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귀신 괴물 대백과

이름 : 달걀귀신
출현장소 : 숲속/갯벌
특징 : 얼굴에 눈코입이 없다/굴러다니며 점점 커진다
분류 : 괴신(怪神)/도깨비?(가능성이 있음)
출전 : 파주전설/<한국구비문학대계> 4-1

오늘은 희귀한 것 말고 대부분 한 번 정도는 들어본 유명한 녀석을 설명할까 합니다. 바로 달걀귀신으로 처음 들어보시는 분은 아마 없을 거라 생각하며 이야기도 대충 다 아실 겁니다. 사람인 줄 알았는데 얼굴을 보면 눈코입이 없는 달걀처럼 밋밋한 얼굴을 지녔더라. 는 내용으로 유명한데 사실은 달걀귀신도 두 가지 유형이 있으며 오늘 그 두 가지를 모두 이야기 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위에서 언급한 녀석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경기도 파주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달걀귀신의 전설입니다. 옛날 공릉의 탑삭골에 어떤 영감이 홀로 들어와 살았습니다. 그는 조그만  초막을 짓고 살며 마을사람들과는 전혀 교류를 하지 않고 책만 읽으며 살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영감의 책 읽는 소리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영감님의 목소리는 맑고 쩌렁쩌렁했기 때문에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영감의 책 읽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무슨 뜻인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답답하던 기분이 뻥 뚫려서 사람들은 그 영감님을 도사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영감이 갑자기 사라졌고 사람들은 도사님이 승천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의 긍정적인 생각과는 달리 영감님이 사라진 이후부터 해마다 영감님이 사라져버린 그 날 그때쯤 되면 맑던 하늘도 컴컴하게 흐리고 음산하여져서 탑삭골 능선 위에는 사람이 올라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한 청년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올라갔다가 헐레벌떡 달려 내려오더니 “그 위엔 얼굴 없는 달걀귀신이 도사리고 앉아 있다.”라고 말하고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여 죽어버렸습니다. 그 후로 숲에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떠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조상대대로 탑삭골에 살던 부잣집 딸이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즐겁게 잔치를 벌인 뒤 신랑과 신부는 신랑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날이 어두워 신부도 가마가 아니라 말을 타고 길을 가던 중 신랑이 잠깐 용변을 마치고 돌아오니 신부가 없어져 있었습니다.
신랑을 신부가 없어졌다고 소리를 질렀고 따라오던 수행원들도 그제야 신부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눈치 챘습니다. 신랑은 밤새도록 신부를 찾아다녔지만 결국 신부를 찾지 못했고 신랑은 동이 틀 때 쯤 마을에 비어 있는 말 한 필만을 끌고 마을에 나타났는데 밤새 신부를 찾아다니느라 발이 퉁퉁 부어있었고 두 눈은 뭔가에 홀린 듯 멍했습니다. 그리고는 “귀신이야! 얼굴 없는 귀신을 봤어. 숲속에 귀신이 있어.”라고 중얼거렸고 그때부터 탑삭골에는 달걀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퍼져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젊은이가 탑삭골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젊은이는 탑각골에 달걀귀신이 타나난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서둘러 빠져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멀리서 두 사람이 짐을 지고 걸어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 하얀 옷을 입었으며 허리가 꼬부라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소문을 모르는지 귀신이 산다는 숲속으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갔습니다. 젊은이는 노인들에게 그곳에 들어가면 죽는다며 빨리 나오라고 했습니다. 젊은이의 외침을 들은 건지 두 사람은 방향을 돌려 나오기 시작했고 청년은 같이 가면 무섭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노인들은 총각까지 스쳐 지나가버렸고 총각이 다시 한 번 부르자 멈춰 서서 뒤로 돌아보는데 얼굴에 눈도 코도 입고 없었습니다. 달걀귀신을 본 젊은는 큰 충격을 받았고 겨우 집에 돌아가긴 했지만 시름시름 앓다가 한 달을 넘기지 못하여 죽었다고 합니다.(코스믹 호러?!)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얼굴 없는 달걀귀신의 이야기로 아무것도 없는 얼굴을 보면 죽어버린다고 합니다. 겨우 살아남는 사람도 있다지만 그 사람도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걸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서양쪽으로 건너간 듯 하다.]

