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벌방식과 형벌기구-(동양편) 옵션

서양의 형벌과 형벌기구가 정교한 과학적 설계로 만들어졌다면 동양의 형벌은 그 안에 유교적인교리나 이념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서양의 형벌이 이과라면 동양의 형벌을 문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문과라고 해서 형벌이 약하다거나 그런 건 1도 없고 오히려 더 가혹한 형벌들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동양의 형벌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입니다. 사극에서 많이 본 것도 있을 것이며 난생 처음 들어보는 것들도 있으실 겁니다.

1. 태형(苔刑)
태평은 가장 가벼운 형벌로 가는 회초리로 볼기를 치는 형벌입니다. 태형의 죄의 크기에 따라 최소 10대에서 최대 50대를 때리는 것입니다. 때리는 부위를 벗겨놓고 시행하기 때문에 고통보다는 모욕감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여죄수의 경우는 몸이 드러난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기에 여성에 한해 속옷 한 장 입혀놓고 집행하는 등의 배려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2. 장형(杖刑)
장형은 태형의 완벽한 강화판으로 먼저 회초리부터 굵은 몽둥이가 되며 때리는 횟수 역시 최소 60대에서 최대 100대 볼기를 치는데 이것 역시 때리는 부위를 벗겨 놓고 치며 여성의 경우는 역시 속옷을 입는 것을 허락해주거나 볼기 대신 종이아리를 때리는 등 어느 정도 배려는 해주지만 간통죄 같이 미풍양속을 해치는 형벌일 경우에는 여성이라고 해도 가차 없이 벗긴 뒤 불기를 쳤다고 합니다.

[속옷을 입히거나 종아리를 치는 등 여성은 어느정도 배려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형이 사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벌이라 우습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굉장히 위험한 형벌로 60대를 맞아야 하는 사람의 경우 30대만 때리고 3일 정도 쉰 뒤 나머지 30대를 맞기도 했다고 합니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도 10대만 맞아도 참기 힘들정도로 고통스러우며 30대 이상을 맞으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횟수가 가장 적은 60대만 맞아도 사람이 초주검이 되고 100대까지 맞으면 후유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기 때문에 장형을 받고 귀양을 가다 장형의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있었고 남자는 발기부전이 되거나 여자는 불임이 되기도 하는 등 휴유증이 굉장히 심한 형벌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가 악질이라 사형을 시켜야하는데 신분이던가 다른 모종의 이유로 사형을 집행하지 못할 때 합법적으로 그 사람을 죽일 때 장형이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정강이를 떄리는 장형도 있는데 이는 형문으로 따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3. 압슬형
죄인을 삼각형으로 뾰족뾰족한 나무판이니 깨진 사기 조각들 위에 꿇어앉게 하고 허벅지 위에 무거운 돌을 올려 짓누르는 형벌로 이정도만 해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형벌인데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나무망치로 허벅지 위에 있는 돌을 내려쳐서 충격을 더하거나 사람이 직접 올라가 마구 밟아대기도 했다고 합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압슬형을 당하다가 기절하거나 그 자리에서 죽는 일도 많았으며 압슬형을 당한 사람은 대부분 평생을 제대로 걷지 목하는 불구로 살아야 했다고 합니다. 고문 중에서도 워낙 가혹하고 후유증이 심각했기에 큰 죄를 지은 범인이 아닌 이상은 압슬형 대신 형문(정강이를 몽둥이로 때리는 것)을 했다고 합니다. 압슬형은 왕의 명이 있어야 시행할 수 있는 큰 고문이었다고 합니다.

4. 낙형(烙刑)

사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벌로 빨갛게 달구어진 인두로 발바닥을 지지는 고문법입니다. 발바닥을 지지는 이유는 고통을 효과적으로 주는 동시에 죽을 정도로 치명적이진 않기 때문입니다. 고문의 목적은 죽이는 것이 아니라 자백을 받아내는 것이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실제로는 발바닥을 지지는 형벌인데 사극에서는 왜 허벅지를 지지는 것으로 변했는지는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5. 주리틀기
양 다리를 묶은 뒤 다리 사이에 굵고 큰 막대기 주릿대 두 개를 끼우고 양쪽으로 비틀어 정강이를 비트는 고문으로 사극에서 정말로 자주 볼 수 있는 단골손님입니다.(사극에서는 주로 허벅지에 주리를 틀지만 남아있는 그림 자료들을 보면 정강이에 주리를 트는 것이 더 일반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극에서는 그냥 둥그런 봉으로 비트는 모습으로 나오지만 중국에서는 육각봉을 이용해 주리를 틀었으며 한국에서는 고통을 더 강화하기 위해 삼각봉으로 주리를 틀었다고 합니다. 사극에서 자주 봐서 별거 아닌 거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근육은 물론이요 뼈까지 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고통이 어마어마한 것은 물론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노련한 집행인의 경우 절묘하게 뼈는 부러뜨리지 않은 채 정강이가 활처럼 휘게 만드는데서 그치지만 집행인이 미숙할 경우 다리뼈가 부러져 살을 뚫고 피와 골수가 샘솟는일도 있었고 이런 경우 평생 앉은뱅이로 살아야 했습니다.
더 악질적인 점은 주리틀기는 사실 불법 고문이라는 것입니다. 조선에서 공식으로 인증된 정품 고문은 형문, 압슬, 낙형이 3가지며 그 중에서 압슬과 낙형은 왕명이 있어야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형문으로 정강이를 두들겨 패도 죄인이 입을 열지 않으면 주리를 트는 일이 있었고 주리를 틀어 앉은뱅이가 되면 조상에게 절을 할 수도 없다는 이유로 애초에 불법이었는데 영조때 다시 왕명으로 금지하였다고 합니다.

