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 신선비 괴물 대백과

이름 : 구렁덩덩 신선비
서식지 : 사람의 마을->별세계
특징 : 구렁이의 탈을 뒤집어 쓴 천인
분류 : 구렁이 인간
출전 : 구렁덩덩 신선비 설화

못생긴 개구리가 저주가 풀려 왕자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동화 공주와 개구리(혹은 개구리 왕자님)이야기를 한번정도는 다 들어보았을 것이다. 오늘 이야기 할 구렁덩덩 신선비는 이 개구리 왕자와 비슷한 느낌의 존재라고 볼 수 있다.(물론 스토리는 완전 다르다. 비슷한 건 캐릭터 만.)

전채적인 스토리를 이야기 하자면 어느 마을에 자식 하나 없이 부잣집에서 일하며 사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어느 날 길에 떨어진 묘한 알을 주워 먹자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낳았더니 자식이 구렁이였다.

놀란 할머니는 구렁이를 뒤주 속에 넣고(사도세자?!) 삿갓으로 덮어놓았다. 할머니가 일을 해주는 부잣집에는 딸 셋이 살고 있었는데 할머니까 자식을 낳았다는 말을 듣고 차례대로 찾아왔다.
첫째와 둘째는 할머니가 징그러운 구렁이를 낳았다면 깜놀하며 기겁을 했지만 셋째 딸 만큼은 구렁덩덩 신선비님을 낳으셨네요!’ 라고 말하고는 한참동안 구렁이를 바라보다 돌아갔다.
셋째 딸이 돌아간 뒤 구렁이는 어머니를 불러 (‘나한테 이런 건 그 애가 처음이야.’ 라며)셋째 딸에게 장가를 가고 싶다고 했다.
 
할머니는 자신은 그 부잣집에서 얻어먹고 사는 처지이며 자신의 아들은 사람도 아니라 구렁이니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자 구렁이는 한손에는 칼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불을 들고 엄마의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무시무시한 페이탈리티를 시전 하겠다고 협박을 하여 할머니는 하는 수 없이 부자에게 자신이 구렁이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부자의 딸과 결혼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부자는 딸들을 모아 놓고 할머니 아들에게 시집을 가겠냐고 물어보자 첫째와 둘째는 징그러운 구렁이랑은 절대 결혼 할 수 없다고 질겁했다.
하지만 막내딸은 수간이 취향인지 구렁덩덩 신선비님이니 당연히 시집을 가겠다고 한다.(이는 구렁덩덩 신선비의 본질을 막내딸이 꿰뚫어 보았음을 뜻한다.)
 

[결혼 후 미남으로 변하는 건 안봐도 비디오다.]


막내 딸과 결혼을 하자 구렁덩덩 신선비는 허물을 벗어버리며 미남이 되었고 자신은 하늘의 죄를 지어 구렁이의 모습으로 태어나게 되었는데 당신을 만나 허물을 벗개 되었다며 감사를 표한 뒤 막내딸에게 벗어낸 허물을 주며 자신은 잠깐 어딜 다녀와야 하는데 그 사이 허물을 잃어버리거나 하면 영원히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니 잘 간수하라 하고는 길을 떠났다.
한편 부자의 큰딸과 둘째딸은 구렁이가 미남으로 변해 땡잡은 동생을 시기하여 동생의 허물을 호시탐탐 노리다 막내딸이 목욕을 하려고 들어간 사이 허물을 훔쳐 불태워 버렸다.
집으로 돌아오던 구렁덩덩 신선비는 자신의 허물이 타는 냄새를 맡고는 저~ 멀리 떠나가 버렸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막내딸은 사라진 남편을 찾기 위해 중의 모습을 하고 길을 떠난다.
막내딸은 길을 가면서 사람들을 도와주고는(밭을 갈아주거나 까치에게 먹이를 잡아주는 등 다수 있으며 판본마다 조금씩 다르다.) 구렁덩덩 신선비가 있는 곳을 물어물어 찾아가다가 빨래하는 할머니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빨래를 하는 할머니는 검은 빨래는 희게 하고 흰 빨래는 검게 빨아주면 구렁덩덩 신선비가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하여 고생하여 퀘스트를 클리어 하자 할머니는 은으로 된 밥사발의 뚜껑을 옹달샘 위에 띄우고는 그 위로 올라가면 된다고 말해준다.