위 이야기의 신랑도 혼이 빠진 것처럼 나오는데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살아남았다 해도 그 후유증은 평생 가져갈 것입니다. 이처럼 존재감 만으로도 사람을 미치거나 죽개 만드는 무시무시한 녀석입니다. 하지만 <한국구비문학대계> 4-1권에 등장하는 달걀귀신은 이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어느 날 사람들이 갯벌에 가서 게를 많이 잡아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조그마한 달걀 같은 것이 굴러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처음 봤을 때는 조그마했는데 다가오면서 점점 거대해 졌습니다.
(강철의 별 나가신다!)

사람들이 도망치자 달걀귀신은 계속 따라 왔고 돌을 던져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갯벌에서 잡은 게를 던지기 시작했고 결국 육지에 도착했을 때는 게가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게를 다 던졌으니 괜찮았지 만약 잡아서 가지고 왔다면 큰일이 났을 겁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달걀모양에 굴러다닌다’는 특징은 달걀도깨비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구비문학 대계에서 구연자가 달걀귀신이라며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여기에 기록합니다.(구연자가 도깨비를 귀신이라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귀신과 도깨비라는 단어가 넓은 의미로 사용되거나 혼용되기도 했습니다.) 여튼 여기서 보이는 특징은 달걀귀신이라는 이름처럼 달걀과 동일하게 생겼으며 굴러다니는데 조그마한 것이 점점 커진다고 합니다.(구연자가 말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멀리 있던 것이 가까이 와서 크게 보이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그리고 그냥 구르기만 할 뿐 사람에게 무해하다고 알려진 달걀도깨비와는 달리 이 이야기에는 마지막에 게를 버리지 않았으면 큰일이 났을 거라고 한 것을 봐서 사람에게 해를 입히기도 하는 모양인데 어떤 해를 입히는지 알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더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굴러와서는 폭발할지도 모릅니다.]

대처법
둘 다 대처하기 상당히 곤란합니다. 먼저 첫 번 째 녀석은 아무것도 없는 얼굴을 보면 미치거나 죽어버리는 크툴루 신화급의 정신력 파괴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쪽은 점점 거대해지면서 굴러오는데 만약 잡힌다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무서운 그런 녀석입니다. 즉 둘 다 도망치거나 피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판단되는데 먼저 얼굴이 없는 녀석은 늦은 밤이나 어두울 때 숲속에 절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피할 수 있습니다. 꼭 달걀귀신이 아니더라도 어두운 날 숲에 들어가는 것은 충분히 위험합니다. 굴러다니는 녀석은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주변에 잡히는 물건들은 아끼지 말고 던지면서 도망치도록 합시다. 이 방법으로 질퍽질퍽하여 뛰기 힘든 갯벌에서도 도망칠 수 있었으니 다른 곳이라면 더 효과적으로 도망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상매체에서 활용방법
첫 번째 녀석은 특징상 정신력 수치가 있는 게임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얼굴을 보면 혼이 빠지거나 죽는다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신력이 존재하는 게임에서 굉장히 무서운 적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정신력이 없는 게임이라도 사용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소환되었을 때 주변에 공포나 혼란 등의 상태 이상을 주는 존재로 사용한 것 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원전서사가 나름 오싹하기 때문에 공포소재로 써먹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시대에 얼굴 없는 귀신은 좀 식상하기 때문에 여러 장치나 각색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녀석은 굴러가면서 점점 거대해진다는 특성을 잘 활용하여 공성병기나 공격기술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 할 것입니다. 공격 기술로 사용한다면 상대방과 거리가 멀수록 위력이 강해지는 기술이 되겠네요.



