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요히메(清姫) 괴물 대백과

[뱀으로 변해가는 키요히메의 모습을 그린 우키요에]

이름 : 키요히메(清姫)
출현 장소 : 일본 와카야마현
특징 : 입에서 불을 뿜는다, 사람이었는데 뱀이 됨
분류 : 괴인
약점 : 법력
출전 : <도조지엔기>

사랑이란 사람에게 큰 영향력을 줍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기 힘든 일을 참아내게도 하고, 더욱 성장하게 하기도 하며, 행복하게 하거나, 혹은 누군가를 미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 할 이야기는 사랑하는 마음이 분노로 뒤바뀌어 자신을 스스로 괴물로 만들어버린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옛날 기이노국에 한 부자가 살고 있었으며 그에게는 키요히메라는 외동딸이 한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슈에는 안친이라는 한 젊은 승려가 살았는데 그는 매년 구마노에 참배를 갈 때마다 늘 그 부자의 집에서 묵곤 하였습니다.
안친은 굉장한 미남이라 키요히메는 그를 짝사랑하게 되어 매년 승려가 오기만을 목 놓아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자는 술을 마시면서 농담으로 딸에게 그 승려와 혼인시키겠다는 약조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별 생각 없이 농담으로 한 말이었지만 승려를 사랑하고 있던 딸은 굉장히 기뻐하며 그 해에 찾아온 승려에게 자신과 빨리 결혼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후 이야기를 보면 알겠지만 이 처자 상당히 얀데레다.]
키요히메를 그날 처음 본 안친은 놀랍고 당황스러워 하면서 3일 뒤 구마노참배가 끝나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는 당부하고 떠났습니다. 약속한 날이 지나도 승려는 돌아오지 않았고 불안해진 키요히메는 거리로 나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이러이러하게 생긴 승려를 본적이 없냐고 물어보고 다녔습니다. 여행객들은 한결 같이 그 승려는 이미 마을을 떠나버렸다고 말했고 키요히메는 즉시 승려를 쫓아갔습니다. 키요히메는 마침에 그를 따라잡았지만 안친은 사람을 잘 못 본 것이 아니냐며 모르는 척을 했습니다.
[일부 그림에서는 이 단계 부터 입에서 불을 뿜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하는데 제 생각에는 아마 그건 아니지 싶습니다.]
키요히메는 분노하여 귀신처럼 변하고 말았고 그 모습을 본 승려는 달아났습니다. 그는 배를 타고 히다카 당을 건너 승병들이 지키고 있는 히다카지로 가서 자신을 숨겨달라고 했습니다.  히다카지의 승병들은 간곡하게 청원하는 안친을 수리하기 위해 내려놓은 범종 안에 숨겨주었습니다.
키요히메는 히다카 강 까지 승려를 쫓아왔으나 강에 배가 한척도 없고 물살이 너무 급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녀는 커다란 뱀으로 변해 하다카 강을 유유히 헤엄쳐 건넜습니다.
뱀으로 변한 여인은 불을 뿜으며 절 안을 뒤지다 범종을 발견하고는 종을 휘감아 똬리를 튼 채 범종을 불로 달구어 그 안에 숨어있던 승려를 태워 죽였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히다카지의 주지의 꿈속에 두 개의 꼬리를 서로 휘감고 있는 뱀이 나타났는데 그 중 한 꼬리가 자신은 범종에 숨어있던 승려로 지옥에서 그 여인과 부부가 되어 성불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영혼을 구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주지는 성대한 법회를 열어 안친과 키요히메의 영혼을 달래주었습니다,
그로부터 400년이 지나면서 히다카지는 도조지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절에서는 새 범종을 만들 계획을 세웠지만 모두 허사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마침에 새 범종을 완성시킬 수 있었고 그날 저녁 범종 불사를 거행하였으며 인근에 사는 남녀 신도들 또한 모두 모였습니다.
그때 어떤 시라뵤시(남장을 하고 춤을 추던 여자 춤꾼으로 주로 신에 대한 예를 올리는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한명이 절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습니다.
[일반적인 시라뵤시의 모습]
당시 도조지는 여성을 출입을 금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시라뵤시는 자신의 춤을 범종에 바치고 싶다고 애원하였고 그녀가 너무 간절히 부탁하자 사원의 승려는 그녀를 절 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시라뵤시는 신도들이 돌아가고 승려들이 졸기 시작할 때 까지도 멈추지 않고 춤을 추었습니다. 승려들이 모두 들어가 잠을 자자 여성은 춤을 멈추더니 범종을 향해 달려가 ‘나는 이 범종이 싫어!’ 라고 소리를 지른 뒤 범종을 끌어내린 후 아래쪽의 땅을 파고 종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사태를 본 주지는 도조지에 여성의 출입을 금한 것은 400년 전 뱀이 된 키요히메의 사건 때문이며 아직 그녀의 원한을 풀리지 않은 것이라 했습니다. 절의 승려들이 그녀를 위해 한밤중에 경전을 읽어주자 범종이 천천히 위로 올라가더니 그 안에서 불을 뿜는 커다란 뱀이 기어 나왔습니다. 뱀은 범종을 불살라버리려고 했지만 불경의 법력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몸에 불이 붙어 데굴데굴 굴러 히다카 강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사랑 때문에 여인이 뱀이 되었다는 부분은 한국의 상사뱀 설화가 연상되며 불 속성은 지귀가 떠오르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여성의 독기를 좀 뺀다면 선묘룡의 이야기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입에서 불을 뿜는 모습 때문에 뱀이 아니라 용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며 용으로 그려진 삽화도 다수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키요히메가 불을 뿜는 것 때문에 일부는 뱀이 아니라 용이라고 하며 용으로 묘사해둔 그림도 있는데 전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항상 이야기 하는데 서양의 드래곤과 용은 완전히 다른 것으로 용은 입에서 불을 뿜는 대신 비를 내리거나 벼락을 떨어뜨리는 수신의 면모가 더 강합니다.
전승에서 불을 뿜었다고 하니 뱀으로 변한 기요히메가 드래곤처럼 입에서 불을 뿜긴 했겠지만 그것만으로 그녀를 용의 카테고리에 넣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입에서 불을 뿜는 뱀 요괴가 더 가깝겠지요……. 물론 선묘룡의 경우에도 용이 되었다고 했는데 암석의 능력을 사용하였으며, 흑룡처럼 불속성의 용도 있긴 하니까 어쩌면 용일 가능성도 없진 않은데 또 용이 신성을 지닌 존재니 사랑의 광기에 빠져 용이 되었다는 것은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키요히메가 용이라는 것을 밀어주는 페이트에서도 일러스트에는 뱀을 그려 넣는다.]
여담으로 여성의 이름은 키요히메, 승려의 이름을 안친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원서에는 그냥 여인과 승려라고 되어 있을 뿐 이름이 나오지 않으며, 저 이름은 훗날 가부키연극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그 이후 정착된 것이라고 합니다.

