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호에 대한 고찰 옵션

[여우가 천호가 되어 승천하면 털이 금빛으로 변하게 된다고 합니다.]
여우는 도를 닦으면 신선이나 신이 된다고 하며, 신이 된 여우를 천호라고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의 기록이며 한국의 설화나 기록물 중에는 그런 내용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천호라는 것은 중국이나 일본에만 있으며, 한국에는 없는 개념으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중국과 일본에 있는 것이 한국에는 전해지지 않았을 리 없다 생각하고 조사를 진행하였고 결과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확정하지는 못하겠지만 유의미한 자료를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의 고전소설로 그곳에는 여우가 도를 닦아 신선이 되려고 하거나 하늘로 승천하여 비범한 능력을 갖추고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소설은 <유화기연(柳花奇緣)>과 <옥루몽(玉樓夢)>입니다. 먼저 <유화기연>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깊은 산 속에서 천년을 묵으며 사람의 정기를 빼앗던 여우가 도사로 둔갑하여 스스로를 청운도사(靑雲道士)라 칭합니다. 여우는 명나라에 반역을 일으킨 서융을 도와 그의 모사꾼 역할을 하게 되고, 서융의 군대는 명의 정서대원수 왕륜이 지키는 성을 공격합니다. 자만심에 빠져 반란군을 만만하게 보고 있던 왕륜은 반란군에게 크게 패배하여 성에 들어가 농설을 벌이게 됩니다. 왕륜이 성빨로 버티기를 하자 청운도사는 그날 밤 요술로 구름과 안개를 일으켜 성을 지키는 병사들의 눈을 피해 성에 침투하여 수문장을 죽이고 성문을 열어 반란군은 간단하게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안개를 일으켜 몸을 숨기고 성에 숨어드는 것이 도사라기보다는 닌자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왕륜은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달아났으나 이미 대부분의 군사를 잃고 성까지 빼앗긴 참패였습니다. 왕륜은 황제를 볼 면목이 없다며 자결하려다 군사들의 위로를 받고 황성으로 서신을 보냅니다. 편지를 받은 황제는 <유화기연>의 주인공인 유춘을 새로운 대원수로 임명하여 반란군을 토벌하라고 명했습니다.
그렇게 유춘은 명나라의 병사들을 이끌고 반란군을 토벌하러 갑니다. 반란군의 장수 야율강이 명나라 장수인 호준에게 전사하자 반란군의 선봉장인 철통골이 뛰쳐나가 호준과 싸우게 됩니다. 호준은 철통골에게 죽을 뻔 하지만 유춘이 나타나 구해주고 대신 철통골과 싸웠지만 승부를 내지 못했습니다. 청운도사는 철통골 혼자서는 유춘을 상대할 수 없음을 알고 철통골에게 두 명의 장수를 붙여주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도술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전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상황판단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튿날 철통골은 유춘을 도발하고, 대신 뛰쳐나온 성태와 싸우다가 뒤이어 유춘이 합세하여 두 사람의 협공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청운도사가 두 명의 장수에게 미리 지시를 해두었기 때문에 힘을 합쳐 대항하였습니다. 하지만 두 명의 장수중 하나가 죽어버리면서 점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청운도사가 운무와 광풍을 일으켜 철통골을 도와주어 그가 다시 밀어붙이려는 순간 유춘이 도술로 풍백을 불러 바람을 돌리니 운무와 광풍이 반란군들을 덮치게 되어 철통골은 달아나고 반란군도 한걸음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다. 청풍도사는 유춘을 술법으로는 당해내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밤을 틈타 그를 암살하고자 합니다.
[아싸씨노!!!!]
이에 운무를 불러내 몸을 숨기고 명나라 진영으로 숨어들어가 유춘을 암살하려고 하지만 유춘은 꿈에서 청허도인을 만나 경고를 듣고 육정육갑장신을 불러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호히려 청운도사가 역으로 술법에 걸려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유춘이 꾸짖어 훈계하고 그냥 풀어주자 유춘의 실력과 인품에 감탄하며 자신의 죄를 깨우치고 산으로 돌아가 다시 수도에 정진하겠다고 하며 운무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유화기연>에서의 여우는 스스로를 도사라 칭하며, 반란군을 도와 악행을 거들었다. 즉 이 시점에서의 여우는 도사도 신도 아닌 단순한 요괴일 뿐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유춘의 실력과 인품에 감탄하며 자신의 죄를 깨우치고 산으로 돌아가 다시 수도에 정진하겠다고 하고 사라집니다. 즉 이 부분에서 여우는 마음을 바로 잡고 수도에 정진하면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화기연>에서는 짐작만 가능할 뿐 천계로 승천한 여우가 어떤 존재로 거듭나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옥루몽>에서는 승천한 여우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우가 한 여인으로 둔갑하여 남쪽 오랑캐 왕의 처가 되어 전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옥루몽>의 주인공인 양창곡이 그 여우를 제압한 뒤 설득 합니다. 이에 여우는 감화 되어 앞으로는 부처님 앞에 귀의 하여 악업을 짓지 않겠다고 하고 순순히 물러나게 됩니다.
이후 그 여우는 서천극락으로 승천하게 되며 서천으로 떠날때 자신의 동료들에게 살고있던 골짜기를 맡기면서 절대 난을 일으키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여우의 동료들은 여인으로 둔갑하여 북쪽의 흉노족 왕의 아내가되어 침략하게 됩니다.
[ 흉노족 왕을 꼬드기는 여우의 모습.]
그리고 양창곡의 그 요괴들의 출현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데 그때 승천했던 여우가 창곡 앞에 나타나 덕분에 불교에 귀의하여 서천에 귀의하여 극락을 누리고 있다고 말하고 사부의 명이라며 옛 동료들을 호로병으로 전부 빨아들여버리고 떠나게 됩니다.

