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퇴마사-황철(黃轍) 영웅전설

[<한국 귀신전>1권에 나오는 황철의 모습]

이름 : 황철(黃轍)
지역 : 대한민국(조선)
출전 : <어우야담>

서브컬처의 영향이 크겠지만 퇴마사라는 것이 요즘은 그리 생소한 단어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귀신이나 요물을 퇴치하고 다니는 퇴마사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조선의 한 퇴마사에 대한 이야기가 <어우야담>에 기록되어 있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조선 중기 황철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젊은 날 여러 절을 유람하였습니다. 그가 어느 사찰에 머물 때, 오랫동안 병환을 앓던 노승도 그곳 객사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이 깊고 주변이 고요할 때 사슴이 절 근처에 내려와 시끄럽게 울었습니다. 스님들까지 짜증을 낼 정도로 사슴은 시끄럽게 울었으나 그렇다고 뭔가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때 옆에 누워있던 노승이 갑자기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천사(天師 : 하늘이 내린 도사)사 여기 있거늘, 어찌 감히 사악한 소리를 내는가! 사미승들은 시험 삼아 가보시오. 내일아침 절 문 밖에 죽은 사슴이 있을 것이오.”
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절 문밖에 나가니 정말로 사슴 한 마리가 죽어있었고 황철은 그 일을 기이하세 여기고 그 노승의 제가가 되어 이런저런 술법을 전수받아 세상에서 행하였는데, 괴기하고 놀라우면서도 영험 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한번은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전에 보니 세상에는 사람과 귀신이 뒤섞여 산다. 길에 나다니는 귀신이 어찌나 많은지 마치 종루 거시에 붐비는 행인만큼이나 많다. 그럼에도 귀신은 사람을 피하지 않고 사람들은 그를 보지 못하더라.”
[퇴마사니 영안이 열리는 것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질겁하고 놀랐다. 그래서 만약 귀신에 씌거나 집에 괴기한 일이 생기면 황철을 찾았습니다. 그럴 때 마다 황철은 마다하지 않았고, 그가 나서면 어떤 일이든 반드시 효험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좌랑(佐郞) 김의원(金義元)은 조카의 집에 기괴한 일이 많고 온 식구가 까닭모를 병을 앓자 황철에게 낫게 해주기를 부탁하였다. 김의원 조카의 집에 간 황철은 집안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이는 원수가 사람의 머리뼈를 가루 내어 온 집안에 두루 뿌렸기 때문에 귀신이 사람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부적과 주문으로 끝낼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곧 붉은 부적을 벽에 붙이고 주문을 세 번 두루 외웠을 뿐인데, 반딧불 같은 것이 집 안에 가득하더니, 담장 모서리로 날아가 모여서는 한 덩어리로 쌓였습니다.
그때는 겨울이라서 반딧불이 있을리 없었기 때문에 집안사람들이 모두 이상히 여기면서 등불을 들고 그 덩어리가 쌓인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그곳에는 뼛가루가 모여서 하나의 두개골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것을 깨끗한 땅에 묻었더니, 이후로는 모든 병이 다 나았다고 합니다.

또 한 번은 선비 안효례(安孝禮)의 유모가 나이 칠십이었는데, 학질에 걸려 고통이 심하므로 황철이 와서 고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황철은 가지 않으며 “내가 비록 가지 않으나, 내일 정오에 반드시 이상한 일이 꿈에 보일 것이며, 그 후로는 병이 나을 것이다.”
라고 하며 그냥 돌려보내었습니다.
다음날 정오 유모가 아파서 혼수상태에 빠져들었습니다. 꿈속에서 한 여인이 급히 유모의 등 뒤로 뛰어들며 살려달라고 애걸하는데, 어떤 푸른 옷을 입은 남자가 곧장 등 뒤로 가서 그 여자를 묶어 가버렸다. 꿈이 깨니, 정말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살려달라고 한 여인은 학질귀신이었는데 그 귀신은 황철이 잡아가도록 하여 병이 나은 것 이었습니다.
[무속신앙에 따르면 천연두 귀신이 여성이고 학질귀신은 남성인데 이 이야기에서는 여성으로 TS되었다.]
또 언젠가는 귀신을 잡아 상자에 잡아넣고 봉해 버린 적이 있었는데 상자 속에서는 괴성이 나며, 상자가 저절로 펄쩍펄쩍 뛰었다. 결국 상자를 돌에 묶어 강에 던졌더니, 요사스러운 일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한번은 그냥 귀신이 보인다는 것을 말한 것 뿐 이지만 그것을 제외하더라고 뼛가루 귀신(이것은 귀신이라기보다는 뼛가루를 이용한 저주의 일종으로 보이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인로골설’이라는 이름의 요괴로 불리기도 했는데 원문에는 그런 이름이 없긴 하지만 잡귀무리의 집합체나 다수이며 하나의 존재인 요괴로 볼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을 부적과 주문으로 퇴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부적과 주문을 이용하는 것은 가장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퇴마술일 것이다.]

두 번째로 처치한 것은 학질귀신인데 직접 찾아가지도 않고 꿈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꿈속으로 들어가서 학질귀신을 잡아간 것인지 아니면 꿈속으로 자신이 부리는 귀신을 보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꿈을 이용하여 퇴마를 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창작물에서는 마음에 드는 쪽으로든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꿈에서 약령을 처리하는 것은 <나이트메어 : 드림 워리어>와 비슷하다.(다른 점이 있다면 <나이트메어>에서는 악령인 프레디가 이기지만 여기서는 황철이 압도적으로 이긴다는 것]

마지막으로 직접 귀신을 잡아 상자에 집어넣어버리고 그래도 계속 날뛰자 상자에 돌을 묶어 바다에 던져버리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퇴치합니다.
[귀신이든 사람이든 물리적인 공격이 최고다!]
이야기를 쭉 들어보면 알겠지만 귀신을 퇴치하는 방법이 단 한 번도 동일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입니다. 전부 다른 방법으로 귀신을 퇴치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유는 아마 그 정도로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퇴마사긴 하지만 그 능력이 뛰어나며 많은 귀신이나 악귀를 처치했으니 충분히 영웅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여 영웅전설에 포스팅 하였습니다.
여담으로 황철도 대단하지만 황철의 능력을 꿰뚫어보고, 많은 능력을 가르쳐 주었으며 술법으로 사슴을 죽이기도 한 노승역시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덧글

  • 123 2017/12/27 12:49 # 삭제 답글

    PV에 나온 사토시가 제법 반향이 있었던 모양인지 픽시브에 사토시 2018 태그도 생겼더군여
  • 이선생 2017/12/27 18:22 #

    확실히 여기저기서 다양한 합성짤이 돌아다니긴 하더군요.
  • 2017/12/27 19: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2/29 00: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12/29 06:1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존다리안 2017/12/27 22:06 # 답글

    황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크한 느낌의 퇴마 액션물 나오면 좋을 텐데..
    형민우의 프리스트...라기보다는 흡혈희 미유?
  • 이선생 2017/12/29 00:47 #

    네! 딱 분위기도 맞도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Megane 2018/01/09 05:42 # 답글

    우리 영화 점쟁이들이나 퇴마록, 전우치 같은 것보다도 황철이 나오는 퇴마물이 나오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네요. 오호...
  • 이선생 2018/01/09 10:45 #

    황철은 정말 퇴마물이 하나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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