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混沌) 괴물 대백과

이름 : 혼돈(混沌)
유배장소 : 서방(西方)
특징 : 고대 위대한 조상들의 자손(금수저), 높은 지능과 힘, 포악함
분류 : 괴수(怪獸)
출전 : <사기>, <신이경>등

중국의 중원 신화에는 범상치 않은 괴물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제요의 통치서절에 볼 수 있는 사흉(四凶)이라고 불리는 흉악한 괴수들입니다.(사마 포스팅처럼 한꺼번이 이야기 할 까 하다가 사흉의 경우 포스팅 하나 뽑을 정도는 분량은 된다고 생각하여 하나하나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사흉은 혼돈(混沌), 궁기(窮奇), 도철(饕餮), 도울(檮杌)이라 불리는 4마리의 괴수로 모두 괴이한 짐승이나 반인반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판타지 라이브러리 5권 <중국 환상세계>에 나오는 사흉의 삽화]
하지만 겉모습과는 달리 모두 고대의 위대한 제왕들의 자손이었기 때문에 혈통 빨로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지능과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신화시대의 금수저) 하지만 위대한 선조들과는 달리 포악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을 그들을 사흉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하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그냥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 고대의 제왕 순은 사흉을 서방(막연하게 서방이라고 할 뿐 정확히 어디라고 알려주지 않는다.) 으로 유배를 보내서 서쪽에서 쳐들어오려는 이매망량을 때려잡으며 혈기를 풀게 했으나 곧 책무를 있고 예전처럼 포악하게 날 뛰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흉의 전체적인 설명이고 오늘은 그 사흉 중 하나인 혼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혼돈은 고대의 제왕인 제홍씨(帝鴻氏)의 자손으로 개와 흡사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고대의 왕 제홍씨의 모습]
온 몸에는 긴 털이 나있고, 꼬리 길이는 사척이며,  다리는 큰 곰 같았으나 발톱이 없고, 눈과 귀는 있지만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그저 장식일 뿐이라고(돌아다닐 때 눈을 뜨지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합니다. 또한 배에는 오장이 없고 장은 있으나 직선이라 먹은 것은 바로 변이되어 나온다고 합니다.(뭔 가 없는 것 투성이다.) 멍때리는 걸 좋아해서 평소에는 멍하니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혼돈의 모애포인트 자기 꼬리 쫓기]
가끔씩 자신의 꼬리를 물고 빙빙 돌면서 하늘을 바라보며 빙긋 웃는 잉여 짓을 한다고 하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성은 인간을 뛰어넘을 정도라니 정말 이름처럼 완전 혼돈인 녀석이죠. 성격은 꼬일 대로 꼬여서 덕이 있는 사람은 공격을 일삼고 흉악한 사람을 잘 따른다고 합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녀석인데 <신이경>의 해석을 보면 혼돈의 특징들은 동물보다 못한 행동을 하는 인간을 풍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뱃속에 창자가 일적선이라는 것을 일명무복(一名無腹)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배가 없다는 뜻의 무복은 인간적인 면모를 잃어버린 냉혈한의 모습을 풍자한 것입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것을 일명무목(一名無目)이라고 하는데 이는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풍자한 것입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것을 일명무이(一名無耳)라고 하는데 이는 진실한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 인간을 풍자한 것입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공격을 일삼고 흉악한 사람을 잘 따르는 것을 일명무심(一名無心)이라고 하는데 이는 궨세 있는 사람에게 아부하고 착하고 힘없는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을 풍자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능이 높은데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는 것은 지성이 있으면서도 미련하게 앉아 생산적인 황동을 하지 않으면서 남을 비난하기만 하는 유학자들의 모습을 풍자한 것이라고 합니다.
나쁜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한 것을 특징으로 만들어 합쳐 놓았다는 점은 재미있기도 하면서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악의 화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위대한 제왕의 혈통이니 사흉 역시 마왕의 카테고리에 넣어도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하여 마왕으로 포스팅 합니다.

[사흉을 모델로 만든 슈퍼로봇대전의 궁기왕과 도철왕의 모습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혼돈은 설정상 사망....]
여담으로 슈퍼로봇대전의 오리지널 기체인 용호왕(청룡과 백호가 합체한 초기인이라고 불리는 존재입니다.)의 대항마로 궁기왕과 도철왕으로 등장하는데(혼돈과 도울은 설정 상 사망……. 지못미…….) 이 때문에 사흉이 사신(四神)의 라이벌 혹은 대항마로 아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은 아무런 상관없는 존재입니다.

대처법
보통 인간보다 강하며 지능도 뛰어나기 때문에 만나게 된다면 곤란한 존재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 지금은 서방으로 유배당한 상태며 평소에는 자신의 꼬리를 쫓으며 빙글빙글 돌 뿐이며 멍하니 있다고 하니 유배당한 곳으로 직접 찾아가지 않는 한은 조우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가상매체에서 활용방법
개의 모습을 한 강력한 괴물로 등장시키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혼돈의 모습이 나쁜 사람의 모습을 풍자한 모습이라는 것까지 어떻게 써먹는다면 나름 뭔가 철학이 담긴 작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어떻게 쓰던 혈통 빨이 있고 신화에서의 위상도 있어서 강한 존재로 등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멍하게 있다는 부분을 착안하여 악당간부 중에 꼭 한명쯤은 있는 과묵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것 같은 존재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핑백

