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보구(寶具) 신비한 도구들

[페이트에 등장하는 대성배의 모습으로 호랑이의 보구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귀가 달려 있다는 것으로 보아 사람의 조각이 세겨져 있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으며 한정적이지만 소원을 이루어주는 물건이라 이 그림으로 대처했습니다.]

이름 : 호랑이의 보구(寶具)
능력 : 돈, 쌀, 옷이 원하는 만큼 나옴, 지정대상 말살
비고 : 호랑이가 가지고 있던 보물이지만 호랑이는 별로 필요 없는 듯하다
출전 : <임석재전집> 12권 (경상북도편)

지금이야 많이 풍족해졌지만 옛날에는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먹고살기 힘든 시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쌀이 무한하게 나오기만 해도 그것은 엄청난 보물로 취급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할 호랑이의 보구는 쌀만이 아니라 돈에다 옷까지 마음대로 나오게 할 수 있으며 지정한 대상을 즉사시키는 호신기능까지 달려 있으니 옛날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천하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토리를 간략하게 이야기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장가를 가서 첫날밤을 지내는데 누군가 마당에 와서 두 사람을 불렀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나가보니 웬 노인은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고 부부는 깊은 산속까지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어떤 바위 밑에서 노인은 재주를 넘더니 큰 호랑이로 변하여 신랑을 잡아먹겠다고 했습니다. 신부는 자신은 이 사람만 믿고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잡아먹으면 어떡하냐면서 잡아먹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대호는 생전 먹고도 남을 보구(寶具)를 줄 테니 그거나 가지고 가라고 했습니다.
[노인으로 둔갑도 가능하면 그 보구로 돈을 만들어서 고기를 사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신부는 내게의 귀가달린 보구의 사용법을 물으니 한 귀에는 돈이 나오라고 하면 돈이 나오고, 다른 한 귀에는 밥이 나오라고 하면 밥이나오며 또 다른 한 귀에는 옷이 나오라고 하면 옷이 나온다고 하면서 가르쳐주었지만 마지막 한 귀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솔직히 여기까지만 들어도 호랑이가 손해보는 장사다.) 신부는 안 가르쳐주면 절대로 신랑을 잡아먹을 수 없다고 했고 신사인 호랑이는 미운 놈 보고 너 죽어라 하면 죽어버린다고 했습니다.
[인과를 역전시켜 상대를 즉사 시키는 능력이 있으니 이 보구 랭크 낮아도 B급 이상이겠군!]
신부는 그 구를 대호한테 대고 “대호 너나 죽어라” 라고 외치자 대호는 즉사했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대호의 가죽이나 고기등을 팔고 그 보구로 잘 살게 되었는데 3년 후에 그 보구를 도둑이 훔쳐가서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집에는 개와 고양이가 있었고 하루는 개가 꿈을 꾸니 보구가 강 건너 아무개 집 도장에 있었습니다.(개가 현몽을 꿔주는 클라스!) 개가 고양이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둘이서 그 보구를 찾으러 그 집에 갔습니다. 고양이가 도장에 들어가 그 보구를 찾아 집으로 오는데 개가 자기가 물고 가겠다고 해서 고양이가 개한테 줬습니다. 개가 보구를 물고 강을 헤엄쳐서 건너는데 똥이 한 덩이 떠내려 오자 똥개인 개는 본능적으로 똥덩이를 먹겠다고 입을 벌리는 바람에 보구가 강물 속에 빠지고 말았습니다.(똥개가 현몽을 뀌주는 클라스!) 강을 다 건너서 보니 저쪽에 노인 하나가 고기를 낚고 있었습니다. 긴 여정에 지쳤는데 보구까지 잃어버리자 기운이 빠진 고양이는 몸 보신을 하려고 노인이 낚은 고기를 물고와 먹으려고 고기 배를 땄더니 보구가 나왔습니다. 고양이와 개는 그 보구를 주인에게 돌려주었고 주인은 개와 고양이를 아들같이 사랑해서 키우고 부자가 되어서 잘 살게 되었습니다.
[저런 도구가 있으니 잘 먹고 잘 사는 건 당연한 결과다.]