6. 묵형(墨刑)
문신을 세기는 형벌로 문신을 세기는 것이 무슨 형벌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그냥 문신이 아니라 “나는 범죄자다”라는 낙인이었기 때문에 명예실추는 물론이고 제대로 된 직업에 종사할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얼굴처럼 가릴 수 없는 곳에 새겼지만 그 문신 때문에 제대로 된 직업에 종사하지 못해 다시 범죄의 길로 빠지는 일이 속출하자 큰 죄를 지은 사람이 아닌 이상은 옷으로 어느 정도 가릴 수 있는 곳에 세기는 것으로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일단 묵형의 목적 역시 범죄자라는 낙인을 찍어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7. 의형(劓刑)
코를 잘라버리는 형벌로 코를 자른다고 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용모에도 큰 손상이 있으며 코라는 숨길 수 없는 부분이 잘려나가는 것이라 묵형처럼 명예실추와 심적 고통을 주는 것이 의형의 주목적이며, 코를 잘라 신체를 훼손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신체발부수지부모'사상까지 건드리는 형벌이었습니다.
명예도 실추되고 용모에도 큰 손상이 생기기 때문에 의형을 당한 사람은 주로 산에 들어가 은거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8. 월형(刖刑)
발뒤꿈치를 잘라내는 절단형으로 의형이나 목형은 굴욕을 주긴 해도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반면 월형은 발뒤꿈치뿐만이 아니라 아킬레스건까지 전부 잘려나가기 때문에 월형을 당한사람은 평생토록 걷는 건 물론이며 재대로 서 있는 것조차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다고 합니다. 의형에 당한 사람은 수치심 때문에 은거라도 하지만 월형에 당한 사람은 혼자서 생활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은거생활을 하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9. 빈형(臏刑)
춘추전국시대부터 있던 형벌로 무릎 앞에 있는 슬개골을 도려내는 절단형으로 이 형벌에 당하면 걷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월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목적은 당연히 일상생화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손빈병법의 손빈이 당했던 형벌로 이 형벌을 받아 걸을 수 없는 몸이 된 손빈은 장군이 되길 포기하고 군사가 되어 수레를 타고 다니며 병사들을 지휘했다고 합니다.

10. 궁형(宮刑)
남성의 성기를 자르거나 불알을 까버려 평생 성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거세형입니다. 폭정으로 악명이 높았던 진시황이 즐겨 사용했던 형벌로 한 가지 일화에 따르면 분노한 진시황이 한번은 여성에게도 있지도 않은 불알을 까버리라고 명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황제의 명이니 까긴 까야하는데 불알이 없어 다른 걸 잘라내었다고 나오는데 뭘 잘라내었는지는 상세히 나오지 않지만 상세히 알고 싶지도 않네요. 그런데 진시황의 그 일화 말고도 여성에게 궁형이 집행된 경우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남자의 경우 성기를 자르거나 불알을 까버려 성생활을 못하게 했다면 여성의 경우는 목부를 망치로 여러 번 가격해 자궁을 망가뜨려 아이를 갖지 못하게 하거나, 음문에 구멍을 낸 뒤 자물쇠로 채우거나, 돼지의 피를 묻힌 실로 음문을 꿰매버려 성생활을 못했다고 합니다. 자물쇠를 채우거나 음문을 꿰맨 경우는 금방 상처부분이 곪아서 썩어갔다고 합니다.