덧글

  • 레이오트 2016/02/27 10:43 # 답글

    1. 크툴르스러운게 우로부치 겐이 좋아하겠는데요.

    2. 그런데 어릴때 본 어느 개그만화를 보니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이 라면 끓여먹으려는데 계란이 없다고 하다가 때마침 들어온 달걀귀신을 잡아서...어흨 달걀귀신 어흨 ㅠㅅㅠ

    3. 달걀귀신 관련해서 대 달걀귀신 장애물이 여기저기 설치된 지역이나 마을이 나올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 이선생 2016/02/27 15:04 #

    1. 러브크래프트 슨상님도 좋아할 겁니다.^^
    2. 아...ㅠㅠ
    3. 굴러다니는 녀석이라면 그것이 가능하겠네요 하지만 얼굴 없는 녀석은 발로 돌아다니는지라,,,,
  • 사이클론 2016/02/28 00:52 # 삭제 답글

    얼굴없는 달걀귀신은 많이들어 봤는데, 굴러다니는 건 처음봅니다. 얼굴없는 것도 강렬한데, 굴러다니며 커진다니 쇼킹하네요ㅎㅎ
    굴러다니는 녀석을 낳은 닭이나 새가 있다면 그것도 얼마나 괴물일지..
  • 이선생 2016/02/28 10:05 #

    정말 무시무시한 놈들이죠!
    그 녀석들은 낳은 닭이나 새라니 전 생각도 못해봤는데 그런 존재가 있다면 정말 굉장하겠네요!
  • 존다리안 2016/02/28 11:52 # 답글

    역시나 미국으로 이민갔군요.
    굴러다니는 녀석을 낳는 닭이나 새라...
    https://ko.m.wikipedia.org/wiki/%EB%B0%94%EC%8B%A4%EB%A6%AC%EC%8A%A4%ED%81%AC
    이거군요.
    이놈도 보는 것만으로 사람을 죽이는 힘이 있다니...
  • 이선생 2016/02/28 12:03 #

    얼굴이 없으며 접촉하는 사람을 미쳐버린다는 등 몇몇 특징이 슬렌더 맨과 굉장히 유사하긴 하죠^^
    바실리스크도 무섭지요...맹독을 가지고 있어서 근접무기로 공격하면 공격한 사람까지 죽어버리니...ㄷㄷㄷ
  • 목격자 2016/10/17 11:47 # 삭제 답글

    실제로 초등학교 6학년때 달걀귀신을 본 적 있습니다.
    8시쯤이였나 밤에 학원원장 차를 타고 마을 입구에 내렸습니다.

    원래는 집까지 태워줘야 하는데 바쁘다면서 마을 입구에 내려줬습니다.
    근데 마을로 들어갈려는 순간 앞에 누군가 서 있더군요

    옆에는 도로가 있고 그래서 차들이 지나가고 있는데 차량불빛으로 간간히 보이는데
    얼굴이 없고 머리가 긴것을 보아 여자였고 고등학생쯤의 교복을 입은 사람형체였습니다.

    망했다 쯤의 심정으로 원장차로 탈려고 했지만 이미 학원원장의 차는 멀리간 상태였고
    계속 그 사람형체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진짜 얼굴이 없더군요. 생전처음으로 달걀귀신을 보았습니다.
    달5분 정도 지났나 달걀귀신이 마을로 들어가더군요. 저수지 쪽으로 말을 걸고 싶었는데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 이선생 2016/10/17 16:23 #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사실이라면 정말 대박이네요!
  • 흠흠 2017/04/17 12:24 # 삭제

    성형실패?
  • 보고갑니다. 2018/02/17 03:33 # 삭제 답글

    영화 비독의 거울가면이 생각나네요.
  • 이선생 2018/02/17 11:37 #

    오호...달걀귀신 같은 녀석이 나오나 보군요.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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