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禹) 괴물 대백과

[실제로 우는 거인일 뿐 '클래시 오브 클랜'의 자이언트와는 다른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이름
: ()
서식지 : 묘향산
특징 : 영웅, 호걸의 기운을 품고 있음
분류 : 순수하게 양으로 이루어진 존재
약점 : 영웅이 필요한 어지러운 세상, 소금
출전 : <청구야담>

오늘 설명한 존재는 괴물이라 하기에는 실례가 될지도 모르는 뭔가 비범한 존재에 대해서 설명할까 합니다. 외관도 특이하고 특징도 상당히 독특한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이야기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한 포수가 묘향산으로 사냥을 갔다가 사슴을 쫓아 산 깊숙한 곳까지 갔다가 초가집 한 채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이 초가집이 좀 독특한 것이 12칸이 길게 통하여있는데 한 칸만 주방이고 나머지 11칸은 문도 창도 벽도 없이 길게 이어져있는 방이었습니다.
주방에는 아름답고 예쁜 여인이 저녁밥을 짓고 있었는데 포수를 봐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포수가 산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하자 여인은 포수를 흔연하고 정성스럽게 응대했고 포수는 젊은 혈기를 못 누르고 여인에게 남녀간의 정욕을 돋우어 보았더니 여인 또한 수치스러워 하는 기색 없어 간단하게 관계를 맺었습니다.
(거기가 묘향산의 정확히 어디냐?)
잠시후 저녁밥을 내왔는데 반찬이 곰발바닥, 사슴포, 산돼지 고기 등 전부 고기반찬이었습니다. 포수는 남정네가 없냐고 물으니(그런 건 관계하기 전에 물어봐라.) 여인은 사냥하러 나갔다고 했습니다.(아이고 NTR이구나…….)
이경 쯤 사람 발자국 소리가 나자 여인이 황급히 나가 맞이하였는데 포수가 보니 거인이 뜰에 서서 등에 지고 왔던 짐을 땅에 풀어놓고 있었는데 그 짐이 방 한 칸 만 했습니다. 그 거인은 어찌나 키가 큰지 지붕 높이보다 2~3m 더 솟아 있어서 방 안에서는 거인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거인이 여인보고 손님을 잘 대접하였는지 묻자 여인은 잘 대접했다고 했고 그러자 거인이 방으로 들어가는데 너무 커서 방 한 가운데로 똑바로 들어오지 못하고 머리부터 차차 구부려 들어와 곧바로 길게 누우니 그 길이가 11칸 방을 다 차지하였습니다. 거인이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누운 것은 그의 앉은 키가 방 대들보보다 높아 몸을 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이렇게 불편하게 살지 말고 집을 자신의 몸 크기에 맞게 크게 지었으면 됐을 건데…….)
거인은 포수가 온종일 사슴을 쫓았지만 잡지 못한 것과 여인과 관계한 것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거인이 이처럼 영이하고 거대한데다 자신이 지은 죄를 모두 꿰뚫어보고 있으니 속일 수 없겠다고 생각한 포수는 사실대로 말하고 청죄하였지만 거인이 깜짝 놀랄만한 반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여인은 시중일 뿐이나 관계를 가져도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말하고는 여인에게 먹을 것을 준비해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조금전 거인이 메고 왔던 큰 돼지 한 마리를 죽여(짐속에 여러 짐승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잘라서 큰 그릇에 가득 담아 내놓았는데 모두 날고기일 뿐 다른 음식은 없었습니다.(육회 마니아 거인)
그리고 잘 때가 되자 여인에게 포수와 동침 하라고 했습니다.
(진짜 거기가 묘향산의 정확히 어디냐?)
 하지만 포수는 의아스럽고 두려운 마음 때문에 따로 잠자리를 가졌습니다.(줘도 못먹냐?!) 다음날 아침 거인은 포수에게 복이 많은 관상이며 포수가 그곳에 온 것은 자신이 유인한 것이며 그 여인은 이곳에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니 두려워 말고 데려가라 하였고 덤으로 자신이 모아놓은 호랑이, 표범, 노루, 사슴, , 돼지 등의 가죽은 이곳에 쌓여있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주겠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은 사냥꾼이 들고 가기에는 가죽의 양이 너무 많다며 배가 정박하는 해구까지 큰 그물에 담아 직접 운반 해주었습니다. 거인은 이 가죽을 팔면 한 집안의 재산이 될 것이며 대신 닷새 후 소 두 마리와 소금 100석을 사서 이곳에서 자신을 기다려 달라하고는 산으로 돌아갔습니다.
(킹 오브 대인배 거인)
포수는 배를 빌려 여자와 가죽을 실었고 여자는 처로 삼고 가죽은 팔아 수천금을 얻었으나 그 거인이 사람인지 아닌지는 여자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닷새 후 포수는 소 두 마리와 소금을 싣고 약속장소로 가 기다리니 거인이 예전처럼 큰 그물에 가죽을 잔뜩 지고 와서 소 두 마리는 먹어버리고 소금100석은 가죽을 담았던 그물에 감아 짊어지는데 전혀 힘들어하지 않았습니다.
거인은 닷새 후에 또 이전만큼의 소금을 준비하라고 말했는데 포수는 거인이 소 두 마리는 깜빡한 줄 알고 소 두 마리도 데리고 약속장소에 가니 거인은 이치상 먹지 않아야 한다며 그냥 가려고 하니 포수가 거인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며 우리가 같은 무리가 아니며, 또 오랜 정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나를 유인하여 미녀를 처로 주고 더욱이 나에게 거듭 가죽을 선사하여 만금을 얻었으니 당신이 부탁하지 않았어도 그 은덕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것인데 어찌 한 번도 맛보시지 않소?’라고 말했습니다.(거인이 깜빡한 줄 알고 준비한 거면서 이렇게 둘러대다니 애드립이 장난 아니다.)
