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죠코 스토쿠 텐구(大上皇崇德天狗) 괴물 대백과

[타이죠코 스토쿠 텐구의 모습을 그린 우키요에]

이름
: 타이죠코 스토쿠 텐구(大上皇崇德天狗)
지역 : 일본
특징 : 인간의 원한을 가지고 마왕이 됨
출전 : 고사담(古事談 : 일본어로 코지단이라 읽는다.), 헤이한기, 호겐모노가타리, 구전 등

오늘 설명할 마왕은 우리나라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라고 불리는 일본의 마왕인 타이죠코 스토쿠 텐구입니다. 야마타노 오로치나 금모옥면 구미호, 스쿠나오니등 강한 요괴가 바글거리는 일본의 대마왕이니 그 태생이나 과거가 뭔가 어마어마할 것 같지만 의외로 역사 속의 실존 인물인 스토쿠 덴노(일본의 75대 덴노)가 원한에 의해서 마왕으로 각성했다는 설정입니다.
[인간이 초월적인 무언가로 각성했다는 점이 헬레이져의 수도사들과 비슷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계에서 태어나 천족과 전쟁을 한다거나 인간계를 침략하는 일반적인 마왕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많이 보이는 독특한 존재입니다.

타이죠코 스토쿠 텐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가 전에 그가 인간일 때 무슨일이 있었고 어떤 사연으로 마왕이 되었는지를 먼저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덴노는 지금도 상징적인 존재이긴 하지만 옛날에도 덴노의 아버지가 조우고(태상황)으로 즉위하여 실권을 쥐고 흔들었고 덴노는 콩라인이었습니다.(이 덴노가 나중에 자식에게 자리를 넘겨줄 때 태상황이 되어 실권을 잡으니 우리나라로 치면 왕세자정도의 위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튼 스도쿠 덴노의 아버지인 토바 상황은 후지와라노 나라코를 총애하여 그 자식인 코노에를 덴노를 즉위시키고 스도쿠 덴노를 상황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원래는 상황이 실권을 잡는데 스도쿠 덴노의 경우는 자신의 아들이 덴노가 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지위만 상황일 뿐 실권은 전혀 없는 허수아비였습니다.
하지만 살벌하고 치열한 권력싸움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덴노의 아버지인 나라코의 양자로 들여보내서 차기 덴노로 만들어 말년에라도 실권을 한번 잡아볼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나라코의 아들이며 덴노인 코노에 덴노가 급사하자 스토쿠 덴노가 자신의 아들은 덴노로 만들어 실권을 잡으려고 코노에 덴노를 저주해서 죽엿다는 유언비어가 퍼졌습니다.(스도쿠 덴노가 자신의 아들을 나라코의 양자로 보내는 정황상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긴 했을 겁니다.) 이 소문을 사실이라 생각한 스토쿠 덴노의 아버지인 토바법황은 스토쿠 덴노의 아들 대신 자신의 넷째 아들을 덴노로 책봉하고 스토쿠 덴노는 권력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여기서 토바가 자신의 자식인 스토쿠 덴노가 실권을 자꾸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좀 이상해 보일 수 도 있는데 이 배후에는 충격적인 막장이 숨어 있었으니 사실 스토쿠 덴노는 토바의 아들이 아니라 72대 덴노인 시라카와 덴노가 여자 끼고 놀다가 생긴 사생아 출신이라는 말이 있는데 시라카와 덴노의 장남인 호리카와 덴노가 자신의 막내 동생을 불쌍히 여겨 자신의 장남인 토바의 양아들로 삼으라고 명했고 토바는 자신의 삼촌을 양아들로 삼는 기묘한 막장이 시작됩니다.

(
코지단에는 이렇게 기록이 되어 있으며 스토쿠 덴노가 시라카와 덴노의 사생아라는 것은 거의 사실로 인식되고 있지만 호리카와 덴노가 자신의 아들에게 스토쿠 덴노를 양자로 삼으라고 명한 부분은 일본 학자들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로 역사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호리카와 덴노는 토바가 5살 때 죽었기 때문에 스토쿠 덴노를 5살 아들의 양아들로 삼으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 됩니다.)

