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의 신-시바 신화이야기

이름 : 시바
지역 : 인도
출전 : 인도신화
불교명 : 대자재천(大自在天)

비슈누, 브라흐마와 함께 힌두교 3대신 중 하나로 파괴의 신이다. ‘파괴의 신’하면 요즘 서브컬처에서는 악의 신으로 묘사되었으나 시바신은 천계와 인간계, 지하세게의 왕으로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지배하는 ‘삼계(三界)의 왕’으로 불리곤 했다. 하지만 시바라는 말은 ‘상서로운 존재’라는 의미다. 그 이유는 가옥과 가축 그리고 인간마처 파멸시키는 폭풍우를 신격화한것이 시바신이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래는 재복을 가져오는 신이였다거나, 동물들의 왕이라는 파슈파티라거나, 달에 관련된 신격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어쩌다 저 성격을 버리고 파괴신이 된 건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4개의 얼굴과 4개의 팔을 가지고, 단정한 얼굴에 용맹스럽게 뻗친 머리에 초승달을 달고, 검푸른 몸에는 독사를 감고, 허리에는 호랑이 가죽을 두르고, 한손에 삼지창(번개를 상징한다.)을 들고 있다. 비슈누 신이 미간에 V모습이 있듯 시바역시 미간에 시바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제3의 눈이 있는데 그 눈 에서 발하는 빛은 모든 것을 불태운다고 한다. 이 제3의 눈이 생긴 일화가 상당히 재미있는데 시바신이 명상을 하고 있을 때 아내인 파슈파티가 시바 신 뒤에서 장난삼아 양손으로 눈을 가렸다.(커플들이 흔히들 한다는‘누구~게?’를 최초로 한 신들이다.)그러자 세상은 곧바로 암흑으로 변해 모든 생물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그 순간 시바신의 이마가 찢어지며 새로운 눈이 생겨났다고 한다. 본인의 추측이긴 한데 시바신의 눈을 가렸을 때 세상이 어둠에 빠진 것으로 봐서 이때 시바신의 신격은 달과 제복이였을 것이다.(달의 눈이 사라졌으니 세상이 어둠에 빠질 수밖에…….)하지만 모든것을 불태우는 제3의 눈이 생겨나며 파괴신이 된 것은 아닐까?

목이 푸르른데, 그것은 우유의 바다 밑에서 나온 '한 방울만 떨어져도 세상이 멸망하는 독'에게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받아먹었기 때문이다. 워낙 독해서 완전히 삼켜버리면 시바라도 죽어버리기 때문에, 삼키지 않고 목에 걸려있다.(음식은 어떻게 먹을까? 신이니까 안 먹어도 괜찮은가?)

삼신할망(lsm20418.egloos.com/2879648 )에서 한번 언급한적이 있는데 고대 인도에는 성기를 숭배하면서 생긴 성마술이 있다고 하는데 그 성마술의 근원인 탄트리즘이 사실은 시바와 샤크티의 대화형식의 가르침 이였다. 그것이 왜 성적인 것으로 변모했는가 하면 시바신을 숭배할 때 남성의 성기를 추상화한 ‘링가(Linga)’를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링가의 사용법은 여성의 성기를 추상화한 ‘요니(Yoni)’ 라고 부르는 좌대 위에 올려놓는 형식이었고(한마디로 성교를 추상화 한 것이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서 시바 신과 아내인 샤크티의 대화인 탄트리즘이 성마술의 기원이 된 것이다.

[이것이 실제 링가와 요니의 모습이다.]

