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눠족 창세신 대지를 창조한 어머니-아모야오베이 신화이야기

[땅과 돌 조각의 조화로 만든 아모야오베이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이름 : 아모야오베이(대지를 창조한 어머니)
지역 : 중국(지눠족)
출전 : 구전(지눠족에게는 문자가 없었습니다.)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지눠족(基諾族)은 1979년 중국정부에 의해 56번째 마지막 소수민족으로 등록되었습니다.(실제로는 더 많은 소수민족이 있겠지만 정식으로 등록된 민족은 56민족입니다.) ‘지눠’란 ‘외삼촌의 후손’ 또는 ‘외삼촌을 존경하는 민족’이라는 뜻으로 지눠족에게 외삼촌은 굉장히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외삼촌과 조카의 친밀함은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를 뛰어넘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가지게 되었을 경우 아이의 친권은 외삼촌에게 있으며 외삼촌의 이름을 따서 아이의 이름을 짓는다고 합니다. 이런 지눠족의 창세신은 ‘아모야오베이(阿嫫腰北)’라고 불리는 여신입니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자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눠족의 전통 문양의 모습]

아주 오랜 옛날, 물만이 넘실거리는 우주에 검은 물체가 섬광과 열을 발하는 매우 빛나는 눈 한 쌍을 가지고 오랜 세월 표류하였는데 그 물체에서 어마어마한 힘을 지닌 여인이 나왔으니 그녀가 바로 ‘아모야오베이’로 ‘대지를 창조한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그녀는 물체의 반을 밝고 서서 나머지 반은 손으로 떠받쳤는데 위는 하늘이 되고 아래는 대지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하늘과 대지를 달걀모양으로 합치려 했으나 하늘은 크고 대지는 작아서 합칠 수 없었습니다. 물위에 떠다니는 조각을 모아 대지의 가장자리에 덧붙여 대지를 늘려서 다시 합쳐보았으나 이번에는 대지가 더 컸습니다. 대지를 잡아 주름을 만들었더니 높은 산, 협곡, 평원, 강, 바다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아모야오베이는 하늘과 대지를 하나로 합쳤습니다.
하나로 합쳐진 천지에 공간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러나 뜨겁고 빛나는 눈 한 쌍은 계속 대지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아모야오베이는 이 눈 한 쌍이 하늘이 되어 아래를 비춘다면 생명체들이 견딜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눈 하나를 자기 땀으로 훔쳐서 열기를 식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뜨거운 눈 한쪽은 태양이 땀에 식어 서늘한 눈 한쪽은 달이 되었습니다.
[보통 두 눈이 있으면 하나는 처음부터 태양이거나 달인데 둘 다 태양이었으며 태양의 수가 많다고 태양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태양 하나를 식혀서 달로 만드는 것이 굉장히 독특하였습니다.]

