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한 성녀의 로아-필로메즈 신화이야기

이름 : 필로메즈(Filomez)
지역 : 아프리카, 아이티, 뉴올리언스
출전 : 부두교

1802년 5월 25일, 로마의 카타콤에 있던 발굴자들은 새로운 무덤을 발견했습니다. 그 무덤은 귀족과 위대한 순교자들을 매장할 때 사용되는 적갈색의 판돌로 봉해져 있었으며 판돌 위에 세 개의 타일이 있었는데, LUMENA/ PAXTE/ CUMFI라고 새겨져 있었으며, 백합, 화살표, 채찍, 닻 그리고 창 기호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발굴자들이 관을 열었을 때, 12~13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와 그녀의 마른 피가 담긴 유리병들이 있었으며 타일들이 재조합 하자 “Pax Tecum Filumena”(평화가 그대와 함께할 것입니다 필로메나)라는 글자들 가 나타났습니다.
[타일들을 조합한 모습]

필로메나의 유물은 프랜시스 데 루치아(Francis de Lucia) 신부가 아니었다면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루치아 신부는 작은 이탈리아의 작은 지방에 있을 그의 채플을 필로메나의 유물을 원했습니다. 필로메나의 유물 앞에 잠시 주저할 때, 그는 갑자기 주저할 수 없는 정신적인 기쁨으로 차올랐다고 합니다. 그는 예배자들에게 필로메나의 유물을 자신에게 양도해줄 것을 요구했고 긴 설득과 간청으로 그는 요구한 것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필로메나의 유물들은 특별한 조각상 안에 담겨 신부의 마을로 가져올 수 있었다.
필로메나의 유물이 신부가 살고 있는 지방에 도착하는 그날, 길었던 가뭄이 필요했던 바로 멈추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필로메나가 일으키는 많은 기적의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이때부터 필로메나의 전설이 시작됩니다.]
그녀의 성지에 방문한 자들은 암을 치료했다거나, 상처가 나았다거나, 심각한 심장 질병을 하룻밤 사이에 낳았다는 등 많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유럽의 순례자들은 필로메나를 하느님처럼 강력하며 신기한 일꾼으로 여겼다. 1837년,즉 그녀의 발굴 35년 후, 교황 그레고리 16세는 그녀를 공식적으로 성 필로메나(St. Philomena)로 명명하여 그녀를 성인으로 임명하고 그녀를 생활 로사리오 기도회의 여성 후원자로 선언했습니다. 이는 그녀는 이름과 순교 증거 말고는 아무 역사적 증거가 없음에도 보여준 많은 기적 때문에 성인으로 인정된 것이며 교회에서 이런 사례는 필로메나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몇 십 년 후, 수녀인 예수의 성모 마리 루이스가 성모 마리아로부터 성 필로메나에 대한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성 필로메나의 삶을 성모 마리아의 계시를 통해 들었다고 하는 성모 마리 루이스 수녀]
마리 루이스에 의하면, 필로메나는 그리스의 어느 작은 주를 다스린 왕자의 딸이었다고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크리스천으로 자란 필로메나는, 11살 때 그녀 자신을 그리스도에게 약혼시켰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2년 후 로마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가 그 어린 처녀와의 결혼을 요구하였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황제의 조각상]
필로메나는 그리스도와 약혼을 한 몸이라 그 요구를 거절하였고 작은 나라의 공주에게 거절당한 황제는 큰 반감을 가지고 그녀를 감옥에 보내어 손과 발에 사슬을 채웠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의 간청과 황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분노한 황제의 그녀에게 채찍질을 하라고 명했고 그녀는 어떤 고문과 메질에도 완고하게 버티었습니다. 이에 황제는 그녀의 목에 닻을 두르고 테베레 강으로 던지라고 명령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강에 던졌을 때 두 천사가 나타나 닻이 연결된 사슬을 자르고 그녀를 해안으로 데려 갔습니다. 이제 격노한 황제는 필로멜라를 로마의 거리에 질질 끌려 다니게 한 뒤 화살을 쏴 지하 감옥에서 죽도록 하라고 명했습니다. 하지만 밤중에 필로메나의 상처는 전부 치유되었습니다.
[감옥 안에서 자힐 한건가?]
그러자 황제의 마술사 중 한 명이 불이 그녀에게 효과적 일 것이라고 조언하여 황제는 그녀를 다시 거리에 질질 끌려 다니도록 한 뒤 불화살을 쏘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불화살이 필로멜라에게 발사되었을 때, 화살들은 되돌아가서 궁수 6 명을 대신 죽여 필로멜라를 지킬뿐만이 아니라 이것을 지켜보던 많은 군중들이 그리스도를 따르게 했습니다. 이쯤 되자 황제의 분노는 두려움으로 누그러졌고, 대중 집행 대신에 그는 단순한 참수를 명령했다. 이번엔 별 문제없이 성사되었고, 이로서 필로멜라는 순결을 지킨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이는 마리 루이스 수녀의 말이긴 하지만 가톨릭에서는 정사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을 살아간 필로메나는 처음에는 성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섬김을 받았지만 교회의 현대화가 이루어지면서 필로메나를 포함한 많은 성인이나 성도들이 전례 달력에서 제외되었고, 그녀를 섬기거나 기념하는 날들도 전부 공식적으로는 폐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신자들이 이탈리아에 있는 그녀의 신전에 청원을 가지고 오며, 카리브해에 걸쳐서 여전히 사랑받는 성인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티의 부두교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섬겨지고 있습니다. 그녀의 로아의 모습인 필로메즈(Filomez)의 이름으로 말입니다.
[계시로 퍼진 성 필로메나의 이야기는 가톨릭 쪽에서는 정사로 받아들여지며 이는 필로메즈로 이름이 바뀌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Vodouisants(신앙심이 뛰어난 부두교 신자)는 파스텔 색 스카프, 일반적으로 밝은 파란색, 밝은 분홍색, 밝은 노란색 및 연한 녹색으로 필로메즈를 모십니다. 그녀와 접신한 신자는 방 주위를 춤을 추며 종종 꽃다발을 받습니다. 그리고 받은 꽃을 바닥에 뿌립니다. 어떤 이들은 그녀가 번영을 가져 오는 명랑한 상인 소녀라고 하며, 다른 이들은 사랑의 문제에 대해 그녀에게 청원하며 그녀가 에질리 프레다(EziliFreda)의 자매라고 주장합니다. 그녀는 그녀를 섬기는 사람들에게 기적 같은 호의를 부여하는 오랜 역사를 가진 강력한 중보기도자라는 데 모두가 동의합니다.
필로메즈의 제단을 만드는 것을 원할 경우, 온라인이나 현지 가톨릭 상점에서 그녀의 이미지(정확히는 필로메나)를 찾는데 문제없을 것입니다. 그녀에게는 신선한 꽃 (가급적이면 파스텔 색조 - 핑크 장미, 연한 노란색 카네이션 등)이나 필로메즈를 위한 대중적인 가톨릭 기도문을 바치는 것을 좋아할 것이며 이것 말고도 기도문이나 기도 연설을 사용하여 청원 할 수도 있습니다.

