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가지 계교를 지닌 반신의 트릭스터-마우이 영웅전설

이름 : 마우이(Maui)
칭호 : 천 가지의 계교를 지닌 마우이
지역 : 폴리네시아
출전 : 구전

2017년 개봉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인 <모아나>를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며 직접 보신분도 많으실 겁니다. 그 이야기는 폴리네시아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모아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마우이역시 폴리네시아 신화의 영웅으로 길가메시나 헤라클레스 같은 반신의 존재입니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마우이는 영웅인 동시에 트릭스터라서 꼭 선하다고 할 수 없으며 ‘천 가지 계교를 지닌 마우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을 교묘하게 처리하여 마오리족 에게는 ‘너도 마우이처럼 사기꾼이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마우이가 반신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우이는 인간 부모의 다섯째로 태어났으며 그가 태어났을 때 그의 어머니는 먹일 것이 없어서 머리카락으로 바구니를 만든 뒤 그곳에 마우이를 담아 바다에 버렸습니다.
그러자 해파리가 와서 그가 바다에 빠지지 않게 해주고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해파리가 필사적으로  그를 지켰음에도 갈메기 때와 파리 때에게 공격을 받다가 바다의 신인 랑기에 의해 구조되어 그의 집에서 자라면서 반신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성인이 된 마우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가족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마오리 족의 세계에서는 신원이 분명하지 않으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우이는 가족들을 찾아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였고 많은 지식을 배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형에 따라서 다르지만 그 전까지 사람들은 새들의 노래 소리는 들어도 그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가족을 찾은 것을 기뻐한 마우이가 사람들에게 온갖 새들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즉 우리가 치킨을 먹을 수 있게 된 것도 다 마우이 덕분이다. 오오! 위대한 영웅이시여!)

