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귀괴물집>을 받아보았습니다. 잡담

<동이귀괴물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요괴나 괴물, 귀신에 대한 사전같은 것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이 프로잭트를 보고 느낀 생각은 아깝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이런 프로잭트를 블로그 지인분들과 연합하여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현상황으로는 여건이 안되었으니 먼저 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차별화를 할 생각을 해야겠지요,... 그러다 이 프로잭트의 참고논문에 제 선배 논문이 올라가있는데 제 논문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선배의 논문이 괴물에 관련된 논문이었다면 '나보다 선배가 더 잘쓴 건 사실이니까...'하고 넘어 갔을 건데 선배 논문은 <아기장수>논문이며 선배는 아기장수로 괴물로 보지 않는 시각으로 논문을 쓰셨습니다.(그 때문에 내가 논문에서 아기장수를 괴물로 분류하고 선배의 논문을 인용해서 약간의 다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논문은 빼고 선배논문만 인용하다니...
국내에 몇 안되는 괴물전문가로서 좀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책 만드는 사람 마음이죠.....
아무튼 어떻게 만들어져서 나올까?, 혹시 내가 모르는 신세계를 발견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 기다렸고 드디어 오늘 수령하였습니다.
처음봤을때도 생각한 거지만 표지는 정말 마음에 들게 잘 뽑았습니다. 내용역시 전통적인 괴물들 뿐만이 아니라 근, 현대의 도시전설 속 존재들도 다루고 있다는 부분은 도시전설을 현대의 구비문학으로 보고 있는 저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모르던 신세계를 알게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만드신 분이 여러 문헌을 찾아보고 조사하는 것에 노력한 흔적은 확실히 볼 수 있었습니다. 거의 없다시피한 한국의 괴물들의 삽화를 민화풍으로 담은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판타지 물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권정도 가지고 있어도 나쁠것이 없는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몇 부분은 개인적으로 좀 거슬리더군요.
호랑이 처녀를 김현감호라는 명칭으로 작성이 되어있는데 김현감호의 뜻은 '김현이 호랑이에게 감동하다.'라는 설화의 제목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명칭으로 해둔것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더군요.(여담이지만 저 명칭은 게렉터님이 괴물백과사전을 작성할 때 한번에 대량의 괴물을 다루느라 편의상 사용한 것입니다.)
또 한가지 거슬리는 부분은 신이 섞여 있습니다. 선문대 할망이나 삼신할머니처럼 몇몇 신들이 섞여 있는데 뭐 신도 위상이 높은 귀신으로 볼 여지도 있으며 다루는 내용이 더 풍부해지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설명하고 있는 신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 걸리더군요.... 다룰거면 풍부하게 다루거나 아니면 그냥 생략하는 것이 나았을 건데 애매한 수가 포함되어 이도 저도 아닌 그런 부분이 되어버린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으로 귀신도 괴물도 아닌 물건들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동이귀괴물집>에 귀괴물이 귀물과 괴물이라는 뜻이 아니라 鬼, 怪, 物이라는 뜻이라서 도구도 다루었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이 책은 괴물 사전이라고 선전을 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과연 이런 물건들에 대한 정보를 원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신기한 도구만 있었으면 그러려니 했겠는데 인육(人肉)이라는 신기한 것과는 거리가 먼(물론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만)내용들이 담겨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작은 아쉬움들이 조금 있긴 하지만 딱히 그렇게 크게 문제되는 것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후원을 놓치셨다 하더라도 서점에도 나온다고 하니 한국의 괴물이나 귀신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구입해 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후회하시지는 않을겁니다.(위에서 내가 모르는 신세계를 경험시켜주지 못했다고 하긴 했는데 전부 제가 아는 괴물이라는 거지 제 블로그에 전부 설명한 괴물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아직 블로그에 올리지 못한 괴물들도 많이 있습니다.)



