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방망이에 대한 고찰(정말 나무며 망치모양인가?) 옵션

[도깨비에 대한 고찰만 하게 되면 대차게 이 방송을 까게 되는데 일반 대중에 큰 영향을 준 방송이라 이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역 : 대한민국
출전 : <한국구비문학대계>, <방이설화>, <한치동자>, <보물집>등 다수
추가되는 곳 : 도깨비

한국 학자들이 도깨비와 오니를 구별하는 것들 중 대표적인 것이 뿔 그리고 쇠방망이입니다. 한국의 도깨비는 뿔이 없으며 나무방망이나 망치를 들고 다니며 쇠방망이는 일제의 잔재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물론 저는 현 학계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뿔에 대한 이야기는 저번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방망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가시가 달린 쇠몽둥이는 테츠보(鉄棒)라는 일본의 헤이안 시대 말기에 사용되던 일본 전통무기기 때문에 한국의 도깨비가 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일본의 전통무기인 테츠보(철봉)의 모습]

그런데 가시의 존재여부는 넘어가더라도 철로 된 도깨비 방망이가 나오는 문헌이 있습니다. 바로 서계 박세당(1629~1703)의 문집인 <서계집(西溪集)>의 6권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딱히 도깨비에 대한 내용이 아니고 박세당이 숙종에게 충언을 하는 내용인데 그중 ‘신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장차 두드릴 때마다 떡이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 라고 할 것이니, 어찌 사방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도깨비 방망이에 대한 비유를 한 것인데 중요한 것은 이 내용의 한자 원문입니다.
[박세당 선생은 조선시대 학자층이다 보니 한글이 있음에도 한자로 기록을 해 두었습니다.]

必將曰魍魎之椎 (반드시 장차 망량의 쇠방망이라 할 것이다)
每叩得餠 (매번 두드려 떡을 얻다)

여기서 중요한 한자는 바로 椎(추)자로 쇠뭉치나 척추를 의미하는 한자입니다. 도깨비가 서브제로처럼 척추 뼈를 뽑아 두드리는 것은 아닐 것이니 쇠뭉치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척추 방망이....음...나름 간지는 나는데?!]
즉 쇠로된 도깨비 방망이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쇠방망이를 두드리면 떡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이 쇠뭉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신통력을 지닌 방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椎(추)자가 뭉치, 망치, 방망이, 치다, 때리다 등으로 해석도 가능하기에 방망이나, 망치라고 주장할 수 있으며 한발 물러서서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쇠뭉치 추를 사용하여 기록한 방망이나 망치가 철방망이나 철망치면 모를까 나무방망이나 나무망치로 해석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이야기한 <한국구비문학대계>의 도깨비 방망이 설화의 각편들 중에서도 금방망이와 은방망이 이야기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한국구비문학대계 1-7>에서 박옥순 할머니께서 구연하신 양도면 설화에서는 ‘날이 저물어 빈 집에서 자게 됐는데, 한밤중이 되자 도깨비들이 와서 은방망이 뚝딱, 금방망이 뚝딱 하며 놀았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한국구비문학대계 1-7>에서 김순이 할머니께서 구연하신 길상면 설화에서는 ‘동생이 집에 오다가 날이 저물어 도깨비 집에 들어가 대들보 위에 올라가서 숨었다. 나중에 도깨비가 은방망이와 금방망이를 가지고 들어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구비문학대계 4-2>에서 김연경 할머니께서 구연하신 탄동면 설화에는 ‘남자가 조금 내려 오다보니 전에 없던 으리으리한 집에서 도깨비들이 금방망이 은방망이를 두드리면서 요란하게 놀고 있었다.’ 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반면 나무방망이니 망치니 하는 내용은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한국구비문학대계>의 설화수집년도가 1980~1988년 이니 구연한 할머니들께서 일제의 잔재를 구연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설화와 이야기 구조가 완벽하게 동일한 설화가 신라시대 때부터 근원설화로 존재했으니 그것이 바로 <방이설화>입니다.
[방이설화는 9세기 중국 문헌인 단성식(段成式)의 <유양잡조(酉陽雜俎)>에 신라의 이야기로 소개되며,  그 뒤 <유양잡조속집(酉陽雜俎續集)> 1권, <태평어람(太平御覽)> 481권 등에 거듭 수록되었고, 우리 문헌으로는 안정복(安鼎福)의 <동사강목(東史綱目)>에 인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도 금방망이가 나오며(은방망이는 안나옵니다.) 도깨비들이 그걸 두드리니 술상과 음식들이 나타나는 내용이 나옵니다. 즉 <방이설화>를 통해 신통력이 있는 금방망이를 가지고 다니는 도깨비는 신라시대부터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귀면와에 방이설화까지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의 도깨비 이미지는 삼국시대부터 어느 정도 확립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나무방망이나 망치를 들고 다니는 도깨비 이야기나 유적, 그림은 단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문헌기록이나 구전설화에서도 그냥 ‘도깨비방망이’라고 언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나무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망치의 경우는 오히려 일본의 오니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오니가 강철방망이를 들고 다니긴 하지만 이건 사람을 때려죽이기 위한 용도고 신통력을 가지고 있는 물건은 일본의 설화 <한치동자(一寸法師)>에 나오는 우치데노코즈나(打ち出の小槌)라는 요술망치입니다.
[일본설화인 <한치동자>의 삽화로 바닥에 드랍되어 있는 망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치데노코즈나의 모습은 동화 그림, 연극소품, 일본의 옛 그림 등 다양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공통적으로 망치의 모습이며 신통력을 이용하여 키가 아주 작은 한치 동자를 키가 큰 청년으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오니가 가지고 다니는 우치데노코즈나는 두드리면 원하는 게 나온다는 민간전승이 있는 것을 보면 성기의 길이를 늘리거나 금이나 밥을 나오게 하는 도깨비방망이와 완전히 동일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망치를 두드려 돈이나 쌀이 나오는 것은 일본인에게 더 친숙한 모습인데 그 이유는 오니의 요술망치인 우치데노코즈나가 일본의 칠복신 중 금전운과 사업운을 담당하는 다이코쿠텐(大黑天)의 소유물이기 때문입니다.
[다이코쿠텐의 모습으로 복리 담긴 주머니와 요술망치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니의 신물을 왜 신인 다이코쿠텐이 가지고 있는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요술망치가 나오는 <한치동자>는 무로마치시대에 쓰여졌으며 그 이전시대인 헤이안시대 말기 불교 설화집인 <보물집(宝物集)>에도 요술망치가 등장하는데 칠복신이 민중들 사이에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무로마치시대 말기인 것을 봐서 두드리면 돈과 쌀이 나오는 오니의 요술망치가 금전과 사업운을 담당하는 다이코쿠텐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그가 들고 다니게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동화책에 나오는 모습으로 돈과 쌀이 나오는 망치니 금전운과 사업운을 담당하는 다이코쿠텐과 어울리는 물건이긴 합니다.]

