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의 신-쿠베라 신화이야기

이름 : 쿠베라
지역 : 인도
출전 : 라마야나
불교명 : 다문천(多聞天), 비사문천(毘沙門天)

여덟 방위를 수호하는 신들 중 쿠베라는 조금 유별난 존재다. 그는 베다 시대에 존재했던 신들이 가지고 있던 역할이 축소 된 것이 아니라 야차라 불리는 마족의 왕으로 난쟁이에다 세 개의 다리와 여덟 개의 치아가 있는 추한 몰골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마족출신의 쿠베라가 어떻게 신에 반열에 올라갔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인데 인도의 신화가 원래 선(善)=신, 악(惡)=마족 처럼 단순한 구도가 성립되지 않으며 다른 인도 신들의 이야기를 봤다면 알겠지만 마족이라도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강한 신통력을 가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가 신이 되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는데 그는 원래 도적이며 시바(lsm20418.egloos.com/2879688 )의 열혈신도였다고 한다. 그는 어느 날 시바의 신전을 털고(어이……. 열혈신도라며?) 돌아가려는데 신전 안에 모셔진 불이 꺼지려고 하자, 그걸 보고 놀라 불씨를 살리려는 걸 본 시바가 그에게 은총을 내려 부(富)의 신으로 올려주었다고 한다.(인생은 한방!)

위의 일을 계기로 신이 되어서 그런지 시바와 사이가 좋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신과는 달리 시바가 신으로 만들어주었다는 이미지 때문인지 좀 딸려 보인다. 하지만 불교로 넘어가면서 왠지 취급이 좋아져서 비사문천이라는 사천왕 중 한분이 되시며 일본에서는 칠복신에 들어갈 정도로 취급이 좋다.

[칠복신의 모습으로 장군의 옷차림을 한 것이 비사문천이다.]


쿠베라의 가계는 브라흐마(lsm20418.egloos.com/2881234)와 관련이 되어 있다. 브라흐마의 자식중 하나인 플라스티야가쿠베라의 할아버지다. 쿠베라가 태어나는 과정이 좀 괴이한데 하루는 플라스티야가 고행을 하고 있는데 젊은 처녀들이 놀러왔다가 그의 고행을 방해한 적이 있다. 고행을 방해받은 플라스티야가 빡쳐서 ‘나랑 만난 여자들은 아이를 갖게 될 것이다!’ 라는 저주를 내렸다.(그런데 냉정히 생각하면 삼주신의 손자를 낳게 되는 일이니 열렬한 신도에게는 저주가 아니라 영광일지도 모른다. 브라흐마는 인기가 없으니까요.)

다른 여자들은 플라스티야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지만 트리나빈두라는 성자의 딸은 저주를 이해하지 못하고 플라스티야를 만나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말았다. 그로 태어난 것이 비슈라바스라는 뛰어난 성자가 되었고(이 일로 트리나빈두의 아버지가 플라스티야를 찾아가 자신의 딸을 정식 아내로 받아달라고 한다. 역시 인생은 한방!) 또 그 자식이 바로 쿠베라다. 즉 당금애기때(lsm20418.egloos.com/2880426 )도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처녀 수태와 관련이 있는 출생을 한 쿠베라 역시 상당히 성스러운 존재라 할 수 있다.(즉 태어날 때부터 성자였다는 소리다.) 손자에 증손자까지 성자가 되자 기분이 좋아진 브라흐마 신은 쿠베라에게 선물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푸스파카’라는 전차를 하사 받는다. 일설에 따르면 푸스파카는 도시 하나를 뒤덮을 정도로 거대하며 하늘을 날아다닐 때는 보석을 비처럼 떨어뜨린다고 한다.(우리 집 위로도 한번 지나가 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쿠베라는 신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나찰 왕 라바나의 배다른 형제이다. 라바나는 자신의 거점인 랑카(스리랑카) 섬의 수호신으로 군림한 쿠베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라바나는 강한 힘을 가지기 위해 만년동안 고행을 거듭했다. 그 고행의 내용이 징그러운데 자신의 목을 하나 배고 볼 속에 뛰어 들었다.(머리가 열개였는데 머리 아홉개 잘라내고 아홉번 불에 뛰어들었다.) 고행을 한 라바나는 브라흐마에게 ‘모든 것에 죽음을 당하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가진 존재가 되게 해 달라’고 빌자(아무리 악마라 해도 고행을 한 이상 힘을 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인도 신화의 특징이다.) 브라흐마신은 ‘온전한 불사의 능력은 줄 수 없지만 가루다와 나가, 야차, 신들에게는 결코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주마.’라고 말 했다. 거의 불사가 된 라바나는 자신이 라이벌이라 여기고 있던 쿠베라 에게 싸움을 걸었다. 불사의 라바나에게 쿠베라는 완전 떡이 되도록 발려버리고 겨우 묵숨 만 건졌고 그의 탈것인 푸스파카도 강탈 당한다.(나중에 라바나는 비슈누(lsm20418.egloos.com/2879154) 의 아바타르인 라마에게 최후를 맞이한다.)

[발려서 탈것을 잃을 정도로 취급이 안 좋지만 일본에서는 요괴가 섬길정도로 취급이 좋다.]

솔직히 보물도 빼앗기고 취급이 좋지 않지만 브라흐마의 증손자며 시바의 친한 친구다. 즉 삼주신 중 두 명과 관계가 깊은 명품신이긴 하다. 거기다 지하의 귀금속을 세상에 가져다주는 존재며 비사문천일 경우는 불교를 지키는 사천왕 중 한명으로 전투에도 뛰어난 모양이다.(라바나에게 발린 이유는 라바나가 사기라 서다.)복신으로서의 비사문천은 불법수호, 출세, 개운번성, 지혜를 대표하고 있다.

[일본의 나라 도다이지 금당에 안치된 다문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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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생의 신화도서관 : 라바나 2015-02-17 02:10:51 #

    ... 처럼 커서 머리가 구름에 닿았다고 하는 락샤사(나찰)의 왕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라바나가 략샤사의 왕이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락샤사의 왕은 그의 배다른 형인 쿠베라였지만 라바나는 시바신의 은총을 받아 랑카섬의 수호신이 된 변절자 형을 몰아내고 왕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고행을 해서 힘을 얻기 로 했습니다. 힌두교의 설정으로 ... more

덧글

  • 행인 2013/01/04 05:29 # 삭제 답글

    내용중에 수정해야 할게 보이는것 같습니다. 쿠베라가 불교로 넘어가서 비사문천이라는 유명한 부처가 되었다고 하셨는데 비사문천은 깨달아서 해탈한 부처가 아니라 불교에서 호법신으로 알려진 사천왕 중 한 명입니다. 다문천왕이라고도 하는데 북방을 다스리며 절에가면 천왕문에서 볼 수 있는데 주로 비파(기타처럼 생긴 악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 이선생 2013/01/04 10:51 #

    아...감사합니다...
    일단 종교가 불교라 불교 세계관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었는데 실수를 하고 말았네요...
    지적 갑사드립니다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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