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 다니는 하위신-걸립신 신화이야기

[걸립굿의 모습이며 걸립신은 여러명이라서 그 모습도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이름
: 걸립신(乞粒神)
지역 : 대한민국
출전 : 걸립굿

신들에게도 계급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오늘 설명할 걸립신은 신들의 계급체계에서 하위신중 하나로 모셔지는 신들 중 하나다. 하위신이라서 굿에서도 뒷전에서모시는 등 취급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우리집은 제사를 지내고나면 걸반(乞飯)’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제사가 끝나면 음식들을 조금씩 때서 대문 옆에 종이를 깔고 위에 올려두는 것인데 어머니께 걸반은 왜 하는 거에요?’라고 물어봤더니 어머니께서는 할아버지를 따라온 거지귀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걸립신의
걸립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음식이나 물던 따위를 모으는 것을 의미하며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거지귀신은 바로 걸립신을 의미하는 것 이었습니다.
보통 인간들이 알아서 음식을 바치는 신들과는 달리 구걸을 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걸립신을 잡귀잡신(雜鬼雜神)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일부 학자들은 정신(正神)과 잡귀잡신의 중간정도로 파악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가 잡귀잡신으로 분류하기에는 어느정도 신적 기능이 들어나기 때문입니다.
걸립신은 어떤 하나의 신이 아니라 하위 신들의 위치를 의미하며 그 수나 종류도 다양하지만 동해안별신굿에서 구송되는 걸립굿 무가를 기반으로 서사를 설명하겠습니다.

어느 양반집안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신내림을 받은 후 시어머니는 걸립할머니가 되어 당골판을 돌아다니며 곡식을 걷었습니다. 어느 집에서는 걸립할머니를 구박하며 내쫓고,
(하급이지만 그래도 신인데 안습…….)
다른 집에서는 빈집인 양 숨어서 걸립할머니가 돌아가길 기다린데 비해 한 집에서는 융숭하게 대접하고 아들의 장래를 점쳐달라고 하였습니다. 걸립할머니는 그 아들이 과거에 급제한다는 점괘를 내주었고 놀랍게도 후에 정말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걸립할머니의 주가는 대폭등했고 다른 집에서도 걸립할머니를 융숭하게 대접하고 집안의 우환등에 대하여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걸립할머니는 사람들이 두고 간 곡식을 빻아 계면떡을 만들었는데 그것을 개가 먹어버리자 화가나서 그 개를 때려잡고 가죽을 벗겨 장구라는 악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요즘 같으면 동물 애호가들이 들고 일어났을 법한 서사다.) 

장구가 생겨난 유래도 있긴 하지만 걸립할머니가 되는 서사의 완성도가 높지 않고 시어머니랑 며느리가 신내림을 받았다고 했는데 며느리에 대한 언급은 없는 등 여러모로 빈틈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점을 쳐주는 등 어느 정도긴 하지만 뭔가 권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 대단한 권능은 아니지만 힘이 있다는 것을 봐서 최소한 잡귀잡신는 아니지 않을까?] 
걸립신의 특징을 몇 가지 언급하자면 먼저 걸립신은 일정 부분 정신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신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걸립신의 종류는 여럿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성주걸립(성주신과 관련된 걸립신으로 보인다.)’ ‘지신걸립(지신(地神)과 관련된 걸립신으로 보인다.)’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걸립을 통해 필요한 것을 얻게 되는 과정을 보면 걸립신은 무당의 성무에 일정 부분 관여하는 신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거지신이라고 해서 잡귀잡신인줄 알았는데 조사해보니 의외로 생각보다 많은 것이 나와서 의외였으며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솔직히 산신령이나 용왕에 이제는 잡신까지 설명했으니 한국신들도 슬슬 다 끝나가나 보다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설명할 한국의 신은 한참 남았습니다
! 물론 명확한 서사나 외관이 알려지지 않은 신들이 많지만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주세요!


덧글

  • Megane 2014/10/29 14:31 # 답글

    예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인데요, 걸립신에게 작은 상을 차려주면 한 해 동안 집안에 자질구레한 병마가 오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큰 우환에는 소용없다고...허허허~) 그래서 동지때였나? 신정때였던가? 절기는 그닥 기억은 안 납니다만 작은 채반에 전이랑 나물 무침 등등에 밥을 해서 담아가지고 문밖 기둥 앞에 내두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너무 어렸을 적이라 자세한 기억은 별로... 우리집안 친척 분들 중 내력에 무당이 한 분 계셨거든요. 물론 나머지 분들은 전부 개신교...
    할아버지께서는 나이롱~(?) 신도셨지만서도요 ㅋㅋㅋ
    아, 조금 더 첨언을 하자면 걸립신을 한글 음차로 쓰면 거렁신이라고도 부르시더군요.
    한국판 가난뱅이 신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 정도면 뭐 신취급 받기 어려운 게 당연할지도...ㅠㅠ
  • 이선생 2014/10/30 08:28 #

    네 무속에서도 하위신이거든요.^^
    어머니도 거지신이라 하셨고....
    하지만 덕분에 더 많은 정보를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ARIES 2017/04/13 22:18 # 답글

    걸신 들렸다는 말
    이 신 때문에 생겼군요^^
    하긴 거지니 잘 먹겠죠.
  • 이선생 2017/04/14 11:59 #

    네 그 걸신이 걸립신 맞아요!
    거지도 신으로 인정해주고 밥을 나눠주는 한국인의 정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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