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를 겸비한 <삼국지>의 최고의 장군신-관성제군 신화이야기

이름 : 관성제군(關聖帝君)
지역 : 중국
출전 : <삼국지연의>, <삼국지>, <자불어>

오늘 이야기할 중국신은 소수민족이나 중원이랑은 또 상관이 없는 중국의 민간신앙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중국의 국민적인 영웅이며, 중국인들에게 친근한 인물이며,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삼국지의 주연 중 한명인 관우의 신앙인 관성제군의 이야기입니다.

관우에 대한 무장으로써의 모습은 <삼국지>에 잘 표현되어 있으며 중국의 가장 뛰어난 무장인 2대 무성(다른 한명은 남송의 무장이며 중국의 이순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악비(岳飛)라고 합니다.) 중 하나라고 합니다.
[또 다른 2대 무성인 악비(岳飛) 역시 악왕(鄂王)이라 불리며 무신으로 숭배되었다고 합니다.]
관우는 뛰어난 무력으로 전장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신격화 된 그의 성격은 무신(武神)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일부 사람들은 의문이 있을 것입니다. 중국의 가장 뛰어난 장수인 2대 무성의 자리도 그렇고, 무신의 자리 역시 왜 관우가 있느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도 이상하진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 <삼국지>에서만 해도 관우가 최강의 무장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최강의 무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단연 여포(呂布)였습니다. 그러니 무력만으로 평가하면 여포가 관우보다 강하니 무력만으로 순번을 매긴다면 무신은 관우가 아니라 여포였을 겁니다. 하지만 신의 자리에 올라가는 건 무력만 높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무력만으로 따지면 여포가 최강임이 틀림없지만 무신이 되려면 종합적인 능력이 높아야 합니다.(저 초라한 지력과 정치, 의리 수치를 보라!)]