이러한 자료들을 보면 곤봉보다는 오히려 망치가 일본의 잔재로 보일정도입니다. 정리하자면 도깨비 방망이는 일본의 철퇴 같은 모습은 아니겠지만 철뭉치, 금, 은과 관련된 방망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나 문헌들이 있는 반면 나무방망이나 망치가 등장하는 설화는 찾을 수 없는 점을 미루어보아 나무가 아니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망치의 모습은 문헌을 찾을 수 없을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일본에서 그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도깨비는 뿔이 없고 도깨비 방망이는 나무라는 것을 학계 정설로 밀고 가는 학자들은 다시 원점에서 철저한 구증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덧글

  • Megane 2018/10/26 03:48 # 답글

    우리나라 도깨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동화책이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보는 국적불명 도깨비는 이제 그만.^^
  • 이선생 2018/10/26 08:53 #

    네! 특히 최근 동화책에 나오는 도깨비는 고증을 철저히 한다면서 뿔이 없고 나무망치를 가지고 다니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이게 정말 바람직한 모습인지 싶습니다.
  • 역사관심 2018/11/06 03:32 #

    나무 방망이를 든 그림자체는 물론 '문헌기록'조차 없습니다. 단 한 점도.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 역사관심 2018/10/26 05:31 # 답글

    네 맞습니다. 이 구절 중요한데 간과들 하고 있지요.
    http://luckcrow.egloos.com/2484292

    또한 나무방망이에 대한 문헌기록자체가 없는 데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건 두두리설화가 근원같은데 이 역시 오류입니다. 정말 너무 상상가설이 많은 듯 합니다 (중간 부분의 "도깨비= 나무방망이라는 착각의 시작점").
    http://luckcrow.egloos.com/2505597
  • 이선생 2018/10/26 08:55 #

    네 정말로 원점부터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존다리안 2018/10/26 07:54 # 답글

    현대판 도깨비 이미지 : 네일배트 든 세기말 폭도
    가 떠올랐습니다.
  • 이선생 2018/10/26 08:56 #

    손가락 한방에 '히데부!'하고 터져나가는 도깨비들...
  • Fedaykin 2018/10/26 16:40 # 답글

    두드리면 뭔가 나오는거 자체는 한일 양국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속성이군요. 호오...그 당시에 방망이 라고 부를 만한게 빨래 방망이나 무기 말고 뭐가 있을지 고민해보는것도 재밌겠네요. 제일 익숙한 물건을 빗대서 표현했을테니...흐음...
  • 이선생 2018/10/26 21:44 #

    네 아마 일상적인 물건 이지 싶습니다. 무기 같은건 민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아니었을 거니까요.
  • 2018/10/27 02:3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0/27 19: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123 2018/10/27 13:09 # 삭제 답글

    현대에 있다면 8번 아이언 같은 걸 들고 댕길지도 모르겠네요
  • 이선생 2018/10/27 19:23 #

    럭셔리한 도회장님!
  • 2018/11/01 10:5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박건영 2018/11/01 10:59 # 삭제

    w이상하네 제가 쓴 글이 안보이는군요 ㅋㅋ
  • 이선생 2018/11/01 21:58 #

    비밀글이라 그렇습니다.ㅎㅎㅎ
    전 볼 수 있으니 걱정마시길!
  • LP 2018/11/14 22:04 # 삭제 답글

    공학자적인 특징 때문에 망치 모양 일줄 알았는데...
    다시 한번 생각 해봐야겠네요!
  • 이선생 2018/11/15 11:29 #

    확실히 도깨비들이 공학자적 측면이 있기도 한데 또 그런 측면만 있는건 아니다보니 좀더 철저한 구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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