그럼 왜 인도 사람들은 링가를 숭배하게 되었을까?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세 신의 우월성을 따지던 중 가장 위대한 현자였던 마누가 시바를 방문했을 때, 시바가 자신의 아내와 붕가붕가를 하느라 그를 마중하지 않아서, 삐진 마누가 저주를 내려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 있으며 다른 설로는 사라스바티의 저주라고도 한다. 중요한 의식을 치룰 때 사라스바티가 집안일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자 그녀를 빼놓고 다른 신들이 모여서 의식을 치뤘는데, 화난 사라스바티가 막말로 내뱉은 내용 중에 '시바는 (한동안)인간의 모습으로 숭배받지 못할 것이다'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바 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이러하다. 칼파 소멸기(=세상이 소멸할 때)비슈누 신은 혼돈의 바다에 표류하고 있었고 빛과 함께 브라흐마 신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브라흐마 신은 비슈누 신을 보고 자신보다 앞서가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서로 세계의 근원이며 창조자라며(비슈누신은 우주를 유지시키는 근원이고 브라흐마 신은 모든 것을 만들어낸 창세신이니 두 신의 주장은 모두 옳다고 할 수 있다.)다투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그들 앞에 큰 섬광과 함께 거대한 링가가 나타났다. 뿌리는 물속에 깊이 잠겨 있고 꼭대기는 하늘에 우뚝 솟아 있는 것이 아닌가? 말싸움을 하던 두 신은 먼저 링가의 끝은 보고 오는 쪽은 창조자라 인정하기로 약속했다. 브라흐마신은 거대한 날개를 가진 백조로 변해 하늘로 천년이 넘도록 하늘을 향해 날아갔고 비슈누신은 산처럼 거대한 멧돼지로 변신해 역시 천년이 넘도록 물 속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아무리 올라가고 아무리 내려가도 링가의 양끝을 확인할 수 없었고 결국 두 신은 처음 장소로 돌아와 자신들을 뛰어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옴!’하는 정명한 소리와 함께 링가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천 개의 팔과 천 개의 다리, 세 개의 눈을 가진 시바신이 나타나며 말하길 자신들은 원래 한 몸이 었는데 브라흐마 신은 자신의 왼쪽 허리에서 비슈누 신은 자신의 오른쪽 허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비슈누 신에 대한 글(lsm20418.egloos.com/2879154 )을 보면 비슈누신의 배꼽과 이마에서 나왔다고 되어 있다. 시바신이 한 이야기를 더 들어보면 다시 칼파가 시작되면 브라흐마는 비슈누의 배꼽에서 나올 것이며 비슈누가 분노할때 비슈누의 이마에서 자신이 태어날것이라 말하고 사라 졌는데 이때부터 인도인들이 링가를 신성시 했다. 이것이 인도 신화의 재미있는 점인데 즉 세상이 소멸하는 칼파란 브라흐마 신이 하루를 말하며 브라흐마 신의 하루가 끝날 때 세상역시 소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듯이 세상은 창조와 소멸을 번갈아 한다는 것이 인도 사람들의 생각이며 칼파를 인간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43억 2천만 년에 해당한다.

시바 신에게는 많은 이명들이 있는데 천계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갠지스 강을 지탱한다고 해서 지어진 ‘강가다라(갠지스 강을 지탱하는 자)’ 삼계의 마신을 퇴치하고 얻은 ‘마하데바(위대한 신)’ 자신을 숭배하라는 브라흐마신의 머리를 날려 버리고 얻은 ‘바이라바(경외의 신)’ 비슈누 신의 화신이며 무시무시한 반인반사자 나라싱하를 때려 눕히고 그 가죽을 벗겨 자신이 두르면서 얻은 ‘사르베사(날개달린 사자)’ 신과 성자를 매혹시킨 춤을 추어 얻은‘나타라자(춤의 왕)’이라는 말이 있다. 여러모로 다재다능한 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화 속에서 가장 천한 신이라고는 하는데도, 가장 인기가 많으며. 또한 가장 위대한 신이하고 불리기도 한다. 시바의 아내로는 3명이 나오나, 사실은 한 사람이다. 파르바티는 사티의 환생이며, 칼리(두르가)는 파르바티가 분노했을 때 나타나 파르바티와 분리된 분노의 인격이다. 전부 환생한 거지만 인격의 분리 등의 요소이므로 구분하는 것이다.

시바의 신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원래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혼돈상태에 시바와 비슈누, 브라흐마가 있었는데, 비슈누와 브라흐마가 세상을 만들기로 하고 가장 위대한 시바 신 에게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에 시바는 명상을 하며 '어떻게 하면 맑고 밝고 행복하고 균형잡힌 이상향을 만들까' 하는 문제로 머리에 쥐가 나게 고민을 했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너무 고민한 나머지 좀처럼 시바가 나타나지 않자, 비슈누는 브라흐마에게 "저 양반 안 나올 거 같으니까 그나마 좀 잘난 니가 만들어 보셈"이라며 비행기를 태우며 살살 꼬드겼고 결국 무능하기 짝이 없는 브라흐마가 만들어 낸 것이 모순과 불행, 죄악 등으로 가득찬 현재의 세상이다.(대별왕 소별왕 이야기(lsm20418.egloos.com/2835758)에서 소별왕이 인간계를 다스려 인간계가 불안정 해진 것과 유사하다.) 브라흐마에 의한 천지창조가 끝나고 나서야 완벽한 세계창조를 떠올린 시바신은 세상이 이미 완성된 걸 보고, 그것도 굉장히 엉성하게 만들어진 걸 보고 좌절했다고 한다. 신도들의 염세주의 사상이 제대로 드러난다. 어떤 의미에서는 영지주의와 유사한 이야기구조를 갖고 있다.