이렇게 권력을 잡지 못한 것도 억울한데 토바가 죽자 그 측근들은 스토쿠 덴노를 완전히 제거하려고 그가 후지와라노 요리나가(당시 조정 집권자며 스토쿠 덴노를 지지한 사람)와 함께 반역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소문 때문에 점점 불이익을 당하며 핀치에 몰리자 후지와라노 요리나가는 진짜 반란을 결심하고 군대를 일으켰으나 이미 소문 때문에 많은 재재를 받던 상황이라 병력이 턱없이 부족했고 스토쿠 덴노는 위의 막장족보가 사실이라면 자신의 형제인 키요모리에게 협력을 요청했지만 키요모리는 고민 끝에 결국 현 조정쪽에 붙어 버려 스토쿠 덴노의 세력은 완전히 격파 당했고 몰락이라도 막기 위해 친동생인 가쿠쇼 법친왕에게 중재를 애원했지만 동생에게도 버림받아 사누키에 유배당하고 맙니다.
상당히 복잡한 내용으로 머리가 아프신 분들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권력을 한번 잡아보고 싶은데 사생아 출신이라 권력은 한 번도 제대로 못 잡아보고 결국은 견제세력에게 역모의 누명을 써서 쪼이다가 억울해서 진짜로 들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형제들이 전혀 도와주지 않고 버려서 결국에는 몰락하여 유배지에 쫓겨나게 된다는 뭐 그런 눈물이 앞을 가리는 행보를 연속해서 보여줍니다.

사누키에 유배당하면서 불교에 귀의하여 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난을 일으켜 죽은 병사들의 공양과 자신의 과오를 반성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로 자신이 열심히 필사한 오부대승경(법화경, 화엄경, 열반경, 대집경, 대품반야경)을 조정에 바치지만 조정에서는 반역자가 필사한 경전이니 분명 조정을 저주하는 주술이 걸렸을 거라면서 경문을 받지 않고 반송시켜버립니다.
동생이며 손자의 거절에 딥한 빡침과 함께 비애의 기분의 끝탄 왕의 기분을 맛본 스토쿠 덴노는 멘붕하여 자신의 혀를 씹어 잘라 그 피로 필사한 경전에 진짜 저주의 말을 써 넣었는데 그 내용은 이러합니다.

일본국의 대마연(大魔緣)이 되어, 황제를 잡아서 백성으로 하고 백성을 황제로 만들리라! 이 경을 마도(魔道)에 회향하노라

이렇게 민주주의를 부르짖은 뒤 스스로를 '일본대마왕(日本大魔王)' 이라고 칭하였고 손톱과 머리카락이 계속 뻗어가더니 야차와 같은 모습이 되어 그 상태로 죽은 후 바로 텐구로 다시 태어나 일본 최강 최악의 대마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대마왕이 된 스토쿠 덴노는 일본 전국의 텐구를 다스리며 여러 시대에 걸쳐 전란과 불안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타이죠코 스토쿠 텐구(이하 스토쿠 텐구)의 저주 때문인지 필사한 경전을 거절한 덴노와 자신을 배신한 장인의 주변세력이 잇달아 사망하면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고 이어서 승병들의 난과 대화제들이 잇달아 일어나면서 민심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떨어지자 필사한 경전을 거절한 덴노는 스토쿠 덴노를 죄인이라 칭했던 것을 전면 철회하고 위치에 맞는 호칭을 주고 추종 세력들을 다시 조정의 높은 관리로 데려왔습니다.

