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 도깨비 괴물 대백과

[밤이면 털보가 되며 손가락이 4으로 변한다는 것을 봐서 유인원 같은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름 : 털보 도깨비
출현장소 : 산속
특징 : 낮에는 잘생긴 사람이 되고 밤에는 털보로 변 한다
분류 : 도깨비, 정체불명
약점 : 백장닭, 하얀 개
출전 : <한국구비문학대계> 8-9

제주도의 특수한 무가인 <삼두구미본풀이>에 등장하는 삼두구미에 대해서는 이미 예전에 한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삼두구미는 자신의 이름이 걸린 무가에 등장하기 때문에 신이라는 연구가 진행되기도 하는데(이에 대한 정도는 조만간 옵션에 올리겠습니다.) 이런 삼두구미와 비슷한 존재들이 무가가 아닌 설화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니 바로 와라진 귀신과 오늘 설명할 털보 도깨비입니다. 정확히는 와라진 귀신이 삼두구미와 흡사하고 털보 도깨비는 자신의 신체 일부를 때어준다는 행위를 하는 공통점이 있을 뿐이지만 굉장히 독특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녀석이라 먼저 설명하게 되었습니다.

스토리를 간략히 이야기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에 산에 들어가 숯을 구워서 판돈으로 먹고 사는 노부부가 있었고 그 노부부 사이에는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숯쟁이는 형편이 좋지 않아서 딸이 열 일곱 살이 되었을 때는 빚이 산더미처럼 불어나버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빚을 갚지 못하면 사형을 당했기 때문에 노인이 근심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키 큰 청년이 오면서 무슨 걱정을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노인이 자신이 걱정을 하고 있는 걸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자 청년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고 했습니다. 노인이 자신의 걱정거리를 말하자 청년은 딸을 자신에게 주면 빚을 해결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가족끼리 의논도 없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지만 당장 자신이 살기 위해 노인은 청년의 제안을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집에 가서 가족들 얼굴을 보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 딸과 할멈에게 청년과 한 거레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딸은 어차피 언젠가는 결혼해야 할 건데 그렇다면 빚을 책임져주는 사람을 따라가도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약속 날이 되었는데 분명 낮에 봤을 때는 싱싱한 총각이었는데 밤이 되었을 때 찾아 온 것은 온몸에 털이 난 털보였습니다. 털보는 돈 뭉치를 주면서 딸을 데려가겠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낮에는 잘생긴 총각이더니 밤에 보니 털보라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후회했지만 이미 약속한 것이라 할 수 없이 딸을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드아아악!!!!!!]

