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바족의 조상신-아바다니 신화이야기

[뤄바족의 전통복장 입니다.]
이름 : 아바다니(阿巴達尼)
지역 : 중국(뤄바족)
출전 : <아바다니가 아내를 시험하다>

중국의 소수민족중 하나인 뤄바족(珞巴族)은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 거주하는 티베트계 민족으로 전체 인구는 약 60만 명이며, 중국에는 2천여 명 정도만 거주하여 소수 민족 중 그 수가  가장 적다고 합니다. 60만 명 중 대부분은 인도에 있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이야기 할 중국의 신은 이런 뤄바족의 조상신인 아바다니에 대한 이야기로 한국으로 치면 단군할아버지 같은 존재라 보면 될 것이며 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뤄바족의 조상 아바다니는 일찍이 날짐승이나 들짐승은 물론이며 벌래들과도 혼인하였습니다.(히익! 조간! 수간! 충간!)
하루는 아내인 벌 ‘다강’과 함께 흰 암탉마을에 가서 그 마을 최고의 암탉인 ‘룽나르카벙’에게 가서 넌 내 아내인 다강을 이길 수 없어! 라고 도발을 했습니다. 도발에 넘어간 암탉인 룽나르카벙이 벌인 다강을 부리로 쪼아 죽이자 아바다니는 자신의 아내를 죽였으니 책임지라며 룽나르카벙과 혼인하였습니다.
[아바다니 : 암탉! 가능!!]

그녀와 함께 흰말의 마을에 가서 그 마을  최고의 암말인 ‘사게벙룽’에게 가서 넌 내 아내인 룽나르카벙을 이길 수 없다고 도발했습니다. 도발에 넘어간 사게벙룽은 닭인 룽나르카벙을 발로 밟아 죽였고 이번에도 아바다니는 자신의 아내를 죽였으니 책임지라며 사게벙룽과 혼인하였습니다.
[아바다니 : 암말! 가능!!]

그녀와 함께 푸른 소 마을에 가서 그 마을 최고의 암소인 ‘쓰바가양’에게 가서 넌 내 아내인 사게벙룽을 이길 수 없다고 도발했습니다. 도발에 넘어간 쓰바가양은 뿔로 사게벙룽을 들이 받아 죽여버렸고 이번에도 아바다니는 아내를 죽였으니 책임지라면서 쓰바가양과 혼인하였습니다.

[아바다니 : 암소! 가능!!]

그녀와 함께 큰 숲에 도착한 아바다니는 바람의 요괴 ‘녜룽예벙’을 불러 넌 절대 내 아내인 쓰바가양을 이길 수 없다고 도발했습니다. 도발에 넘어간 녜룽예벙은 광풍을 일으켜 큰 나무를 쓰러뜨렸고 그 나무에 쓰바가양이 깔려 죽었습니다. 아바다니는 아내를 죽였으니 책임지라면서 녜룽예벙과 혼인하였습니다.
[아바다니 : 공기(바람 요괴)! 가능!!]

얼마 후 아바다니는 나무를 꺾어 방망이를 만들었고 그 방망이로 쓰바가양을 압사시킨 큰 나무를 맹렬히 두드리니 나무절구가 되었습니다. 아바다니는 바람 요괴를 쫓아내고 나무절구와 혼인하였습니다.
[아바다니 : 사물! 가능!!]

그는 절구를 가지고 태양의 마을에 이르렀고 그곳에 있는 노파에게 자신의 절구는 아무도 부술수 없다고 했습니다. 노파는 어린 딸들을 불러 절구를 부숴보라고 했고 딸들이 돌아가며 절구를  찧어댔으나 아무도 부수지 못하고 실망하여 돌아갔습니다. 이에 노파는 자신에게는 딸이 하나 더 있는데 그 애는 이 절구를 부술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정말로 그 딸은 절구를 가뿐히 들어 올려 가볍게 던져버리자 절구가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아바다니는 노파에게 그 딸과 결혼하고 싶다고 했으나 노파는 처음에는 거부하며 다를 딸들로 대신하려고 했지만 아바다니의 계속되는 부탁과 요청 끝에 결국 절구를 부숴버린 딸을 넘겨주었는데 이 딸은 바로 태양의 딸인 ‘둥니하이이’였고 노파는 태양의 화신이었습니다.
[그 많은 아내중에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그녀와 함께 살던 집으로 돌아오니 집에는 늙은 개와 병아리 한 마리뿐이고 마른 풀들만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둥니하이이는 그것을 보고 슬퍼하며 아바다니에게 조롱박 하나를 주고 이것이 있으면 돼지가 없어도 돼지가 생기고 닭이 없어도 닭이 생길 거라고 했습니다. 아바다니가 조롱박 뚜껑을 열자 돼지와 닭이 그 안에서 쏟아져 나와 뜰 안에 가득 찼습니다. 이후로 아바다니와 둥니하이이는 행복하고 즐겁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하렘물이긴 한데 히로인들의 상태가 벌래나 동물뿐만이 아니라 바람요괴나 심지어 절구 까지 와도 혼인을 하는 궁극의 가능충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히로인이 등장할 때마다 구 히로인을 죽여 버리는 뭔가 파격적이면서도 뭐가 뭔지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습니다.
[해석이 안되실것 같아서 제가 블로그에서는 웬만해서는 잘 하지 않는 신화의 현실적 해석을 하겠습니다.]

신화를 현실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해석하지 않으면 워낙 혼란스러운 이야기라 해석해보자면 아바다니와 결혼한 아내들은 애니미즘이나 토태미즘이라는 고대 신앙의 흔적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뤄바족이 처음에는 벌을 토탬으로 삼거나 벌을 토탬으로 삼는 민족과 동맹관계에 있었는데 더 강한 부족이 나타나자 그 부족과 동맹을 맺어 살아났으며 최후에는 태양신을 섬기는 강대하고 부유한 부족을 만나 나라가 번영을 이루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입니다. 즉 강한부족과 동맹을 맺어 계속해서 살아남았다는 말일 수도 있고 아니면 토템을 여러 번 바꾼 민족이라고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이야기는 건국신화 같은 이야기다보니 신화보다는 역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이야기하던 신화에 비해서 뭔가 특별한 능력이나 신비한 힘이 나오진 않지만 이야기의 구성(계속해서 다양한 존재들과 혼인해 나가는 것)이 독특하여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덧글

  • 2019/02/25 09:2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2/25 12: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타마 2019/02/25 11:47 # 답글

    으음... '가능맨'의 시조격이라 볼 수 있겠군요(?)
  • 이선생 2019/02/25 12:21 #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ㅎㅎㅎ
    시조면서도 가능 범위가 어마어마한 분이죠...
  • 데스나이트 2019/02/26 20:06 # 답글

    어후...욕하는 천사 부분부터 영화 "Face off"의 웃음 장면이 뇌내 반복 재생되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에 이건 혼돈의 도가니이자 마구니가 끼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21세기의 서브컬처 속 여러 근황과 요즘 사람들의 다양한 이상형(?)을 생각해보니 사람 사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웃을 뿐이었습니다.
  • 이선생 2019/02/26 20:52 #

    ㅋㅋㅋㅋ그렇다기보다는 그 부족이 토탬으로 삼은 신앙의 변천사를 저렇게 표현한 거라 보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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