<옥루몽>에서는 불교에 귀의 하겠다고 한 여우가 정말로 승천하며 <서유기>의 금각, 은각 형제가 가지고 있는 ‘자금홍호로’가 연상되는 호로병을 들고 나타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자금홍호로’가 원래 태상노군의 물건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여우는 서천극락으로 올라가 그곳의 신으로 부터 뭔가 보물을 하나 하사 받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옛동료를 잡아가는 것이 사부의 명이라는 것을 보면 높은 신선이나 신의 제자가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호로병의 명확한 명칭이 나오진 않지만 진짜로 자금홍호로 일 수도 있습니다.]
천계로 승천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에 귀의 하여 서천극락에 귀의 하긴 하지만 이 역시 충분히 천호로 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두  고전소설의 사례를 살펴보면 한국에 천호가 등장하는 설화가 없거나 전승이 끊어졌을 뿐이지 여우가 도를 닦으면 천호가 된다는 개념은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두 소설의 배경이 중국이긴 하지만 이 두 소설은 분명히 한국 소설입니다. 즉 작가가 한국인이라는 말이며 그 말은 한국인인 그 작가에게도 여우가 도를 닦으면 승천한다는 개념이 있었다는 말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덧글

  • 데스나이트 2020/09/07 02:37 # 답글

    하늘이 신성의 영역을 의미하는 것에서 생각하면 천호라는 게 꼭 호조사 같은 천계의 고위 관료가 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이는 높은 경지에 도달한 여우 또한 천호라고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한국 설화 내에선 여우가 승천한다는 개념은 있었지만 이미 매구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깊게 박힌터라 압도되거나 했을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사냥할 때 일일히 잔꾀부리는 여우 아니랄까봐 암살이 주 업무인 점 잘 보았습니다 흥미롭네요.

    근데 여우가 털이 금빛으로 빛난다면 되게 안겨보고 싶습니다. 반짝거리면서 푹신하니 좋은 베게 같아요.
  • 이선생 2020/09/07 13:51 #

    여우가 설화의 수도 많고 그 유형도 다양하다보니 여러모로 생각할 점이 많아서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금빛 아니라도 좋으니 순둥이 여우 한 번 안아보고 싶습니다ㅎㅎ 야생 여우는 보기도 어렵고 사나우니 꿈도 꿀 수 없지요...ㅠ
  • 존다리안 2020/09/07 16:09 # 답글

    어쩐지 타마모가 알테라한테 뭐라 하더니.....
    (둘 다 사실 인류의 적입니다. 알테라는 본체가 외계침략자의 병기, 타마모는 비스트....)

    여담인데 요새 펜리르라고 북구신화의 그 펜리르가 후일 징기스칸이 되는 테무진을 돕는 (늑향?) 판타지 만화가 나왔습니다.
  • 이선생 2020/09/07 16:27 #

    게임이 노잼이라 구입하고 플레이는 안했지만 엑스텔라였나? 거기서 거대 알테라가 나온다는 말을 듣긴 했습니다. 스토리는 재미있어보이던데 진짜 겜이 너무 지루해서 극 초반에 여포만 잡고 그 뒤로 건드리지도 않는...ㅠ

    펜리르가 징기스칸을 돕는다니 설정은 굉장히 재미있어보이긴 합니다! 시간 나면 한번 봐야 겠네요!
  • 2020/09/08 06:4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9/08 07:1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0/09/12 17: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9/13 13: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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