딸이 털보를 따라 가니 그곳에는 열일곱 살 처녀들이 창고에 모여 있었고 도깨비는 자신이 만족할 만큼 처녀가 모였다며 기뻐했습니다.(하램 마스터 털보) 숯쟁이 딸이 도깨비의 컬렉션을 가만히 살펴보니 쫄쫄 굶어서 초췌해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도깨비는 숯쟁이 딸에게 처녀들이 도망가는지 잘 감시시하라 했고 손가락이 넷 달린 자신의 손을 주면서 4일 뒤에 돌아올 태니 하루에 손가락을 하나씩 때먹으라고 했습니다.
도깨비가 집을 비우자 딸이 도깨비 집에 있는 쇠통을 열어보니 쌀과 돈이 잔뜩 쌓여있었습니다. 숯쟁이 딸은 그 쌀로 밥을 잔뜩 하여 붙잡혀 있는 처녀들에게 나주어 주고 자신도 실컷 먹은 뒤 도깨비가 올 때 쯤 되자 사손을 찧어서 작게 만든 뒤 배에 둘렀습니다. 도깨비가 돌아서 ‘사손아!’하고 부리니 딸의 배에서 ‘왜?’ 하는 대답이 들려 도깨비는 딸이 자신의 손을 먹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깨비는 여전히 낮에는 사람이 되고 밤에는 털보가 되었기 때문에 도저히 정체를 알 수 가 없었습니다. 딸은 도깨비에게 내외간에는 세상에 말 못할 것이 없는데 우리는 부부니 못할 말이 뭐 있겠냐며 세상에서 가장 겁나는 것 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털보는 백장닭과 하얀 개가 가장 무섭다고 했습니다. 도깨비가 처녀에게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처녀는 털보가 가장 무섭다고 했습니다.
도깨비는 자신이라 여기고 얼굴을 찌푸렸고 그러자 처녀가 우리는 한 몸이고 부부니 당신이 무섭다는 것이 나도 무섭지 당신을 내가 무섭다고 하겠냐며 비위를 맞추어주니 도깨비는 좋다면서 처녀의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습니다.(몰론 이건 전부 딸이 도깨비를 죽이기 위한 계략이였습니다.)
서너 달이 지나자 딸은 자신이 아기를 가졌는데 하늘의 천도복숭아와 월래대추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도깨비는 손가락으로 이것저것을 계산해보고는 열나흘만 있으면 천도복숭아와 월래대추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며 천상계로 갔습니다. 그 틈에 딸은 집으로 돌아와 털보는 도깨비였고 백장닭과 하얀 개를 무서워하니 집에 있는 백장닭과 하얀 개를 잡아가자고 했습니다. 처녀는 백장닭과 하얀 개를 죽여 그 피를 도깨비 집 여기저기에 뿌리고 시체는 대문에 걸어두었습니다.
도깨비는 마누라주려고 하늘에서 천도복숭아랑 월래대추를 따서 돌아오는데 자신의 집에 온통 피가 묻어있고 대문에는 백장닭과 하얀 개가 붙어있었습니다. 도깨비는 십리 밖에서 천도복숭아와 월래대추를 담장너머로 던지며 천도복숭아랑 월래대추는 놔두고 갈 태니 많이 먹고 아들을 낳던 딸을 넣던 자기는 모른다고 하고는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쌀도 많고 돈도 많은 막대한 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잘라낸 팔이 부르면 대답을 하거나, 아침에는 미남이 되며 밤에는 털보가 되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지만 기분 좋다고 자기 약점을 술술 말해주는 바람에 전부 말아먹는 녀석입니다. 뿐만 아니라 딸을 위해서 천상에서 천도복숭아와 월래대추를 따오는 것 보면 능력도 있으면서 나름 순애보를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처녀는 말을 듣기는커녕 쫄쫄 굶겨 초췌하게 만들었으면서 유독 숯쟁이 딸의 말을 잘 듣는 이유는 그녀가 자신의 손을 먹었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쥐가 손톱을 먹고 그 사람의 모습으로 둔갑하는 것처럼 신체의 일부를 먹는 것은 그 존재와 같은 존재가 된다고 여겼던 것으로 추측 되며 이는 차후 옵션에서 삼두구미에 대한 것을 다룰 때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도깨비라고 하긴 하는데 딸이나 아버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이라고 한 것을 보면 여기서 도깨비는 온갖 괴물을 뜻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대처법
무슨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천상계에서 귀중한 천도복숭아와 월래대추를 따오는 것을 보면 보통내기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하얀 개랑 백장닭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며 이동물의 시체를 10리 밖에서 본 것만으로 죽어버릴 정도로 그 효과가 굉장히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갑자기 하얀 개나 백장닭을 갑자기 어디서 구하느냐 정도가 되겠네요.

가상매체에서 활용방법
낮에는 훈남이고 밤에는 털보가 되는 것을 폼 체인지나 변신요소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손가락이 넷이 되고 온몸이 털로 뒤덮인 털보상태에 물리적인 힘이 강해진다고 하면 적절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원래 잘생긴 남자인데 저주를 받아 밤이면 흉측한 털보로 변한다거나 천상의 열매를 따온 것을 봐서 사실 천상 출신인데 죄를 지어 지상으로 떨어지고 밤이면 털보로 변하는 벌을 받은거라는 설정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핑백

  • 이선생의 신화도서관 : 와라진 귀신 2016-02-23 09:11:44 #

    ... 이름 : 와라진 귀신 서식장소 : 땅속 세계 특징 : 식인, 고도의 힐링팩터 분류 : 괴신(怪神) 약점 : 버드나무 출전 : &lt;한국구비문학대계&gt; 9-3 털보 도깨비에서 언급한 와라진 귀신은 제주도 지역의 설화인데 이야기의 큰 덩어리와 특징이 &lt;삼두구미본풀이&gt;와 겹치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에 기원은 동일 ... more