[여성이 궁형을 당하는 모습으로 망지로 복부를 내려쳐 자궁을 망가뜨리는 것을 봐서 성행위 자체보다는 자손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 싶습니다.]
큰 죄를 지은 죄인에게 내리는 벌로 궁형을 집행하는 과정 역시 굉장히 고통스럽기 때문에 궁형을 받다가 죽은 사람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살아남았다 하더라고 자손의 대가 끊어지며 고자가 되어버렸다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사람취급을 못 받았기 때문에 명예역시 실추시키는 형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명예를 실추시키고 손가락질 당하게 하는 것이 목적으로 이 형벌이 내려진 죄인은 궁형을 당하는 대신 사형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깨끗하게 죽음을 선택하면 사형을 당하는 대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융숭하게 장례를 치러주었으나 삶에 대한 집착으로 궁형을 택하면 한심한 겁쟁이 취급을 당했으며 성기를 잘라낸 자리가 썩어 들어가 몸에서 시체가 썩는 것 같은 악취가 진동을 하여 가족들에게도 버림받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즉, 생을 포기하느냐 명예를 포기하느냐 둘 중 하나로 궁형을 선택했다고 해도 성기를 잘라내는 고통에 죽거나, 잘려나간 부분이 썩으면서 생기는 여러 합병증 때문에 죽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궁형을 당하기보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사마천의 경우는 삶에 대한 집착 때문이 아니라 <사기>를 완성해야하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에 궁형을 선택했으며 진시황의 경우는 선택권 없이 무조건 불알을 까버렸다고 합니다.

11. 참수형(斬首刑)
말 그대로 목을 쳐 머리를 배는 형벌로 목을 배어 죽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교의 '신체발부수지부모'사상에 따라 명예까지 짓밟는 형벌이었습니다.
칼로 목을 치니 고통 없이 한 순간에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도 않은 것이 죄인에게 고통을 주기위해 목을 배는 망나니는 일부로 죄인의 목에 4~5번 정도의 칼집을 낸 뒤 목을 친다고 합니다. 물론 이게 고통을 주기 위한 것도 있는데 실제로 단칼에 목을 배기 쉽지 않기 때문에 칼집을 낸다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숙련된 망나니는 고통 없이 단칼에 목을 배는 기술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죄인의 가족들이 돈이 좀 있다면 망나니에게 돈을 주고 고통 없이 단칼에 배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참수의 고통을 목을 배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참형은 주로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공개처형을 하는데 남자나 여자 할 것이 없이 옷을 몽땅 벗기고 형을 집행하였기 때문에 죄인에게 큰 수치심을 주었으며 죄가 큰 사람은 그 머리를 광장에 효수하여 그 사람과 가문의 명예를 완전히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12. 사약(賜藥)형
독약을 먹여서 죽이는 형벌로 주로 왕족이나 높은 신분의 귀족들이 당하는 형벌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약이란 먹으면 죽는 약이라는 뜻인 사약(死藥)이 아니라 왕이 하사하는 약이라는 뜻의 사약(賜藥)이기 때문입니다. 즉 왕이 약을 내리는 것이니 그 정도 급이 되는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것이며 집행역시 귀향 간 외지에서 행해지기 때문에 조정의 입회인을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보여주지도 않기 때문에 명에도 지켜지며 겉으로 보이는 신체의 이상도 없기 때문에 '신체발부수지부모'사상에도 지킬 수 있는 자비로운 죽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약은 왕의 하사하는 약이기 때문에 이걸 마시고 스스로 죽음으로써 마지막 충성을 보이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약을 내리는 대신 독을 탄 술을 주며 마시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아무리 왕족이고 높은 귀족이라고 하더라도 반락 같은 대역죄인일 경우 사약 형이 아닌 다른 형벌로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합니다. 간혹 가다 사약을 먹어도 안 죽고 멀쩡한 사람이 있기도 했는데 이럴 경우에는 교수형으로 죽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교수형이 신체를 훼손시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3. 액수(縊首)
목을 졸라 죽이는 교수형의 일종으로 액수는 특이하게도 양쪽 끝에 막대기가 달린 줄을 죄인의 목에 걸고 막대기를 양족에서 돌려서 목을 조르는 방식입니다. 높은데 줄을 매달아 목을 걸어버리는 교수형의 경우는 빠른 순간에 목이 걸려 죽는 반면 액수는 서서히 목이 조여오기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을 받으면서 죽게 됩니다.

14. 요참형(腰斬刑)
필자와 비슷한 나이대 분들이라면 어린 시절 <판관 포청천>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보신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 포청천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대사가 “개작두를 대령하라!”인데 그 작두가 바로 이 요참형을 하기 위한 것으로 죄인의 허리를 잘라버리는 사형법 이었습니다. 독특한 점이 하나 있다면 요참형을 당하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작두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왕족과 황족을 처형할 때는 용작두가, 관리나 귀족을 처형할 때는 호작두, 평민이나 천민을 처형할때는 개작두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중추신경계인 척추가 두 토막나버려서 즉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하지만 간혹 가다 죽지 않고 얼마간 살아있었다는 기록도 있으며, 작두가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여 뭔가를 자르는 힘을 강하게 해주지만 사람의 몸이 그렇게 쉽게 잘리기 않기 때문에 몇 번을 내리친 끝에야 잘려나갔다고 하니 형벌을 집행하는 동안 죄인이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였을 겁니다.

