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휴지, 파란휴지 도시전설

[애니메이션 <학교괴담>에 등장하는 빨간휴지, 파란휴지귀신의 모습]

오늘 이야기 할 도시전설은 일본에서 시작되었지만 과거 한국에도 많이 알려졌던 이야기입니다.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긴 하지만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 다들 한번정도는 들어봤으리라 생각하며, 저도 이 이야기를 왜 여태까지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들 정도군요. 오늘 할 이야기는 바로 <빨간휴지, 파란휴지>입니다.

이야기를 간략하게 이야기 하자면 학교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빨간휴지를 줄까? 파란 휴지를 줄까?” 라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온다고 합니다. 여기서 빨간 휴지를 달라고 하면 목이 잘려 온 몸이 피에 물들어 죽고, 파란휴지를 선택하면 모든 피를 빨라 온몸이 파랗게 질려서 죽는다고 합니다.
[파란휴지를 선택하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자네는 꿈을 꾼 것처럼 이 상황을 벗어나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돼. 그러나, 빨간휴지를 선택하면 이상한 나라에 남게 된다. 그리고 토끼굴이 얼마나 깊숙히 이어지는지 보여주지.]

이런 심플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너무 유명한 이야기다보니 유형이 굉장히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기원부터 타고 내려가자면 1930년대 관서지방에서 <빨간휴지, 하얀휴지>가 그 기원이고 그것이 관동지방으로 전파되면서 <빨간휴지, 파란휴지>로 변했다고 하는데 아마 이때 전파되면서 비슷한 유형의 빨간망토, 파란망토가 섞이면서 파란휴지로 굳어졌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죽는 방식 역시 다양하게 바뀌는데 목이 잘리는 것이 아니라 피의 비가 내려 핏물을 뒤집어쓴다거나, 낫이 떨어진다, 누군가에게 등 뒤를 나이프로 난도질당한다. 등으로 다양하지만 전부 피와 연관성이 있습니다. 아마도 빨강하면 피가 연상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파랑을 선택하면 피를 빨리는 것이 가장 정석이긴 하지만 목을 졸리는 경우도 있으나 공통적으로 혈색이 나빠진다고 합니다.
[<리틀버스터즈>에서도 언급이 되는데 노란색이 추가되어 있고 노랑을 선택하면 바나나를 잔뜩먹여 전신을 노랗게 만들어 죽인다고 한다.(개그씬이긴 한데 리얼하게 생각하면 다른 의미로 좀 무섭다.)]

그리고 이런 색이 나오는 이야기의 파생형으로는 색 놀이가 빠질 수 없는데 기원이자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빨간휴지, 하얀휴지>가 있으며 보라휴지(살아남을 수 있다.)와 노란휴지(몸이 노랗게 되면 병에 걸린다, 똥이나 오줌을 덮어쓴다.)가 추가되는 것도 있습니다. 관서지방에서 시작된 <빨간휴지, 하얀휴지>는 보편적으로 퍼진 이야기 보다 덜 폭력적인데 이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빨간휴지를 줄까? 하얀휴지를 줄까?”라는 질문이 어디서 들려오고 빨간휴지라고 대답하면 빨간 혀가 나와 엉덩이를 핥아버리고 하얀휴지라고 대답하면 하얀 손이 나와 엉덩이를 쓰다듬는다고 합니다.(본격 성희롱괴담)

이처럼 처음에는 딱히 폭력적인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이런 내용은 별로 무섭다고 생각되지 않았는지 전파되면서 점점 잔인해지며 비슷한 이야기면서 폭력적인 <빨간망토, 파란망토>가 섞이면서 오늘날의 <빨간휴지, 파란휴지>가 완성된 것입니다.
[선택지는 물론 죽이는 방식도 거의 흡사한 것을 봐서 두 괴담이 서로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기원을 따라 올라가면 이 이야기의 원형이 되는 민간전승과 이런 괴담이 만들어진 이유역시 나오게 되는데 이 괴담의 기원은 도쿄의 민간전승에 나오는 요괴인 ‘카이나데’며 이 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절분의 밤 화장실에 가면 ‘카이나데’라는 요괴가 엉덩이를 어루만진다고 합니다. 이때 ‘카이나데’를 물리치는 주문이 ‘빨간휴지를 줄까? 하얀휴지를 줄까?’라고 합니다.

카이나데라는 요괴가 엉덩이를 만진다는 점, 카이나데를 물러가게 하는 주문이 ‘빨간휴지를 줄까? 하얀휴지를 줄까?’라는 점을 보면 두 이야기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으며, <빨간휴지, 파란휴지>보다 <빨간휴지, 하얀휴지>가 기원이 되는 민간전승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한 화장실 요괴의 이야기가 왜 학교괴담이 되었으며 아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을까요? 이 해답은 ‘빨간휴지를 줄까? 하얀휴지를 줄까?’라는 대화 속에 들어있습니다. 해당 질문에 올바르게 대답하지 못하면 비극을 부른다는 점이 시험에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라는 공포를 내포하고 있으며, 너무 많이 틀려서 빨간 빗금 투성이인 시험지(빨간 휴지를 의미함)와 정답을 적지 못한 시험지(하얀휴지를 의미함)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시험의 공포는 어느 나라나 같은 모양이다.]

