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바다 여신들의 우두머리 신-개양할미 신화이야기

이름 : 개양할미
지역 : 대한민국
출전 : 서해안 해신신앙

저번에 맥아더 장군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해안 바다를 지키는 전통무신으로는 개양할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맥아더 이야기에서는 간략하게 언급만 되었으니 이번에는 좀 제대로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개양할미는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수성당에 그녀의 여덟 딸들과 좌정해 있는 칠산바다의 여신입니다. 여덟 딸들이 함께 좌정해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칠산 바다의 주요 해신(海神)은 개양할미와 그가 낳은 여덟 딸들입니다. 그 중에서 어머니인 개양할미는 칠산바다의 여신들을 총 지휘하는 으뜸 신격에 해당되며 어부들의 뱃길 안전과 풍어를 돕는 다고 합니다. 개양할미에 대한 이야기는 서사가 있긴 한데 처음에는 사람이었다가 신으로 좌정하는 일반적인 서사무가와는 달리 처음부터 여신의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의 자손이면 무조건 신이되는 다른 나라의 신화와는 달리 한국은 설령 최고신인 천지왕의 아들인 소별왕과 대별왕이라 할지라도 해와 달를 떨어뜨리는 과업을 이룬 뒤에 신의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되는 등 태생부터 신인 존재는 굉장히 드문 모습입니다.]

먼 옛날 개양할미는 수성당 옆의 여울굴에서 나와 딸 여덟 명을 낳은 뒤 일곱 딸을 각 도나 섬에 한 명씩 시집을 보내고, 개양할미는 막내딸과 함께 수성당에서 살았습니다. 이러한 수성당은 아홉 여신이 좌정해 있다 하여 구낭사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구낭사는 어민들이 개양할미를 바다의 성인 같은 존재로 받들어 모셨습니다. 하여 수성당(水聖堂)이라 하고 개양할미를 수성할미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수성당의 모습으로 최초로 지은것은 1801년 순조 1년에 지었으나 너무 오래되어 1996년에 다시 지은거라고 합니다.]
개양할미는 키가 어찌나 큰지 굽나막신을 신고 서해바다를 걸어 다니면서 깊은 곳을 메우고 위험한 곳을 표시하여 어부들의 안전을 돌보면서 고기를 많이 잡게 하였다고 합니다. 개양할미가 곰소 앞 바다의 ‘게란여’에 이르렀을 때 이곳이 어찌나 깊은지 개양할미의 치맛자락이 약간 물에 젖어버렸습니다. 이에 화가 난 개양할미는 육지에서 흙과 돌을 치마에 담아 ‘게란여’를 메웠다고 합니다. 이일화 때문에 이 지방의 속담에서 깊은 곳을 비유하여 말할 때는 “곰소 둠벙 속같이 깊다”라고 합니다.
개양할미의 딸들이 어디로 보내졌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죽막동 마을을 비롯한 변산반도 주민들은 개양할미의 딸들이 위도의 당집, 모항(띠목) 당집, 곰소 당집, 고창군 동호리 영신당, 계화도 당집, 돈지 당집, 조포(새포) 당집에 좌정해 있다고 하며 이 일곱 여신들은 칠산바다의 최고신인 개양할미의 지시를 받는다고 합니다.
[수성당 안의 무신도로 개양할미 뿐만이 아니라 산신이나 용왕 등 다른 신들도 섬기고 있으나 그 가운대 개양할미의 그림이 위치함으로 어느 신이 가장 위상이 높은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듯 개양할미는 여울굴에서 나타나 여덟 딸을 낳고 그 딸들과 함께 서해바다의 신으로 좌정하게 됩니다. 갑자기 홀연히 나타나 딸들을 낳고 어떠한 여정이나 과정 없이 바로 신으로 좌정하는 것을 보면 바리데기강림도령처럼 처음에는 사람이었으나 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천지왕이나 마고할미처럼 태생부터 신인 존재로 보입니다.
[선문대 할망의 이야기를 보면 거인 할머니가 어디선가 치마에 흙을 담아와 제주도를 만들었고 마지막에 부은 것이 한라산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개양할미가 창세신은 아닐지라도 그 속성을 다소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굽나막신을 신도 서해바다를 걸어 다니며 깊은 곳에 표시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거신(巨神)속성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흙과 돌을 치마에 담아 ‘게란여’를 메워버리는 모습으로는 선문대할망이나 도수문장 같은 다른 거신들 처럼 창세신의 속성도 조금은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지금은 창세신의 요소가 없는 것을 봐서 그 요소는 과거에 있었다가 사라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개양할미가 바다의 여신임은 물론이며 딸들까지 여신이고 딸들은 개양할미의 지시에 따른다는 것을 보면 신들을 거느리는 신 즉 상당히 지휘나 그 위상이 높은 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맥아더 장군도 서해안을 수호하는 신이며 지명도는 개양할미보다 더 높다고 했는데 사실 두 신의 영역은 모두 서해바다긴 하지만 확실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맥아더 장군신은 인천상륙작전 단 한번으로 전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은 공적으로 신이 된 것이기 때문에 그 지역인 인천주변 지역의 바다를 수호하는 신이며 개양할미는 그보다는 남쪽인 전라도 지역의 칠산바다를 수호하는 여신인 것입니다. 두 신 모두 서해바다의 신이긴 하지만 담당하는 지역은 확실하게 다르다는 것이죠. 같은 서해바다도 지역에 따라 다른 신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정말 한국 신화의 신들은 찾아도 찾아도 계속 나오는 것 같네요.



덧글

  • 2019/05/13 09:0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5/13 19: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데스나이트 2019/05/14 21:02 # 답글

    선문대 할망도 그렇고 이분도 크기가 거대하다는 걸 보아서 우리나라 신화는 북유럽이나 그리스마냥 신들이 거인/거신족이 아니었을까 의문을 품어봅니다. 그리고 선문대 할망도 그렇고 어딘가를 메우거나 채우시는 군요. 이 행동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 이선생 2019/05/14 22:44 #

    그럴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거인 신들은 거신, 혹은 거인이라고 지칭하는걸 보면 또 그건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메우거나 채우는것이 무의 바다에 섬이나 땅을 창조한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개양할미가 깊은 곳을 매워버리는 행위를 창세신의 영역이라고 한 겁니다.
  • 2020/04/25 10: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4/25 17: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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