15. 거열형(車裂刑)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 재상인 상앙이 개발한 처형법으로 사람의 양 팔과 양 다리 그리고 목에 밧줄을 묶어 소나 말이 그 줄을 각자 반대 방향으로 달리게 하여 사람의 오체를 찢어 죽이는 방법입니다. 5마리의 소를 이용해 당기기에 오우분시(五牛分屍)라고도 하고, 몸이 5조각이 나므로 오체분시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말로 형을 집행할 경우는 빠른 속도로 찢었다면 소의 경우는 느리지만 강한 힘으로 찢었기 때문에 소 쪽이 집행시간이 더 길고 그런 만큼 더 고통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을 묶을 경우 몸이 찢기기 전에 목이 졸려 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을 주기위래 팔다리만 묶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며 사람의 신체가 생각이상으로 튼튼하여 잘 찢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 때는 소나 말을 창으로 찌르거나 인두로 지져 빠르게 달리게 하거나 사지가 잘 찢어지라고 망나니가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칼집을 내놓고 거열형을 집행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16. 포락지형(炮烙之刑)
중국의 희대의 악녀인 달기에게 홀딱 빠진 주왕이 만든 처형법으로 그 당시 주왕은 달기의 아름다움에 빠지고 간신들에게 속아 백성들에게 가혹한 세금과 공물을 부과하고 자신은 온갖 사치와 향락을 누리며 살았습니다, 이러한 주왕에게 백성들이 불만을 가지는 것은 당연했고 주왕은 불만을 가진 백성들을 잔혹한 방법으로 공개 처형하여 공포분위를 조성하여 불만을 잠제우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 바로 이 포락지형입니다. 뜰에 구덩이를 파내고 불타는 숯을 반쯤 채워 넣은 다음, 그 위에 기름을 바른 구리기둥을 다리처럼 놓아 적당히 달구어지면 죄인이 그 위를 맨발로 걸어가게 하는 형벌이었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것은 이 포락지형을 본 달기의 반응이었습니다. 달기는 뜨거운 구리다리를 건너다 기름에 미끄러진 사람이 숯에 떨어져 타죽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나 흥분하여 입을 벌리고 마치 잠자리에서 절정에 달했을 때처럼 좋아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술 더 떠 구리 기둥을 무사히 걸어가 반대편에 도착하면 포상으로 죄를 사하고 석방해주자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끝까지 건너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애초에 기름을 바른 구리기둥 위를 그냥 건너는 것도 어려운데 숯불로 달구어졌으니……. 거기다 형을 당하는 사람이 바로 떨어지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는 앞부분에는 기름을 조금만 바르고 중간부분부터 기름을 많이 발라두었다고 합니다.
유형에 따라서는 달궈진 기둥다리를 건너는 것이 아니라 달궈진 기둥에 사람을 묶어 태워 구워 죽였다는 말도 있습니다.

17. 능지처참(凌遲處斬)
사람이 살아 있는 상태로 회를 떠버리는 형벌로 살을 뼈에서 발라낸다는 의미의 과형(剮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여러 번 칼질을 하여 천천히 죽였기 때문에 백각형(百刻刑), 또는 살천도(殺千刀)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능지처참에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로 하나는 형이 집행되는 동안 사형수는 최대한 오래 살아있어야 하며, 최대한 많은 횟수의 칼질을 해야 했습니다.
형의 집행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비명을 지르지 못하게 입에 제갈을 물리고 발버둥 치지 못하게 형틀에 묶어 고정시킨 다음 손가락이나 발가락처럼 덜 치명적인 곳부터 면도칼 같은 얇은 도검으로 죄인의 온 몸을 천천히 발라내었다고 합니다.
상상만 해도 고통스러운 형벌이지만 실제로 형을 집행할 때는 죄인의 쇼크사를 막기 위해 대량의 아편을 복용시켰기 때문에 실제로 고통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능지처참의 목적은 고통을 주는 것 보다는 유교의 이념인 '신체발부수지부모'사상에 의거하여 영혼까지 철저하게 토막내버리는 것이 목적인 것입니다. 오랫동안 살려두는 이유도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몸이 서서히 깎여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합니다.


18. 고척(刳剔)
임산부가 큰 중범죄를 저질렀을 때 사용한 처형방법으로 임산부를 형틀에 구속한 뒤 칼로 산보의 배를 산채로 갈라 태아를 꺼내는 형벌입니다. 산모는 물론이고 태야 역시 죽음을 피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부모가 죄를 지어 자식이 연대처벌을 받게 된 것인데 반대로 자식이 죄를 지어 부모가 연대책임을 받는 경우도 있으니 바로 해형(醢刑)입니다.