관우는 대단한 애국자이며 충성심이 강한데다 우정과 의리, 의협심이 넘치며,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인품을 지니고 있으며, 훈장 선생을 할 정도로 머리까지 좋은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장수였다는 겁니다. 특히 장수에게 중요한건 무력보다도 충성심과 애국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솔직히 배신을 밥 먹듯이 한 여포의 경우는 그 부분은 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즉 무력만 높은 여포보다 모든 면모가 뛰어난 관우가 무신으로 섬겨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 관우가 어떻게 신으로 되는지 그 과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우장군이 죽은 뒤에도 수백 년간 그의 영혼은 이 세상을 떠돌았다고 합니다. <삼국지연의>에 따르면 그의 혼은 형문주(荊門州) 당양현(當陽縣)에 있는 옥천산(玉泉山)의 한 절로 날아왔다고 합니다. 그날 밤 그 절에 있는 보정(普靜)이라는 노승이 명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머리를 돌려주시오!”하는 절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보정이 주변을 둘러보자 적토마에 올라탄 관우 가 병사들을 거느리고 공중에 떠 있었습니다. 보정은 관우를 절 안으로 인도한 다음 입을 열었습니다. “생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일은 이제 아무 소용이 없소, 무엇이 좋고, 나쁘고의 경계란 없는 것입니다. 장군은 지금 내게 머리를 돌려달라고 말하지만, 그렇다면 당신에게 죽은 장수들은 누구에게 가서 돌려달라고 한단 말입니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관우는 큰 깨달음을 얻어 성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 그는 관성제군이라는 신이 되어 옥천산에 나타나 악령을 퇴치하기도 하고, 재해를 미리 알려주는 등 마을 주민들을 영험한 힘으로 도와주었고 그 보답으로 주민들은 산꼭대기에 그의 사당을 세워 관성제군을 극진히 모셨다고 합니다. 이것이 관우가 신이 된 최초의 일이며 그 신앙은 관우의 인기를 등에 없고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입니다.
관우가 절에서 스님의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관우는 불교에서도 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절에서 관우의 모습이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불교에서 신으로서의 관우는 관제보살(關帝菩薩)또는 가람보살(伽藍菩薩)이라고 불리며 뛰어난 용장답게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護法神)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관우가 공자의 저서인 <춘추(春秋)>를 많이 읽었기 때문에 유교에서도 신으로 모시며 유교에서 섬기는 관우신의 조각상은 한손에는 청룡언월도, 다른 한손에는 책(당연히 그 책은 <춘추>다.)을 들고 있는 것이 거의 필수요소였다고 합니다.
[오히려 청룡언월도가 없는 경우는 많아도 책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뛰어난 장수고 무신이다 보니 전쟁에 나가는 장수들이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관성제군을 많이 섬겼으며 그 바람에 임진왜란 때 지원군으로 온 명나라병사들에 의해서 한국에도 관우신앙이 퍼지게 된 것입니다. 중국에서 사람들의 신앙 활동 중 자신이 모시는 신의 조각상이나 그림 같은 것을 일정 지역에 가져가서 기도하고 모시는 것이 있는데 조선에 지원군으로 온 명나라 사람들이 조선 팔도 여기저기에 관우의 조각상이나 그림들을 남겨 놓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런 작은 조각을 들고 와서 전투 전에 기도를 했고 승리하면 그 곳에 승전 기념으로 놔두고 갔다고 합니다.]
그 결과 조선 전역에 관우신앙이 퍼진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였습니다. 그 당시 조선의 소설에도 <삼국지연의>에 대한 내용이 인용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많이 보였을 정도로 민중들에게 삼국지와 관우의 인기는 상당하였습니다. 그런 상황에 명나라 병사들에 의해 관우가 신으로 모셔지는 신앙이 있다는 것이 알려 졌으며, 일본군과 싸운 장소에 관우의 조각상이 발견된다면? 그야말로 관우 사당 하나 만들어지기에 딱 좋은 조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도 관우는 재물을 늘려주는 재신의 속성도 있습니다. 장군인 관우가 재물의 신이라니 뭔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건데 거기에도 합당한 사연이 있습니다. 삼국지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관우는 조조에게 한번 사로잡힌 적이 있습니다. 조조는 관우의 뛰어난 무력과 충성심이 탐났기 때문에 그를 자신의 휘하로 받아들이기 위해 많은 금은보화와 명마 중에 명마인 적토마까지 주면서 몹시 환대했습니다. 하지만 관우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유비의 부인들을 데리고 조조를 떠나는데 그때 조조로부터 받은 금은보화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단 적토마는 가져갔다....아무래도 장군이다 보니 이건 돌려주기 좀 아까웠던 모양이다.)
즉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서 청렴결백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에게 원하는 것을 기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준다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무신과 재신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이것 말고도 관성제군에게는 많은 직책이 있습니다. 재난을 예지하는 신, 요괴를 퇴치하는 신, 죽은 사람을 소생시키는 신, 천계를 지키는 신 등 그야말로 다양한데 이는 그만큼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두루 섬기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외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과 일본에도 수출되었을 정도니 중국 본토에서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과거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반드시 관우의 사당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전국에 수많은 관우의 사당이 있다 보니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도 있는데 그 내용은 <자불어(子不語)>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거 마(馬)라는 남자가 과거공부를 하기 위해 어느 집에 방을 빌렸습니다.
