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를 뿜는 지네 괴물 대백과

이름 : 안개를 뿜는 지네
서식장소 : 해인사 근처의 동굴
특징 : 안개를 뿜을 수 있음
분류 : 괴수(怪獸)
약점 : 담뱃진
출전 : <한국구비문학대계> 1-4

저번에 이야기한 광선을 뿜는 괴물과 비슷한 유형의 이야기로 다른 유형에서는 살모사나 구렁이 같은 뱀 종류로 나오지만 이 유형만 유일하게 지네가 등장하기에 다루어 보았습니다. 딱히 이렇다 할 만한 모습이나 능력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지네각시나 지네장터의 지네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다루어 보았습니다.

스토리를 간략히 이야기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한량이 팔도강산을 다니다가 합천 해인사에 가게 되었다. 그 절에서는 사월 초파일에 공부를 잘한 스님이 높은 강당을 만들어 목욕을 재계하고 올라가면 오시(午時)에 안개가 끼고 무지개가 생기면서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한량이 산꼭대기에 올라가 보니 굴속에서 수백 년 묵은 지네가 안개를 뿜으며 사람을 잡아먹었습니다.
[안개를 뿌려도 산 꼭대기에서 뭐하는지 다 보이는 불편한 진실...]
한량이 절에 가서 그 사실을 알렸지만 절의 사람들은 절대로 그럴 리 없다면서 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해 사월 초파일이 되자 한 스님이 강당에 올라가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량도 담뱃진을 깡통에 넣어서 준비한 후 따라갔고 지네가 안개를 뿜으며 나오자 화살 끝을 담뱃진에 칠해서 지네에게 쏘았습니다. 그러자 지네는 몸을 비비 꼬더니 뻐드러져서 죽었고 한량이 내려와서 지네를 죽인 이야기를 하자, 스님들은 죽어있는 지네를 보고는 모두 흩어져버렸습니다.

마지막에 스님들이 흩어져 버렸다는 걸 보면 알 수 있듯 저번에 이야기 한 식인빈대 이야기처럼 절이 몰락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 같은데 등장하는 절이 네임드급인 해인사며 아시다 시피 해인사는 지금도 멀쩡하게 잘 돌아가고 있는 걸 봐서 구연자 분이 적당이 유명한 절 이름을 이야기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튼 확실한건 한 절에서 신선이 된다는 도교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가
(사이비였군)
스스로 지네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버리는 이야기로 여기서 나오는 지네의 특징은 바로 안개를 뿜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이 보통 안개를 뿜으면 치우지산국처럼 연막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한량이 산 정상에서 지네가 사람을 잡아먹는 것을 전부 목격하였으니 연막기능은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아직 수백 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신통력을 발휘하는 점은 높이 살 수 있으며, 지네라는 점을 생각하면 독안개일 수도 있으니 충분히 강한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며 독안개면 연막기능이 없더라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대처법
이 이야기는 물론이며 지네각시에서도 볼 수 있듯 지네에게 담뱃진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퇴치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지네가 뿜은 안개인데 딱히 연막의 기능은 못하는 것 같지만 한량이 멀리서 활을 쏜 것을 생각하면 독안개일 가능성이 높으니 가까지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상매체에서 활용방법
다른 지네괴물들과는 달리 안개를 만들어내는 것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에서는 연막의 능력으로 전혀 사용하지 못했지만 창작에서는 충분히 연막으로 쓰는 것이 가능하며 동시에 독안개라는 설정을 추가한다면 독 때문에 근접전을 피해야 하며 원거리는 연막 때문에 통하지 않는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입니다.



덧글

  • 레이오트 2016/03/22 13:12 # 답글

    1. 예로부터 전장에서 연막은 꽤 자주 애용되었고 지금은 아예 화학대 소속으로 전용 연막차장 차량이 있으니까 대규모 군대가 나오는 콘텐츠에도 잘 맞으리라 봅니다.

    2. 담배는 훌륭한 기피제이지요.

    3. 그러고보니 이 지네 관련해서 한 아씨가 어느 두꺼비를 구해서 돌봐주었는데 나중에 그 아씨가 이 지네에게 재물로 바쳐지자 두꺼비가 나서서 맞서 싸우다가 지네와 두꺼비 둘 다 죽었다고 마을 사람들이 이 은혜갚은 두꺼비를 후하게 장사지내주었다는 내용의 전래동화를 본 기억이 나네요.
  • 이선생 2016/03/22 13:52 #

    1. 네 연막은 확실히 유용한 소재입니다.

    2. 지네 관련 설화에서 담뱃진은 거의 최종병기죠^^

    3. 지네장터 이야기로 상단 링크를 타고 가면 볼 수 있습니다.^^
  • 존다리안 2016/03/22 20:59 # 답글

    안개라니... 카니슈카 대제 생각도 나네요.
    아예 구름도 부리고 벼락과 우박을 내린다는 설정으로 나오면 무섭겠습니다.
  • 이선생 2016/03/22 21:02 #

    호오...그 정도 권능이면 거의 용과 맞먹는 거물이 되겠네요!
  • 존다리안 2016/03/22 21:06 #

    연막도 그냥 독이 아닌 닿으면 녹아내리는 부식성 독안개 (요괴소년 호야의 슈무나) 같은 거라면 더더욱 무섭겠군요.
  • 역사관심 2016/03/22 23:45 # 답글

    요즘 반지의 제왕 작가인 톨킨에 대해 좀 알아가는 과정인데, 한국문화대계에 나오는 컨텐츠정도면 모두 총 집대성해서 어떤 한국적 환타지를 완성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물론 서양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창작의 세계가 되어야겠지만...
  • 이선생 2016/03/23 00:11 #

    구비문학대계에는 전국에서 체록한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한국 판타지 세계관을 구축하기에 부족함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봉래거북 2016/10/20 03:09 # 삭제 답글

    절에서 승려가 신선술을 닦는 게 딱히 이상한 건 아닙니다. 유불선 삼교가 하도 많이 섞이다보니 동일시화하면서 부처=신선으로 여기고 승려가 신선 수련하는 경우도 많았고 그런 계통의 수련서들도 있습니다. 뭐 지금도 간화선 하던 스님들이 상기증 걸리면 단전호흡으로 기운 다시 내리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지요.
  • 이선생 2016/10/20 10:57 #

    네 그렇지요. 불교는 특히 다른 종교들과 습합이 잘되는 것 같아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 히드라36 2021/04/13 16:19 # 삭제 답글

    확시 환각가스 아닐까요? 들이마시면 무지개가 보이고 사람이 승천하는 환상이 보이니까 정말 그렇다고 믿었을 겁니다. 마블코믹스에서 미스테리오라는 빌런도 환각 가스로 영웅들을 농락하는 인물이었으니. 그럼 산곡대기서 영향을 받지 않은 것도 말이 되죠. 가스가 공기보다 무거웠던 모양이니까.
  • 이선생 2021/04/13 16:33 #

    오! 확실히 이야기 전체 흐름을 생각하면 앞뒤가 맞는 가설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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