마우이가 고향에 돌아와서 이런 저런 것들을 배우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하늘이 너무 낮아 사람들은 똑바로 서서 걷지 못하고 등을 구부린 채 움직여야만 했으며, 구름이 너무 가까워 세상은 어두컴컴했습니다. 마우이는 큰 힘을 주는 요술표시를 팔에 새기고 어떤 여인으로부터 큰 힘을 주는 음료를 얻어 마신 뒤 하늘을 들어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오늘날의 나무 높이만큼, 다음에는 오늘날의 산 높이만큼, 그 다음에는 산꼭대기 보다 더 높은 곳 까지 하늘을 들어 올렸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은 훨씬 편안하게 걸어 다니면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나무는 높이 자라 많은 열매가 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늘을 들어 올린 마우이는 커다란 연을 만들어 띄우려고 했으나 바람이 너무 약해서 매우 늦게 떠서 더 강한 바람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바람을 조종하는 마법사가 사는 와이포(wai-po)계곡에 가서 바람을 풀어주는 호리병을 열어 강한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했고 마법사가 바람을 풀자 연을 힘껏 날렸습니다.
그리고 배에 연을 달아 빠른 항해를 익혀 어떤 사람보다 물길을 빠르게 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업적을 이루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고기를 잡으러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놀고먹어서 마우이의 형들은 그가 게으르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이에 마우이는 형들이 원하는 물고기 따위가 아니라 더 대단한 것을 낚아서 형들 더 이상 자신을 게으름뱅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만들겠다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는 사람이 살수 있는 섬을 낚아 올리겠다고 결심합니다. 영웅은 생각하는 것 부터가 비범한 모양입니다.]
그는 먼저 지하세계로 가서 반은 죽었지만 반은 살아있은 조상할머니인 무리랑가웨누아로부터 지식을 상징하는 턱뼈를 얻어 그것으로 즉각 무기를 만들거나 낚시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턱뼈로  지금까지 세상 사람들은 본적이 없는 낚시바늘을 만들고(이 낚시 바늘에 조상 할머니의 이름을 붙였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머니로부터 새 한 마리를 얻어서 그걸로 미끼를 만들었으며, 올로나(Olona,(Touchardia latifolia))넝쿨로 강한 낚시 줄을 만들었습니다.
[올로나라는 장미과 식물의 모습]
그렇게 마우이는 바다로 가서 상어들은 죄다 놓아주고 사람이 살 수 있는 섬들을 낚아 올렸고  이것이 오늘날의 뉴질렌드며 마우이가 낚아 올린 북섬은 ‘이카아마우이(마우이의 물고기)’, 남섬은 ‘와카아마우이(마우이의 카누)’, 스튜어트 섬은 ‘테 풍가오테와카아마우이(마우이가 탄 카누의 닻으로 사용된 돌)’이며, 북섬 북쪽에 가늘게 뻗은 육지는 ‘테 히쿠오테이카아마우이(마우이가 잡은 물고기의 꼬리)’며, 코로만델 반도의 가늘게 뻗은 땅은 ‘테 타라오테이카아마우이(마우이가 잡은 물고기의 수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북섬 동해안에 자리 잡은 기즈번의 북쪽, 그리고 서해안의 뉴플리머스와 타라나키 간 주위의 바닷가는 ‘응가 파카우오테이카아마우이(마우이가 잡은 물고기의 날개)’라고 불리며 북섬 가운데에 있는 타우포 호수는 ‘테 피토오테이카아마우이(마우이가 잡은 물고기의 배꼽)’이며, 호크만의 구비는 ‘테 마타우아마우이(마우이의 낚시)’고, 웰링턴 지역은 ‘테 우포코오테이카아마우이(마우이가 잡은 물고기의 머리)’라고 하며 웰링턴 항구와 와이라라파 호수의  물은 ‘응가 화투오테이카아마우이(마우이가 잡은 물고기의 눈)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즉 마우이가 섬을 낚아 올린 이야기로 인해 뉴질랜드의 수많은 지명들이 생겨났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잘 쓰이고 있습니다.
[이 지명들은 아직도 뉴질랜드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늘을 밀어올리고, 바람도 불러 왔으며, 섬도 낚아 올려 사람들이 살기 좋아졌는데 이번에는 분별없는 태양이 큰 걱정이었습니다. 옛날에는 태양이 너무 빨리 돌아서 농부는 농작물을 거둘 시간이, 어부는 물고기를 잡아 저장할 시간이, 여인들은 타파(Tapa : 남태평양 제도에서 꾸지나무 껍질로 만든 종이 같은 천)를 짤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것의 타파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을 본 마우이는 태양을 붙잡아 천천히 돌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우이의 어머니는 마우이에게 해는 아주 강대하나 힘은 가지고 있으니 먼저 해가 있는 거대한 산인 할레아칼라에 있는 할머니에게 가서 조언과 무기를 얻으라고 충고했습니다. 마우이는 강한 줄과 누나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그물을 가지고 할라이칼라산의 할머니를 찾아갔습니다. 할머니는 마우이가 영웅임을 알아보고 마우이에게 요술의 돌도끼를 주었습니다. 마우이는 해가 다니는 길에 그물을 치고 윌리윌리(WiliWili)나무 뿌리에 구멍을 파고 거기 숨었습니다.
[윌리윌리의 모습]
빠르게 지나가던 태양은 그물에 사로잡혔고 마우이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태양을 밧줄로 포박한 뒤 요술도끼로 두들겨 팼습니다. 태양은 너무 아파서 살려달라고 빌었고 마우이가 그러면 천천히 다니겠다고 약속하라 했고 태양은 그러겠다고 맹세했습니다.
