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진주 괴물 대백과

[영화 <아쿠아맨>에 등장하는 바다괴수 카라덴의 설정화로 남섬진주가 바다요괴로 추측되여 이 그림으로 대신합니다.]

이름 : 남섬진주
서식장소 : 동해
특징 : 강함 아무튼 강함
분류 : 정체불명
출전 :<금령전(金鈴傳)>

최근에 제가 <한국요괴대백과>를 만들고 있으며 그 책이 정식으로 출판될 예정이기도 해서 한국요괴는 가급적이면 피하려고 야마타노 오로치슈텐도지를 올리며 서서히 일본 요괴로 슬쩍 넘어가려고 각을 잡고 있었습니다. 넘어가면서 신화 이야기 역시 일본 신화도 다루는 등 계획을 잡고 있었지요. 실은 일본 신화는 예전부터 다루려고 각을 잡으면 한일 관계가 악화되어 항상 미루었고 이번에는 독한 마음먹고 하려고 했는데 한일관계도 역대 급으로 안 좋아지는 바람에 이번에도 미루게 되었습니다.(이쯤 되면 온 우주가 나에게 일본신화는 다루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다.)
상황이 어렇다보니 일본 요괴를 다루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다른 지역 요괴들은 자료는 있지만 아직 정리는 되지 않아서 뭘 해야 할까 망설이다. 결국 전공인 한국 요괴로 넘어왔습니다. 단 요괴백과에 실리기 힘들 것 같은 서사나 스토리가 빈약하거나 있었는데 없는 맥거핀 같은 녀석을 다루고자 합니다.
[맥거핀이라고 하지 않고 맥거핀 같은 녀석이라고 한 이유는 의도적으로 미회수 떡밥을 푼 것이 아니라 소설을 쓰다가 미쳐 회수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설화라는 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특정 작가가 설정을 디테일 하게 잡은 것도 아니다보니 맥거핀 같은 요소가 생기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김소년과 대도둑>설화에서 허무하게 죽어나가는 김소년의 동료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설화가 아닌 소설에도 맥거핀인 존재 가 있으니 바로 <금령전>(혹은 <금방울전>)에 등장하는 남섬진주라는 요괴입니다.

[남섬진주는 <금방울전>의 시작부분에서 언급이 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명나라의 장원이라는 선비는 오래도록 자식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 비바람과 함께 붉은 옷의 동자가 부인 앞에 나타나 자신이 죽을 위기에 빠졌으니 제발 살려달라고 했다. 부인은 크게 놀라며 도대체 무슨 일이며, 내가 어떻게 하면 살려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붉은 옷의 동자가 말하길 자신은 동해용왕의 3번째 아들로, 남해용왕의 딸과 혼례를 올린 뒤 동해용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해호상에서 남섬진주라는 요괴가 습격하여 남해용왕의 딸을 빼앗으려고 하는 바람에 둘이 협력하여 싸웠으나 남해용왕의 딸은 힘을 다하여 죽고, 자신 역시 어린 나이라 신통력을 부리지 못하여 이길 수 없었기에 달아났으나 이제 기력을 다하여 달아날 곳이 없으니 부인이 잠깐 입을 벌리시면 그 속으로 몸을 피하고, 후세에 은혜를 갚겠다고 했습니다. 그 꿈을 꾼 뒤 부인은 아들을 가졌으니 이를 해룡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금령전에 나오는 요괴 남섬진주입니다. 동해에서 살고 있으며 용왕의 딸을 빼앗으려고 한 것을 보면 수컷 바다괴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어리다고는 하지만 남해용왕의 딸과 동해용왕의 아들이 협공을 하였음에도 이기지 못했을 뿐만이 아니라 남해용왕의 딸은 죽고 동해용왕의 아들 역시 달아나는데 기력을 다 소진해버릴 정도였습니다. 즉 어지간한 잡 요괴와는 급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강한 요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달아난 동해용왕의 아들은 장원의 아내의 입으로 들어가 해룡이라는 이름의 인간으로 환생하고, 이때 함께 싸우다 사망한 남해용왕의 딸 역시 금령이라는 이름의 여인(?)으로 환생하게 됩니다.
[여인 뒤에 '(?)'를 넣은 이유는 금령이 금방울의 모습으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뭐 나중에 아름다운 처녀의 모습으로 방울에서 나오니 여인이라고 하면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상황을 보면 소설 후반부에 해룡과 금령이 다시 힘을 합쳐 남섬진주를 퇴치하고 끝날 것 같은데 그런 건 1도 없고 남섬진주의 출연은 여기서 끝입니다! 나중에 해룡과 금령이 금저대왕이라는 금돼지 요괴를 퇴치하는 장면이 나오며 일부 학자들은 금저대왕이 남섬진주 아닌가? 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는데 그러기에는 남섬진주가 보여준 것이 너무 없어서 구증(救證)이 어려워 답을 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전 남섬진주가 금저대왕과 동일인물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금저대왕은 돼지 요괴인데 남섬진주는 동해에서 용왕의 아들과 딸을 습격했으며 2대1의 상황에서 이긴 것을 생각하면 바다에서 전투가 뛰어난 바다요괴로 추측됩니다. 즉 금돼지인 금저대왕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바다요괴로 보긴 힘들지요.
[금저대왕이 변신술에 능한 모습과 여성을 납치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동일한 존재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설에서 금저대왕이 변신술도 보여주기 때문에 바다괴물로 변신했다고 하면 할 말이 없으며 그런 가설을 다 인정한다고 해도 결정적으로 이름부터가 다르며 작가가 같은 존재라고 소설 내용에서 언급하지 않았으니 아마 무관한 존재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즉 용왕의 아들과 딸을 동시에 상대하여 양쪽 모두 죽일 정도로 강한 존재며 이녀석이 없었으면 <금방울전>이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정도로 그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그걸로 모든 출연이 끝나며 나중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아 맥거핀으로 끝난 존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처법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요괴며 바다요괴라는 것도 제 추측이라 별다른 대처법을 알 수 없지만 용왕의 자식이 둘이나 협공했음에도 오히려 반대로 당한 것을 생각하면 일반인이 상대하기에는 벅찬 상대일 것입니다.