19. 해형(醢刑)
사람을 칼로 잘게 다져 소금에 절이고 술에 담가 젓갈로 만들어버리는 형벌로 최근에는 콩쥐팥쥐 원전에서 팥쥐가 당하는 형벌로 나왔다는 것이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알려지는 바람에 유명해진 형벌입니다. 주로 죄인이 젓갈이 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떨 때는 자식을 잘못 키운 연대책임을 물어 부모에게 그 젓갈을 먹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자기 자식이 완전히 해체, 토막이 나 젓갈이 되어버린 것만 해도 충격적일 것인데 젓갈이 되어버린 자식을 자신이 먹기까지 해야 한다면 웬만한 사람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패인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20. 확팽(鑊烹)
커다란 가마솥에 물이나 기름을 끓여 죄인을 넣어 삶거나 튀겨 죽이는 형벌입니다. 끓는 물에 죄인의 손발을 구속하여 던져 넣었기 때문에 죄인은 솥 밖으로 뛰쳐나오지도 못하고 온몸에 큰 화상을 입기 시작할 것이며 거기서 그치지 않고 뜨거운 물은 죄인의 입과 코 속으로 들어가 몸의 안팎을 동시에 익히기 시작할 것입니다. 초강대왕의 화탕지옥을 그대로 현실에서 실현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21. 뇌고(脑箍)
두개골에 고리를 씌운다는 뜻으로 <서유기>의 손오공이 당하는 그것이 맞습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손오공의 긴고아는 고통만 줄 뿐이지만 이 형벌을 받는 사람은 두개골을 으스러뜨려 죄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점입니다. 처형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둥에 죄인을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에 머리에 철사같은 것을 두른 뒤 그 양끝을 서서히 꼬아서 죄인의 머리를 서서히 조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죄인은 끔찍한 고통을 계속해서 느끼다가 두개골이 으스러지는 순간 극심한 고통과 함께 영원히 의식이 끊어질 것입니다.

22. 좌가석(坐嘉石)
죄인목에 목에는 칼날이 달려있는 칼을 체워 두고 발 밑 에는 벽돌을 쌓아올려 몇날 며칠을 세워두는 형벌입니다. 순간 발에 힘이 빠지거나 깜빡 졸게 되면 칼에 달려있는 칼날에 목이 배여 상처를 입으며 그 고통에 다시 일어나게 되는 형벌입니다. 그렇게 계속되는 죄인의 움직임에 결국은 발밑에 쌓아둔 벽돌이 무너지게 되며 그러면 죄인은 목에 칼이 찔려 죽어버린다고 합니다.

23. 박피(剝皮)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형벌로 먼저 등에 칼집을 낸 뒤 그대로 피부를 근육에서 뜯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초기에는 죽은 사람의 피부는 벗기는 형벌이었지만 나중에서는 산사람의 가죽을 벗겨서 그 고통으로 죽는 형벌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뚱뚱한 사람의 경우는 복부 쪽에 지방이 많아서 가죽을 벗기기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형벌로 처형했다고 합니다.

24. 활매(活埋)
산 채로 땅에 묻어버리는 형벌입니다. 과거에는 형벌이 아니라 왕이 죽으면 저승에서도 왕을 보좌하라고 노예들을 왕과 함께 묻어버리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전시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기 위해 자주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나중에는 업그레이드되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광장에 죄인의 머리만 내 놓은 상태로 묻어지게 됩니다. 영화나 사극을 보면 이 상태로 잘 살아 있지만 실제로는 흙의 압력에 짓눌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질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죄인의 공포를 극대화 시키는 방법도 있는데 바로 머리만 내 놓고 그 위로 말을 타고 달리는 것입니다. 발굽에 짓밟혀 죽는 것도 굉장히 고통스럽겠지만 밟히지 않고 그냥 주변에 말이 지나가기만 해도 그 공포는 장난이 아닐 것입니다.

25. 기목려(騎木驢)
간통을 했으며 그와 동시에 간부와 공모해서 남편을 살해한 여자에게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엄지손가락 길이 정도 되는 못들이 가득한 목마 형틀 위에 여성을 구속하여 올려놓은 뒤 집행자는 목마를 앞뒤로 흔들어 고통을 주었다고 합니다. 결국 여죄수은 하반신에서 피를 쏟아내고 경통에 몸부림치며 죽어갔다고 합니다.

26. 목마형구(木馬刑具)
이 역시 간통을 하고 남편을 살해한 여성에게 가해지는 형벌로 안장에 남근 모양의 조각이 튀어나온 목마에 여성을 앉히고 온 마을에 끌고 다녀 수모를 주었을 뿐만이 아니라 남근 조각의 모양이 안장에 고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목마 밑에 바퀴를 달아서 이동할 때마다 남근조각이 움직이도록 만들어 놓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이동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크기가 굉장히 크거나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더 큰 고통을 받게 만들었을 뿐만이 아니라 여성이 고통으로 허리를 들어 올리지 못하게 하려고 허벅지에 못을 박아 목마에 고정시켜두기도 했다고 합니다.(기목려의 또 하나의 유형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27. 관연(灌铅)
죄인에게 끓는 주석이나 납을 먹여 죽이는 형벌로 먹이는 것 대신 칼로 등을 배어 벌린 뒤 그 안에 끓는 주석이나 납을 부어버린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죄인들은 200~300도 이상의 고열에 몸속부터 타들어가는 고통을 받아가며 죽어갔다고 합니다.