[태양을 잡아서 설득(물리)하는 마우이의 모습]
그때부터 해가 오랜 시간 사람들을 비추게 되어 농부는 작물을 기르고, 어부는 깊은 바다까지 나가서 물고기를 잡았으며, 여자들은 지칠 때까지 타파를 짜고 과일과 열매들은 빛을 받아 충분히 무르익었습니다. 그러나 태양의 예전 버릇이 어디 안가고 남아 있어서 겨울이오면 빨리 돌곤 하는데 이것이 겨울의 아침이 짧은 이유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불이 없어서 사람들은 나무뿌리와 생선을 날로 먹고 추위에 떨었다고 합니다. 마후이카라는 신(마우이의 양아버지인 바다의 신인 랑기의 아버지니 마우이의 할아버지이기도 합니다.)이 땅속 세계에서 불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우이는 인간은 찾을 수 없는 비밀의 문을 지나 할아버지를 찾아가서 음식을 날것으로 먹고 있는 사람들이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불을 지상으로 가지고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마후이카는 마우이의 요청을 거절했고 마우이는 ‘그럼 훔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무 장작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에서 불길을 뿜어낸다는 유형도 있으며 이는 디즈니의 모아나에서 깨알같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마우이는 할아버지가 한눈팔 때 불타고 있는 나무 장작 한 조각을 나뭇잎으로 감싼 뒤 모른척 하고 떠나려고 했지만 마후이카가 불의 냄새를 맡고 마우이에게 힘겨루기를 하자고 제의했습니다. 먼저 마후이카가 마우이를 하늘 높이 던지려고 했으나 마우이는 나무 꼭대기 정도의 높이까지 올라간 뒤 아래로 떨어져서 마우이는 안전하게 땅 위에 내려섰습니다. 마우이의 차례가 되자 그는 한손으로 마후이카를 움켜잡은 뒤 그를 구름 위 까지 날려 보내고는 불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마후카이가 할어버지가 아니라 여신인 경우도 있는데 그럴때는 힘겨루기 대신 마우이가 여신에게 사기를 쳐서 불을 가져가는 것으로 바뀝니다.]
땅위에 내려선 마후이카는 마우이의 뒤를 쫓았고 마우이가 비밀의 문으로 들어갈 무렵에 그를 붙잡았습니다. 그런대 그때 문이 열려 있어서 마우이는 감싸놓은 불을 인간 세상에 던져버렸고 그 불이 땅위에 나무에 옮겨 붙어버렸습니다. 그 때문에 온 세상이 불바다가 되었고 마우이는 자신의 모습을 비둘기의 모습으로 바꾸어 달아나면서 비의 신인 타위리마테라를 불러 비를 내려 불을 끄게 했습니다.
이렇게 한바탕 큰 화제가 일어났지만 그 불들은 숲속의 나무들안에 간직되었고 그때부터 나무를 비비면 불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지상에 불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것으로 사람들은 요리하는데 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겨울에도 불을 켜서 따뜻하게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우이의 어머니인 히나는 맑은 물이 솟구치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린 동굴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곳은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아들인 마우이가 먼 곳에 가 있더라고 도둑이나 악당이 함부로 범접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늘 문을 열어놓은 채 아들이 해를 묶어준 덕에 길어진 낮 시간동안 타파를 짜면서 지냈습니다. 그 강 아래쪽에는 히나의 적인쿠나로아(Kuna Loa)라는 큰 뱀장어가 살고 있었습니다.
[쿠나로아가 마우이의 어머니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아닌 마우이의 아내가 목욕할때 나타나 점액을 뿌리고 성기에 몸을 비비는 성추행을 하여 마우이와 싸우게 되는 유형도 있습니다.]
어느날 마우이가 없는 틈을 타 뱀장어는 큰 바위를 가져다 놓아 물이 역류하여 동굴 안으로 흘러들어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때 마우이는 할라이칼라산에 있다가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구름 아오 오푸아(Ao-opua)가 이상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에게 위험이 닥친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는 급히 산을 내려와 요술도끼를 들고 배를 저어 달려가 뱀장어가 가져다놓은 바위를 깨뜨려 어머니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마우이는 뜨겁게 달군 바위를 뱀장어가 숨은 웅덩이에 던져 넣었고 히나는 뱀장어가 끊어 오르는 물에 죽었으리라 믿었습니다. 어느 날 히나가 강독에 서 있는데 갑자기 쿠나로아가 나타나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히나는 숲속에 숨어 마우이를 부르는 모래를 불렀고 뱀장어를 피해 빵나무의 큰 가지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때 마우이가 나타나 요술도끼로 뱀장어를 산산조각 내버렸고 뱀장어의 머리는 여러 가지 물고기로, 꼬리는 붕장어류로, 몸부분은 여러 가지 바다괴물로 변했다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마우이가 장어를 죽여서 땅에 묻어버렸더니 야자수가 자라고 거기서 코코넛이 열려 사람들이 마우이 덕분에 코코넛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유형도 있습니다.)

