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창조의 신-브라흐마 신화이야기

이름 : 브라흐마
지역 : 인도
출전 : 인도신화
불교명 : 범천(梵天)

브라흐마 신은 인도 철학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는 ‘범(梵=브라흐만)’을 신격한 것으로 범이란 제사를 지낼 때 제관들이 말하는 경전의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신비한 ‘힘’을 뜻하는 것이었다. 즉, 우주를 창조하기 위한 에너지가 바로 브라흐만(=범)이었다.

창세신이라서 뭔가 대단할 것 같은데 세상을 창조한 이후에는 담당하는 권세가 없어서 띵가띵가 놀고 있는 백수 신 신화에서 대우가 좋지 않다.

브라흐마의 신의 외형은 네 개의 팔과 네 개의 얼굴(원래는 다섯 개의 머리였지만 시바 신에게 자신을 숭배하라고 건방떨다 머리 하나를 따였다.), 붉은 몸을 지닌 흰 수염의 노인의 모습이라고 한다. 네 개의 손은 각각 리그베다(인도의 성전), 활(또는 연꽃), 염주(또는 지팡이), 사발(신의 영약인 암리타가 들어있는 물 단지)을 들고 있으며, '함사'라는 기러기를 타고 다닌다. 삼대신 중 창조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세 신 중 가장 칭송받는 존재지만 왠지 대중에게는 인기가 없다. 그 이유는 세상을 창조한 이후에는 담당하는 권세가 없기 때문이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사람이 종교를 믿은 이유는 자신이 완벽하지 않아서 의지하기 위해서인데 브라흐마신은 인간의 구체적은 삶에서는 희미한 그림자에 불과한 존재니 의지가 되지 않고, 그러니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다. 인기가 없는 것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이야기 속에서도 활개를 치고 다니는 비슈누와 시바랑은 달리 경전에 따라 제사를 주관하거나 고행을 쌓은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는 피상적인 일 뿐이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브라흐마신은 고행을 쌓기만 하면 그 사람이 선인이든 악인이든 심지어 신들의 적인 아수라라고 하더라고 거절하지 않고 은혜를 베풀어 강한 힘을 선사하기도 한다.(하지만 브라흐마 신도 바보는 아니라서 경우에 따라서 잘못들은 척 하면서 이상한 힘을 주고 사라지기도 한다.)

브라흐마신의 특이한 점은 여러 개의 머리인데 그의 머리가 많아진 이유는 브라흐마 신이 자신의 아내로 삼으려고 사라스바티(辯才天)라는 아름다운 여신을 만들게 되면서 시작된다.

자신의 아내로 삼으려고 만들었기 때문일까? 사라스바티는 브라흐마의 역작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 이였기에 브라흐마 신은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사라스바티는 동서남북으로 도망을 쳤지만 그때마다 네 방향에 머리를 하나씩 창조하며(이런 일에까지 신의 권능을 쓰는 것 보면 세상을 창도한 뒤 할일이 정말 없었나보다.) 사라바스티에게 서 눈을 때지 않았고(얀데레의 시초다!) 사라바스티가 마지막 남은 공중으로 도망치자 공중을 보는 다섯 번째 머리까지 만들어내자 사라바스티는 아는수 없이 그의 아내가 되었다.(훗날 저 머리중 하나를 시바가 날려 버려서 네 개가 된다.)

브라흐마신이 우주의 창조자라면 그 브라흐마신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그 해답은 ‘마누법전’에 기록되어 있다.

태초에 우주는 인식도 할 수 없고, 이렇다 말할 특징도 없고, 이성으로도 판단할 수 없고, 그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없는, 마치 깊은 잠속에 빠진 것 같은 암흑이었다.(그리스인들이 말하는 원초의 혼돈 ‘카오스’와 같은 개념이며 모든 신화의 시발점은 바로 이 혼돈이다.) 그런 가운데 출현한 브라흐마 신은 스스로 신비의 에너지를 발산해 암흑 속에서 모습을 나타내고 지(地), 수(水), 화(火), 풍(風), 공(空)다섯 원소의 근원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감각으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아주 미세한 것으로 오로지 정신에 의해서만 자각할 수 있는 민감한 것 이었다. 브라흐마 신은 자신의 몸으로 생물의 종(種)들을 만들어내기로 하고 숙고 끝에 우선 물을 만든 다음 그 속에 종자를 놓아두었다.(최초의 생명은 바다 속에서 태어났다는 현대 생명 과학의 추측과 일치한다.)종자가 황금알로 변하자 브라마 신은 그 알속으로 들어가 1년 뒤 알을 둘로 쪼게며 태어나 우주에서 처음으로 실체를 가진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쪼개진 알의 반쪽으로 하늘을 만들고 나머지 반쪽으로는 땅을 만들었다. 그 중간에 대기와 동서남북, 물이 영원히 괴어 있는 곳(바다, 강, 샘)등을 만들었다.

이것이 인도 신화의 천지 창조설로 이 장황한 내용을 보면 역시 힌두교의 최고계급인 승려계급을 브라흐만이라고 부르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힌두교의 교리에서 뺄 수 없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세신의 위대함을 따질 때 시바와 비슈누 모두 최고신의 자라에 오른 적이 한 번씩 있었으나, 브라흐마 신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시바신을 설명할 때 한번 언급했듯이 세상이 소멸하는 칼파가 브라흐마 신의 하루를 말하며 브라흐마 신의 하루가 끝날 때 세상역시 소멸한다는 것을 보면 역시 삼대신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교에서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자 맨먼저 찾아와 불법에 귀의했다. 그래서 범천이라는 이름을 얻어 불교의 수호신 중 하나가 된다. 그 후로 인드라를 비롯해 아수라 등 많은 신들이 불법에 귀의하게 된다. 물론 힌두교에서는 이러한 불법에 감화되었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 오히려 부처(붓다)를 비슈누의 9번째 아바타라로 설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으로 인도의 최고의 신인 삼대신의 설명이 끝났다. 인도의 신들도 상당한 매력이 있으나 인도의 교리나 종교 같은 것들이 엮이기 때문에 상당히 심오하다. 오늘 설명한 브라흐마 신 역시 종교적인 지지도 가 낮아서 권능이나 위엄이 감소된 걸 보면……. 하지만 그 특유의 난해함이 바로 인도 신화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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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에피나르 2012/07/25 07:43 # 답글

    머리하나를 따였다에서 빵터졌습니다 ㅋㅋㅋㅋ
    아수라 하니까 불교에서는 아수라가 불법에 귀의해서 착한편? 이고 힌두교에서는 나쁜편 이라고 한다는 글을 예전에 본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 이선생 2012/07/25 16:01 #

    아수라는 불교와 힌두교모두 호전적인 귀신으로 신들을 적대해는 세력입니다.
    힌두교와 불교의 차이점은 힌두교에서는 비슈누 신의 아바타르인 붓다가 이단의 교리(불교)를 가르쳐 아수라들이 깨달음을 얻어 강한 힘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하며 불교에서는 아수라가 불교에 귀의 하여 불교를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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