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로아-담발라 신화이야기

[담발라와 그의 아내인 아이다 웨도의 모습]

이름 : 담발라(Damballah)
지역 : 아프리카, 아이티, 뉴올리언스
출전 : 부두교

이 이야기를 읽기 전에 먼저 아프리카의 뱀 숭배 신앙에 대해서 읽기를 권장합니다. 식민지 개척자들은 모든 아프리칸 종교적 의식을 “이단 숭배”나 “마녀놀이”로 봤습니다. 특히 뱀 숭배에 경악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뱀이 징그러운 것도 있겠지만 가톨릭에서 뱀은 지혜가 아닌 유혹을 가져오는 존재며,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를 속인 일화도 있기 때문입니다. 식민지 개척자들은 노예들의 뱀 숭배의 흔적을 보면 노예들이 악마의 힘을 불러내어 주인들을 해치려는 의미로 해석을 하였다고 합니다.
[부두교 관련다큐에 나온 장면으로 그당시 제국주의의 개척자들은 이런 의식을 보고 아프리카 사람들을 이단이며 야만인이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여자들이 팔에 커다란 뱀들을 들고 춤을 추는 것을 “피로 물들어진 난교”라고 부르는 등 부정적이고 저속한 것과 연관 지어 생각했는데 이러한 이미지들은 단순한 편견에서 생겨난 것일 뿐 입니다. 하지만 뱀 숭배의 부정적 이미지는 혁명 이후에도 계속 되어 펄프픽션의 주가 되었다고 합니다.

뱀 숭배는 가차 없이 억압되었고 식민지 개척자들은 노예들에게 주님을 숭배하라고 강요하였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성 패트릭의 이미지에는 뱀의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담발라와 동일시되는 성 패트릭의 모습으로 그림에 깨알같이 뱀이 등장합니다.]
그러한 모습 덕분에 부두교과 카톨릭이 습합될 때 성 패트릭은 담발라와 동일시 되어 성 패트릭의 날인 3월 17일은 담발라를 위한 의식이 치러지는 날이되었습니다.

담발라는 순수함과 정결함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가 타는 냄새와 알코올의 냄새를 싫어하며 담발라를 숭배할 때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담배를 소지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담발라에게는 흰 받침에 놓인 흰 밀가루와 폼페이 로션(구할 수 있다면) 혹은 장미 물(없음 말고)로 문지른 흰 달걀을 바친다고 합니다. 폼페이 로션은 담발라가 도착하면 신도들에게 뿌려지는데, 이는 방을 향기롭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담발라가 선호하는 음료는 아몬드 시럽(아몬드와 설탕의 혼합물)이며 상지하는 색은 색깔은 순수한 눈의 흰색이라고 합니다.
아프리카 뱀 숭배 사람을 보았다면 그 이유를 아시겠지만 담발라는 원래 바다와 연관되어있는 존매여, 커다란 뱀들은 젖은 환경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신도들은 담발라를 위해 옅은 대야의 물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공포영화 좀 보신 분들이라면 담발라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국내 한정으로 부두교와 담발라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든 장본인이 아닐까?]
영화 <사탄의 인형>에서 언급되는 존재가 바로 담발라입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저런 오해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영화와 달리 실제 담발라는 피의 냄새나, 피를 보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발라 에게 동물을 바칠때는 먼저 살아 있는 모습을 담발라에게 보여준 후 제단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져가 죽인다고 합니다.

