말하길 “나도 그러고 싶습니다만, 어제 제사를 지내고 나서 몸에 일곱 가지 귀신이 들었습니다. 지금 혼인을 맺으면 나도 죽고 당신도 죽은목숨입니다. 뒤뜰 개똥밭에 땅굴을 파고 삼년간 구메밥을 먹으면 내 몸에 붙은 귀신이 떨어질 것이니 그때 가서 가약을 맺어도 늦지 않습니다.” 라고 하는 것이다.

소진항이 반신반의하면서 허락을 하니 막막부인은 그날부터 개똥밭 땅굴 속에 살면서 구메밥을 먹기 시작했다.

한편 황우양씨는 영 심기가 불편했으니 꿈자리가 영 사나웠다. 초경에 꿈을 꾸니 쓰던 갓이 테두리만 남아 보이고, 이경에 꿈을 꾸니 먹던 수저가 부러져 보이고, 삼경에 꿈을 꾸니 신던 신발이 흙 속에 묻혀 보였다. 황우양이는 하늘라라의 점쟁이인 원복장이를 찾아가 꿈풀이를 원하자 원복장이가 말하길 쓰던 갓이 테두리만 남아 보인 것은 그대 집이 간 곳 없어 주춧돌만 남았다는 뜻이고, 먹던 수저가 부러져 보이는 것은 부인과 이별한다는 뜻이며, 신발이 흙 속에 묻혀 보이는 것은 그대 부인이 다른 남자를 섬기고 있다는 뜻이라고 하는것이 아닌가? 황우양씨는 초인력을 발휘해 한 달 걸릴 일을 하루 만에 끝내는 페기를 보이며 사흘 만에 천하궁을 훌륭히 지어 올렸다. 새 재목을 탐하지 않고 낡은 재목을 중히 다룬 덕이었다.

일을 마친 황우양씨가 집으로 돌아오니 집은 이미 쑥대밭이 되어있었다. 망연자실한 황우양씨가 주춧돌을 얼싸안고 한숨을 쉬며 눈물을 흘리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안고 있던 주춧돌을 유심히 살펴보는데 한 옆에 옷조각이 삐죽 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그 곳에는 막막부인이 남긴 혈서 가 있었고 황우양씨는 소진뜰로 향했다.

황우양씨가 소진항의 집에 도착하니 하인들이 집을 철통같이 지키는 바람에 아내의 말대로 우물가로 가서 몸을 숨겼다.

개똥밭 땅굴을 구르던 막막부인은 꿈에서 황우양씨가 돌아온 것을 느꼈고(부부의 연이란 이렇게 강한 것이다. NTR따위…….) 소진항 에게 ‘이제 몸에 붙은 귀신이 다 떨어진 것 같으니 우물에 가서 목욕을 하고서 백년가약을 맺을까 합니다.’라고 말하자 소진항은 좋다구나 하고 허락했고 막막부인은 우물에서 황우양씨와 만나 오해를 풀고 소진항을 벌할 묘책을 세웠다. 그 묘책이란 치마폭에 황우양씨를 숨기고 소진항의 집으로 돌아와 황우양씨를 마루 밑에 숨겨 놓고 소진항에게 결혼하는 경사스러운 날이라며 술이 없어서 되겠냐며 약을 탁 술을 먹여 소진항을 잠재웠다.(이 부분 까지는 일본 신화 고사기의 스사노오의 야마타노오로치 퇴치 설화와 비슷하다.) 이때 황우양씨가 소진항을 장승으로 만들어 한길 가에 세워놓으니 소진항은 한 자리에 콕 박혀서 오도가도 못하며 사람들의 눈총을 받게 되고, 소진항의 가솔들은 서낭 하졸을 만들어 사람들이 침이나 뱉으면 먹고 살게 하였다.(귀축도를 걸으며 NTR을 행하던 자의 최후!)

