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적룡(天魔赤龍) 괴물 대백과

[<여신전생4 파이널>에 등장하는 사탄의 모습인데 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존재와 비슷한 모습이라 이 그림을 사용했습니다.(오늘 이야기 할 존재가 사탄과 상관이 아주 없지도 않고...)]

이름 : 천마적룡(天魔赤龍)
서식지 : 지하감옥
특징 : 천주교 문화권의 악마 사탄과 불교의 마라의 모습들이 뒤섞인 모습
분류 : 마왕
약점 : 천신(天神)
출전 : 천학문답

제가 저번에 여러 종교의 신격을 합친 존재인 천신대감(天神大監)에 대한 설명이야기를 하면서 한국에 천주교의 유입이 빠르게 이루어졌다면 한손에는 염주, 다른 한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있는 천신대감의 모습이 탄생했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천신대감에서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게 악마 쪽은 또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더군요.
조선후기인 1831년에 천주교가 한국에 유입되면서 성경도 함께 유입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가르침을 대중에게 전파하기 위해 한글로 번역한 성경 해설서인 <성경직해>라는 책이 나오기도 했지요.
[<성경직해>의 모습]
성경이 유입되었으니 요한의 묵시록의 붉은 용(사탄)의 내용도 대중에게 알려졌고 그것이 한국의 문화와 섞이면서 변형이 일어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 변형된 사탄의 모습이 <천학문답>에 기록이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천마적룡(天魔赤龍)입니다.

그의 크기는 세상을 가득 채울 정도로 거대하며, 많은 수의 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쥐같은 날개로 날아다닐 수 있으며 땅속의 거대한 감옥이나 궁전에서 산다고 합니다. 수많은 악한 괴물과 귀신을 다스리며, 성품이 악하고 사람을 유혹해 타락시키려 노력하며 흉악한 일을 자주 꾸미며 천신과 잘 다툰다고 합니다.

지하의 거대한 감옥에 산다는 것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주테카의 얼음에 갇혀 있는 루시퍼의 모습이 연상되며 박쥐같은 날개는 전형적인 서양 악마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머리를 가졌다는 점은 목시록의 용의 모습에서 온 요소일 겁니다.]
많은 수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100% 요한묵시록에 등장하는 일곱 머리의 붉은 용의 특징일 것입니다. 그러니 책에는 정확한 머리의 수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아마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존재일 것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악한 괴물과 귀신을 다스린다는 점은 불교의 마라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루시퍼도 마왕의 이미지를 잡으며 악마들의 왕이라는 설정으로 굳어져 갔지만 한국에 들어온 초기에는 성경의 내용만 들어왔을 것이며 거기서는 사탄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마라로부터 온 특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사람을 유혹해 타락시키려 노력한다는 점은 마라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사탄도 유혹자라는 별명이 있으며 아담과 이브를 유혹했다고 하니 이 부분은 공통적인 부분입니다.
[즉 사탄이 기반이긴 한테 중간중간에 마라의 특징 많이 묻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이 재미있는데 이 악마는 하나님이나 그리스도가 아니라 천신과 잘 다툰다고 하는 점입니다. 천신이면 한국의 무속신앙에 나오는 신인데 그와 적대관계라는 점은 한국문화와 융합된 결과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네요.
아무튼 <천학문답>에 기록된 악마는 가톨릭 최고의 악마인 붉은 용 사탄이 한국으로 건너와 그 당시 민중들이 많이 믿고 있던 불교의 마왕인 천마파순(마라)과 합쳐져 탄생한 존재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도 마라의 이름인 천마(天魔)와 사탄의 가장 유명한 별명인 붉은 용(赤龍)을 합쳐 천마적룡(天魔赤龍)으로 지어주었습니다. <천학문답>에는 마귀라고 되어있을 뿐 딱히 이름이라고 할 만한 것이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우야담>에 나오는 이 녀석의 기원이 악마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에 힘이 실리게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통해서 서양의 악마 이미지가 조선시대 후기부터 대중에 퍼져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우야담>에 나오는 '날개달린 이형의 괴귀'서양의 악마의 이미지가 유입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고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물론 <어우야담>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가톨릭이 유입되기 한참 전에 쓰이긴 했지만 가톨릭이 유입되어 사탄과 마라가 합쳐진 이런 존재가 탄생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이전에 악마의 이미지만 교류하는 외국 상인들을 통해 한국에 들어와 있었다고 생각해도 이상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불교의 마왕과 가톨릭의 마왕이 합쳐진 것이니 어지간한 마왕은 쌈 싸 먹어버릴 것 같은 마왕중의 마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그런데 이래도 찰마공주는 못이길 것 같다……. 사탄은 그리스도에게, 마라는 석가여래에게 패배했으니 결국 패배자들끼리 합쳐진 존재지만 찰마공주는 석가여래와 태상노군 두명을 동시에 상대하면서 이기기까지 했으니…….)