뱀의 신이다보니 담발라와 접신하는 사람은 바닥에 쓰러져 뱀처럼 꿈틀꿈틀 거리는 행동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발라의 제사를 지낼 때는 흰 시트를 준비하고 있다가 접신의 조짐이 왔을 때 시트들을 바닥에 던져 담발라가 먼지 위에 구르지 않아도 되도록 한다고 합니다. 다른 흰 시트는 접신한 사람에게 던져지는데 이는 담발라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줌과 동시에 그가 좋아하는 색을 제공해주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접신한 사람은 담발라의 제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제물로 바친 계란을 깐 뒤 날계란의 일부와 밀가루를 핥거나, 포토미탕(부두교 제단에 신이 오는 길이라고 세워두는 기둥) 이나 물을 받아둔 대야 앞에서 뱀처럼 혀를 낼름 거릴 것입니다. 때때로, 접신한 사람이 손이나 발을 쓰지 않고서 가까운 나무를 기어오르는 괴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의식을 주도하는 웅간(부두교 남자 사제)나 맘보(부두교 여자사제)는 간절히 담발라를 달래주어야 접신한 사람이 높은 가지나무 위에서 깨어나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담발라의 아내인 아이다 웨도의 모습으로 무지개뱀의 모습으로 주로 나타납니다.]
담발라를 숭배할때는 그의 아내인 아이다 웨도도 함께 숭배하게 돕니다. 담발라 웨도가 지구의 뱀이고, 아내인 아이다 웨도는 무지개 뱀이라고 합니다. 두 로아 의 성은 베넹의 뱀 사원인 우이다 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두 부부는 금슬이 좋아서 아이다 웨도와 담발라 웨도는 DNA 이중나선처럼 서로 꼬여있습니다. 아이다 웨도역시 뭔가 능력이 있긴 하지만 에이잔처럼 따로 숭배 받지는 못하고 남편의 옆에서만 숭배된다고 합니다.

담발라는 사랑과 럭셔리함의 로아인 에질리 프레다와 그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많은 여자들과도 결혼을 하였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쟁의 로아인 오구와 결혼했다고 주장 하는 Vodouisants(부두교의 일부 숭배자들 중 신앙심이 뛰어난 자들을 칭하는 말로 자신이 숭배하는 로아와 결혼했다고 믿는다고 합니다.)도 담발라나 농부로아인 자카와도 결혼 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어떤 이들은 전쟁의 로아인 우구 한명과 결혼하는 것은 그 사람의 머리를 너무 뜨겁게 하기 때문에 자카에 의해 오구와 잠시 떨어지게 되고 담발레에 의해 뜨거워 진 머리를 식혀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며, 다른 이들은 만약 하나와만 결혼한다면, 자카는 둘 사이에 소문을 퍼트려 둘 다 질투 나게 만들기 때문에 소문나지 못하게 하려고 결혼하는 것이라고 합니다.(NTR에서 보던 것 같은 전개 같은데 기분 탓인가?)
어떤 집들은 남자들이 담발라와 결혼한다고 합니다.(낳아라! 로아의 아이를!) 이는 드문 경운데, 하지만 담발라는 양성의 존재이기 때문에, 아주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탄의 인형> 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긴 했지만 실제로 담발라는 매우 깨끗한 로아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담발라를 위해 영원히 제사를 지낼 사원을 짓게 된다면, 그 주위를 완벽히 쓸어내고, 닦아내고, 광이 나도록 유지해야 합니다. 담발라의 테이블 주위에 담배를 피워서도 안 되고, 알코올 같은 것을 흡입해서도 안 됩니다. 깨끗하다는 것을 물리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비속어도 금해야 하며, 말 타툼, 농담 따먹기 같은 대화들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제물을 바칠 때도 씻고 깨끗한 옷을 입은 뒤 바쳐야 하며, 상처가 있을 때는(여성의 경우 생리를 할 때도 포함) 그의 것을 만지면 안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벽증이 있지 않는 이상 이러한 엄격한 기준을 통과 하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은 작은 공간에서 살고, 다른 사람은 집안일이 담발라의 엄격한 기준을 만족시킬지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만약 담발라가 영원히 올 것 같지 않다면, 일시적이라도 그를 위한 테이블을 만들어도 됩니다. 이를 성 패트릭의 날(3월 17일)에 하거나 혹은 담발라의 조언이 필요한 날이나 그의 축복에 감사하고 싶은 날에 해도 됩니다.

이런 간이 담발라의 제단을 만드는 것도 나름 까다로운 절차가 있습니다. 먼저 테이블의 먼지를 쓸어낸 후 표면을 폼페이 로션 혹은 장미수로 닦아냅니다. 그리고 그 위를 깨끗한 흰 천으로 덮고, 천위로 깨끗한 흰 접시에 밀가루 한 움큼과 폼페이 로션 혹은 장미수로 닦여진 계란을 놓아고 아몬드 시럽(야채 시장 혹은 커피샵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을 옅은 그릇에 넣고, 차가운 물을 담은 대야를 테이블 밑에다 놓으면 됩니다. 신상으로는 성 패트릭의 그림을 사용하거나, 혹은 흰 뱀의 이미지나 상징을 사용해도 됩니다.

