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요괴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다보니 그와 관련된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솔직히 크게 가슴에 와닿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자료는 아마 별로 없었을 겁니다
대부분 자료집들이 곽재식 작가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가 자료가 약간 붙은 형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곽재식 작가님의 데이터는 역사서랑 야담집이 대부분인데 솔직히 야담집이랑 역사서 내용이 설화나 고전소설과 비교해서 재미가 있는가? 하면 재미에서 완전 압살당한다고 장담합니다.
제가 설화 전공이라 편애하는 게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야담집은 과거 선비들이 세간에 돌던 소문을 기록한 내용이며, 역사서는 과거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기록해 둔 것입니다. 반면 설화와 고전소설은 즐거움과 유희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작정하고 재미있으려고 만든 것이 재미면 에서 압살하는 것은 당연한 거겠죠?
그리고 설화도 재미있긴 한데 그 설화를 기반으로 더 재미있으려고 살이랑 설정이나 추가로 붙인 것이 고전소설입니다. 옛날이 참 소설 쓰기 쉬웠던 게 그냥 설화 내용을 그대로 쓰고 소설입네 하는 것도 있고, 중국의 포송령의 <요재지이>의 내용 중 하나를 등장 이름 이름까지 그대로 가져와놓고 재목만 <변씨열행>으로 지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물론 그런 소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김원전>처럼 지하국대적 퇴치 설화를 기반으로 지하국대적의 아홉 머리에 하나하나 각기 다른 능력을 부여해줄 뿐만이 아니라 신비한 도구나 아이템을 잔뜩 추가한 작품도 있으며, 딱히 원전 설화 없는 100% 창작인데도 엄청나게 재미있는 작품도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전 김소행의 <삼한습유>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거 완전 띵작이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재미있고 참신한 고전소설들이 대중에 많이 퍼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박사 1학기 때 한국 고전소설의 권위자이신 임치균 선생님을 만나기 전 까지는 말이죠....그때 난생 처음 보는 재미있고 참신한 고전소설과 그곳에 등장하는 설화에서 보지 못했던 참신한 요괴들은 저를 순식간에 매료시켰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모으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번역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았고 번역 된 것도 번역을 하시 학자 분들(제 입장에서는 까마득하신 대선배님들 이죠)께서 독자를 자신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하신건지 한자 문장들을 불친절하게 해석을 안 하고 그대로 내보내셔서 이게 현대어인데 도저히 읽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죠. 그리고 이런 번역 마저도 감사할 정도로 대다수의 작품들이 옛날에 붓으로 띄어 쓰기 없이 흘려 쓴거나, 훈민정음으로 쓴 것, 심지어 한자로 쓴 것들을 국립 중앙 도서관에서 전자 자료로 열람할 수 있는 것이 한계입니다.
그나마 저는 <한국 요괴 대백과>나 <한국 판타지 아이템 도감>의 자료를 수집한다고 억지로 읽다보니 고전소설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게 되있지만 아무래도 읽는 법을 정식으로 배운 건 아니다보니 굉장히 느리고 해석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사족이 길었네요! 아무튼 오늘 소개하는 <요망하고 고얀 것들 - 욕망을 따라 질주하는 고전소설 요괴 열전>은 고전소설의 요괴들에 대한 내용을 수록한 책이며 저자 역시 한국 고전소설의 권위자이신 임치균 선생님의 제자 중에서도 고전소설 속 요괴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신 한국 고전소설 요괴 전문가이신 이후남 선생님이십니다. 저도 <한국 요괴 대백과>쓰면서 나름 고전 소설 속 요괴들을 많이 찾았다고 자부하지만 저는 저분의 발뒤꿈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굉장하신 분이며 제가 존경하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제 말을 믿고 이 책을 한번 보신다면 한국 고전소설과 그곳에 등장하는 요괴들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한국요괴에 대해서 좀 안다 하시는 분도 난생처음 보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자료들이 만나보실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이 책이 잘 되서 이후남 선생님의 책의 계속해서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교보 문고 구입창 포탈을 여는 것으로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덧글
아무튼 이 책은 정말 단비같은 존재네요. "고전소설 속 요괴"라는 구체적인 주제라니..일러스트도 완전 취향이라서 꼭 사야겠네요. 이 박사님의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는 158종의 요괴를 찾아냈다고 하셨는데 계속 출간하셔서 하나하나 소개시켜주시면 좋겠네요.
네! 저도 기대중이며 다음에 한번 만나서 자료 공유(공유라고 하지만 실상은 제가 한수 배우는거죠...)도 하고 기회된다면 같이 책도 한번 써보고 싶네요!
보고 알게 된 책인데요.
2022/05/07 11:53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안타깝게도 해당 책은 펀딩으로 잠깐의 시간만 팬매되었습니다.
한국요괴대백과는 정식출판 이야기가 있었는데 일이 이렇게 꼬여도 될까 싶을 정도로 꼬여서 무산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정식출판이나 재펀딩을 할 예정입니다!