그 뒤 금슬 좋게 지내던 부부는 뒷날 사람들 가정에 좌정을 하여 황우양씨는 성주신이 되고 막막부인은 터주신이 되었다. 둘이 서로 도우면서 집안이 잘 되도록 보살펴 주니 이들 부부를 모신 집 치고 잘못 되는 집이 없었다고 한다.




일단은 두사람이 완전 세트라 뜯어내기가 좀 그렇기에 한꺼번에 소계하였습니다^^
황우양씨는 천상과 지하의 모든 피를 이어받았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여기 좀 다니신 분은 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신화에서 지하국과 저승은 다른 곳입니다.^^)
이 이야기도 자청비(lsm20418.egloos.com/2859633 )처럼 남자보다 여자가 더 유능한 모습을 보인다.(황우양씨가 천하궁을 지을때 초력을 보여주었지만 그것도 막막부인의 조언 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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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yalin 2012/05/09 22:47 # 삭제 답글

    신화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글 잘 써놓으셔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ㄱㅅ~
  • zxcv 2012/05/14 10:17 # 삭제 답글

    NTR 이 무슨 뜻인가요?
  • 카오스스톤 2012/05/14 10:26 #

    네토라레입니다.
    쉽게말하면 남의 여자를 빼았는거라고 보면 됩니다.^^
  • sun 2012/05/16 08:15 # 삭제 답글

    재밌네요~~ 잘 보고 갑니다.
    일본 신화랑 비슷한 구석도 있었구나 하는건 처음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 카오스스톤 2012/05/16 11:33 #

    과거 일본에 문화나 기술을 전파한 우리나라니 아마도 일본이 우리나라 신화의 영향을 받았을 겁니다^^
  • ㅇㄷ 2012/05/16 09:52 # 삭제 답글

    으앜ㅋ 신과함께 스포당함ㅋ
  • 김개코 2012/05/16 09:59 # 삭제 답글

    일본 신화랑 비슷한게 아니고 세상의 모든 신화 등은 서로 비슷한 부분이 엄청 많습니다.
    더군다나 일본에 문화를 전파해준 우리나라로썬 어쩌면 일본의 신화는
    우리나라에서 전파된 것이 재해석 될 수도 있는 문제고요.

    가뜩이나 블로거분이 일본문화에 심취해 있으신 것 같은데
    혹여나 좋지 않은 생각(?)을 하실까 글 남깁니다.
  • 카오스스톤 2012/05/16 11:45 #

    예, 저도 세상 모든 신화를 공부하고 있기때문에 알고는 있습니다^^
    다만 이장면이 어느나라의 신화와 비슷한점이 있다고 참고삼아 적어둔거 뿐이죠^^
    백제시대에 일본이 우리나라의 영향을 크게받은걸로 봐서는 일본쪽이 우리나라 신화에 영향을 받은것이 클것입니다. 그런 내용은 아마테라스에도 언급해 두었죠^^
    일본 게임이나 애니는 좋아하지만 신화만큼은 한국신화를 가장좋아하니 걱정하실거 없습니다^^
  • rkfndhxn 2012/05/23 15:11 # 삭제 답글

    ㄳㄳ 성주전 어떻게 됄지 궁금했는데 ㄳ요
  • 이선생 2012/05/23 22:15 #

    어이쿠 이거 스포당하신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신과함께는 작가님께서 어느정도 각색을 하시니 실제신화와 다른점을 찾아보는것도 나름 솔솔한재미가 있겠죠?
  • 눈떼굴 2013/03/11 16:28 # 삭제 답글

    조현설교수칼럼이었나. 거기선 막막부인-교수람서 이름을 못찾아 그냥 부인이라 써놓음- 을 대장간과 관련된 신으로 보더군요. 만화 불의 칼과 드라마 김수로의 정견비가 생각난 글이었습니다.
  • ARIES 2017/04/29 14:37 # 답글

    지금도 여자 혼자 살기 힘든 세상
    남편이 죽으면 제일 먼저 남편 친구들이 만만하게 보고 건드는데
    옛날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모르겠네요.
    더 심각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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