  • 이선생의 신화도서관 : 인도깨비 2018-11-15 14:14:01 #

    ... 혼한 이유가 나오진 않았지만 나중에 해코지를 한 것도 아니고 뭔가 꾸미는 것이 있었던 것 같지도 않은 걸 봐서 예쁜 영감의 딸을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털보 도깨비도 그렇고 인간에게 호감을 품고 접근하는 도깨비의 이야기는 의외로 많습니다. 대처법 딱히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곁에 두면 훔친 거긴 하지만 많은 재물을 ... more

덧글

  • 존다리안 2016/02/20 18:57 # 답글

    늑대인간?
  • 이선생 2016/02/20 19:13 #

    살짜쿵 그런 느낌이 있긴 하지만 변하면 이성이 날아가는 늑대인간과는 달리 돈다발을 가져다 주는 등 정신이 온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 레이오트 2016/02/20 20:03 # 답글

    1. 미녀와 야수의 경우에는 그 이야기가 만들어질 당시의 결혼 풍속과 남녀가 만나 서로를 이해해가며 연인이 되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하지요.

    2. 왠지 모르겠지만 이 털보 도깨비는 노르드 신화의 토르처럼 한 지역이나 문화권에서는 최고신으로 숭배받다가 외부 문화들과 접촉한 이후 경쟁 과정에서 도태되어 최고신에서 도깨비로 격이 낮아진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3. 잘 발달된 과학은 마법과도 같다고 한 아이작 아시모프의 명언과 닥터후 시리즈의 닥터들을 봐도 이 털보 도깨비는 SF에도 잘 맞지않을까 싶네요.

  • 이선생 2016/02/20 21:33 #

    1. 네 그렇게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 이 녀석은 아마 신까지는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삼두구미는 신일 가능성이 높으며 어떤 신인지는 조만간 이야기 하겠습니다.

    3. SF도 판타지에도 얼마든지 버무릴 가능성이 있는 녀석입니다^^
  • Megane 2016/02/20 21:08 # 답글

    애달픈 멜로 영화가 한 편....ㅠㅠ

    류승범 주연의 야수와 미녀가 생각납니다. 나중에 저주에서 벗어나서 미남미녀 해피엔딩이라거나 아니면 슈렉같이 둘 다 털보로 변......(끄앙~)
  • 이선생 2016/02/20 21:36 #

    돈으로 데려 왔을 뿐만이 아니라 잡아온 여자들이 많아서 여자쪽에서 사랑이 형성되기는 어려웠습니다. 반면 털보는 여자에게 지극정성이었지만요;;;
    애달픈 멜로라기 보다는 불여우에 홀린 한 남자의 말로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지요ㅠ
  • Megane 2016/02/21 00:44 #

    으아~ ㅠㅠ
  • K I T V S 2016/02/21 01:41 # 답글

    1. 첫짤은... 프라이멀 레이지라는 고전 거인격투게임의 주인공 중 하나인 '블리자드'군요.

    2. 도깨비들도 그 종류가 엄청 다양하네요!
  • 이선생 2016/02/21 09:10 #

    1. 넵 주캐였습니다. 어퍼컷과 함깨 얼음 기둥이 올라오는 것이 판정이 참 좋았지요^^

    2. 네 그런만큼 능력 역시 다양하지요.
  • Scarlett 2016/02/22 11:48 # 답글

    읽으면서 죽 늑대인간이 떠올랐는데 역시 저만 그런 건 아니네요..^^
  • 이선생 2016/02/22 13:09 #

    밤이되면 온몸이 털로 뒤덮힌다는 부분에서 늑대인간이 연상되긴 하지요^^
댓글 입력 영역


블로그 등급

블로그명
이선생의 신화도서관

이용등급
18세 이용가

해당요소
- 폭력성
선혈, 신체훼손 묘사
- 범죄
로리취향
쇼타취향
- 약물
술,담배 등의 내용 포함
약빨고 포스팅함
- 언어
음란어 포함
- 2D흥미성
동방 취급
애니 취급
미연시 취급

판정기관
Alien no HP

등록번호
64621

블로그 광고

2017 대표이글루_society

2018 대표이글루_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