하늘에는 태양과 달 밖에 없어 적막하였기에 그녀는 손끝으로 하늘을 눌렀고 그 자국이 별이 되었습니다. 지눠족은 별을 ‘포지(布之)’라 부르는데 이는 손자국이라는 뜻입니다.
아모야오베이가 천상의 물건을 다 배치하고 황갈색 대지를 내려다보니 어떤 생명체도 없이 생기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녀는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황갈색 대지에다 손에 생긴 때를 뿌리자 풀이 자라나 녹음이 짙어졌습니다. 기쁨에 겨운 그녀가 입김을 불자 바람이 되었고 침이 비로 변하여 대지를 적셔주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몸에 있는 때로 사람과 동물을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모두 영혼을 지니고 말 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사람이 산에서 나무를 하려고 하면 나무가 자신를 해치지 말아달라고 애걸하였고 호랑이나 표범은 배가 고프면 사람을 불러 잡아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대지는 혼란에 빠져 모두 불안한 나날을 보내게 되자 아모야오베이는 태양을 7개나 만들어 만물을 쬐어 죽여 버리고 재창조하기로 했습니다.
7개의 태양은 모든 농작물과 과실을 태워 죽였으나 동물과 인간을 열기를 버티고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농작물과 과일이 모두 사라진 상황이라 사람은 동물을 동물은 사람을 잡아먹는 대혼란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본 아모야오베이는 대홍수로 만물을 익사시키기로 했습니다.
[대홍수 이야기는 여러나라의 신화에서 발견됩니다.]
단 사람의 대를 이를 종족은 남겨두기 위해 큰 북을 만들어 쌍둥이 오누이 마헤이와 마뉴를 북 속으로 피신시켰습니다. 찹쌀밥 두 덩어리, 구리방울 한 쌍, 칼집 있는 칼, 조가비 한 쌍을 넣어주면서 구리방울에서 소리가 나기 전에는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홍수로 모든 것이 소멸하는 신화는 전 세계에 많은데 방주가 북은 것은 독특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누이를 피신시킨 아모야오베이는 대홍수로 지상의 모든 것을 쓸어버렸고 오누이는 한참을 표류하다가 홍수가 물러난 다음 육지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북이 땅에 떨어지자 구리방울에서 소리가 났고 오누이는 칼로 가죽을 찢고 북에서 걸어 나왔습니다. 오누이는 그곳을 ‘스졔줘미(북이 떨어져 멈춘 곳)’라 이름 짓고 정착하였습니다.
[북을 타고 살아남은 마헤이와 마뉴 오누이는 지눠족의 조상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모야오베이는 오누이에게 호로씨 9개를 주면서 세 구덩이에 심으라고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세 구덩이 중 한 구덩이 에서만 호로 싹이 2개 나왔습니다. 그 중 한 개의 호로 줄기가 9개의 산과 9개의 골짜기를 덮었는데 꽃만 피고 열매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7개의 산과 7개의 골짜기를 덮더니 호로가 하나 열렸습니다. 호로 안에서 무슨 소리가 났고, 당겼더니 떨어져 세 조각이 났습니다.
한 조각은 산비탈을 굴러가 씨를 내려 초목이 자라게 되었으며, 두 번째 조각은 다리가 네 개인 동물이 뛰쳐나오고 반쯤 굴러갔을 때 뱀이 나오고 골짜기에 이르자 어류로 변해  물속을 헤엄치고 다녔습니다. 세 번째 조각은 조류로 변해 먼저 비둘기가 날아 나오고 마지막에 나온 것이 닭이었습니다. 닭은 오누이의 주의를 떠나지 않아 최초의 가축이 되었습니다.
(오오 인간의 곁을 스스로 떠나지 않은 치느님의 자비로움!)

마뉴와 마헤이는 혼인하여 7자녀를 두었는데 큰 아이가 벌에게 잡아먹혀 나머지 아이들은 남자 셋 여자 셋으로 반반이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짝을 지어 수많은 자식을 낳았고 그렇게 지눠족을 이루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지눠족의 창세신화로 대홍수로 인간을 빼고 깡그리 다 죽여 버리는 것은 나시족의 창세신화와 비슷하나 다른 동물이나 식물은 천계에서 가져오는 나시족 신화와는 달리 지눠족은 호로 씨를 심고 그 열매에서 세상 만물이 태어나는 것이 참신하였으며 홍수에 살아남기 위한 방주가 거대한 북이며 나중에 칼로 북을 찢고 나온다는 점도 굉장히 독특하였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지눠족은 문자가 없던 소수 민족이라 창세신화가 구전으로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구전이라는 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점점 변형을 거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유형을 만들어내는데 변현되기 전 이야기들이 기록이 되지 않고 사라졌으니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훈족처럼 언어가 없는 부족이 신화나 역사기록 같은 것들이 하나도 남지 않고 깡그리 소멸된 것 보면 구전으로 근대까지 전승되어 기록된 것이 어떻게 보면 다행이기도 합니다.
[전통 노래라 무가를 통해 계속되어 전승된 것입니다. 한국의 무가도 대부분 구전으로 전승된 것이 많습니다.]



덧글

  • 2018/11/08 13: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1/08 22: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Megane 2018/11/09 01:45 # 답글

    이렇게 신기한 이야기가 구전으로 남아있다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누군가가 발음이라도 빌려서 기록으로 남겨두면 좋겠습니다만...

    그리고 역시 치느님은 진리라니까요.
  • 이선생 2018/11/09 12:52 #

    근대에 중국어로 기록이 되긴 했습니다.
    다만 전승과정의 변화가 좀 아쉬울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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