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의 지팡이-펜리르 신화이야기

이름 : 펜리르(Fenrir)
지역 : 북유럽
출전 : 에다, 스노리 에다

거인들도 웬만한 녀석들은 다 설명 했으니 라그나로크에서 활약하는 로키의 세 아이들로 길었던 북유럽신화도 마칠까 합니다. 오늘은 세 자식들 중 늑대의 모습을 한 펜리르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펜리르는 로키가 거인여인 앙그르보다와 바람피워서 태어난 세 자식중 하나로 바나르간드(파괴의 지팡이)라는 별명이 있으며 신들의 손에서 자랐으나 누구도 제어할 수 없이 흉포하여 오직 티르만이 펜리르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펜리르는 하루가 다르게 점점 커져갔고 펜리르가 라그나로크에서 오딘을 죽일 것이라는 예언까지 나오자 신들은 흉포한 펜리르를 묶어버리기로 했습니다.
펜리르는 자신의 힘에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만한 자신감을 가져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힘이 강했기 때문에 신들은 이 점을 이용해서 펜리르를 묶으려고 했습니다. 먼저 레딩(가죽의 포박)’이라는 밧줄을 가져와 네 힘을 과시하고 싶다면 이 밧줄에 묶인 다음 힘으로 끊어봐라.’고 꼬시자 순진한 펜리르는 순순히 묶였고 가볍게 끊어버렸습니다.
이에 놀란 신들은 더 두껍고 튼튼한 드로미(힘줄의 포박)’라는 밧줄을 가져와 같은 방식으로 꼬시자 이번에는 조금 고민했지만 위험에 맞서지 않으면 명성을 얻을 수 없다 생각하고 다시 묶였지만 이번에도 펜리르가 힘을 주자 드로미는 산산조각이 나서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펜리르의 엄청난 괴력에 위기감을 갖게된 신들은 회의 끝에 드워프들에게 찾아가서 절대 끊어지지 않는 끈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드워프들은 있지도 않은 재료(여자의 수염, 산의 뿌리, 고양이 발소리, 물고기의 숨, 새의 침, 곰의 힘줄.)를 이용하여 '글레이프니르'라는 마법의 끈을를 만들어줍니다. 글레이프니르는 외관은 아주 가는 끈이었기 때문에 펜리르는 오히려 수상함을 느끼고 경계했습니다. 신들이 겁먹었냐고 놀리자 펜리르는 그렇다면 자신을 다시 풀어준다는 보증으로 다시 풀어줄 때까지 누군가 한명이 자신의 입속에 팔을 넣으라고 했고 전쟁의 신 티르가 용감하게 나섰습니다. 평소에 식사를 주는 등 펜리르와 여러모로 접점이 있었던 티르였기 때문인지 펜리르는 순순히 글레이프니르에 묶였는데 마법의 밧줄인 글레이프니르는 펜리르도 끊은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펜리르를 묶어둘 생각이었던 풀어주긴커녕 신들은 펜리르를 보고 웃고 조롱했습니다. 화가 난 펜리르는 티르의 한쪽 팔을 물어뜯어 티르가 외팔이 되어버립니다.
포박당한 펜리르는 분노에 날뛰었지만 오히려 신들은 페리르가 묶여있는 틈을 타서 펜리르의 위턱과 아래턱을 꿰뚫는 각도로 칼을 박아 넣어서 펜리르가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고 그대로 매달아 놓았고 펜리르는 이런 상태로 라그나로크까지 매달려있게 됩니다.

(신들이 진짜 지독한 놈들이다. 여고생 묶어놓고 복부 때리는 거랑 다를 게 뭐냐?)

하지만 라그나로크의가 시작될 때 모든 봉인이 풀리며 그 때 펜리르도 풀려나 신들의 적의로 등장합니다. 묶여있는 동안에도 계속 성장하여 크기가 엄청나졌는데 윗턱은 하늘의 끝에, 아랫턱은 땅의 끝에 닿아 그 사이의 모든것을 먹어치웠다.’라고 기록되어있으며 신들의 왕인 오딘마저 한입에 잡아먹히는 엄청난 업적을 세웁니다.

[해냈다! 해냈어! 펜리르가 해냈어!]

하지만 그 직후 오딘의 아들인 비다르가 구두공들이 쓰고 버리는 자투리 가죽을 꿰매 만든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 성질을 가진 신발을 신고 달려들어 펜리르의 아래턱을 밟고 위턱을 들어 올려 입을 찢어 죽여 버립니다.

이야기를 보면 알겠지만 펜리르는 단순히 힘이 엄청나게 강했을 뿐 딱히 나쁜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신들이 괜히 겁먹고 봉인한거고 그 결과 펜리르가 난폭해졌으니 오딘이 펜리르에게 먹힌 것도 다 자업자득입니다. 오히려 잘 회유하고 달랬다면 라그나로크때 신들의 편에서 큰 도움을 주었을 지도 모르며 로키가 삐둘어 진 것도 자신의 자식들을 신들이 내던지고 봉인한 이유도 있으니 라그나로크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한 녀석입니다. 여담으로 각종 서브컬쳐(마장기신, 유희왕, 거울전쟁 등)에서는 물이나 얼음속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수속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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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aswahres 2014/11/08 13:47 # 답글

    큰 재앙을 피하려다가 더 큰 재앙을 불렀으니..
    운명이란 신도 피할 수 없다가 북유럽 신화의 주제 같습니다.
  • 이선생 2014/11/08 16:06 #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북유럽 신화에서 노른의 예언은 신도 피해갈 수 없다고 하죠.
  • Megane 2014/11/08 14:33 # 답글

    아니 저건 학대라능... 펜리르 너무 불쌍하당...
    에다, 스노리 에다... 이걸 소노에리...로 착각한 1인. 으아~
    순간 흠칫하면서 응? 왠 소노에리... 아니었군하~
  • 이선생 2014/11/08 16:07 #

    단순히 생긴것이 늑대라서 저렇게 된거니 펜리르가 분노에 날뛴것이 납득이 갑니다.ㅠ
  • Ladcin 2014/11/08 16:11 # 답글

    그러고보니 티르 팔이 아작났을때 로키가 혼자서 막 비웃었지 않았던가요(...)?
  • 이선생 2014/11/08 16:45 #

    그런 기록이 있었는지는 기엇나지 않네요.
    평소 로키라면 조롱했을 법 하지만 자기 자식이 포박당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 라쿤J 2014/11/08 18:55 # 답글

    걍 덩치 크고 얌전했을 애를 묶어놓고 학대해서...ㅉㅉㅉ
  • 이선생 2014/11/08 20:26 #

    그 학대로 완전히 삐뚤어졌지요....ㅠㅠ
  • 잭 더 리퍼 2014/11/08 20:06 # 답글

    전신 티르입니다.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죠.
  • 이선생 2014/11/08 20:26 #

    자매품 오딘도 있어요!
  • 동굴아저씨 2014/11/08 20:20 # 답글

    예언자가 잘못했네요.
  • 이선생 2014/11/08 20:27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건 가려말하는 것이 좋았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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