포수의 간청을 뿌리치기 힘들었는지 거인은 뭔가를 셈해보더니 비록 5일의 기한을 늦추는 한이 있더라고 그대의 정성을 기꺼이 받아들여야겠소.’라고 말하고는 소 두 마리를 다 먹어버리고 가면서 이제 이별하면 영원이 보지 못할 것이며 좋은 것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니 진중하게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하시오.’라고 말했습니다.
포수는 거인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영원히 이별하는데 그 부류를 분간하지 못하는 것은 억울하다며 어르신은 사람입니까
? 짐승입니까? 도깨비입니까? 아니면 산신령입니까? 하고 묻자 거인은 법칙상 스스로 자신을 알려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내년 단오일 낙동강 나루에 가서 기다리다가 초립(草笠)과 청색도포차람으로 검은 말 위에 앉아있는 미소년을 만나거든 그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홀연히 가버렸습니다.
포수는 한편으로는 이상하고 괴이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 슬펐습니다.(미인 아내를 준 것이 어지간히 고마웠던 모양이다. 하긴, 나라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평생 은인으로 모시겠다.) 거인이 세 번째로 준 가죽을 판 포수는 관서 최고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인이 말한 날 낙동강에 가서 기다리니 거인이 말한것과 꼭 들어맞는 미소년이 나타났습니다.
포수가 그를 불러 거인의 전후 내력을 일일이 말하니 그 양반은 탄식하며 이는 좋지 못한 소식입니다. 그는 우()입니다. 우가 물체가 되어 존재한다면 다행이지만 없어지는 것은 불행입니다. 대개 천지 순양의 정기가 변화하여 영웅, 호걸이 되는 것입니다. 임금이 성스럽고, 신하가 충직하고, 국가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면 아무리 위대한 인재라도 세상을 구제하는 공로를 세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정기가 영웅, 호걸이 되지 못하고 재주를 감추어 우가 되는 것입니다. 깊은 산 궁벽한 골짜기에 몸을 감추었다가 세상이 어지러워져 액운이 장차 이를 것 같으면 우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이 때 소금이 없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이미 목숨을 끊은 후엔 정기가 우주에 흩어져 영웅들이 무더기로 태어나는 것이니, 수많은 영웅들이 세상에 출현하는 현상이 어찌 까닭 없이 그저 이루어지는 것이겠습니까? 그가 소금을 찾았던 것은 소금을 먹고 죽으려 했던 것입니다. 대개 소금을 먹음에 있어 첫 번 5일째에 소금을 일차 먹으면 몸이 쇠하게 되고 또다시 5일 후에 소금을 먹으면 죽게 됩니다. 그러나 중간에 만일 생고기를 먹으면 목숨을 끊는 시기를 5일간 미룰 수 있습니다. 그가 두 번째에 소고기를 사양한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30년도 안되어 우리나라에 영웅. 호걸이 나타나 나라가 위태로워 질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복력은 가히 축하할 만 합니다. 그가 이미 당신을 친구로 삼고 덕 있는 아내를 당신에게 주었습니다. 그가 그 여인을 범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던 것은 또한 사실입니다. 사람이 타고나는 기는 남자는 양기이고 여자는 음기입니다. 그러나 남자라고 해서 순양(純陽)인 것은 아니요, 여자라고 해서 순음(純陰)인 것만도 아닙니다. 남자에게는 양중에 음이 있으며 여자에게는 움중에 양이 있으니, 이 때문에 남녀가 만나 교합하는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는 완전히 양기로만 되어 있어 진실로 전체가 양기이니, 여자와 관계 할 수 없는 것 또한 합당한 이치입니다. 당신의 처는 결과적으로 정결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포수가 다시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춘 뒤 이름을 묻자 나는 정몽주입니다.’하고 떠났습니다. 이로부터 3(36)도 지나지 않아 나라안이 크게 어지러웠고, 허다한 영웅들이 연달아 배출되었으니 이것이 죽은 우가 변화하여 된 것입니다. 백성들이 무참히 도륙당하는 것을 면하지 못하였는데도 포수는 온 집안이 무사하여 사망한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정확한 정체는 알 수 없으나 쉽게 말하자면 영웅의 기운을 품고 있다가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자살하고 그 기운이 흩어져 수많은 영웅을 탄생시킨다는 뭐 그런 존재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 영웅이 없는 사회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영웅을 필요로 하는 사회가 불행한 사회이다.’라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말이 생각나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네요. 거기다 거대한 것이 허울은 아닌지 많은 가죽이나 소금100석을 간단히 나르는 괴력까지 가지고 있으며 포수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유인할 수 있었으며(포수는 사슴을 쫓다 산속으로 들어갔으니 사슴으로 변신하거나 아니면 동물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이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관상도 볼 줄 알고 모든 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선견지명의 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며 대인배이기까지 합니다.
여러모로 굉장하고 대단하긴 한데 순수한 양기로 이루어진 존재라 여자와 관계 할 수 없다니…….
안타깝네요
.