필로메즈는 좀 독특한 로아로 다른 로아들은 가톨릭의 성인과 아프리카나 아이티의 토속신앙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반면 필로메즈는 성 필로메나 그 자체라는 점입니다.
[간혹 가다가 진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질 경우 흑인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중요하는 특징은 그대로 남아 있는 등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부두교 사제들이 그녀와 접신하여 춤을 추며 주변에 꽃을 뿌리거나, 제단을 만드는 등 부두교 특유의 의식을 행하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확고하게 갖춘 다른 로아와는 달리 성 필로메나의 이미지가 더 많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녀의 제단에 성 필로메나의 사진을 쓰는 것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며, 그녀에 바치는 봉헌물이 가톨릭 기도문이나 기도 연설이라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필로메즈는 목에 닻을 걸고 있으며 손에는 화살을 가지고 있는데 이 역시 마리 루이스 수녀가 이야기 한 필로메나의 삶이 반영된 모습입니다. 이런 이미지를 지닌 필로메즈를 보면 저번에 이야기 한 것처럼 가톨릭이 부두교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필로메즈의 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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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RIES 2017/07/28 17:09 # 답글

    황제도 참...
    남자든 여자든 자존심에 상처 입었다고 난리치며 매달리지 않고 힐링하며 좋은 사랑했으면 좋겠네요.
    머리는 알지만 마음이 문제니 안타까운 일이죠.
  • 이선생 2017/07/29 08:35 #

    황제입장에서는 대국의 황제인 자신이 명을 소국의 공주가 거부했으니까요....자존심도 있지만 그냥 넘어가면 다른 나라도 로마를 가볍게 볼 수도 있으니 정치적인 이유도 없지는 않을겁니다.
  • 123 2017/07/29 10:13 # 삭제 답글

    제 생각에는 저 계시라는 건 기독교 박해로 악명 높았던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유명세(?)를 이용해 적절히 짜맞춘 얘기가 아닐까 싶네요. 정작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식솔은 아내 1명, 딸 1명의 심플한 구성이기도 했고요.
  • 이선생 2017/07/29 21:09 #

    계시의 진위여부는 일단 넘어가더라도 필로메나를 띄우기 위한 장치나 각색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런 의미 없는 말을 한 건 아닐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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