[별명이나 애칭도 아니고 이름이 마(馬)라니 굉장히 독특하다.]
그런데 옆집에 살던 아낙이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주인집의 닭을 잡아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주인은 자신이 기르던 닭이 한 마리 사라진 것을 눈치 채고 옆집아낙을 의심하였습니다. 아낙의 남편은 크게 화를 내며 자신의 명예와 체면을 땅에 떨어뜨렸다며 아내를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아낙은 살고 싶은 나머지 닭을 훔쳐 먹은 것은 마라고 주장하여 그에게 누명을 씌웠습니다.
이에 마는 자신은 결백하다며 근처에 있는 관성제군의 사당에 가서 신에게 이사건의 진위를 밝혀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점을 쳐보았는데 마가 범인이라는 결과가 나와 버렸습니다. 결국 마는 억울하게 그 집에서 쫓겨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쫓겨나서 길을 떠돌게 된 마의 앞에 신들린 사람이 나타나서 자신이 관우라고 말하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마는 일전의 사건으로 신앙심을 잃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관성제군의 점은 엉터리라며 험담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가 마에게 자신이 만약 진위를 숨기지 않았으면 옆집 아낙이 죽었을 것이라며 그녀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고 말했으며 그 판단은 옥황상제께서도 칭찬을 해주셨고 그 덕분에 천계에서 자신의 위치도 놓아졌다며 너무 원한을 품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마는 관우의 그 판단에 대해서는 납득을 하였지만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자신은 관성제군이 대단히 높은 신으로 알고 있었는데 천계에서 그 위치가 높아졌다면 그 위에 또 누가 있습니까?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에 그 사람은 자신은 사실 진짜 관성제군이 아니고 이 관성제군의 사당을 지키고 있는 자라고 했습니다. 관성제군의 사당이 전국 각지에 퍼져있기 때문에 아무리 관성제군의 영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 많은 장소에 모두 가실 수 없기 때문에 이처럼 작은 사당에는 천계의 신들 중에서 뽑힌 사람이 관성제군의 대리역할을 맡는다고 했습니다. 이에 마는 지난날 관성제군에게 가졌던 원한을 풀고 관성제군을 더욱 극진히 모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불어>에 대한 내용은 전국에 관성제군의 사당이 굉장히 많았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제아무리 관성제군이라 하더라도 혼자서는 그 사당을 모두 관리 할 수 없기 때문에 천계에서 대타를 보내 관성제군의 사당을 지키게 한다는 것입니다.
[캬바클럽같은 곳의 가계 넘버1의 아가씨같은 경우는 지명을 많이 받기때문에 대타로 뛰어주는 헬퍼를 두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즉 <자불어>대로하고 생각하면 한국과 일본의 관성제군 사당에는 아마도 진짜 관우가 있을 확률은 희박할 것입니다. 관우신앙이 처음 생겨난 옥천산(玉泉山)과 그 주변지역에 진짜 관성제군이 있을 확률이 높겠네요.
<삼국지>에 조운과 함께 인기가 많은 장수인 만큼 관우 신앙의 인기도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시절의 관우의 업적이 알고 싶으신 분들은 저에게 듣는 것보다 <삼국지>마니아의 블로그나 소설<삼국지>를 읽어보는 것이 더 자세할 것이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저도 중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유행하여 다 읽긴 했는데 시간이 너무 지나서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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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9/04/20 16: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4/19 21:4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데스나이트 2019/04/20 02:00 # 답글

    사당이나 사원, 신도가 너무 많은 신은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일처리를 하나 했더니 대리 역할을 두는군요. 언제 한 번 지나가는 생각 했습니다만 진짜일 줄은. 인도 신들 같은 경우는 굉장히 힘들겠습니다.

    중국의 무신 신앙해서 떠올랐습니다만 사방신 중 현무/현천상제 신앙에 대해서 후에 언젠가 다루어주실 수 있나요?

  • 이선생 2019/04/20 09:13 #

    저 대타출동 설정은 <자불어>한정이긴 합니다ㅋㅋㅋ
    그리고 저 설정이 통용된다 하더라도 인도는 다신교 국가니 그나마 다행이긴하죠 비슈누나 시바같은 인기 많은 신들은 힘들긴 하겠지만요.

    네 알겠습니다. 현천상제면 도교쪽 신이기도 하군요...조만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존다리안 2019/04/21 12:26 # 답글

    왠일인지 최훈의 삼국전투기 생각나네요.
  • 이선생 2019/04/21 14:21 #

    아... 캐릭터들이 다들 어디선가 본것 같아 재미있게 봤었습니다ㅋㅋㅋㅋ
    거기서 관우는 대머리 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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