이렇게 힌두교(힌두이즘) 내에서 시바를 최고신으로 치는 걸 쉐이비즘이라고 하며 링가의 이야기에서 시바신을 우월하게 기록한 것 역시 쉐이비즘의 주장일 것이다.

네발짐승의 수호자인 숫소 난디를 타고 다니며 파괴신임에도 3대신 중 민중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신으로, 시바가 파괴하는 것은 단순히 생명이나 재산 등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이 가진 업보(카르마), 고난 등 추상적인 것까지 파괴하기 때문에,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마디로, 먹고 살기 힘들수록 인기 있는 신이다. 시바는 고행을 통해 권능을 얻는데,(시바의 여러 이름 중 하나가 위대한 고행자라는 의미의 마하타파스) 이것이 요가의 시초라는 설도 있지만 사실 인도 신화에서 고행은 누구나 한다. 심지어는 악마도 인간도 한다 불가촉천민이 선행과 고행을 통해 신분상승을 하는 이야기도 있고, 악마가 고행을 통해 모든 신을 능가해버리는(!) 힘을 얻어 신들이 곤경에 빠지는 이야기도 있다.(신들이 악마의 고행을 방해해서 겨우 이기긴 하지만 신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자존심이 강하고, 성격이 불같은데다가, 이중인격처럼 보일 정도로 다혈질이다. 인드라의 아들이자 자신의 장인어른인 다크샤가 자신을 무시하고 파티에 초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서 파티를 뒤엎어 버리고, 하늘나라로 도망치던 다크샤를 사로잡아 죽여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파티에 초대되었던 신들을 자신의 군대를 끌고 가서 몰살시켜 버린다.ㄷㄷㄷ

‘파괴의 신’이라는 타이틀이 상당히 매력적인 신이다. 파괴가 있어야 창조가 있을 수 있다는 인도인들의 사상에서 태어난 신일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창조신과 동급이 되었을지도 모른다.(쉐이비즘 신자들이 들으면 돌을 던질 소리다.) 화가 나면 신(브라흐마)이고 아들(가네샤)이고 할 것 없이 머리를 날려버리는 것을 보면 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온다.

[시바신과 그 가족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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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에피나르 2012/07/18 07:35 # 답글

    시바라고 하면 그냥 파괴의 신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굉장히 매력적이네요. 인도쪽 신은 유명한 분들 이름만 들어본게 다라 더 흥미가...
  • 이선생 2012/07/20 21:44 #

    인도쪽 신화도 상당히 재미난것들이 많지요^^
    저도 인도쪽의 신화는 잘 모르지만 이런식으로 공부가 되어 즐겁습니다^^
  • Moon 2012/07/19 15:20 # 삭제 답글

    그 온몸이 파란 신이 시바였군요.. 여기선 독을 받아마시고 삼키질 않아서 목만 파랗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묘사하기는 전신이 파란걸로 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옛날에 인도다큐에서본건데, 꼬마남자애가 시바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는데 관광객이랑 사진 찍고 돈을 받더라구요. "시바신을 숭배하니?"라고 물어봤는데 "아뇨, 돈벌라고 이러고 있는거에요"라고 대답했었어요.. 그냥 그렇다구요.. ㅎ
  • 이선생 2012/07/20 21:46 #

    전신이 파란경우도 있는데 그 경우도 독이 원인일 겁니다^^
    다규의 이야기는 재미있네요^^저도 봤으면 좋겠네요.
  • 로스트 2012/08/14 19:37 # 삭제 답글

    인도에서는 파괴신 시바를 창조의 신으로 숭배하기도 한다고 하죠.
  • 이선생 2012/08/14 20:39 #

    파괴=창조, 파괴가 있어야 창조도 생긴다는 세계관에서 나온 이야기 일겁니다^^
    하지만 창조의 신으로까지 숭배하는 경우는 시바신을 모시는 신자들의 의견일 확률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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