그의 원환의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는 메이지 시대까지 영향을 미쳐서 스토쿠 덴노의 원혼을 위로하는 시라마네 신궁을 지었을 뿐만 아니라
1964년 에는 사후 800주년 기념제를 열었는데 하필 그때 큰 불이 나고 천둥번개가 쳐 아직 원한이 안 풀렸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1964년 도쿄 올림픽 때는 화를 참아달라는 식년제를 행하는 등 일본에서는 한세대를 풍미한 정도가 아니라 현재까지도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텐구들은 보통 수많은 악귀와 요괴들의 장()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스토쿠가 일본의 모든 요괴와 귀신을 다스리는 것이 되므로 정말 '일본대마왕'으로서 군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으며 일부 이야기에서는 자신을 잘 섬긴 자는 잘 돌봐주었다는 이야기도 있어 요괴가 아니라 신에 가까준 존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책들의 기록과 일본에서 구전되어오는 이야기등을 조합해보면 스토쿠 텐구의 능력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상대를 저주하여 죽임
2) 대화제나 반란 등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음
3) 일본의 모든 요괴와 귀신을 다스림
4) 자신에게 잘 보이거나 예의를 갖추는 자는 보호해주고 일이 잘 풀리게 해줌

아직 살아있다면 약 897세로 마왕치고는 짬이 별로 안 쌓였지만(4200년의 짬인 금모옥면 구미호도 스도쿠 텐구 휘하에 속하는 것으로 취급된다.) 그럼에도 가진 능력 하나하나가 일반적인 요괴는 하기 힘든 높은 영역의 능력으로 역시 대마왕이라는 칭호는 거저 붙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처법
우리는 덴노 가문과 관련이 전혀 없을 뿐만이 아니라 아예 다른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스토쿠 텐구가 원한을 가질 일도 없고 다룰 수 있는 요괴는 일본의 요괴로 한정이 되기 때문에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자신의 넉을 위로만 해주어도 수호신처럼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고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다. 다만 그가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의 불똥이 가까운 우리나라에 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인데……. 그 정도는 나라의 수호신들이 막아줄 것이라 믿어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가상매체에서의 활용법
일본 대마왕이라는 굉장히 그럴 듯 한 타이틀과 위치를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이것저것 다 끌어다 쓰는 일본의 각종 가상매체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등장한다고 해도 이름을 바꾸거나 하는 식으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데 이는 일본의 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죽었다고는 해도 일본 문화상 실존했던 덴노를 소재로 삼는다는 큰 문젯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쓰기 힘는것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좋은 소재임은 분명하고 이대로 두긴 아까우니까 문화적으로 제약이 없는 우리가 씁시다!(뭐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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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5/01/23 15: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1/23 16: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까진 핵펭귄 여뫙 2015/01/23 16:25 # 답글

    왠지 저주라는 것조차 내용이 저주라기보다는 언젠가 일어날 혁명의 예고편 느낌이 강해서 마왕보다는 다크히어로 기믹에 맞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라기보다는 워낙 금모옥면구미호느님의 위엄이 개쩔어서...)

    그 잔악한 금모옥면구미호조차 저런 새파란 놈(?)한테 굴복할 정도라니 악당보단 영웅상이 아닌가 싶네요. 악당이더라도 갓 오브 워의 크레이토스 이런 느낌이 강할 듯.(근데 조력자한테도 너무 당연스럽게 뒷통수를 치고 살인멸구로 처리하는 크레이토스보다는 스토쿠가 넘사벽으로 더 관대하잖아? 영웅 맞을거야 아마.)
  • 이선생 2015/01/23 18:54 #

    일단 일본에서는 금모옥면 구미호보다 한 수 위로 취급하며 가장 무서운 악귀 혹은 원령으로 취급되니 영웅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겠네요.
    짬밥이 낮아도 강한 이유는 혈통빨이라고 몰 수 있습니다.
    금모옥면 구미호야 뭐 결국은 오래된 여우일 뿐이지만 스토쿠 텐구는 천황이라는 혈통이 있으니 타락해도 강한 존재가 되는 거죠. 와우를 예로 들자면 아서스는 타락해서 리치왕이 되었을 뿐이지만 살게라스는 타락해서 불타는 군단의 수장이 되어버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뭐 결국 금모옥면 구미호는 인간에게 퇴치당하지만(살아있다는 설도 있지만) 스토쿠텐구는 퇴치는 커녕 잘보이는 것 말고는 답이 없으니....
  • 까진 핵펭귄 여뫙 2015/01/23 19:17 #

    왠지 일본 민주화선언이 '사실은 이 녀석도 좋은 녀석이었어' 테크로도 보여서요. 흉악한 금모옥면구미호까지 굴복시켜 빵셔틀로 써먹고 있다니 뭔가 그런 쪽 냄새가 풀풀풀...

