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비밀결사 살인계 옵션

[쇼와 라이더의 역대 악의 비밀결사의 마크들]

조직명 : 살인계
출전 : <인조실록>
비고 : 악의 비밀결사, 범죄조직

일본의 특촬물이나 히어로물을 보면 악의 비밀결사나 범죄조직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것을 말하자면 <가면라이더>의 쇼커나 <우주형사 갸반>의 우주범죄조직 마크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가상매체가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악의 비밀결사로는 마피아나 삼합회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악의 비밀결사가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오늘 이야기 할 내용이 바로 조선시대의 악의 비밀결사인 살인계(殺人契)입니다.
[악의 비밀결사라지만 창작물 처럼 뭔가 대단한 그런건 아니고, 단순한 무장 폭력집단에 가깝다.]

살인계에 대한 기록은 1628년 12월 18일 <인조실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윤운구(尹雲衢)라는 사람이 반란을 일으키려고 사람을 모으는데 그와 한패인 이유(李游)라는 자가 남원에서 당룡(倘龍)과 부용남(夫龍男)이 이끄는 살인계 수백명과 손을 잡고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보고를 받은 인조는 살인계 등 반란에 가담한 세력을 무뢰배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살인계의 행보를 보면 그들은 단순히 무뢰배가 조폭으로 보기에는 그 세력이 크며 조직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란에 가담할 정도면 이미 어느정도 군사력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윤운구 반란 사건으로부터 1년 후인 1629 9월 6일 <인조실록>에 따르면 남원의 부사인 송상인이 남원에 부임하여 주민들에게 살인계에 관한 제보를 받아 살인계에 대한 정보와 명단을 입수하여 조직원 10명을 체포하여 처형하자 살인계는 송상인의 단속을 피해 도망치면서 보복으로 송상인의 조상의 무덤을 파헤치는 짓을 벌였다고 합니다.
다시 반년 후인 1630년 3월 23일 <인조실록>에는 전라도 병마절도사인 정응성이 인조에에 “남원은 풍속이 모질고 사나운데, 평소 살인계가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달에 구례현의 민가에 도적떼가 갑자기 들이 닥쳐 사람을 죽였는데, 분부가 길목에서 기다렸다가 20여 명을 체포하였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합니다.
한 달 뒤인 1630년 4월 10일 <인조실록>에는 1년 전 살인계 에게 조상의 무덤을 파헤쳐진 송상인이 전라도 감사가 되어 인조에게 “남원의 살인계가 예전보다 더욱 힘이 강해져서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빼앗는 짓을 마구 저지르는데, 남원 인근의 고을 가운데 그 살인계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합니다.
[송상인은 계속해서 범죄와의 전쟁을 하고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상의 무덤이 파헤쳐진 것에 분노한 것인지 송상인은 자신의 부하들에게 용감하고 날랜 군사들을 주어 살인계 조직원들을 체포하도록 명했고 25명을 조직원을 체포한 뒤 처형했다고 합니다. 당시 지방에서 죄수를 처형할 때는 임금에게 보고하고 허락을 받은 다음에 해야 했으나 송상인은 절차를 밟는 사이 살인계 조직원들이 들이닥쳐 감옥을 부숴서 구출해갈 것을 우려하여 바로 처형했다고 합니다.
[진짜 조선시대 안티 히어로다.]
이처럼 절차를 따르지 않고 처형했음에도 인조는 송상인을 꾸짖지 않고 오히려 살인계를 체포하는데 공을 세운 관리들에게 상을 주었다고 하니 살인계가 시시한 폭력조직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기록을 마지막으로 살인계에 대한 기록은 더 이상 보이지 않지만 아마 완전히 궤멸당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25명을 체포한 송상인도 보고할 때 살인계가 예전보다 힘이 더 강해졌다고 했으니까요. 그리고 기록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남원을 거점으로 활동을 한 조직으로 보이며 반란에 가담하려 했다는 것을 보면 수도권까지 마수를 뻗힐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송상인의 보고에 따르면 남원뿐만이 아니라 그 인근지역까지 그 세력이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송상인은 살인계가 체포된 사람을 구출하러 감옥에 들이 닥칠 것을 우려하여 체포한 자들을 바로 처형한 것을 보면 관가를 습격할 정도로 강한 힘을 지녔다는 것 까지 알 수 있습니다.