28. 착전(凿顛)
죄인의 머리에 쇠말뚝을 박아 넣어 죽이는 형벌로 단번에 머리를 관통해버리기 때문에 의외로 오랜 시간 고통 없이 단번에 죽여 버리기 때문에 비쥬얼 상으로는 굉장히 끔찍할지 몰라도 다른 형벌로 죽은것과 비교할 경우 고통없이 단번에 죽이기 때문에 상당히 자비로운 사형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9. 인체(人彘)
인간 돼지라는 뜻으로 그 야말로 동양의 다양한 형벌들을 한 대 모아서 만든 형벌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런 만큼 굉장히 참혹합니다. 한나라의 여후가 태후의 자리에 오른 뒤 평소 미워하던 척부인에게 행한 잔인한 형벌로 야사부분과 실제기록을 함께 이야기 하자면 먼저 척부인을 발가벗겨 감옥에 집어넣어 죄수들에게 강간하게 시켰으며 그 뒤 음부를 짓밟아 짓이긴 뒤에도 분이 풀리지 않아 행한 것이 바로 이 인체라는 것입니다. 눈을 인두로 지져 장님으로 만들고, 음약을 먹여 벙어리로 만들었으며, 코를 뒤집어놓았으며, 귀에 유황을 부어 귀머거리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손발을 잘라내었는데 이때 과다출혈로 죽을 것을 염려하여 의사를 불러두어 지혈해가며 며칠에 한 번씩 팔과 다리를 잘라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신불구를 만든 뒤 인체(人彘 : 인간돼지)라는 팻말을 목에 걸어 돼지들이 사는 똥과 오줌이 가득한 변소에 던져버렸으며 돼지를 사육하는 사람에게 돼지처럼 똥과 오줌을 주며 사육하라고 했습니다.
거기다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아들에게 재미있는 것을 구경시켜준다면서 인체가 된 척부인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이에 아들인 혜제는 통곡을 하며 이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며 자신은 태후의 아들로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고 했으며 충격으로 병이 들어 1년간 일어나지 못했으며 그 이후로도 주색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보냈다고 합니다. 극 여후가 행한 인체형은 당하는 사람을 물론이고 그것을 본 사람마저 심각한 트라우마와 충격에 빠지게 한 잔혹하고 처참한 행위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오형(俱五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 말고도 동양에는 많은 형벌과 고문이 있었지만 대표적인것과 독특한 것은 전체적으로 둘러 보았으니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이런 형벌에 대한 것을 보면 사람은 정말로 어디까지나 잔인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사하고 정리하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던 작업 이었습니다.



덧글

  • 역사관심 2019/02/18 04:33 # 답글

    저같으면 죄 안짓고 말겠습니다.
  • 이선생 2019/02/18 09:16 #

    그렇습니다 죄 안 짓고 사는 것이 최고입니다.
  • 파파라치 2019/02/18 09:25 # 답글

    인류가 진보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가 바로 고문의 불법화라고 생각합니다.
  • 이선생 2019/02/18 13:20 #

    맞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고문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 2019/02/18 09:4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2/18 13: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nenga 2019/02/18 10:31 # 답글

    길로틴은 정말로 자비로운 방법이었군요.
  • 이선생 2019/02/18 13:22 #

    길로틴은 정말 자비롭지요. 고통을 오래 느끼지 않고 죽을 수 있으니까요.
  • 란티스 2019/02/18 13:59 # 답글

    하긴 태형의 기준은 조선초기때는 가벼운 형벌이다가 현재 사극에서 보는 현상
    처럼 장형과 함께 혼동이 오는 묘하게 변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참수는 제생각에는 4번이라는 기준은 없었나보네요
    천주교사에서 보면 효수는 10번에서 8번까지 가능적인 경우가
    (과장된 이야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경각심이라는
    미명하에 있겠고 목뼈를 분절시키는 시간도 있기에 그만큼 고통은
    당하는 사람만이 아는 경우도 있겠다는 싶은 좀...
    (그런점에선 길로틴이...효과적인 사형이지만...예전에
    프랑스 영화중에 보니 길로틴은..현대에도 존재했다는거...)

    아아아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저 목마거상형
    ...저도 유튜브에서 많이 봤습니다. 일명 간통한 여인에게
    받는 고문이라...뭐 간통죄는 무겁지만서도
    여성이 보면 이건 장난아니네..라는 사실을 입각할만큼...
    무섭네요.

