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집단 검계(劍契) 옵션

조직명 : 검계(劍契)
출전 : <숙종실록>
비고 : 범죄조직

일본 사극이나 사무라이가 나오는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칼을 차고 다니며 깡패 짓을 하고 다니는 낭인들이 등장하는 것을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한국의 조선시대에도 칼을 차고 다니며 행패를 부리는 자들이 있었으며 심지어 그런 조직들이 단독이 아니라 무리를 이루고 다녔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이야기할 검계(劍契)입니다.

검계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언급되는 것은 1684년 2월 12일에 <숙종실록>에서입니다. <숙종실록>에서 그들은 군사 대열을 이루는 훈련을 했다고 언급하는 것을 봐서 단순한 깡패들이 아니라 나름대로 군사 훈련을 받은 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검계에서 군사 대열 훈련 같은 것을 하는 것이 가능했던 건 검계의 조직원들이 양반가문들의 서얼들이 모여서 만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양반 집안에서 자라서 군사적인 지식이나 학문적인 지식이 있음에도 서얼은 벼슬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능력을 범죄에 사용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서얼이 아닌 그냥 천민이나 노비들이 모인 살인집단도 있었는데 그들을 살주계(殺主契)라고 하며 이들은 피지배층답게 양반을 증오하여 자신의 주인이나 양반, 부패한 부자 등을 죽이고 일가를 강간하는 것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검계라는 이름에 걸맞게 항상 칼을 가지고 다녔다고 하는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칼집에 꽂으면 지팡이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는 창포검(菖蒲劍)가지고 다녔던 것으로 추측합니다.
[대충 이런 거?]
하지만 단속에 신경 쓴 것 치고는 복장을 기괴하게 입고다녔다고 하는데 비단옷 위에 허름한 옷을 걸치고 다니고, 얼굴을 가리는 높은 삿갓을 눌러쓰고, 눈 부위에 구멍을 뚫어 보고 다녔다고 한다. 맑은 날에는 나막신을 신고, 비가 오면 가죽신을 신었다고 합니다. 그야 말로 다른 사람과는 반대로 행동하는 세상에 대한 반방을 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검계에 들어오려면 검계의 일원이라는 표시로 반드시 몸에 칼자국이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계의 입단식에 칼로 자해하는 것이 일종의 통과의례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입단할 때 자해를 해서 그런지 검계의 일원들은 자해를 서슴없이 행하는데 이는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반항의 수단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숙종실록> 1684년 2월18일자에 그 내용이 나타는데 ‘검계의 조직원들은 칼로 살을 깎고 가슴을 베는 자해를 하면서 반항했다.’고 합니다.
[무리에 끼려면 자해를 해야하며 자해를 하면서 반항하는 것만 봐도 정상적인 집단은 아니다.]
검계가 칼자국을 징표로 삼았기 때문에 영조 시절에는 검계 소탕으로 명성을 떨친 ‘장봉익’은 몸에 칼자국의 여부로 검계 조직을 식별하였고 검계의 조직원은 잡히는 즉시 모두 죽였다고 합니다. 가두어두면 자해를 화면서 말썽을 일으키며 다른 검계 조직원들이 구출하러 올지도 모르니 죽이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앙갚음을 하려고 한 건지 영조 9년 검계의 암살자가 조정에 숨어들어 습격하였으나 장봉익이 칼을 뽑아 반격하자 벽을 타넘고 도망갔다고 합니다.

[아싸시노!]
당시 장봉익이 80세였다고 하지만 현역 훈련대장이었는데 그런 그가 붙잡지 못하고 담을 훌쩍 넘어갔다는 것을 보면 움직임이 매우 날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이런 실력을 가진 이유는 그들이 무를 숭배하면서 강한 살인기술과 힘을 갈고 닦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술을 살인기술과 힘을 갈고 닦아서 하는 일이 살인, 폭행, 겁탈, 약탈 등이었으니 조정에서는 정말 골칫거리였을 겁니다.
[그냥 얌전히(?) 죽이기만 하는 공포 영화 속 살인마들의 양반으로 보일정도]
특히 ‘양반 살육’, ‘부녀자 겁탈’, ‘재물 약탈’ 막장행위를 행동강령으로 삼았다고 하니 얼마나 정신 나간 집단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일부 검계 무리는 술집이나 기생집을 끼고 활동하면서 도둑들로부터 지켜준다며 보호비를 뜯어먹었다고 하니 검계 내부에서도 다양한 활동 담당이 따로 있을 정도로 규모도 크고, 체계적인 조직이라 생각됩니다.
드라마 <동이>에서도 검계가 등장하는데 거기에서는 천민을 보호하는 긍정적인 세력으로 묘사되는데. 글쎄……살인, 약탈, 강간이 행동강령인 조직을 이렇게 만들어버린다면 요즘 욕먹고 있는 깡패미화나 일진미화랑 뭐가 다를까?