마우이이가 타양을 잡을 때 누나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그물을 사용했다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 마우이에게는 누나도 있었는데(여동생이라는 유형도 있으며 장어에게 희롱당한 아내라는 유형도 있습니다. 당연히 아내인 유형에서는 이 일화가 나오지 않습니다.) 누나의 이름은 히나입니다.(마우이의 어머니의 이름도 히나 인데 풀네임이 다릅니다. 마우이의 어머니는 ‘히나 불꽃의 아내(Hina-of-the-fire)’고 누나의 이름은 ‘히나 바다의 아내(Hina-of-the-Sea)’입니다. 그녀의 머리카락에는 신성한 힘이 있어서 마우이가 태양을 잡으려고 할 때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물을 만들어주었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혼선을 피하기 위해 ‘마우이의 누나’로 부르겠습니다.) 마우이의 누나는 이라와루라는 남자와 결혼을 했었는데 그녀의 남편인 이라와루가 마우이와 낚시를 나갔다가 혼자서 마우이의 밥까지 전부 다 먹어치웠고 이에 화가 난 마우이가 그에게 욕을 퍼붓고는 쿠리라는 종의 폴리네시아의 개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쿠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남편을 잃은 것을 안 누이는 충격을 받고 바다로 나가 죽음의 찬가를 부르고는 물결에 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파도는 그녀를 삼키지 않고 모투타푸(Motutapu)라는 먼 섬으로 그녀를 실어갔습니다. 어느 어부 부부가 그녀를 구하였으며 그때 그녀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 어두운 모습이었기 때문에 히나우리(Hinauri)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최종적으로 히나우리는 모투타푸족의 환영을 받았고 물고기의 소호자이며 신인 타니루(Tinirau)의의 새로운 아내가 되었습니다.
[마우이의 누나와 타니루의 모습을 조각한 것으로 괴물 물고기가 타니루 입니다. 아마 인간형이나 물고기 형으로 변신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기존의 부인이 그녀를 질투하고 죽이려고 했지만 그녀는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하여 타니루의 부인을 살해하고 정식부인이 되오 아이도 낳았으나 계속되는 타니루의 구박에 매일 해변에 나가 슬픈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녀를 찾아 헤맨 큰 오빠를 만나 두 사람은 큰 오빠가 발견해놓은 섬으로 도망가 행복하게 살았고 그녀의 아들도 장성했다고 합니다. 개가 된 그녀의 첫 남편은 인류의 소중한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쿠리는 고기는 먹고, 가죽은 외투를 만들며, 섬세한 뼈는 다듬어 장신구나 소형 연장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마우이가 자형을 개로 만들어버린 처사는 좀 너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은데 이는 처남과 매부관계의 불편한 성격이 극적으로 표현된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마우이는 모든 생명체에 죽음을 가져다주는 죽음의 여신 히네누이테포(Hine-nui-te-po)가 수평선에 누워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녀의 심장을 가져와 모든 생물이 먹는다면 이 세상에서 죽음은 사라지고 인간들은 영생을 얻게 된다는 사실과, 달이 항상 생명수에 목욕을 하기 때문에 새 생명으로 돌아오는 것(옛날 폴리네시아의 사람들은 달이 삭 상태로 보이지 않는 것은 달이 죽었기 때문이며 다시 나타나는 건 생명주에 목욕을 해서 살아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을 알게 된 마우이는 달을 붙잡은 뒤 “네가 새로운 힘을 얻고 돌아오듯이 인간도 죽음에서 돌아오도록 해다오.”라고 달을 협박해서 달과 함께 히네누이테포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녀는 두 다리를 벌린 체 자고 있었는데 그녀의 모습은 화산 조각 같은 날카로운 이빨에 상어처럼 튼 입, 그리고 해초같이 흐느적거리는 머리카락이 있으며 질(성기)에는 흑요석의 이빨이 나 있었습니다. 아무리 용감한 마우이라도 그런 기괴한 모습의 죽음의 여신 앞에서는 몸이 떨렸다고 합니다. 마우이는 주변에 있는 많은 새들에게 그녀의 심장을 가지고 나올 때까지 노래하거나 웃지 않도록 당부하였고 흑요석 같은 이빨을 피해 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불사를 쟁취하러 가는 영웅의 모습이긴 한데 들어가는 구멍이 그렇다보니 좀 묘한 느낌이다...]
마우이는 안으로 쭉 들어가 히네누이테포의 심장을 움켜쥐고 다시 질을 통해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마우이가 반 정도 나왔을 때 새들이 그의 업적을 축하하며 노래를 부르고 불사의 기쁨에 웃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히네누이테포가 잠에서 깨어나 다리를 오므리는 바람에 마우이는 그녀의 질에 박힌 흑요석 이빨에 반토막 나서 죽어버렸으며 그의 손에는 영생의 심장이 쥐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업적을 자신의 몸에 타투로 세긴 마우이는 죽음을 맞이했고 그가 죽은 이후로는 그 누구도 히네누이테포의 거처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마우이가 자신의 몸에 자신이 이룬 수많은 업적들을 타투로 세겼다는 걸 보면 디즈니의 마우이가 외형은 몰라도 타투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표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업적을 남겼으나 불사의 업적은 눈앞에서 안타깝게 놓쳤다는 점에서 메소포타미아의 영웅인 길가메시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아무튼 비록 모든 생명에게 불사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다른 업적들은 다른 영웅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규격외의 존재입니다. 하늘을 들어 올리거나, 태양을 붙잡거나, 섬을 낚아 올리는 등 다른 신화에서는 신이나 창세신 급의 존재들이 할 업적을 반인의 영웅이 해낸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다가 제우스에게 잡혀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형벌을 받은 반면 마우이는 불의 신을 속이고(위 이야기에서는 할아버지를 던지고 불을 훔쳐온 유형으로 작성되었으나 다른 유형에서는 불의 여신에게 사기를 쳐서 불의 신이 스스로 지상에 불을 지르게 만듭니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주었으며 이에 대한 어떠한 형벌이나 디메리트 역시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영웅담다운 부분들이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먼저 영웅은 비범한 출생을 하는데 마우이의 경우 유형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변신술을 사용할 수 있어서 칠면조의 모습으로 태어났고 내가 칠면조를 낳았을 리 없다고 생각한 어머니가 버리는 유형도 있습니다. 즉 비범한 탄생과 불우하게 버려지는 것이 나오며, 버려진 마우이를 조력자(바다의 신)이 거두어 기리는 것, 그리고 영웅답고 수많은 고난을 넘어 업적을 이루는 것입니다.
마지막에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죽지 않게 하려고 죽음의 여신의 심장을 훔쳐서 나오다가 죽어버리는데 여기에서 만약 마우이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후일담이 바로 디즈니의 <모아나>입니다.
[마우이가 심장을 훔친 여신이 생명의 어머니라는 테피티라는 창작의 여신으로 바뀌어 있으나 마우이가 심장을 훔치려다가 실패하고 사라졌다는 정황을 보면 아마 죽음의 신인 히네누이테포를 적절하게 각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동용 애니메이션에서 여성의 음문으로 들어가는걸 넣을수도 없기도 하고....마지막 결말을 생각하면 적절한 각색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아나에서는 죽음인신인 히네누이테포가 생명의 어머니인 테피티라는 여신으로 각색되어 있으나(실제로는 테피티라는 이름의 신은 제가 아는 한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으니 찾으면 추가하겠습니다.) 생명을 품은 심장이라는 점과 그걸 훔친 직후 마우이가 행방불명되었다는 것 등을 생각하면 아마 마우이의 마지막 이야기가 맞을 겁니다. 결정적으로 마우이가 모아나와 만났을 때 부른 노래인 ‘You're Welcome’에 그의 업적이 전부 나오는 것으 봐서 모든 행보를 마친 뒤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화가 난다고 자형을 개로 만들거나 불도 훔쳐왔으면 큰 화재를 일으키는 등 도덕적으로 바른 모습만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그건 고전 설화나 신화의 영웅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점이며 결과론 적으로 따지면 그의 모든 행보가 인간에게 큰 도움을 주었으니 대단한 영웅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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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란티스 2018/12/16 20:53 # 답글