도시전설이니 당연히 위기를 모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휴지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아무대답도 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으며 귀신을 약 올리려고 제시하지 않은 색의 휴지를 달라고 할 경우 변기에서 손이 튀어나와 변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고 하며.
(애니메이션 <학교괴담>에서는 이점을 강화시켜 변기 속은 저승과 이어져 있어서 저승에 떨어진다고 합니다.)

도망치려고 할 경우 화장실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당하는 화장실에 휴지를 보충할 경우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의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이런 무서운 괴담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씁쓸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며 시험에 아이들이 고통 받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다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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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존다리안 2017/10/20 11:26 # 답글

    바나나를 잔뜩 먹여 죽이다니... 바보걸 생각나네요.
  • 이선생 2017/10/20 12:16 #

    ㅋㅋㅋㅋ주인공 주식이 바나나였죠?
    바보걸 주인공이라면 저 결말을 좋아할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
  • 옛꿈 2017/10/20 12:16 # 답글

    옛날에는 재래식 화장실인 경우가 많았으니 그 속에 대한 공포도 한 몫 했을 것 같네요.
    특히 떨어지면 똥독이 올라 죽는다고도 하니.......
  • 이선생 2017/10/20 12:18 #

    네! 확실히 그런부분도 컷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 말고도 화장실에 관련된 괴담이 많다는 것만 생각해도 화장실에 뭔가 공포를 느끼게 하는 다른 요소가 더 있었을지도 모르고요.
  • 란티스 2017/10/22 10:44 # 답글

    이 이야기의 퇴치버젼이 코믹한 경우도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것도 휴지는 필요없다는 이야기보다는 전 신문지로 닦아요 하는
    버젼도....;;;

    우리시절에는 화장실가는게 제일 무섭게 느껴지는
    이것만큼은 없지 않았나 싶네요
    지금은 오래된 화장실이 아니니...그런 공포는 없겠지만...
    일본의 영향을 받아선지..
    매체마다 그 빨간휴지 파란휴지(하얀휴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괴담말고 괴담 레스토랑에서도 도깨비학교의
    선생이 이 이야기로 사람을 찾는 경우도 봤거든요
  • 이선생 2017/10/21 13:27 #

    이야기의 분포도와 역사가 깊다보니 개그버전도 많이 나온것이라 생각합니다.
    화장실이 무섭다는것은 꼭 옛날 화장실의 모습보다는 아무래도 밀패된 공간이라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 ARIES 2017/10/20 17:31 # 답글

    진짜 추억의 괴담이네요.
    지금은 화장실 몰카 발견했다는 뉴스가 화장실을 무섭게 만드네요.
    여자다리,화장실 몰카를 찍는 인간들이 빨간휴지,파란휴지보다 더하네요.
  • 이선생 2017/10/21 13:29 #

    현실을 대입한다면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의 목을 자르는 연쇄 살인마가 더하겠지만....
    빨간휴지 파란휴지는 픽션이고 몰카범은 현실이라서 무서운 무게감이 다르죠.
  • 불타는 설인 2017/10/21 09:52 # 답글

    정말 추억의 괴담이네요
    것보다 성희롱 괴담ㅋㅋㅋㅋ
    최고의 회피방법은 말그대로 대답안하는것이 겠네요
    그럼 무슨짓도 못할테니까요 아니면
    빨간 혓바닥 으로 내 엉덩이 핥아줘~ 하면
    귀신이 도망칠지도 무슨생각하는겨!!ㅋㅋㅋㅋㅋ
  • 이선생 2017/10/21 13:31 #

    ㅋㅋㅋㅋ확실히 그건 아무리 귀신이라고 해도 식겁할 만한 정도의 임팩트가 있긴하네요ㅋㅋㅋㅋㅋ
  • hoocho11 2018/03/09 18:28 # 삭제 답글

    빨간옷 파란옷 괴담이 생각나네요. 괴담집 이야기인데
    빨간옷은 목에서 나온피가 옷을 적시고
    파란옷은 온몸에 멍이 들어서 죽는다고...
    제일 좋은 방법은 대답 안하고 휴지 챙겨가는게...
  • 이선생 2018/03/10 12:25 #

    네! 저도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같은 뿌리의 이야기일겁니다.
  • 전투펭귄 2018/05/25 15:36 # 답글

    지금 화장실에 나오면 그냥 물을 내려버리면 된다고도 하네요...개그 콘서트에서도 나왔죠...
  • 이선생 2018/05/25 16:14 #

    ㅋㅋㅋㅋ푸세식 화장실 시절의 괴담이다보니 요즘 생각하면 다양한 대처법이 있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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