덧글

  • 남중생 2018/07/27 20:49 # 답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했던 차에 궁금증 해소가 되었습니다.
    아쉬움 점은 모두 동감합니다. 특히 게렉터 님이 편의 상으로 정리한 명칭이 저렇게 오용되는 것은 아쉽네요^^;;
  • 이선생 2018/07/27 23:25 #

    다소 아쉬운점은 있지만 현존하는 한국의 괴물사전중에서는 가장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쁘지 않아요.
  • K I T V S 2018/07/27 21:28 # 답글

    너무나도 갖고 싶었는데 하필 펀딩 마무리 시간이 이사하는 시기라서 넣지 못해서 저는 못 받았는데 소형서점에 입고되면 살 수 있다고는 원작자분께 들었건만 언제인지는 모르겠네요...ㅠㅠ

    .........그런데 아쉬운 부분이 굉장히 많네요... 게다가 게렉터님 자료가 필터링 없이 들어있다라... 조금 충격인데요..ㅠㅠ
  • 이선생 2018/07/27 23:38 #

    그거 안타깝네요...구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제작자분이 직접 글을 남겨주신 글을 보니 게렉터님의 자료가 아니라 <한국고전용어사전>을 보다가 생긴 오류라고 하네요.
  • 물고기머리 2018/07/27 23:26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제작자 물고기머리입니다. 먼저 후원해주시고 이렇게 정성스럽게 후기를 남겨주신점 감사드립니다 ㅠ 아무래도 제가 논문을 참고하는 도중에 이선생님의 논문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만약 보았다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을텐데 너무 아쉽네요 ㅠ 더불어 김현감호라는 이름은 게렉터님의 블로그가 아닌 '한국고전용어사전'을 보고 참고해서 적었습니다. 되도록 아카이버들의 블로그들을 보고 제작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우연히 겹치게 되어 조금 곤혹스러운 부분입니다. 신과 괴상한 물체를 담은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을 한 부분이라 언짢으셨다면 죄송한 부분입니다. 지적해주신 부분 받아들여 다음번에 다른 아카이빙 서적에서는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후원해주시고 좋게 봐주신 점 감사합니다.
  • 이선생 2018/07/27 23:35 #

    ㅋㅋㅋ저 논문에 대한 내용은 반쯤 장난인 투정입니다. 다만 참고와 연락을 주셨다면 제가 많은 도움을 드렸을건데 그 부분이 좀 아쉽네요.
    그렇군요 <한국고전용어사전>에 그렇게 기록되어있었던 모양이군요. 많은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그런일도 있는거라 생각하니다.
    신과 물건은 책의 정체성이 조금 흔들려서 아쉬웠던거지 이 책으로 한국 판타지 세계관을 만들려는 분들에게는 신이나 물건의 정보도 필요로 하니 분명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책의 서문에 직접 쓰셨지만 모두에게 100%마음에 드는 책은 없지요...제가 아깝다고 생각한 부분이 다른 누군가는 좋게 볼수도 있는거니까요.
  • 물고기머리 2018/07/27 23:41 # 삭제 답글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에 괴물이 아니더라도 한국 역사에 관련된 아카이빙을 하게 된다면 꼭 도움을 청하고 싶습니다. 늦은 밤 장문의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낯가림이 있어 막 티나게 활동하진 못하더라도 구석에서 조용히 블로그 오가며 멋진 아카이빙 작업물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_+
  • 이선생 2018/07/27 23:51 #

    응원감사드립니다.
    물고기머리님도 하는일 번창하시고, 이 책이 시리즈물 이라고 하셨으니 다음 시리즈도 기대하겠습다.
  • 역사관심 2018/07/28 00:21 # 답글

    덕분에 간접경험하고 갑니다~^^
  • 이선생 2018/07/28 07:06 #

    고민하시더니 구입은 안하신 모양이군요.
    마음에 들지 않아하셨던 도깨비 부분은 뿔의 여부를 정확히 알수없다로 되어 있더군요.
  • 역사관심 2018/07/30 00:05 #

    그나마 다행입니다. ㅎㅎ
  • 2018/07/28 00: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28 07: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ARIES 2018/07/28 00:27 # 답글

    이선생님을 인정 해 주는 분들도 많아요^^
    그러니까 힘내세요.^^b
  • 이선생 2018/07/28 07:08 #

    감사합니다.ㅎㅎ
  • 흠좀무 2018/07/31 19:01 # 삭제 답글

    오 표지 이쁘네요 이선생님도 나중에 혹여나 책 한권 내신다면 바로 뽑으러가겠습니다
  • 이선생 2018/08/01 09:26 #

    네! 표지가 정말 이뻣습니다!

    아직 기약은 없지만 만약 책을 내게 된다면 블로그에서 홍보하겠습니다!ㅎㅎ
  • Megane 2018/08/23 02:21 # 답글

    지난 번에 보내주신 논문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책 표지보다도 내용을 중시하는지라 이선생님이 책을 내신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저도 이선생님의 (미래의) 책 한 권 찜해놓고 싶어요. ^^
  • 이선생 2018/08/23 04:25 #

    네 그런날이 온다면 반드시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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