바닥에 폼페이 로션 혹은 장미수를 좀 뿌린 후 흰 양초를 키고 담발라에게 대해 감사를 표한 뒤. 담발라에게 걱정거리들을 말하고 그의 지혜와 조언을 구할 수 있다. 담발라 에게 특정한 것을 요구하는 대신, 그에게 인도와 고뇌를 식혀달라고 부탁하고 그의 제단 앞에 앉아 생각을 비운 후 그의 지시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어떻게 보면 명상에 빠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담발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하지만 어떤 Vodouisants들은 그가 쉬익 거리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말도, 이미지도 얻지 못할 하겠지만 그럼에도 평온함과 침착함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난제였던 걱정거리들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해답은 바로 앞에 놓여있었지만 사람들은 허둥거리느라 보지 못하였던 것이며 담발라는 이러한 점을 일깨워주는 스승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가 가르침만 주는 로아는 아닙니다. 담발라는 가장 부유한 로아중 하나며, 돈 문제를 해결 해 줄 수 있습니다. 만약 담발라에게 반짝이는 장신구 혹은 그리 필요 없는 재물을 요구한다면 그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파산하기 직전이라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신도가 있다면 그는 동정심을 가지고 그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합니다.
[빚을 탕감해주는 등 과하지 않은 선에서 도움을 준다.]
담발라는 사소한 걱정거리를 들어주는 로아가 아닙니다. 그는 강하고, 열정적인, 아이들이 고통을 받지 않게 할 연장자입니다. 만약 그의 도움을 받게 된다면, 그에게 감사를 표하고 존경심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상당한 크리스탈 계란, 깨끗한 흰 천, 혹은 나무 아래에 놓인 아몬드 시럽 한 그릇, 그리고 진심어린 “파파 담발라님,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에 담발라는 고마워 할 것이며 그 사람의 미래를 눈여겨보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액막이의 권능도 있기 때문에 살고 있는 곳에 부정적인 존재나 나쁜 기운이 도사리고 있다면 그 것들을 쫓아내기 위한 부탁을 담발라에게 해도 됩니다. 폼페이 로션 혹은 장미수를 바닥에 조금 뿌리고(조금이면 된다) 그리고 담발라 에게 이곳을 보살펴주고 해로운 기운들을 물리쳐달라고 한다면 갈등과 불화를 덜 겪게 된다고 합니다. 그곳은 훨씬 덜 억압적이고 덜 불편하고 훨씬 더 개방적이고 평화롭게 될 것 입니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의 능률은 향상될 것이며, 주변인들의 관계는 더 완만하고 조화로워질 것이고, 안고 있는 문제들 역시 천천히긴 하지만 확실히 없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담발라와 아이다 웨도를 상징하는 베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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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egane 2016/07/13 11:30 # 답글

    확실히 뱀의 외모때문에 꺼려지는 존재이긴 합니다만, 확실히 깔끔한 신인데 말이죠...
    처키가 잘못했넹...ㅠㅜ
    아프리카 뱀 숭배신앙과 관련해보면 진짜 어이없는 편견에 희생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솔직히 뱀은 무서워요...
  • 이선생 2016/07/13 12:03 #

    네 뱀에대한 공포나 혐오감 때문에 본이 아니게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뱀신앙이 흔한데 말이죠...조금 안타깝습니다.
  • 봉래거북 2016/07/14 00:42 # 삭제 답글

    그러고 보니 성 패트릭은 아일랜드에서도 뱀과 엮이죠. 켈트 신화의 크로우 크루아흐를 뱀 신앙의 측면에서 본다면, 크로우 크루아흐의 우상을 성 패트릭이 파괴했다는 점에서 또 접점이 생기는군요.
  • 이선생 2016/07/14 10:20 #

    그렇군요. 가톨릭 성인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그런 일도 있었네요
  • ARIES 2016/12/13 15:01 # 답글

    그림이 여와와복희가 떠오르네요^^
    여긴선 뱀이 부자네요^^
  • 이선생 2016/12/13 15:55 #

    뱀이 마을을 창고를 쥐로부터 지켜줘서 부의 상징으로 본 것이라 추측됩니다.
    한국에도 업구렁이라고 비슷한 사상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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