    우리나라가 형벌에서는 어떤형태에서든 그렇게
    잔혹한것이 없는건 세종 초기때부터 무고한 사람들이
    이런 고문에 당해 죽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겠지만
    그후으로 들어가 자백의 대한 빠른 강요가 고문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음지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대표적인건 아니지만 학춤(팔을 꺾어서 사람을 묶어
    매달아 매질)이나 그밖에 알려지지 않은 고문을 보면
    참 사람은 악랄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요참..전 몰랐어요 포청천의 나오는 개작두,용작두, 호작두가
    요참에 사용했다는거....아아아아
    아무튼 참 묘하네요 중국은 어느정도에서는 고문의 천재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다양한 고문들이 다양한걸
    보면....

    참고로 조선시대의 능지는 거열에 가까워서 정확한
    능지의 의미를 보았더니 이건 회를....

    무섭네요 정말 사람이라는것이 다음에는
    일제시대의 고문도 기대될정도로...고문의 역사는 다양합니다.

    아참 해형과 팽형은....조선시대의 팽형은 일명
    명예형이기에 우리식하면 주민등록말소....;;;
    그만큼 관리들에게는 아주 나 살아있지만 죽었어요라는
    그런걸 피하기 위해서 방법은 자살....;;;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산자를 죽는자는 만든다는건
    (자살을 택하라는 이유는 팽형을 당하는 자의
    가속들의 재산을 유지하기 위하여서라는 이유로
    자결을 택하였다고 보는경우)

    중국의 해형은 일명 중국인인 식인한다는 이야기
    단골이지만 정확하게 그저 제가볼때는 카더라의
    식이 아닌가는 생각듭니다. 일명자님 식인설..
    에도 안빠지는..사실 이 인육설은 대만의 중국을
    싫어하는 일본인이 퍼트렸다 카더라라는 도시괴담도
    있을정도이고 정확하게는 안본 상황이라는 점이
    제 생각입니다. 있다고 해도 고기맛이 과연...

    카니발(인육)의 개념은 아시겠지만 보복성도
    있겠지만 아프리카마냥 이 사람의 육을 먹는 경우
    그사람의 영혼을 가집니다라는 식도 있으니
    근거는....정확하게 확정짓기는...
    실제도 있겠지만요 ...아무튼 사람은 무서워요
  • 이선생 2019/02/18 16:49 #

    네 참형의 기준은 없었을겁니다. 망나니 마음이겠죠.

    간통하고 남자를 죽인죄가 크긴 한데 저건 좀 아닌데 싶긴 했습니다.

    악랄하죠...상상치도 못한 방법으로 고문은 하는걸 보면...

    일제 시대 고문은 별로 다루고 싶지 않네요 자료 조사하다가 내가 빡칠것 같아서요...

    해형이 꼭 인육이랑 이어지긴 하더군요...아무래도 사람으로 요리를 하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 데스나이트 2019/02/18 15:00 # 답글

    예전에는 장형이 그렇게 무서운 줄은 몰랐지요. 지옥에서 받는 형벌의 모티브들이 어디서 왔을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모티브를 당장 현실에서 찾을 수 있었던 옛날 사람들에게 약간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마지막 인간 돼지에서 진짜 큰 충격받아서 멍했습니다. 그 유명하신 오이스X나 쿠X락스 실사판인가? 했죠.
    현실은 소설보다 판타지라는 게 이런 것에 해당하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건 처형이나 고문의 범주를 넘어서 한 개인이라는 개체 자체의 존재를 파멸시킨 오직 인간 쓰레기보다 밑바닥의 무언가가 할 수 있는 짓이네요. 아니 그걸 또 아들에게 보여주는 건 뭐람? 이런 짓도 대륙의 기상이라고 할 수 있을려나요. 읽으면서 뇌내에서 상상되니 한동안 돼지고기는 못 먹을 것 같습니다.

    단두대도 잔인하지만 당하는 사람을 배려한다는 점에서 정말이지 자비 그 자체네요. 지금은 사형할 때 금방 보내줄 수 있는 걸 보았을 때 인간의 기술력이 발전한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현재 저런 짓을 당할 일이 없다는 걸 봐서 과거에 고문에 반대한 사람들과 인권 투쟁 운동가들에게 감사드려야겠습니다.

  • 이선생 2019/02/18 16:55 #

    저도 조사하면서 지옥에 나오는 형벌과 비슷한 것이 많아 놀랐습니다.

