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복을 입은 괴물들 옵션

[이 그림은 역사관심님의 블로그에서 다룬 적이 있는 해상명부도에 나오는 수탉요괴의 모습입니다. 오늘 다루는 괴물과는 관련은 없습니다.]
지역 : 대한민국
출전 : 임석재 전집 6권 충청북도 편
추가되는 곳 : 수탉괴물

저번에 저는 금관조복을 입고 많은 하수인들을 거느린 수탉괴물을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벼슬아치의 옷을 입은 괴물이라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이야기를 접하다보니 그런 유형의 이야기가 또 찾아졌으면 이번에는 무려 세 마리(한 마리는 옷을 입었는지 알 수 없지만 두 마리는 확실히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나 등장했습니다. 나쁜 짓을 하지도 않았고 지나가던 성인에게 희생당하는 역할이라 뭔가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한 번 다루고자 합니다.

서사를 간략하게 이야기 하자면 옛날 스무 살쯤까지 글만 알고 글만 읽던 공자가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시는 그 공자 맞습니다.) 하루는 여름에 길을 걸어서 어떤 마을에 갔습니다. 그 마을에는 큰 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는데, 사람이란 하나도 볼 수 없었습니다.
더운 날 길을 걷다보니 피곤하진 공자는 고대광실 높은 집으로 들어가 주인을 찾았는데,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고 집으로 들어가 보니 아무도 없고, 먼지가 어찌나 많이 쌓였는지 발목이 푹푹 빠질 정도였습니다.
공자는 먼지를 치우고 대청마루에 누워서 잠이 들었는데, 한 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밤이었습니다. 그때 대문이 열리더니 흑관조복(黑冠朝服)한 사람과 금관조복(金冠朝服)한 사람이 들어오더니 오공(지네 오, ), 오공하고 누군가를 불렀습니다. 그러자 그 집 천장에서 누군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흑관조복한 사람과 금관조복한 사람이 오늘은 놀러 안 가는지 물었습니다. 다시 그 집 천장에서 오늘은 천하의 공자라는 손님이 와 계시니 집을 떠날 수 없다는 소리가 들렸고, 흑관조복한 사람과 금관조복한 사람은 알겠다며 나가버렸습니다.
[친구집에 놀러왔는데 손님이 있어서 그냥 돌아가는 착한 요괴들]
공자가 이상하다 싶어 오공을 불렀더니 천장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났고 이어 공자는 쫌 전에 왔던 사람들은 누구냐고 묻자
, 천장에서 흑관조복한 사람은 천 년 묵은 돼지고 금관조복한 사람은 천 년 묵은 닭이라고 하였습니다. 공자가 그럼 너는 누군지 묻자, 천장에서 말하기를 자신은 천 년 묵은 지네라고 하였습니다.
공자가 이 동네는 잘 지은 집들이 많은 데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어째 된 일인지 묻자, 천장에서 말하기를 저희가 사람들 앞에 나서기만 하면 사람들이 놀라 죽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공자가 미물이 오래 살면 요귀가 되어 사람을 해친다며, 큰 가마솥에 기름을 펄펄 끓게 하고 흑관조복한 놈을 집어넣으니 까만 돼지가 되어서 죽고, 금관조복한 놈을 집어넣었더니 빨간 장닭이 되어 죽고, 오공을 집어넣었더니 빨간 지네가 되어 죽었습니다.
공자는 이렇게 천 년 묵은 요괴를 다 죽여 없애고 천하 성인이 되었다고합니다.

고고한 선비나 성인을 띄워주기 위해 요괴를 희생시키는 형식의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솔직히 좀 불쌍했습니다.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마을사람들이 전멸하긴 했지만 그건 그냥 자기 혼자서 놀라서 죽은 거지 괴물들이 뭔가를 한 건 아닙니다.) 단순히 인간과는 다른 괴물이라는 점 때문에 몰살당하는 모습에서는 인간의 잔혹함과 흉폭함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드러나는 인간의 흉폭함]
뭔가 보여주지도 못했고 간단히 퇴치당하긴 했지만 퇴치한 상대가 무려 그 공자다보니 약할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

대처법
이야기만 보면 공자의 말도 잘 듣고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하는 등 인간에게 무해해보이지만 우리는 공자같은 성인도 아니고 한 마을에 살던 모든 사람이 괴물들과 조우한 것 만으로 죽은 것을 보면 괴물의 성격과는 관계없이 위험 한 상대라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괴물을 보고 놀라지 않을 담력만 있다면 죽지는 않겠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위험한 일을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을사람들이 정말로 놀라서 죽은 거라면 말이죠.

가상매체에서의 활용법
뭐 한 것이 없이 공자에게 잡혀죽었지만 천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온 존재라는 것과 벼슬아치의 관복을 입은 것을 보면 간부급으로 두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금관조복을 입을 닭의 경우는 겨우 10년 만에 많은 부하들을 이끌 정도였으니 천년을 살았으면 얼마나 더 강해졌을지는 상상도 가지 않네요. 지네돼지 역시 약한 괴물은 아니었으니…….
그리고 요괴가 아니라 공자를 소재로 쓰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괴력난신을 논하지 않았다는 공자가 괴물 이야기에 주역으로 나오는 몇 안되는 이야기니 사실 공자가 괴력난신을 논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다 죽였기 때문이라는 창작설정을 붙여 <에이브러햄 링컨: 뱀파이어 헌터>처럼 <공자: 요괴 퇴치성인>같은 작품이나 모로호시 다이지로선생님의 <암흑공자전>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충 이런 느낌?]



덧글

  • 카레 2014/12/03 13:57 # 답글

    ㅠㅠ무섭네요 공자님.
    공자께서 맨날 말싸움만 하시나 싶었더니 요괴퇴치도 하고 다니셨군요.
    과연 세기말 패자다우신듯 싶습니다.
  • 이선생 2014/12/03 14:33 #

    네...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비범한 인물이라는 것은 부정할수가 없네요
  • Megane 2014/12/05 18:04 # 답글

    야~ 이거 영화소재로도 괜찮겠어요. 퇴마사 공자...ㅋㅋㅋㅋㅋ
    물론 중국에서 만들어줄지는 미지수지만요.
  • 이선생 2014/12/05 19:52 #

    우리나라에서 웹툰이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괜찮으리라 봅니다.
    모로호시 다이지로선생님처럼 고증을 잘 살리면서 독특한 재해석을 한다면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잭 더 리퍼 2014/12/06 01:16 # 답글

    아 내단은 챙겼어야지 이양반아...
  • 이선생 2014/12/06 10:07 #

    킬딸에 눈이 멀어 차마 내단을 챙길 정신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블로그 등급

블로그명
이선생의 신화도서관

이용등급
18세 이용가

해당요소
- 폭력성
선혈, 신체훼손 묘사
- 범죄
로리취향
쇼타취향
- 약물
술,담배 등의 내용 포함
약빨고 포스팅함
- 언어
음란어 포함
- 2D흥미성
동방 취급
애니 취급
미연시 취급

판정기관
Alien no HP

등록번호
64621

블로그 광고

2017 대표이글루_society

2018 대표이글루_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