도깨비 방망이만큼은 아니지만 거의 만능인 도구입니다. 돈이나 옷, 밥이 나오게 하는 도구들은 의외로 많이 찾을 수 있으며 마지막에 개와 고양이가 물건을 찾아온다는 화소도 자주 찾아볼 수 있지만(개와 고양이가 물건을 찾아오는 것은 고양이가 물고 있다가 잘 물고 있냐고 물어보는 개의 질문에 대답하다가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거나 결말이 조금 다르게 끝나는 등 많은 유형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니나라 설화에서 지정한 대상을 즉사시켜버리는 흉흉한 물건이 등장하는 것은 굉장히 특이한 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우누이에 나오는 주머니의 경우는 가시나무와, 물, 불등이 나와서 죽인 것이지 즉사시키진 못했으며 국가전복병기인 박달나무 방아 의 경우는 즉사시킬 수 있지만 대상지정이 되지 않아 여러모로 사용하는 것에 리스크가 따라오는데 호랑이의 보구는 그냥 그 대상을 죽어라고 외치기만 하는 것으로 상대를 죽여버리니 성능도 고성능이며 범용성 좋은 살상병기인데 이것 말고도 옷과, 돈, 밥이 나오게 하니 완전 사기템이 따로 없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가상매체에서 활용방법
여행자들이 이거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돈에 장비(옷)에 식량은 물론이 적을 바로 즉사시키는 것 도 가능하니 그냥 치트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에서는 스토리 용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것 말고는 사용하기 힘들 듯 하며 만화나 소설에서 사용하려면 제한이나 디메리트를 설정해서 막 쓸 수 없게 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상대를 즉사 시킬 경우 그 힘을 사용한 사람의 수명을 절반으로 줄여버린다는 식으로…….



덧글

  • 범골의 염황 2016/10/24 09:15 # 답글

    고기는 안 나오나보군요. 하지만 대호가 멍청한 게 차라리 보구 능력으로 만든 쌀로 사람을 고용해서 고기를 사오게 하는 편이 나았겠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는 수준인데 쓸데없이 인육이나 사냥하려다 원한을 사서 명을 재촉한 꼴이니.
  • 이선생 2016/10/24 10:14 #

    그런 방법도 있고 제가 말한 것 처럼 돈은 만든 뒤 노인으로 둔갑하여 직접 고기를 사먹는 것도 가능 했을 것인데...저런 보물을 주면서까지 남편을 잡아먹으려고 한 것이 이해되지 않네요...
  • Fedaykin 2016/10/24 11:51 # 답글

    개랑 고양이가 구슬을 물고 가다가 고양이가 자꾸 질문을 해서 개가 구슬을 떨어뜨리고 그걸 다시 물고기 뱃속에서 찾는 장면을 티비에서 애니메이션 형태로 본것같습니다. 배추도사 아니면 은비까비일텐데... 그때 그 구슬은 호랑이 구슬은 아니었던거 같은데 이 이야기도 바리에이션이 참 많은것 같습니다
  • 이선생 2016/10/24 14:22 #

    네 저도 기억납니다.(아마 은비까비지 싶네요.)
    개와 고양이 화소에는 다양한 보물이 등장합니다.
    아무 능력도 없는 그냥 구슬인 경우도 있지요
  • 이굴루운영팀 2016/10/24 15:21 # 답글

    전래동화 바리에이션으로 용왕 아들 구해줘서 받음, 이무기를 물리치고 얻음을 본적이있군요
    즉사기는없고 둘다 구슬로 나오고 누가 훔쳐가자 재물도 같이 사라지는 특성이 있었죠
  • 이선생 2016/10/24 15:42 #

    네 그런 물건도 있지요. 제가 본 것에는 훔쳐간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려 구슬이 깨지자 재물들도 사라졌다는 뭐 그런 이야기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ARIES 2016/12/09 17:34 # 답글

    호랑이는 참 답답하네요( '⌒')
    잡아먹을려면 그냥 잡아먹지. 고기사먹지
    보구는 어떻게 구한 건지.특수한 물건으로 만들었다면 그 능력가지고 고기는 쉽게 구해서 시원한 곳에 보관해서 먹지.
    그능력이 수행으로 얻으거면 사람잡아먹지 않아도살지..
  • 이선생 2016/12/09 19:24 #

    사람 하나 잡아먹자고 저런 어마어마한 보물을 주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긴 합니다.
  • 소로우 2016/12/14 19:05 # 삭제 답글

    그런데 진짜 저 호랑이는 왜 저런 수고를 한 건지ㅋㅋㅋㅋㅋㅋ
    인육만 취급하는 입맛 까다로운 호랑이였나 보네요
  • 이선생 2016/12/14 19:35 #

    그러니까요...저로서는 이해가 안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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