그러자 어디론가 쑥 빨려드는가 싶더니 시공을 워프하여 별세계에 도착한다.(길에서 빨래하던 평범한 할머니가 이런 도술을 부렸을 리는 없으며 바리공주(lsm20418.egloos.com/2840357)에 나오는 마고 할멈과 비슷한 역할을 하며 겹치는 것도 많은 것으로 보아 동일인물이거나 아니면 비슷한 초월적인 존재일 것이다.)
별세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한 여자 아이가 노래를 부르며 다니는데 그 노래 가사에 구렁덩덩 신선비가 내일 모레 장가간다는 내용이 있어서 꼬마를 붙들고 구렁덩덩 신선비의 집을 알려달라고 한다.
자신의 원래 세계로 돌아온 구렁덩덩 신선비는 실을 부자였는지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서 살고 있었고

(이 무슨 알고 보면 회장 아들 같은 드라마틱한 설정이야?! 조상님들 뭘 좀 아시는데?!)

막내딸은 시주를 받으러 온 중이라며(무슨 중이 별세계까지 시주를 받으러 오는가 싶겠지만(스페이스 몽크?!) 설화니까 그냥 넘어가자) 쌀을 조금만 달라고 한다.
 
하인이 나와 쌀을 퍼서 바랑에 담는데 바랑의 바닥이 뚫려 있어서 쌀이 땅에 다 쏟아져버린다.
하인이 빗자루로 쓸어 담으려 하지만 막내딸을 부처님께 올릴 귀한 쌀을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며 젓가락을 가져와 한 톨 한 톨 주워 담기 시작했다. 결국 쌀을 주워 담느라 밤이 깊어버렸고 막내딸을 외양간이라도 좋으니 하루만 재워달라고 한다.(당금애기(lsm20418.egloos.com/2880426)의 집에서 시준이 자고 갈 때 사용한 방법과 유사하다. 손님주제에 안방을 차지한 시준처럼 뻔뻔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구렁덩덩 신선비의 짐에 잠입을 성공한 막내딸은 중의 옷 대신 원래 자신의 옷을 입고 몸단장을 한 뒤 잠시 대기하자 구렁덩덩 신선비가 마당에 나와 달을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하며 옛 각시가 보고 싶다고 중얼거렸고(기회는 지금이다!) 타이밍에 맞추어서 막내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구렁덩덩 신선비는 반가웠지만 이미 새 각시를 얻기로 되어있으니 자신과 살려면 새 각시와 승부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보통은 둘 이상의 남자가 한 여자를 두고 싸우는 법인데 이건 좀 특이하다.]


판본에 따라 승부의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 항상 들어가는 것이 호랑이의 눈썹을 뽑아 오는 건데(이것 역시 가져와야 할 눈썹의 수가 많아지거나 눈썹이 아닌 손톱이 나 그냥 털이 되는등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새 각시는 그냥 고양이의 눈썹을 뽑아오는데 막내딸은 아들을 호랑이로 둔 할머니를 만나

(혹시 이 할머니가 호랑이의 효도에 나오는 그 할머니는 아니겠지?!)


 
할머니가 아들호랑이의 이를 잡아주는 척 하면서 눈썹을 뽑아준다. 그렇게 막내딸을 승부에서 승리하고 구렁덩덩 신선비와 재결합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다.

금기(허물을 소중히 다루어라)를 깨고도 마지막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특이한 유형의 이야기이다.(이런 이야기가 몇 안 된다. 예를 들자면 장자못 이야기에서는 착한 며느리도 금기를 어겨 돌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운명 같은 거 안 믿고 사람의 의지만 있다면 뭐든지 개척할 수 있다고 믿는 나는 솔직히 이런 이야기가 좋다. 자신의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고 별세계 까지 찾아가 구렁덩덩 신선비와 다시 만나는 막내딸의 모습이 멋있게 까지 느껴졌다.(솔직히 구렁덩덩 신선비는 페이크 주인공 같고 막내딸이 진주인공 같다.) 이런 이야기들(바리데기, 자청비(lsm20418.egloos.com/2859633) 등)을 보면 우리나라 여성이 행동력 있는 건 비단 요즘만이 아닌 모양이다.(다 조선시대에 생긴 편견이다.)