대처법
영웅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에 존재하니 지금 존재할 리 없겠지만 만약 만난다면 그것으로 인생역전입니다! 아름다운 아내와 부를 동시에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사람을 습격하지는 않는 것 같으니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가상매체에서의 활용법
히어로물이나 영웅이야기의 프롤로그에 등장하면 될 것입니다. 단순히 힘세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은 거인정도로 등장하기에는 무척 아까운 소재입니다. 이야기 시작에 죽으면서 세상이 어지러워 질 거라는 떡밥을 뿌리고 마지막에 우가 다시 살아나면서 영웅이 필요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결말로 끝낸다면 적절할 것입니다. 우는 순수하게 양으로 이루어진 존재라고 하니 순사하게 음으로 이루어진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작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덧글

  • 하늘여우 2014/11/06 20:35 # 답글

    저 이불 잡고있는 손 사진은 여자와 여자가 교접하는 장면인거로 아는데...
  • Fedaykin 2014/11/06 20:40 #

    푸, 품번..아니 작품이 뭔가요
  • 이선생 2014/11/06 20:44 #

    저건 그냥 짤 퍼온거라 저도 뭔지는 잘 모릅니다.
  • 하늘여우 2014/11/06 21:38 #

    그 꽃잎에 입맞춤을 OVA 입니다(...)
  • 까진 눈물의여뫙 2014/11/06 21:46 # 답글

    그래도 가장 불행한 건 영웅이 필요한데도 없는 사회겠죠...
  • 이선생 2014/11/06 21:53 #

    네...그렇죠....요즘 같은....
  • daswahres 2014/11/06 22:56 # 답글

    엄청 재미난 얘기네요. 잘 읽었습니다.ㅎ
    시대배경이 고려 말 ~ 조선 초?
  • 이선생 2014/11/06 23:03 #

    정몽주의 소년시절이 나오니 고려 말 쯤 되겠네요^^
  • Megane 2014/11/06 23:05 # 답글

    우라고 하면 저는 역시 삼삼한 아이즈(?)의...(퍼버벅!!!)
  • 이선생 2014/11/06 23:12 #

    3X3EYES 재미있게 본 작품이죠. 신화랑 연관된 점이 많아서.
    그러고 보니 거기도 우가 나오네요. 불사신이었던가?
  • Megane 2014/11/06 23:16 #

    죽었다가 삼지안의 힘으로 다시 살아나서 종노릇하는...
    야크모였죠. 불사신 + 신체재생... 시간은 좀 걸립니다만.
  • virustotal 2014/11/07 22:03 # 답글

    http://m.terms.naver.com/entry.nhn?docId=1130195&cid=40942&categoryId=33388 우라고해 한자도 같아 홍수막은? 그양반은 요괴는 아니니 ....
  • 이선생 2014/11/07 10:00 #

    한자도 같긴 하지만 중국 전설의 인물과는 연결점을 찾을 수 없네요. 확답은 못하겠습니다.
  • 잭 더 리퍼 2014/11/07 16:26 # 답글

    묘향산 카풀하실 분 모집합니다.
  • 이선생 2014/11/07 18:25 #

    꿈과 희망이 가득한 묘향산.
  • 123 2017/06/14 08:38 # 삭제 답글

    뭔가 철학적이네요. 여말선초 당시 국가가 개판이라고 돌려말하는 것도 그렇고.
  • 이선생 2017/06/14 10:55 #

    네! 철학과 동시에 재미있는 설정이 있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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