가상매체에서 활용방안
큰 세력을 갖추고 있는 비밀결사긴 하지만 딱히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악당들인데 제가 여기에서 설명한 이유는 살인계는 완전히 궤멸되지 않았고, 정부에서도 완전한 내막을 파헤치지 못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즉 상상력을 조금만 더 보태어 과장을 시킨다면 이 조직이 아직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으며 쇼커 같은 초인을 이용하는 비밀조직이라는 설정을 추가한다면 한국의 특촬물이나 히어로물을 만들 때 악의 비밀결사로 등장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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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생의 신화도서관 : 살인마 집단 검계(劍契) 2017-12-06 03:09:36 #

    ... 되는데. 글쎄……살인, 약탈, 강간이 행동강령인 조직을 이렇게 만들어버린다면 요즘 욕먹고 있는 깡패미화나 일진미화랑 뭐가 다를까? 가상매체에서 활용방안 저번에 설명한 살인계, 이번에 간단히 언급한 살주계와 함께 써먹을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검계는 서얼 같은 벼슬에 진출하지 못하는 자들이 모인 집단이며, 몸에 칼자국을 ... more

덧글

  • ARIES 2017/11/25 18:16 # 답글

    인조가 그건 잘했네요.
    자기가 역모로 왕이 되고,반란
    일어나고, 병자호란에
    불안해서 자기 아들도 죽이고, 며느리도 죽이고 손자도 죽이고....
    백성들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고생을 하나요ㅠㅠ
    밖에서 왜,오랑캐들에게 당하고 안에서 이렇게 당하고 사니...
    그런데 왜 남원일까요?
  • 이선생 2017/11/25 20:03 #

    민심이 불안하니 저런 조직은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거기서 크게 성장한 것이 남원에서 시작한 조직인 것이겠죠...
  • ARIES 2017/11/25 21:15 #

    네.알겠습니다.
    오늘 들은
    도시괴담에 가까운 이야기
    (교회로 위장)모르는 사람에게 핫팩 받지마세요.
    핫팩에 수면제 같은 물질에 의해 잠이든 사이 납치될 수 있어요.
    알고 있나요?
  • 이선생 2017/11/26 01:00 #

    네 들어본적 있습니다.
    다음에 비슷한 이야기끼리 묶어서 설명 하려고 합니다.
  • 불타는 설인 2017/11/25 17:18 # 답글

    한국형 비밀결사 라니 신박하네요!!
    조선을 무대로 삼으면 잘쓸수있을겁니다!
  • 이선생 2017/11/25 20:04 #

    조선시대를 무대로 삼아도 좋고.
    오랜 옛날부터 있었다거나, 현대까지 남아있다는 식으로 설정을 추가하여 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ㅎㅎ
  • 역사관심 2018/01/26 08:55 #

    사실 남아있었을 가능성도 없다곤 못할 것 같습니다. 진짜 현대까지 물밑에 있을지도!
    http://luckcrow.egloos.com/2579400
  • 이선생 2018/01/26 13:28 #

    확실히....완전히 토벌당한 것이 아니니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존다리안 2017/11/25 21:28 # 답글

    검계,살인계 배경의 GTA 비슷한 게임도 가능할 듯...
  • 이선생 2017/11/26 01:44 #

    그것도 괜찮은것 같네요.
    19금이지만 <대악사>같은 세력다툼 형식으로도 만들 수 있겠네요.
  • 범골의 염황 2017/11/25 21:41 # 답글

    당룡... 한때 디씨 악플계 캐리하던 그분 떠오르네요. 씨벌교황이나 싱하와 다르게 걍 듣보급이긴 했지만 그래도 '키보도'의 창시자로 명망을 날렸었죠.(이전 런던귀공자나 이후 나타날 좀머 덕페 미르천 글렌굴드 흑제 수준만도 못한 명성이지만 한때는)
  • 이선생 2017/11/26 00:59 #

    호오...그렇군요.
  • 흠좀무 2017/11/26 12:22 # 삭제 답글

    살인계보다 검계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검계가 조선시대 양반가 서얼들의 범죄조직이였는데 부는 많은데 과거를 볼 필요가 없으니 지금으로 따지면 재벌2~3세? 본인들 몸에 자해로 칼자국을 남기는게 검계에 들어가는 조건이고 후기로 갈수록 서얼뿐만 아니라 평민들도 들어갔다구 하네요
  • 흠좀무 2017/11/26 12:23 # 삭제

    영조때 검계를 모조리 청산하려던 장붕익이라는 장군을 검계 암살자가 벽을 타고 넘어와 암살하려다가 장붕익이 대검을 들고 휘두르니 다시 벽을 넘어 도망갔다고하네요
  • 이선생 2017/11/27 11:19 #

    네 검계도 조만간 올릴 예정입니다^^
  • 123 2017/11/27 10:32 # 삭제 답글

    타투맨이었던가요. 야쿠자가 악마가 되버렸다는 설정이 뭔가 얼척 없으면서도 여신전생 다운 것 같기도 하고.. 뭐 현실적으로 따지면 살인계도 대강 무장 카르텔이나 갱단 정도 였겠죠..
  • 이선생 2017/11/27 11:20 #

    네 타투맨 입니다.ㅎ
    살인계는 단순한 무장갱단이 맞을겁니다.
  • Megane 2017/11/27 21:02 # 답글

    오우~ 조선시대도 알고 보면 은근히 흉흉하네요. 덜덜덜~
  • 이선생 2017/11/28 17:27 #

    살인계도 흉흉하지만 조만간 설명할 검계들은 오늘날의 조폭을보다 훨씬 흉흉합니다.
    조선은 알고보면 참 위험한 나라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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