대처법
모든 괴물과 귀신들을 다스리는 마왕격의 존재니 정면승부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유혹해서 타락 시키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정면 대결하는 것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며 천신과 다툰다고 하니 천신에 대한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으면 타락하는 것을 막아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상매체에서 활용방법
엄밀히 말하면 가톨릭의 사탄이 유입되다가 기존에 있던 문화와 융합하여 변질된 존재긴 하지만 가상매체에서는 마라와 사탄이 힘을 합쳐 탄생한 존재로 등장시키는 것이 가능하지 싶습니다. 아니면 둘 중 한명이 상대를 쓰러뜨리고 흡수하여 진 최종보스로 각성하는 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도 가능하지 싶습니다.



덧글

  • 2019/01/25 10:1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1/25 10:3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01/25 18: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데스나이트 2019/01/25 16:47 # 답글

    사탄과 마라의 혼종이라니 이건 무슨 타노스가 갤럭투스랑 융합한다는 급...찰마공주도 그렇고 신화 세계관 쪽에선 딱히 인류에게 딱히 안 좋은 쪽이 강한 경우가 많네요. 이런 녀석들이 등장하면 비슈누나 기독교의 '그분'을 데리고 와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독제독이라고 비스무리한 아지다하카를 풀어버리던가...
  • 이선생 2019/01/26 01:04 #

    아지다하카를 풀면 누가 이겨도 인간에게 미래는.....
  • 존다리안 2019/01/25 20:34 # 답글

    사탄과 마라는 동일인물?
  • 이선생 2019/01/26 01:06 #

    확실히 성인 앞에 등장하여 유혹하는 등 동일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긴 합니다.
  • 란티스 2019/01/27 12:41 # 답글

    천주교의 악마와 불교의 마왕이 합쳐진 퓨전인 괴물이군요
    참 흥미롭네요 하긴 제 개인적으로 원래 천주교(카톨릭)이 오기전의
    네스토리우스의 학파의 사상이 먼저 신라때 들어왔다가 사라졌던
    이야기를 어디서 본적이 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마도
    어우야담이낙 그밖의 나오는 이야기에 나오는 그 괴물이
    과연 악마의 유형이라면
    제생각에는 네스토리우스파의 영향의 잔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원래 천주교에선 이단학파인관계로
    과연 악마가 조선시대에도 이런 류의 이괴물란 존재의 개념을
    나올수 있는지 모르겠다 약간은 조심스럽게 의심을 해보고싶네요.

    마치 부두교의 가톨릭의 사상을 자신의 사상에 믹스한 경험과
    같은느낌이 들어서 잠깐 흥미를 느끼게되네요
  • 이선생 2019/01/26 17:25 #

    한국 무속신앙의 특징이죠....
    타국의 문명이 들어오면 일단 섞고보는ㅋㅋㅋ
  • 란티스 2019/01/31 08:02 #

    문명이 있는 곳이라면 토종과 외래의
    믹스는 기본중의 기본이니까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하지만 저도 첫이미지에 본 저 한글
    성경보면서 오오오오오...
    하면서 눈물을 흘릴뻔 했습니다
  • 소심한 얼음정령 2019/01/27 20:44 # 답글

    시대가 변해도 종교와 사상은 끊임없이 유입되기 때문에 이런 끔찍한 혼종(?)도 만들어지는군요. 고대가 아닌 근대에도 이런 종교의 혼합으로 탄생한 존재가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근데 이선생님은 이런 다양한 요괴나 신수에 관한 정보를 어디서 얻으시나요? 제가 상상의 동물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사이트 돌아다니며 관련자료를 찾고있는데 죄다 일본어나 영어여서 그런지 자세한 것을 알지 못하네요. 요즘은 미즈키 시게루 선생님의 요괴연구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을 찾아보고 있는데 핀란드의 몽마 카르마나 중국의 재채기의 정같은 듣도보도 못하고 찾아도 정보가 나오지 않는 요괴들이 있어서 곤란했습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다양한 상상의 동물들에 대한 정보를 알고싶네요.
  • 이선생 2019/01/28 02:30 #

    이쪽 전공자다보니 구비문학 원전이나 고서들로 얻는 경우가 많고 알고있는 무당분들이나 교수님들을 통해 얻는경우도 있고 그냥 제가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전부 동원합니다.
    예전에는 인터넷 자료도 사용했는데 인터넷에는 출처 불명의 이상한자료가 많아서 요즘은 전혀 쓰지 않고 있습니다.
  • 2019/01/28 18:2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선생 2019/01/28 18:26 #

    국문과 구비문학 전공인데 단순한 흥미라면 오지 마세요.... 취직하기에는 굉장히 부적합하여 저도 아직 백수입니다.
  • 123 2019/03/09 12:47 # 삭제 답글

    붉은 용은 미카엘 하나만으로 벅찬 상태일텐데 사방팔방에 적을 또 만들다니..
  • 이선생 2019/03/09 20:43 #

    미카엘을 혼자 상대하기 벅차서 마라와 힘을 합쳐 파워업을 도모한 건지도 모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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