가상매체에서 활용방법
<금방울전>에서 죽지도 않았고 정체역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서 가상매체에서는 오히려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 설화나 고전에서 소재를 가져온 작품에서는 여러 가지 용도로 다양하게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아무런 설정이 없는 녀석을 사용할 것 같으면 그냥 오리지널 캐릭을 만들어 쓰지 딱히 이 녀석의 설정을 가져올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요점은 남섬진주는 딱히 보여준 것은 없지만 강한 존재라는 것 입니다. 즉 떡밥을 미쳐 뿌리지 못했는데 강한 적을 등장시켜야 하는 피치못한 현실적인 사정이 닥쳤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덧글

  • 미초 2019/08/05 12:01 # 삭제 답글

    원작을 각색해 이야기 짓는게 취미인 제게 남섬진주의 떡밥은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각색하고 상상할 여지가 많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 이선생 2019/08/05 15:18 #

    그런분들께서 쓰시라고 이렇게 올려봅니다ㅎㅎ
  • 미초 2019/08/05 16:25 # 삭제

    어멋! 상냥하셔!
  • 데스나이트 2019/08/05 19:18 # 답글

    완전히 정체가 안 밝혀졌다는 점에서 창작할 때 수수께끼의 거대 해수의 코드네임 등으로 붙여도 되겠군요.
    설정은 신들이 인식하는 인류 시대 이전부터 존재하던 고대 심해 생물 정도로 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수생 괴수라는 이미지가 벌써 박혀버려서 그런지 강철이랑 대조되는 것 같군요. 카리브디스 같이 생겼다고 가정하면 더 그렇네요.

    이 편을 보니 금방울전은 들어보기만 하고 안 읽었는데 기회가 있을 때 읽었을 걸 합니다.
    의외로 고전을 많이 읽으면 다룰 만한 소재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 이선생 2019/08/06 13:31 #

    네! 바다와 연결지어 여러가지 유형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외형 역시 정해진 것이 없으니 자유롭게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겠네요!

    의외라기 보다는 고전은 정말 소재의 보물창고 입니다. 페그오의 서번트들이 대부분 고전에서 소재를 가져온 녀석들이니까요.
  • 123 2019/08/10 09:53 # 삭제 답글

    뭔가 다곤님이 떠오르는군요.
  • 이선생 2019/08/10 18:46 #

    페이트 제로에서 질드래가 가지고 있던 책은 사실 나인성 교본이 아니라 금방울전이었으며 소환한 것은 다곤님이 아니라 남섬진주였다는 것이 이선생 정설...
  • 거대한 바다코끼리 2020/11/10 12:45 # 답글

    약간 레이아탄같은 느낌이.....이런 식으로 중간보스처럼 활용해도 재밋겠군요..
  • 이선생 2020/11/10 13:55 #

    네! 상당히 흥미로운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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