    진짜 인간돼지는 너무 끔찍하죠...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팔다리도 잘려 기어다니며 오직 오물을 먹으며 연명해야 하는...저렇게 연명할 거면 차라리 죽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고문은 정말로 사라져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무명병사 2019/02/18 18:09 # 답글

    저런 걸 보면요, 확실히 세상이 더 나아졌다는 게 확 와닿지 말입니다.
    대체 왜 저랬을까요?
  • 이선생 2019/02/18 21:39 #

    어떻게든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행위였지 싶네요...
    불과 몇십년 전 한국에서도 흔한 일이었다는게 씁쓸할 뿐이죠...
  • 흠좀무 2019/02/18 21:48 # 삭제 답글

    와우...겁나 끔찍하네요
  • 이선생 2019/02/19 10:25 #

    완전 무시무시하죠...
  • 炎帝 2019/02/18 21:56 # 답글

    주리틀기는 백범 김구선생님도 받으셨는데, 골수가 뿜어져 나왔고 그때의 흉터가 죽을때까지 남았다고 하더군요.ㄷㄷㄷ

    그리고 사약은 제조법이 확실히 알려진건 없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먹고 바로 토할 정도의 극독은
    당시엔 없어서 군불 떼고 천천히 죽게 했다 합니다. 그런데 그 약이 체질을 타는건지
    송시열 같은 경우는 여러사발을 마시고도 죽지 않았다 하더군요.

    허목이 송시열이 아팠을때 비상을 처방해서 그걸 먹고 나았다 하는걸 보면
    그때는 비상을 사약으로 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 이선생 2019/02/19 10:26 #

    네 그렇다고 하더군요..

    네 사약을 먹어도 죽지 않으면 교수형같이 최대한 신체를 손상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죽였다고 합니다.
  • 炎帝 2019/02/19 12:00 #

    송시열 같은 경우는 워낙 높은 위치에 있던 인물이라 차마 그렇게 못했다고 하지만요.
  • 炎帝 2019/02/18 21:59 # 답글

    그리고 참형하니 생각나는게 헨리8세입니다.
    이 양반 숙종에 맞먹을 정도로 성격 더럽기로 유명한데,

    5번째 부인을 맞이할때 초상화랑 실물이랑 너무 달라서 바로 이혼하고,
    뽀샵(?)으로 장난질한 그 신하를 '한번도 실전경험이 없는 풋내기 집행인'을 불러서
    잔인하게 죽게 하죠. 영화판으로 봤는데, 머리에 피도 안마른 애가 감옥으로 가서
    '나 밤새 열심히 연습했으니 한번에 죽을거에요. 걱정 마세요' 이러는거 보고
    그 신하 얼굴이 사색이 되는 장면이 참 압권이었죠.

    삼총사에 나오는 리슐리외 추기경도 자기를 암살하려던 놈을 참수하려는데
    그놈 친구들이 집행인을 납치해서 집행이 안될거 같자
    사형수들 불러가지고 목 자르는데 성공한 놈 사면해주겠다고 했고,
    결국 그 암살자는 경험도 없는 놈들에게 잔인하게 죽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 이선생 2019/02/19 10:28 #

    네 집행인이 노련할 수록 죄인은 고통 없이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하지만 저라면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사형집행자가 되고 싶지 않네요...
  • 炎帝 2019/02/19 12:04 #

    뭐, 당시 사형집행인 취급이 개판이긴 했죠.
    상숑이라고 프랑스 혁명때도 활동하던 집행인은 귀족여자랑 원나잇 하다가
    그 여자에게 집행인인거 숨겼다고 고소당했는데 아무도 변호하려 하지 않아서 결국 자신이 스스로를 변호해 이겼다고 나오죠.

    요한 보스코라는 유명한 성인이 있는데, 그분도 사형집행인 집안인거 모르고 들어갔을때
    처음엔 차마 잘못왔다는 소리는 못하고 있었지만 가시방석이었다고 회고했다 합니다.

    감동한 그 집 사람들이 정성껏 대접해주는걸 알고 이들도 인간인걸 깨닫고 편견을 고쳤다고 하지만요.

    지금도 총살할때 공포탄을 섞어준다거나 교수형, 전기의자형, 약물형 같은걸 할때 여러 가짜 레버를 당기게 한다거나 하는거 보면 여전히 힘든 일인건 사실인거 같아요.
  • Megane 2019/02/20 04:37 # 답글

    팽형에서는 진짜로 사람을 끓이지 않고 그냥 따듯한 물에 사람을 넣었다가 죽은 것으로 치고 방에 가두어 평생 밖에 나오지 못하게 살려두기도 했다는 걸 방송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평생 방을 나오지 못하는 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 같긴 합니다만...오우야~무서워...
  • 炎帝 2019/02/20 13:23 #

    평생 가둔거 말고 일단 풀어는 주는데 주민등록 말소 비슷한 취급 받는것도 있다 들었습니다.
    멀쩡히 살아있는데도 가족들이 제사를 지내줘야 하고 말도 못붙이게 한다던가 그런다더군요.
  • 이선생 2019/02/20 18:12 #

    뭐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겠지요....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왕보다 권세있는 귀족의 자식이면 죽일 수 없고 그렇다고 처벌하지 않으면 반발이 심할 것이니 그렇게 처리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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