대처법
자신의 사랑을 거부한 존재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니 안친이 아닌 우리는 습격 받을 일이 거의 없으니 안심해도 됩니다. 단 운 없이 적으로 마주친다면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절의 점종을 휘감을 정도면 일단 크기부터 위협적인데 거기에 불까지 뿜어대니 불을 어떻게 할 수단이 없으면 굉장히 위험할 것입니다. 불을 어떻게 한다고 해도 거대한 뱀이랑 싸워 이겨야 하니……. 이야기처럼 법력에 의지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상매체에서의 활용법
비슷한 처지인 상사뱀이나 선묘룡과 함께 등장시키면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선묘와 이순신 장군님 전설의 상사뱀은 결국에는 초월하고 극복하여 원한을 가지지 않으니 재미있는 구도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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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존다리안 2018/03/14 00:45 # 답글

    감정이 격해져 괴물로 변한다... 라... 데빌맨?
  • 이선생 2018/03/14 08:33 #

    어? 확실히 그러네요....
  • ARIES 2018/03/14 08:58 # 답글

    아버지라도 그런 농담 함부로 하지마세요.
    말이 씨가 됩니다.
  • 이선생 2018/03/14 08:34 #

    아버지의 농담이 원인이긴 하죠...ㅠㅜ

    오호! 저 부분은 저도 모르던 내용이군요! 감사합니다.
  • 아인베르츠 2018/03/17 21:25 # 답글

    fgo의 저 키요히메-는 진짜로 용으로 변신하지만....용의 힘은 덤이고 애증(얀데레)의 힘이 본체...
  • 이선생 2018/03/18 12:29 #

    온전한 대화가 가능하면서 광화가 EX랭크인 위엄!
  • 란티스 2018/04/03 22:32 # 답글

    키요히메도 무섭지만...키비츠의 솥의 이소라도 만만치 않아요;;
    이소라는 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끔살시키는..
    키요히메도 마찬가지지만...
    이소라는 아주 키요히메 저리가라는...

    FGO의 키요히메는 아주 스토커 수준이지만...
    원작의 키요히메는....스토커 맥스 EX이겠죠;;

    키요히메의 이야기는 한여자의 사랑이 얼마나
    무섭고 집착은 어떤 결과가 되는지 아는
    안습한 스토리인거 같아요;;;;
  • 이선생 2018/04/04 09:59 #

    오호? 이소라라 전 처음 들어보는군요!
    제가 주전공은 한국설화다 보니 다른 나라 설화는 좀 많이 취약한데 키요히메를 능가한다니 굉장히 흥미롭군요!
    한 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 란티스 2018/04/05 11:34 #

    네....이소라는 우게츠모노가타리에 나오는 "키비츠의 가마"
    나오는 여자입니다
    요츠야 괴담의 이와나 키요히메도 무섭지만 이소라
    는 남자를 끔살 시켰다고 합니다.
    언제 한번 검색해보시면....

    이 이소라의 이야기는 드라마 "백가지괴담이야기"의 에피소드중
    하나로 한번 봤다가 끝부분에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아무튼 검색해서 찾아보면....키요히메는 그래도

    아..얘는 약하구나 할정도니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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