    스토쿠: 바보야! 내가 구미호를 발라버린건 세계를 평정하기 위함이었다? 민주화를 시키기 위해서? 금모옥면구미호같은 강력한 존재들을 냅둔다면 세계는 얼마든지 다시 억압받을 수 있는 것? 하지만 내가 그런 놈들을 모두 발라버린다면 아무도 포도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지? 설사 너희 오른손의 손가락이 6개였다 하더라도 너희는 제대로 낚인거다? HAHAHAHAHAHAHAHAHAHA!!!!!!!!!


    ...망상력이 폭☆발☆하다보니 왠지 스토쿠가 이런 대사를 지껄여도 아무 위화감이 없어 보이네요.
    (아시다시피 대사 원본은 대털 2.0의 강북 볼트맨의 그 명언... 무릎을 꿇어 추진력을 일으켰다지만 사실은 오른손의 6번째 손가락 능력이 아니었나 싶은 죠죠틱한 감성이 참 인상적인 캐릭터였습니다.)
  • 아인베르츠 2015/01/24 00:25 # 답글

    일단 일본 최고존엄(웃음)인 덴노인데다가 요괴(폭소)까지 되셔서, 일본에서는 거의 언급조차 꺼릴 정도의 대마왕이 되었죠. 다른 일본 3대 악귀와는 달리 거의 신으로서 취급하기 때문에 언급조차도 두려워하며 삼가고, 아직도 일본의 신사에서도 제사를 지내고 있죠.....
    거의 왠만해선 금기가 없다는 일본의 서브컬쳐 장르물에서조차도 이 분께서는 등장하지 않고 지면상으로만 언급이 되거나,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선생 2015/01/24 01:29 #

    네...그 부분은 일본의 문화 때문이라 볼 수 있겠네요
  • Megane 2015/01/24 14:10 # 답글

    그런데 박명수에서 어쩔 수 없이 폭소가....에구 배야....
  • 이선생 2015/01/24 21:20 #

    명수는 12살이 정말 재미있었는데 벌써 몇년이 지났네요.
  • 잭 더 리퍼 2015/01/25 11:23 # 답글

    스폰 중에 일본도 들고 설치는 놈이 있었는데 설마
  • 이선생 2015/01/25 12:07 #

    글쎄요...일본도는 서브컬쳐에서 너무 흔하게 사용되어서 확답은 못하겠네요
  • 란티스 2018/04/03 11:46 # 답글

    그러고보니 채널J에서 방영했던 타이라노 키요모리에서도 그 사연이 나왔던...
    그 스토쿠천황이군요 참 묘한 텐구네요;;;
    실존인물이 요괴화되다니....참...

    “일본국의 대마연(大魔緣)이 되어, 황제를 잡아서 백성으로 하고 백성을 황제로 만들리라!
    이 경을 마도(魔道)에 회향하노라”

    그가 말한 일종의 저주가 아닌 혁명같은....;;;
    들어보면 민주주의 발암...멘트 라는 느낌이 드네요;;
    ㅋㅋㅋ

    일본은 이 묘한 이야기로 원한이 강한 이들을 달래기를 위한것이나 아니면
    봉인한다는...(ex: 타이라노 마사카도, 사와라 친왕, 텐진(天神)으로 유명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에 대한 신앙이....
    오묘한(?) 인간의 원한에 관한 두려움이 만든 신앙이 아닌가 싶네요;;;
    정작 그는 죽기전에도 괴로웠던...사연이 있다고 하네요
    네놈은 누구의 아들이냐는...이유로...

    자신의 출생에 대한 의심을 받아다나라 뭐라나?
  • 이선생 2018/03/31 08:36 #

    민주주의에 대하여 건배!ㅋㅋㅋ

    네 일본은 원한이 강한 영웅호걸이나 위인이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하더군요. 그게 신토의 영향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 연구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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