  • 이선생의 신화도서관 : 도올(檮杌) 2016-10-25 14:39:29 #

    ... 의 변경 가운데 특징 : 고대 위대한 조상들의 자손(금수저),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음, 교활함 분류 : 괴수(怪獸) 출전 : &lt;신이경&gt; 저번에 이야기 한 혼돈(混沌)에 이어서 이번에는 사흉(四凶) 중 하나인 도올(檮杌)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사흉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혼돈포스팅에 언급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참고 ... more

덧글

  • 존다리안 2016/10/14 11:43 # 답글

    요괴물에 나올 법도 한데 잘 보이지는 않는 듯 한 희한한 녀석
  • 이선생 2016/10/14 15:56 #

    네 확실히 본기억이 없네요...지능이 높고 전투력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특수능력이라던가 그런것이 언급되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ㅠ
  • 범골의 염황 2016/10/14 15:13 # 답글

    그런데 사흉의 도철과 용생구자의 도철은 같은 존재인가요? 욕심많고 더러운 성깔머리랑 이름 표기는 같은데 출생이랑 외모 묘사는 전혀 달라서 동명이인인지 동일인물인지 헷갈립니다.
  • 이선생 2016/10/14 16:00 #

    글쎄요...용생구자의 도철에 대한 정보가 없어 뭐라 확답은 못하지만 표기가 같다면 아마 동일한 존재가 다른 전승을 타고 내려온 것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범골의 염황 2016/10/15 18:59 #

    https://namu.wiki/w/%EC%9A%A9%EC%83%9D%EA%B5%AC%EC%9E%90
    https://namu.wiki/w/%EB%8F%84%EC%B2%A0
    남간에서도 같은 존재로 취급하는 듯 하니, 이선생님 의견이 옳으신 것 같습니다.

    만일 해당 전승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도철은 분명 인간 혼혈의 하프드래곤 ㅁㄴㅇㄹ
    (남성 조상에 대한 언급이 있으니 어머니쪽에서 드래곤 혈통을 물려받았겠군요 암...)

    그런데 하프드래곤같은 초인혈통 티타늄수저씩이나 되면서 왜 짐승만도 못한 짓거리만 했는지 참. 무슨 동양판 파프니르같네요. 파프니르는 원래 인간이었는데 마법의 힘으로 드래곤이 된거고, 도철은 혈통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드래곤이면서 동시에 인간이기도 하다는 점이 다르지만.
  • kaste 2016/10/14 16:47 # 삭제 답글

    순간 틴탈로스의 사냥개인줄알았네요ㅋㅋㅋㅋ
  • 이선생 2016/10/14 19:27 #

    그 시공초월 사냥개도 상당히 무섭고 매력적인 존재지만 혼돈도 밀리지 않을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토마토맛토익 2016/10/16 21:07 # 답글

    기어오는 혼돈이랑 혼돈이랑 싸움 붙이면...
  • 이선생 2016/10/16 23:22 #

    혼돈도 굉장한 녀석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니알라토텝한테는 안되겠지요?
  • ARIES 2016/12/09 20:56 # 답글

    변비에 걸리지 않아서 좋겠네요ㅋㅋ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사흉 자체가 조직들이 아닐까요. 4흉은 각각 역할이 있는 조직이고,
    순은 조직들을 다 보내 백성들을 약탈하는 무리들을 공격-(흉노등)
    귀향-비리를 저질렀거나 잘못을 저질렀겠죠.
    너무 커져서 제어하기 위해(왕권유지). 그게 내려오면서 점점 바꾸어지지않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이선생 2016/12/10 13:22 #

    뭐 그런 가설도 가능하겠지만 신화시대의 존재다보니 그렇게 추측하는 것만이 가능할 뿐이라는 것이 안타깝지요^^
  • 범골의 염황 2016/12/13 23:24 # 답글

    장자에서 언급된 숙과 홀(혼돈에게 은혜를 입어 보답으로 구멍 하나씩 뚫어줬다 너무 욕심내서 7번째 뚫었을 때 실수로 혼돈을 죽여버린 왕들)은 폭군이었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아니면 그 구멍뚫려 죽은 혼돈하고 이 혼돈이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 강력한 혼돈이 구멍뚫려 허무하게 죽었다는 게 꿀잼포인트니 동일인물인 쪽을 밀고 싶습니다.
  • 이선생 2016/12/14 01:11 #

    저도 아마 동일한 존재일거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 LP 2017/03/20 12:23 # 삭제 답글

    사흉의 일원들을 보니... 잘만 응용하면 서양의 7대 죄악처럼 활용할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이선생 2017/03/20 21:19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훌륭한 소재입니다^^
  • PHJ 2017/05/09 01:12 # 삭제 답글

    무쌍 오로치2 울티메이트에서는 두 짝의 날개와 네 개의 팔이 달린 개머리의 수인으로 등장했지요.
    흉악한 외모와 성능, 혼돈을 사랑하고 질서를 혐오한다는 설정과 대비되는 차분한 목소리와 부하와 동료들에게의 배려가 넘치는 싹싹한 언행이 인상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작에 와서야 겨우 비극적인 과거사가 드러난 타이틀 캐릭터인 오로치보다 메인스토리엔 엮이지도 않는 우라보스인 얘가 더 캐릭터성이 살아있었어요. (...)
  • 이선생 2017/05/09 12:37 #

    오호...그렇군요 무쌍오로치는 진오로치랑 삼장 나오는 곳 까지만 해서 혼돈이 등장하는것을 몰랐군요. 고증이 잘 되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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