가상매체에서 활용방안
저번에 설명한 살인계, 이번에 간단히 언급한 살주계와 함께 써먹을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검계는 서얼 같은 벼슬에 진출하지 못하는 자들이 모인 집단이며, 몸에 칼자국을 내어 징표로 삼고, 무를 숭배하면서 살인기술을 연마하는 등 독특한 특징이 많기 때문에 다른 조직들보다 더 재미있는 소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덧글

  • Megane 2017/12/06 03:28 # 답글

    저도 드라마 동이에서 잠깐 검계를 보았습니다만... 역시나... 깡패새끼들...에휴.
    미화되어서는 안 될 집단이었네요.
  • 이선생 2017/12/06 09:13 #

    어떻게 보면 깡패보다 더할걸요?
    아무리 막장 조폭이라고 해도 살인, 약탈, 강간을 행동강령으로 삼는 미친 조직은 없을거니까요.
  • BigTrain 2017/12/06 10:28 #

    베르세르크에 나오는 흑견기사단 수준... ㄷㄷ
  • 이선생 2017/12/06 14:05 #

    인조이&익사이팅!
  • 존다리안 2017/12/06 07:14 # 답글

    조폭....
  • 이선생 2017/12/06 09:14 #

    네 기생집이나 주점을 기점으로 보호비를 뜯어간다는 것이 딱 요즘 조폭들이 하는 짓과 흡사하죠.
  • 존다리안 2017/12/06 10:41 #

    조선시대 배경 조폭드라마나 영화는 안나오나 모르겠습니다.
  • 이선생 2017/12/06 14:06 #

    만약 만든다면 정말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Scarlett 2017/12/06 11:40 # 답글

    따지고 보면 무협소설의 근간이 된 숱한 무협조직들도 그 당시엔 그냥 힘좀쓰는 깡패조직 아니었을까요 ㅋㅋㅋㅋㅋ 대개가 정부의 단속을 받았던데...
  • 범골의 염황 2017/12/06 14:04 #

    깡패조직들이라기보단 무술도장이나 도사(도교 수행자)들끼리 결성한 학파쪽에 더 가까웠겠지만 뭐 아시다시피 이친구들 덩치가 불어나면서 하나의 군벌에 가까워졌으니 분명 조폭 카르텔의 속성도 있긴 할 겁니다.

    그럼에도 무슨 정의의 협객집단처럼 그려진 건 당시 중국 공권력들이 하나같이 무능 부패 폭압 삼대장을 골고루 갖춘 막장들이고 이들은 그런 정부로부터 정의를 구현하고 자유를 쟁취해야 한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은 있었으니 미화되는 거겠죠. 현실은 그들만의 정의요 자유에 불과했겠지만. 뭔가 협객들한테서 서부영화 카우보이들 연상시키는 점도 있다고 봅니다.
  • 이선생 2017/12/06 14:07 #

    호오! 그렇군요!
    무협에 대해서는 잘 몰랐네요.
  • 무명병사 2017/12/06 17:18 # 답글

    그냥 정부 골치썩이고 공권력하고 충돌하면 의협심 넘친다고 꺅껵대는 분들에게는 아주아주 매력적이니까...요?
  • 이선생 2017/12/06 17:26 #

    라기보다는 다른 범죄조직과는 달리 기본 원형부터 서브컬쳐의 범죄자 연합이나 범죄조직 같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약간의 상상력 만으로도 재미있는 악역집단을 만들 수 있을것 같아서요.
  • ARIES 2017/12/07 21:53 # 답글

    드라마 동이 검계이야기가 나았을 때 옆에 듣고 있었던 사람이 어이없어 하는 모습을 본게 생각났네요.
    조폭미화 심하죠..
  • 이선생 2017/12/07 23:07 #

    그분이 검계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었다면 어이없어 할 만 하죠.
  • 123 2017/12/11 11:19 # 삭제 답글

    뭐 사실 진짜 거대한 마피아와 갱단은 오히려 지역 주민과 영합하려는 동시에 공권력의 눈치를 많이 본다더군요. 검계는 체계적인 범죄 조직 보다는 미친 놈들 소굴에 가까울지도..
  • 이선생 2017/12/11 14:13 #

    네. 인저스티스 리그 처럼 미친 놈들 집단인데 렉스루터처럼 그 미친놈들을 잘 굴릴만한 지도자가 없어서 더 막장이 된 케이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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