    아....마우이 부족할때 마우이가 이 마우이가 맞나요?
    닭고기를 먹게 해주신 마우이님께 감사!!!!!!!!!!!!!
  • 이선생 2018/12/16 22:33 #

    네 마오리부족의 신화에 나오는 그 마우이가 맞습니다!
    닭고기를 먹게 해주신 건 하늘을 들어올린 것 만큼의 가치가 있는 업적이지요ㅎㅎ
  • 데스나이트 2018/12/16 21:14 # 답글

    대단한 영웅이군요. 다른 신화 속 영웅들과 다르게 대부분의 업적이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흥미롭네요. 그나저나 히네누이테포에 대한 전설은 다시 봐도 소름돋는군요 어떻게 저런데 이빨이 있는 거죠? 창작자가 약 좀 하신 건가...

    그리고 쿠네로아라는 이름에서 하와이의 해신(?) 카날로아가 생각나서 그런데 혹시 하와이 쪽 신화에 대해 다루실 예정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 이선생 2018/12/16 22:37 #

    아마 하와이 해신과 아무 관계가 없진 않을겁니다.
    폴리네시아 신화가 그 주변지역 섬들과 전부 관계가 되기때문에 마우이의 이야기도 하이와이 버전이 따로 있기도 합니다.
    제가 쓴 글도 다양한 부족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적절하게 조합한 것이긴 한데 큰 뿌리는 하와이 판본을 사용하였기때문에 산이나 그런 지명들에 하와이의 지명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와이쪽 신화는 정보가 좀 부족하긴 하지만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부두교가 번역을 부탁한 친구가 문제가 있어 잠시 중단한 상태니 잠시 하와이 쪽을 다뤄봐야 겠습니다.
  • 2018/12/19 14: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2/20 01:0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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