대처법

근처에 사는 사람이 만약에 구렁이를 낳는다면 무조건 잘 해주고 사귀도록 하자 결혼에 성공하면 아주 잘생긴 훈남 으로 변할 것이다. 여기서 구렁덩덩 신선비가 돌아올 때까지 허물 디팬스를 잘 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좋지만 여기서 좀 더 욕심을 부려 고래 등 같은 큰 집에서 하인들 거느리며 회장짐 안주인 부럽지 않게 살고 싶다면 리스크가 좀 크긴 하지만 허물을 태워 도망가게 한 뒤에 별세계로 찾아가자.(찾아갈 능력은 물론이며 새 각시와의 승부에서 까지 이길 자신이 있다면 그러자 물론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일단 사람을 습격하지는 않는 모양이니 멀리하지는 않아도 된다.

가상매체에서의 활용법

당연히 선한 역할이겠지만 구렁이 인간이라는 비쥬얼만 보면 악역으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만약 악역으로 사용한다면 크툴루 신화의 이그 같은 존재로 등장시키는 것이 가능 할 것이며 허물까지 좀 이용하자면 물어버린 상대에게 허물을 뒤집어씌우는 저주를 걸고 자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오거나 혹은 빼앗을 상대의 모습을 빼앗아버리면 아군들 틈에 교묘히 섞여 들어오는 무시무시한 적으로 등장 시킬 수 있을 것이다.(물론 허물을 뒤집어 쓴 사람은 적으로 오해받아 동료들에게 쫓기는 건 클리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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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생의 신화도서관 : 진(جن) 2019-01-02 22:02:33 #

    ... 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아내역시 진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죽이거나 세상 저편으로 사라져버린다고 합니다. 터키 민담에 여기에 대한 일화가 있는데 한국 민담인 구렁덩덩 신선비와 흡사합니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 여성이 진과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진의 기분을 상하게 했습니다. 기분이 상했지만 자신이 사랑 ... more

덧글

  • ranigud 2013/09/25 09:24 # 답글

    제가 어릴때 읽은 버전은 호랑이 눈썹 뽑아오라고 했는데, 새 각시가 눈썹을 뽑다가 죽었고 그래서 셋째딸이 발견하고 그 손에 있던 눈썹을 가져다 주는 거였던...
  • 이선생 2013/09/25 10:50 #

    호오...그런 버전도 있군요...
    처음 들어봤습니다. 참고하겠습니다^^
  • 눈물의여뫙 2013/09/25 18:27 #

    새 신부는 천인인데도 지은 죄 없이 저게 무슨 고생인지. 아니 그 전에 천인이 호랑이 따위 미물한테 죽을리가 없으니 이혼을 위해 죽은 척 하고 빠져나가려고 저지른 승부조작이 아닌가부터 의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날아오르라 주작이여!)
  • ranigud 2013/09/25 22:19 #

    그러고보니 그 버전은 별세계로 가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남편이 사라져서 물어물어 그냥 아주 먼 다른 마을(?)에 가 봤더니 이미 다른 사람과 살고 있더라... 였습니다;
  • 이선생 2013/09/26 15:38 #

    뭐, 민담이라는 것이 주로 구전으로 내려오다보니 이야기마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는 법입니다^^
  • 눈물의여뫙 2013/09/25 18:21 # 답글

    왠지 그리스 신화의 에로스와 프시케 이야기랑 비슷한 느낌도 나네요.

    뭐 헤르메스(불쌍한 나무꾼한테 금도끼 은도끼 가져다 준 헤르메스 신령님)나 마이더스(마이더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처럼 대놓고 그리스 신화 베낀 이야기는 아니지만.
  • 이선생 2013/09/25 19:05 #

    신화들을 공부하다 보면 여기 저기서 유사한이야기가 등장하긴 하죠^^
    그점이 참 흥미롭기도 하고 연구 하면 뭔가 나올것 같기도 한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
  • 에반 2014/02/21 12:06 # 답글

    저는 이 이야기 두꺼비 신랑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선 구렁이군요 ㅎ 서양에서도 곰가죽과 결혼하는 셋째 딸 이야기가 있지요 ㅎ 세계 각국에서 셋째 딸은 이쁨 받는 존재였나봅니다 ㅎㅎ 링크 추가 하고 갑니당^^
  • 이선생 2014/02/23 01:10 #

    구비문학이나 고전은 여러가지 판본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약간의 종족차이는 오차범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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