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슨대의 출전 자료와 추가 이야기 옵션

[네이버 웹툰 <천년구미호>에 등장하는 그슨대의 모습]

지역 : 대한민국
출전 : <韓國 濟州 歷史·文化 뿌리學 : 全東北亞에 걸친 民族學的 比較硏究> 下권
추가되는 곳 : 그슨대

얼마전 제 블로그에 어떤 분이 그슨대의 정확한 출전과 문헌에 대해서 물어보았는데 구비문학이라 딱히 출전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혹을 벗어날 수 없기에 그슨대에 대한 자료를 뒤져보았고 그슨대 포스팅에 올린 것과 동일한 자료는 아니지만 그슨대에 대한 이야기를 찾았기에 이렇게 옵션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아마 어디에서도 보시지 못한 신선한 자료일 것입니다.

그슨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책은 상단의 출전에 기록된 책으로 고전 문헌은 아니지만 학술서적이니 믿어도 될 것입니다. 그 책에 따르면 그슨대를 제주도 남방에서는 ‘그신대’, 북방에서는 ‘그신새’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그신새라는 이름을 보면 그슨새가 연상되긴 하지만 이야기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그슨새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현평효의 <제주도 방언 연구>(1985년 수정판)에는 컴컴한 밤 지사에 한없이 큰 형상으로 나타나서 사람을 해친다는 혹독한 사귀를 ‘그슨대’라고 하였다고 했으며, 그리고 1993년 8월 28일 제주신문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려졌다고 합니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이야기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張)씨라는 사람이4.3사건 때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이 묻혀있는 한림공동묘지를 지나야 했는데 하필이면 어스름 녘에 갑자기 비까지 와 어두졌습니다. 장씨는 겁이 났지만 소를 끌고 산을 내려와야 했기 때문에 바삐 움직였습니다.
공동묘지 옆의 오슬길에 들어서자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끼어 기분이 싸 한 대 소까지 멈춰서 아무리 끌어도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장씨가 정면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사람의 모습을 한 거대한 형체가 가랑이를 딱 벌리고 서 있었습니다.
장씨는 ‘이이고! 저게 바로 그신새’라는 귀신이구나!’ 하고 혼비백산하여 기절했고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한 영감님이 그슨대를 보았다면서 이야기 한 내용이라고 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야밤에 먼 길을 갔다가 돌아오는데, ‘그신대’가 가랑이를 딱 벌리고 서있는데 키가 하늘에 닿았고, 그것을 보는 순간 겁이 나서 타고 있는 말에 채찍을 붙여 혼비백산 달려 집에 당도하자 기절해 버렸다고 합니다.
[두 이야기 모두 거대하다는 것과  가랑이를 벌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거대한 건 알고 있었지만 가랑이를 벌리고 있다는 것은 처음 보는 사례였습니다.]

벌리고 서 있는 가랑이 밑을 지난 사람은 살아남지 못한다고 하며, 실제로 병석에서 시름시름 앓아 죽어 가는데 그렇게 되면 며칠에 걸쳐 큰 굿을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합니다.(이런 말까지 있는 것을 보면 제주도에서는 의외로 그슨대를 자주 만나는 모양입니다.)

그신대라는 어원에 대해서는 고구려의 북방샤머니즘의 전래에 따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북방 퉁구스어집에 따르면 ‘곡신(谷神)’을 ‘그신’이라 발음한다고 합니다.
전 이 가설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와 동시에 고려시대에 수호신이었던 그슨대가 어떤 신인지 까지 짐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곡신에 곡(谷)자는 계곡을 뜻하는 것이니 그슨대는 계곡에서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수호신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의 추측이며 가설이긴 하지만 정말로 그슨대가 북방샤머니즘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면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덧글

  • Megane 2016/05/12 18:05 # 답글

    지금까지 읽어본 중에 제일 신기한 글인 거 같습니다.
    이선생님의 노력에 절로 감탄이 나와요. 진짜 귀한 글 감사합니다.
    오오~고구려 북방에 퉁구스어까지...^^b
  • 이선생 2016/05/13 11:01 #

    저런 분들의 질문 덕분에 저도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지요^^
    저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의 보존서고에 있기 때문에 오늘은 아침일찍부터 움직여야 했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2016/05/27 06:03 # 삭제 답글

    그슨대가 고려시대 수호신이었다는 이야기는 후대의 창작이라고 하더군요 어둑시니의 경우 위압감이 있어보이는 이름이다보니 누군가 수호신이었다는 설정을 창작한게 그슨대역시 어둑시니랑 공통점이 있다보니 연결한 낭설이라고 합니다
  • 이선생 2018/06/28 23:53 #

    하지만 위에서 말한듯 확실한 출처에 근거하여수호신의 가능성이 있으니 후대 창작이 아니라 누군가 이것을 보고 이야기 한 것이 비슷한 어둑시니로 연결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가능성이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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