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황금귀(黃金鬼)
서식지 : 창고
분류 : 물건에 혼의 깃든 존재
특징 : 황금동상이 살아 움직이며 인간의 언어역시 사용이 가능하다.
출전 : 소한세설(消閑細說)
황금귀는 황금으로 만든 사람(아마도 황금으로 만든 동상일 것이다.)이 10년 동안 창고에 있어서 혼이 깃든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황금귀(黃金鬼)라는 이름 때문에 귀신의 일종이라 생각 되는데 내용을 보면 그리 나쁜 귀신은 아닌 것 같으며 같은 종족들(귀신)과도 사이가 좋은 것 같지가 않다.
대강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고려 말 김득이라는 가족도 없고 가난하여 머슴살이와 구걸로 목숨을 연명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너무 사는 것이 힘들어 몇 번이나 자살을 생각했지만 그 또한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루는 영험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치자 점쟁이는 ‘청룡의 문서를 발동했으니, 재물을 얻을 운이다. 그러니 동쪽 방향으로 가라.’고 일러 주었다.
김득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재물을 얻는다기에 동쪽방향으로 향하다 시간이 늦어져 순라꾼(야간 통행금지 단속반이라 보면 될 듯…….)에게 쫓기게 된다.
도망치던 김득은 어느 집안에 숨어들었는데 집안에는 아무도 없고 딴 하나의 방에만 불이 켜져 있었다. 김득이 불이 켜진 방안에 들어가자 한 처녀가 이불을 안고 누워 있다가 빨리 자신을 잡아가라 소리쳤다.
놀란 김득이 자신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무슨 일인지 사연을 물어보니 처녀는 밤마다 우인가 나타나 식구들을 죽이고 자신 혼자 남았으니 도망가라고 했다.
산전수전 다 겪어 죽음도 무섭지 않은 김득은 어떤 괴물이 이런 일을 벌이는 지 궁금해서 처녀를 벽장 속에 숨기고 책을 읽으며 괴물을 기다렸다.

김득은 노인에게 무슨 귀신이며 왜 사람들을 죽이는지 다그치자 노인은 이 집의 주인은 돈이 너무 많아 금으로 사람을 만들어 창고에 두었는데 10년 이 넘게 창고에 갇혀 햇빛을 못 보았더니 몸에 잡귀가 붙어 괴로워서 햇빛을 보고 싶을 뿐이면 집안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보더니 놀라서 죽은 것뿐이라고 했다.
김득은 소원을 들어줄 태니 물러가라 하자 노인은 고맙다고 절을 하고는 사라졌다.
벽장에 숨어서 모든 일을 지켜본 처녀는 김득이 아니었으면 자신은 목숨을 보전하지 못했을 거라며

대처법
황금귀가 사람을 습격하지는 않으니 전신만 바짝 차리면 죽을 일은 없다. 아니 오히려 그 금을 팔아서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다! 창고 같은 곳에 금이나 물건을 쌓아두면 생기니 처음부터 다 써버리면 생길 일도 없고 요즘은 은행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2다.
가상매체에서의 활용법
황금이 살아 움직이고 창고속에 살고 있다는 점만 보면 RPG게임에 나오는 골렘이 연상된다. 황금귀도 던전 창고를 기키는 수호몬스터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도 될 것이다. 아니면 아예 황금귀를 만드는 주술사 같은 것을 등장시켜 자신이 가진 돈으로 만들어 내는 소환귀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덧글
요즘의 황금귀들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해악을 부리고 있음에도 인간은 근본적으로 그런 청각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과 귀신을 구별하기가 쉽다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한자도 틀리고욬ㅋㅋㅋㅋㅋㅋ
이런 왜곡드립으로 현대의 황금귀... 아니 자기가 귀신이라고 주장하는 키보드워리어들이 얼마나 악귀들 못지 않게 악랄한 놈들인지를 논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뭐 재미만 있으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부작용이라면 개를 닮은 기본 외형마저 왠지 코가 길쭉한 사람 모양의 얼굴로 변해버렸다곤 하지만.(그 얼굴 그대로 갔다고 무슨 날개달린 웨어울프같은 모습은 아니었겠지만.) 뭐 이런 식으로 전승이 변하는 경우가 드물지는 않으니 저 황금귀도 수백년 뒤엔 좋은 음질을 찾아 사람을 해치던 악귀로 변형될거라 예측해 봅니다.
참.. 갓파는 유럽수도사들의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는 설은 알았는데 천구는 지금에야 알았네요;;
그런데 카파(재미있는 사실인데 일본 요괴 캅파는 그리스 문자 카파와 로마자 표기가 같습니다. 그러니 갓파를 카파라고 표기해도 맞음. 일본어로는 그리스 카파가 카타카나로 캅파로 쓰고, 물요괴는 일단 쓰는 건 똑같긴 한데 히라가나로 표기하지만)가 그런데서 유래했으면 이건 별로 오래 안 된 괴담인가보네요.
더 찾아보니까 텐구는 신라시대에도 있었다는데.(반도의 텐구는 날개조차 없는 그냥 불타는 개지만...) 이곳저곳으로 퍼져나가다보니 참 대단하게도 변한 걸 보니 과연 동아시아권엔 텐구만한 요괴가 없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